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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누가복음 18

항상 기도하라

1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언제나 기도하고 실망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치시기 위해서 비유를 들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2 “어떤 도시에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는 한 재판관이 있었다.

3 그리고 그 도시에는 한 과부도 있었는데 그녀는 자주 재판관에게 찾아가서 자기 원수를 갚아 달라고 애원하였다.

4 재판관은 얼마 동안 그녀의 간청을 들어주지 않고 있다가 마침내 이렇게 중얼거렸다. ‘내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는데도

5 이 과부가 계속 나를 성가시게 하니 내가 그녀의 간청을 들어주어야겠다. 그렇지 않으면 이 여자가 계속 와서 나를 괴롭힐 것이다.’ ”

6 그러고서 주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 옳지 못한 재판관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7 하나님께서 직접 택하신 백성이 밤낮 부르짖는데 원수를 갚아 주시지 않고 계속 그대로 두실 것 같으냐?

8 내가 너희에게 말하지만 하나님이 속히 그들의 원수를 갚아 주실 것이다. 그러나 내가 다시 올 때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보겠느냐?”

9 또 예수님은 자기가 의롭다고 믿고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비유로 말씀하셨다.

10 “두 사람이 기도하려고 성전에 올라갔는데 하나는 바리새파 사람이었고 또 하나는 세무원이었다.

11 바리새파 사람은 따로 서서 ‘하나님,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사기꾼도 아니고 정직하지 못하거나 간음하는 사람도 아니며 또 이 세무원과도 같지 않음을 감사합니다.

12 나는 일 주일에 두 번씩 금식하며 모든 수입의 십일조를 바치고 있습니다’ 하고 기도했으나

13 세무원은 멀리 서서 감히 하늘을 우러러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하나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하고 기도하였다.

14 내가 너희에게 말하지만 이 세무원이 저 바리새파 사람보다 의롭다는 인정을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 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

15 사람들이 손을 얹어 축복해 달라고 어린 아이들을 예수님께 데려오자 제자들이 보고 그 사람들을 꾸짖었다.

16 그러나 예수님은 그 어린 아이들을 가까이 부르시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린 아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아라. 하나님의 나라는 이런 어린 아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17 내가 분명히 말해 둔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그 나라에 절대로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18 한유대인 지도자가 예수님께 “선한 선생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19 그래서 예수님이 대답하셨다. “왜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선한 분은 하나님 한 분뿐이시다.

20 너는‘간음하지 말아라. 살인하지 말아라. 도둑질하지 말아라. 거짓 증언하지 말아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고 한 계명들을 알고 있겠지.”

21 그러자 그는 “이 모든 것을 어려서부터 다 지켜왔습니다” 하였다.

22 예수님은 이 말을 들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직도 네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너는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23 그러나 그는 큰 부자였으므로 이 말씀을 듣고 몹시 근심하였다.

24 그래서 예수님은 그를 보시며 말씀하셨다. “재산이 많은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정말 어렵다.

25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통과하는 것이 더 쉽다.”

26 사람들이 이 말씀을 듣고 “그렇다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묻자

27 예수님이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다 하실 수 있다” 하고 대답하셨다.

28 그때 베드로가 예수님께 “우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하자

29 예수님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분명히 말한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집이나 아내나 형제나 부모나 자녀를 버린 사람은

30 이 세상에서 여러 갑절로 받고, 오는 세상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31 예수님은 열두 제자를 따로 데리고 가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가 지금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으니내게 대하여 예언자들이 기록한 모든 일이 이루어질 것이다.

32 내가 이방인들의 손에 넘어갈 것이며 그들은 나를 조롱하고 모욕하고 침 뱉고

33 채찍질한 후 죽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3일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34 제자들에게는 이 말씀의 뜻이 감추어져 있었으므로 그들은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였다.

35 예수님이 여리고에 가까이 가셨을 때였다. 한 소경이 길가에 앉아 구걸하다가

36 사람들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냐고 묻자

37 그들은 “나사렛 예수님이 지나가신다” 하고 말해 주었다.

38 그러자 그는 큰 소리로 “다윗의 후손 예수님,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39 앞서 가는 사람들이 그를 꾸짖으며 조용히 하라고 했으나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후손이시여,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40 예수님은 걸음을 멈추시고 그 소경을 데려오라고 하셨다. 소경이 가까이 왔을 때

41 예수님이 그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자 “주님, 눈을 뜨게 해 주십시오” 하고 그는 대답하였다.

42 그래서 예수님이 “오냐, 눈을 떠라. 네 믿음이 너를 낫게 하였다” 하고 말씀하시자

43 그가 곧 눈을 뜨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예수님을 따라갔고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 모두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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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누가복음 19

삭개오가 주님을 영접함

1 예수님이 여리고에 들어가 거리를 지나가고 계셨다.

2 마침 거기 삭개오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세관장이며 부자였다.

3 그는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보려고 하였으나 키가 작은 데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볼 수가 없었다.

4 그래서 그는 예수님이 지나가시려는 길을 앞질러 달려가서 그분을 보려고길가에 있는 뽕나무에 올라갔다.

5 예수님이 그 곳에 이르러 그를 쳐다보시며 “삭개오야, 어서 내려오너라. 오늘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겠다” 하고 말씀하시자

6 삭개오는 급히 내려와 기뻐하며 예수님을 영접하였다.

7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저분이 죄인의 집에 들어가 대접을 받다니” 하며 모두 수군거렸다.

8 삭개오는 일어서서 주님께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제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남의 것을 속여 뺏은 것이 있으면 4배로 갚겠습니다.”

9 그러자 예수님이 삭개오에게 말씀하셨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찾아왔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10 나는 잃어버린 사람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열 므나의 비유

11 예수님이 예루살렘 가까이 오셨고 또 사람들은 하나님의 나라가 곧 나타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은 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있을 때 비유를 들어

12 다시 말씀하셨다. “어떤 귀족이 왕위를 받아오려고 먼 나라로 가게 되었다.

13 그래서 그는 열 명의 종을 불러 한므나씩 나누어 주면서 ‘내가 돌아올 때까지 이 돈으로 장사를 하라’ 하였다.

14 그러나 그의 백성은 그를 미워하여 대표단을 뒤따라 보내 ‘우리는 이 사람이 우리 왕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하였다.

15 “그 귀족은 왕위를 받아 가지고 돌아와서 돈을 맡긴 종들이 장사를 어떻게 했는지 알아보려고 그들을 불렀다.

16 그러자 첫번째 종이 와서 ‘주인님, 저는 한 므나로 열 므나를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7 그래서 주인이 그에게 ‘잘하였다, 착한 종아. 네가 아주 작은 일에 충실하였으니 네게 열 도시를 다스리는 권한을 주겠다’ 하였다.

18 두 번째 종은 와서 ‘주인님, 저는 한 므나로 다섯 므나를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9 그래서 주인은 그에게도 ‘네게 다섯 도시를 다스리는 권한을 주겠다’ 하였다.

20 그런데 다른 종은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므나가 여기 있습니다. 내가 이것을 수건에 싸서 잘 간수하였습니다.

21 주인님은 지독한 분이시기 때문에 내가 주인님을 두려워하여 그렇게 했습니다. 주인님은남의 것을 빼앗아 가고, 심지도 않은 것을 거둬들이십니다.’

22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이 악 한 종아, 내가 네 말로 너를 판단한다. 너는 내가 남의 것이나 빼앗고 심지도 않은 것을 거둬들이는 지독한 사람인 줄로 알았느냐?

23 그렇다면 왜 내 돈을 은행에 맡기지 않았느냐? 그랬더라면 내가 돌아왔을 때 이자와 원금을 함께 받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

24 그러고서 주인은 곁에 선 사람들에게 ‘그에게서 한 므나를 빼앗아 열 므나 가진 사람에게 주어라’ 하고 말하였다.

25 그러자 사람들이 ‘주인님, 그에게는 이미 열 므나가 있습니다’ 하였다.

26 그래서 주인이 대답하였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지만 누구든지 있는 사람은 더 받을 것이고 없는 사람은 있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27 그리고 너희는 내가 왕 되는 것을 원치 않던 저 원수들을 이리 끌어다가 내 앞에서 죽여라.’ ”

예루살렘 도착

28 예수님은 이 말씀을 하시고 앞장서서 예루살렘을 향해 가셨다.

29 감람산 기슭 벳바게와 베다니에 이르렀을 때 예수님은 두 제자를 보내시며

30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맞은편 마을로 가거라. 거기에 가면 아무도 타 보지 않은 나귀 새끼 한 마리가 매여 있을 것이다. 풀어서 이리 끌고 오너라.

31 만일 누가 ‘왜 나귀를 푸시오?’ 하고 묻거든 ‘주님이 쓰십니다’ 하여라.”

32 그들이 가 보니 예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나귀 새끼가 매여 있었다.

33 그래서 그들이 나귀 새끼를 풀자 주인이 “왜 나귀 새끼를 푸시오?” 하고 물었다.

34 제자들은 “주님이 쓰십니다” 하고

35 그 나귀를 끌고 와 자기들의 겉옷을 나귀 등에 펴고 예수님을 태웠다.

36 예수님이 나귀를 타고 가시자 사람들은 겉옷을 벗어 길에 폈다.

37 예수님이 감람산 비탈길 가까이 오셨을 때 수많은 제자들이 자기들이 본 모든 기적에 대하여 기뻐하며 큰 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여

38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 복이 있다! 하늘에는 평화! 가장 높은 곳에는 영광!” 하고 외쳤다.

39 그러자 군중 가운데 끼어 있던 몇몇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님께 “선생님, 당신의 제자들을 책망하십시오” 하였다.

40 그래서 예수님이 “내가 너희에게 말하지만 이 사람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지를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41 예수님은 예루살렘 가까이 오셔서 그 도시를 바라보고 우시면서

42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도 오늘날 너에게 평화를 가져다 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러나 지금 그것이 너에게 숨겨져 있구나.

43 네 원수들이 너를 향해 둑을 쌓고 사방으로 너를 포위하여

44 너와 네 자녀들을완전히 멸망시키고 돌 하나도 그대로 남겨 두지 않을 때가 올 것이다. 이것은하나님이 너에게 찾아온 때를 네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전에서 된 일

45 예수님은 성전에 들어가 장사하는 사람들을 쫓아내시며

46 “‘내 성전은 기도하는 집이다’ 라고 성경에 쓰여 있는데 너희는 이 집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 하고 말씀하셨다.

47 예수님이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시자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였다.

48 그러나 모든 백성이 예수님의 말씀을 열심히 듣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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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누가복음 20

1 어느 날 예수님이 성전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시며 기쁜 소식을 전하고 계셨다. 그때 대제사장들과율법학자들이 장로들과 함께 예수님께 와서

2 “당신이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또 누가 당신에게 이런 권한을 주었는지 우리에게 말하시오” 하였다.

3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도 한 가지 물어 보겠다.

4 요한의세례가 하나님에게서 왔느냐, 아니면 사람에게서 왔느냐?”

5 그러자 그들은 “만일 하나님에게서 왔다고 하면 ‘왜 그를 믿지 않았느냐?’ 할 것이고

6 그렇다고 사람에게서 왔다고 하자니 백성들이 요한을 예언자로 인정하고 있으므로 그들이 우리를 돌로 칠 것이다” 하고 서로 의논하다가

7 “우리는 그것이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소” 하고 대답하였다.

8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말하지 않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9 그러고서 예수님은 군중들에게 이런 비유를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포도원을 만들어 농부들에게 세주고 오랫동안 먼 나라에 가 있었다.

10 포도철이 되어 주인은 자기 몫의 포도를 받아오라고 한 종을 소작인들에게 보냈다. 그러나 소작인들은 그를 때려서 그냥 돌려보냈다.

11 주인은 다시 다른 종을 보냈으나 소작인들은 그 종도 때리고 온갖 모욕을 하고서 그냥 돌려보냈다.

12 주인은 세 번째 종을 보냈으나 소작인들은 그 종도 상처를 입혀 쫓아내 버렸다.

13 그러자 포도원 주인은 ‘어떻게 할까? 내 사랑하는 아들을 보내야지. 아마 그들이 내 아들은 존경하겠지’ 하였으나

14 소작인들은 그를 보자 ‘이 사람은 상속자이다. 자, 죽여 버리자. 그러면 그의 유산이 우리 것이 될 것이다’ 하고 서로 의논한 후

15 그를 포도원 밖으로 끌어내 죽였다. 그러니 포도원 주인이 소작인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16 그가 돌아와 소작인들을 죽이고 포도원은 다른 사람에게 맡길 것이다.” 사람들이 이 말씀을 듣고 “그렇게 되지 말았으면 합니다” 하자

17 예수님이 그들을 바라보시며 말씀하셨다. “그러면‘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라고 기록된 성경 말씀이 무슨 뜻이냐?

18 누구든지 그 돌 위에 떨어지는 사람은 깨어질 것이며 이 돌이 사람 위에 떨어지면 그를 가루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19 율법학자들과 대제사장들은 이 비유가 자기들을 가리켜 한 말인 줄 알고 즉시 예수님을 잡으려고 했으나 사람들이 두려워 잡지 못하였다.

20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을 세심하게 지켜 보다가 첩자들을 보내 의로운 체하며 어떻게 해서든지 예수님이 하는 말에서 구실을 찾아 그를 총독의 권한에 넘기려고 하였다.

21 첩자들이 예수님께 “선생님, 우리는 선생님이 옳은 것을 말하고 가르치며 사람의 겉모양을 보지 않으시고 진리대로 하나님의 교훈을 가르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2 우리가로마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습니까, 옳지 않습니까?” 하고 묻자

23 예수님은 그들의 간교함을 아시고

24 “데나리온 하나를 가져오너라. 이 돈에 누구의 초상과 이름이 새겨져 있느냐?” 하고 되물으셨다. 그들이 “황제의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25 예수님이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쳐라” 하고 말씀하셨다.

26 그들은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책잡기는커녕 예수님의 대답에 놀라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27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몇몇 사두개파 사람들이 예수님께 와서 물었다.

28 “선생님, 모세의 법에는 형이 자식 없이 아내를 두고 죽으면 그의 동생이 형수와 결혼하여 형의 대를 이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29 그런데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맏이 결혼하여 살다가 자식 없이 죽고

30-31 둘째와 셋째도 형수와 살았으며 일곱 이 다 그렇게 하여 자식 없이 죽었고

32 마침내 그 여자도 죽었습니다.

33 이렇게 일곱 형제가 모두 한 여자와 살았으니 부활 때 그 여자는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34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셨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가고 시집도 간다.

35 그러나 죽었다가 다시 부활하여하늘 나라에서 살 자격이 인정된 사람들은 장가도 시집도 가지 않는다.

36 그들은 천사들과 같아서 다시 죽을 수도 없다. 그들은 부활한 자들이므로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37 죽은 사람들의 부활에 대해서는 모세도 떨기나무 기사에서 주를‘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이라고 하였다.

38 하나님은 죽은 사람들의 하나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들의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39 그때 율법학자 몇 사람이 “선생님, 옳은 말씀입니다” 하고 말하자

40 그 사두개파 사람들은 예수님께 감히 더 이상 묻지 못하였다.

41 예수님은 그들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왜 그리스도를 다윗의 자손이라고 하느냐?

42 다윗이 시편에서 직접‘하나님이 나의 주님에게 말씀하셨다:

43 내가 네 원수들을 네 발 앞에 굴복시킬 때까지 너는 내 오른편에 앉아 있거라’ 하였다.

44 다윗이 이렇게 그리스도를 주라고 불렀는데 어떻게 그리스도가 다윗의 후손이 되겠느냐?”

45 모든 사람들이 말씀을 듣고 있을 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46 “너희는 율법학자들을 주의하여라. 그들은 긴 옷을 입고 다니기를 좋아하고 시장에서 인사받는 것과 회당의 높은 자리와 잔치 자리의 특석을 좋아한다.

47 그들은 과부의 재산을 가로채고사람들 앞에서 거룩하게 보이려고 길게 기도한다. 이런 사람들은 더욱 무서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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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누가복음 21

1 예수님은 부자들이 헌금하는 것과

2 가난한 과부가렙돈 두 푼을 넣는 것을 보시고

3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분명히 말하지만 이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헌금하였다.

4 그들은 모두 넉넉한 데서 헌금하였으나 이 과부는 가난한 중에서도 자기 생활비 전부를 바쳤다.”

미래에 대한 예고

5 몇몇 제자들이 아름다운 돌과 예물로 화려하게 꾸며진 성전을 보고 감탄하자 예수님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6 “너희가 보고 있는 이 건물이 돌 하나도 제대로 얹혀 있지 않고 다 무너져내릴 날이 올 것이다.”

7 그들이 예수님께 “선생님, 언제 이런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또 이런 일이 일어나려고 할 때 어떤 징조가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8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아무에게도 속지 않도록 주의하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이다’, ‘때가 가까웠다’ 하고 떠들어대도 그들을 따라가지 말아라.

9 또 난리와 전쟁 소문을 듣더라도 두려워하지 말아라. 이런 일이 먼저 일어나야 하지만 당장 종말이 오지는 않을 것이다.”

10 예수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민족과 민족이, 나라와 나라가 서로 맞서 싸울 것이며

11 곳곳에 큰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이 발생할 것이다. 그리고 무서운 일과 하늘에 큰 징조들이 나타날 것이다.

12 그러나 이 모든 일이 일어나기 전에 사람들이 너희를 잡아 괴롭히고 회당과 감옥에 넘길 것이며 너희는 나 때문에 왕들과 총독들 앞에 끌려갈 것이나

13 오히려 이것이 그들에게 나를 증거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14 그러므로 너희는 미리부터 변명할 말을 생각하지 않기로 결심하라.

15 내가 너희 대적들이 대항하거나 반박할 수 없는 말과 지혜를 너희에게 주겠다.

16 너희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 너희를고발하여 너희 가운데 몇 사람을 죽게 할 것이며

17 또 너희가 나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

18 너희 머리카락 하나도 상하지 않을 것이다.

19 너희가 인내하면너희 자신을 구할 것이다.

20 “너희가 예루살렘이 군대에게 포위당하는 것을 보거든 예루살렘의 멸망이 가까운 줄 알아라.

21 그때 유대에 있는 사람들은 산으로 도망하여라. 성 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 곳을 떠나고 시골에 있는 사람들은 성 안으로 들어가지 말아라.

22 이 때는 성경에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 어지는 형벌의 날이다.

23 그때 아이 밴 여자들과 젖먹이가 딸린 여자들은 불행할 것이다. 이것은 이 땅에 큰 고난이 있을 것이며 이 백성에게 하나님의형벌이 내릴 것이기 때문이다.

24 그들은 칼날에 죽음을 당하고 포로가 되어 여러 나라로 잡혀갈 것이며 예루살렘은 이방인의 시대가 끝날 때까지 이방인들에게 짓밟힐 것이다.

25 “그리고 해와 달과 별에이상한 일이 일어날 것이며 땅에서는 성난 바다와 파도 소리에 놀라 민족들이 불안에 떨 것이다.

26 사람들이 세상에 닥쳐올 일을 생각하고 무서워서 기절할 것이니 이것은천체가 뒤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27 그때 사람들이내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볼 것이다.

28 이런 일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너희는 일어나 머리를 들어라. 너희 구원이 가까웠다.”

29 예수님은 그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무화과나무와 그 밖의 모든 나무를 보아라.

30 새 순이 돋으면 여름이 가까운 줄 알지 않느냐?

31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웠다는 것을 알아라.

32 내가 분명히 말해 둔다.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모든 일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다.

33 하늘과 땅은 없어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34 “너희는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방탕하고 술 취하고 인생살이 걱정하다가 마음이 둔해져서 뜻밖에 그 날이 너희에게 덫과 같이 덮칠 것이다.

35 그 날은 지구상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이를 것이다.

36 그러므로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들을 겪지 않고 내 앞에 설 수 있도록 언제나 정신 차리고 기도하여라.”

37 예수님은 매일 낮에는 성전에서 가르치시고 밤에는 감람원이라는 산에 가서 지내곤 하셨다.

38 그리고 사람들은 모두 이른 아침부터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성전에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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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누가복음 22

예수님을 죽이려는 음모

1 누룩 넣지 않은 빵을 먹는명절인유월절이 다가왔다.

2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은 백성들을 두려워하여 어떻게 하면 예수님을 아무 탈없이 죽일 수 있을까 하고 의논하고 있었다.

3 그때 열두 제자 중 하나인 가룟 유다에게 사탄이 들어갔다.

4 유다가 대제사장들과 성전 경비병들에게 가서 예수님을 팔아 넘길 방법을 의논하자

5 그들이 기뻐하며 돈을 주기로 약속하였다.

6 그래서 유다는 그들의 뜻에 따르기로 하고 사람들이 없을 때 예수님을 넘겨 줄 기회를 찾기 시작했다.

7 누룩 넣지 않은 빵을 먹는 명절인 무교절이 되었는데 이 날은 유월절에 쓸 어린 양을 잡는 날이었다.

8 예수님은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시며 “가서 우리가 먹을 유월절 음식을 준비하여라” 하셨다.

9 그들이 “어디다 마련할까요?” 하고 묻자

10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성 안에 들어가면 물통을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날 것이다. 그가 들어가는 집으로 따라 들어가거라.

11 그리고 그 집 주인에게 ‘우리 선생님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음식을 먹을 방을 알아보라고 하셨습니다’ 하여라.

12 그러면 잘 준비된 이층 넓은 방으로 안내할 것이다. 거기서 준비하도록 하라.”

13 제자들이 가 보니 예수님이 말씀 하신 그대로였다. 그래서 그들은 거기서 유월절 음식을 준비하였다.

최후의 만찬

14 시간이 되자 예수님은 사도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시고

15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고난을 당하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음식 먹기를 무척 원하였다.

16 내가 너희에게 말하지만유월절의 의미가 하나님의 나라에서 성취될 때까지 내가 다시는 이 음식을 먹지 않을 것이다.”

17 그러고서 예수님은 잔을 들어 감사 기도를 드리신 후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것을 가져다가 너희끼리 나누어 마셔라.

18 나는 이제부터 하나님의 나라가 올 때까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다시 마시지 않을 것이다.”

19 예수님은 또 빵을 들어 감사 기도를 드리고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것은 너희를 위해 주는 내 몸이다. 너희는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고 말씀하셨다.

20 그리고 예수님은 저녁을 잡수신 후에 마찬가지로 잔을 들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잔은 너희를 위해 흘릴 내 피로 세우는 새 계약이다.

21 그러나 나를 파는 사람의 손이 내 손과 함께 식탁 위에 있다.

22 나는 하나님이 정하신 대로 죽지만 나를 파는 사람에게는 불행이 닥칠 것이다.”

23 그러자 제자들은 그들 가운데 이런 짓을 할 사람이 누구겠느냐고 서로 물었다.

24 제자들 사이에 누가 가장 위대하냐고 하는 문제로 말다툼이 생겼다.

25 그래서 예수님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의 왕들은 권력으로 자기 백성을 다스리고 직권을 행사하는 사람들은 자기들을 ‘은인’ 이라고 부른다.

26 그러나 너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 가장나은 사람은 제일 나이 어린 사람과 같아야 하고 지도자는 종과 같아야 한다.

27 식탁에 앉아서 먹는 사람과 심부름하는 사람 중에 누가 더 지위가 높으냐? 식탁에 앉아 먹는 사람이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가운데 있다.

28 너희가 항상 나와 같이 있으면서 내가 당한 시험을 함께 받았으므로

29 내 아버지께서 내게 나라를 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에게 나라를 주어

30 너희가 내 나라에서 내 식탁에 앉아 먹고 마시며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다스리게 하겠다.

31 “시몬아, 시몬아, 사탄이 너희를 밀 까부르듯 하겠다고 요구하였다.

32 그러나 네 믿음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도록 내가 너를 위해 기도하였다. 너는 뉘우치고 돌아온 후에 네 형제들을 굳세게 하여라.”

33 그때 베드로가 “주님, 나는 주님과 함께 감옥에도, 사형장에도 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하자

34 예수님은 “베드로야, 내가 분명히 너에게 말하지만 오늘 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말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35 그러고 나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를 지갑이나 가방이나 신도 없이 보냈을 때 부족한 것이 있었느냐?” 하고 물으시자 제자들은 “없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6 그래서 예수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그러나 이제는 지갑이나 가방이 있는 사람은 가지고 다니고 칼이 없는 사람은 겉옷을 팔아서 칼을 사라.

37 내가 너희에게 말하지만‘그가 범죄자처럼 되었다’ 라고 기록된 말이 내게 이루어져야 한다. 사실 내게 관한 일은 이루어져 가고 있다.”

38 그때 제자들이 “주님, 여기 칼 두 자루가 있습니다” 하자 예수님은 “그것이면 충분하다”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이 체포되심

39 예수님이 습관대로 감람산에 가시자 제자들도 따라갔다.

40 예수님은 그 곳에 도착하셔서 제자들에게 “시험에 들지 않게 기도하라” 하시고

41 그들을 떠나 돌을 던지면 닿을 정도 떨어진 곳으로 가셔서 무릎을 꿇고 이렇게 기도하셨다.

42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신다면 이 고난의 잔을 내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내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43 그러자 한 천사가 하늘에서 나타나 예수님께 힘을 북돋아 주었다.

44 예수님이 괴로워 몸부림치시며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자 땀이 핏방울같이 되어 땅에 떨어졌다.

45 예수님은 기도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제자들에게 돌아가 그들이 슬픔에 지쳐 잠든 것을 보시고

46 “왜 잠만 자느냐? 시험에 들지 않도록 일어나 기도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47 예수님의 말씀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한 떼의 군중이 열두 제자 중 하나인 유다를 앞세우고 나타났다. 유다가 예수님께 가까이 와서 입을 맞추려고 하였으나

48 예수님은 그에게 “유다야, 네가 입맞춤으로나를 파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49 함께 있던 제자들은 되어가는 일을 보고 예수님께 “주님, 칼로 쳐 버릴까요?” 하고 물었다.

50 그러고는 그들 중 한 사람이 대제사장의 종의 오른쪽 귀를 쳐서 잘라 버렸다.

51 그러나 예수님은“그만두어라. 이만하면 됐다” 하시고 그 사람의 귀를 만져 고쳐 주셨다.

52 그리고 예수님은 자기를 잡으러 온 대제사장들과 성전 경비병들과 장로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마치 강도라도 되는 것처럼 너희가 칼과 몽둥이를 들고 나왔느냐?

53 내가 날마다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을 때는 너희가 나를 잡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너희 때이며어두움의 권세가 기세를 부릴 때이다.”

베드로가 주님을 부인함

54 그들이 예수님을 잡아 대제사장의 집으로 끌고 들어가자 베드로도 멀찍이 뒤따라갔다.

55 사람들이 뜰 한가운데 불을 피우고 둘러앉아 있을 때 베드로는 그들 틈에 끼어 앉았다.

56 그때 여종 하나가 앉아서 불을 쬐고 있는 베드로를 유심히 보더니 “이 사람도 그와 한패예요” 하였다.

57 그러나 베드로는 “이 여자야, 나는 그를 모른다” 하고 딱 잡아떼었다.

58 조금 후에 또 어떤 사람이 베드로를 보고 “당신도 그들과 한패지요?” 하자 베드로는 “이 사람아, 나는 아니야” 하고 말하였다.

59 한 시간쯤 지난 뒤 또 다른 사람이 “이 사람이 갈릴리 사람인 걸 보니 틀림없이 그들과 한패요” 하자

60 베드로는 “여보시오, 나는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소” 하고 대답하였다. 베드로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닭이 곧 울었다.

61 주님께서 몸을 돌이켜 베드로를 보시자 그는 “오늘 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말할 것이다” 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62 밖으로 나가 한없이 울었다.

63 예수님을 지키던 사람들은 그분을 조롱하고 때리며

64 눈을 가리고 “너를 때리는 사람이 누구냐? 알아맞혀 보아라” 하면서

65 예수님께 갖은 모욕을 다 하였다.

66 날이 밝자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과 장로들이의회를 열어 예수님을 의원들 앞에 세우고

67 “네가 그리스도라면 우리에게 말하라” 하였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않을 것이며

68 내가 물어도 너희가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

69 그러나 이제부터는내가 전능하신 하나님의 오른편에 앉을 것이다.”

70 “그렇다면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냐?” 하고 그들이 묻자 예수님은 “그렇다” 하고 대답하셨다.

71 그러자 그들은 “이 이상 무슨 증거가 더 필요하겠는가? 우리는이 사람이 직접 하는 말을 다 들었다” 하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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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누가복음 23

1 그들이 다 일어나 예수님을 빌라도 앞에 끌고 가서

재판과 선고

2 이렇게 고소하였다. “이 사람은 우리 민족을 그릇된 길로 인도 하고 있습니다.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지 못하게 하고 자기가 그리스도 왕이라고 주장합니다.”

3 그래서 빌라도가 예수님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하고 묻자 예수님은 “그렇다” 하고 대답하셨다.

4 빌라도는 대제사장들과 군중을 향하여 “나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도 찾지 못하였소” 하였으나

5 그들은 억지를 부리며 “그는 갈릴리에서부터 이 곳에 이르기까지 온 유대에서 가르치며 백성을 선동하고 있습니다” 하고 외쳐댔다.

6 빌라도는 그 말을 듣고 “이 사람이 갈릴리 사람이오?” 하고 물어 본 뒤

7 예수님이 헤롯의 관할 지역에 속한 것을 알고 그에게 보냈는데 그때 마침 헤롯도 예루살렘에 와 있었다.

8 헤롯은 오래 전부터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한번 만나 보고 싶기도 했고 또 그가 기적을 행하는 것을 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을 보자 매우 기뻐하였다.

9 헤롯은 예수님께 여러 가지를 물어 보았으나 예수님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10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이 거기 서서 악착같이 예수님을 고소하자

11 헤롯은 군인들과 함께 예수님을 업신여기고 조롱한 후 화려한 옷을 입혀 빌라도에게 돌려보냈다.

12 헤롯과 빌라도가 전에는 원수처럼 지냈으나 바로 그 날 서로 다정한 친구가 되었다.

13 빌라도는 대제사장들과 지도자들과 백성을 소집하고

14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이 사람이 백성을 선동한다고 나에게 끌고 왔소. 그래서 내가 여러분이 보는 앞에서 직접 조사해 보았으나 이 사람에게서 여러분이 고소한 죄를 찾지 못하였소.

15 헤롯도 이 사람에게서 죄를 찾지 못하고 우리에게 되돌려보냈는데 사실 이 사람은 죽을 짓을 한 일이 없소.

16 그러므로 매질하여 놓아 주겠소.”

17 (없음)

18 그러자 군중들은 일제히 큰 소리로 “그 사람은 죽이고 우리에게 바라바를 석방해 주시오!” 하고 외쳤다.

19 바라바는 성 안에서 폭동을 일으키고 살인한 죄로 갇혀 있는 죄수였다.

20 빌라도는 예수님을 놓아 주고 싶어서 군중들에게 다시 말했으나

21 그들은 계속 소리를 지르며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하고 외쳤다.

22 그러자 빌라도가 그들에게 세 번째 말하였다. “이유가 무엇이오? 이 사람이 무슨 죄를 지었소? 나는 이 사람에게서 죽일 만한 죄를 찾지 못했으므로 매질이나 해서 놓아 주겠소.”

23 그러나 그들이 큰 소리로 외쳐대며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아야 한다고 끈질기게 요구하자 마침내 그들의 소리가 이기고 말았다.

24 그래서 빌라도는 그들의 요구대로 할 것을 선언하였다.

25 그리고 그는 그들이 요구한 사람, 곧 폭동과 살인죄로 감옥에 갇힌 죄수를 석방하고 예수님을 넘겨 주어 그들이 마음대로 하게 하였다.

26 그들이 예수님을 끌고 가다가 시골에서 올라오는 구레네 사람 시몬을 붙잡아 십자가를 지우고 예수님의 뒤를 따라가게 하였다.

27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뒤따라갔다. 그들 가운데는 예수님 때문에 슬퍼하며 우는 여자들도 있었다.

28 예수님은 몸을 돌이켜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들을 위해 울어라.

29 앞으로 사람들이 ‘임신하지 못하고 아기를 낳아 보지 못하고 젖을 먹여 보지 못한 여자들이 행복하다’ 하고 말할 때가 올 것이다.

30 그때 사람들이 높은 산을 향해‘우리 위에 무너져라’ 할 것이며 낮은 산을 향해 ‘우리를 덮어라’ 할 것이다.

31 푸른 나무와 같은 나도 이런 일을 당하는데 마른 나무와 같은 너희 유대인들이야 무슨 일인들 당하지 않겠느냐?”

처형

32 다른 두 죄수도 사형을 받기 위해 예수님과 함께 끌려갔다.

33 그들이 ‘해골’ 이라는 곳에 이르렀을 때군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고 두 죄수도 못박았는데 하나는 예수님의 오른편에, 하나는 왼편에 매달았다.

34 그때 예수님은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예수님의 옷을 제비 뽑자

35 백성들은 서서 구경하고유대인 지도자들도 예수님을 비웃으며 “그가 남을 구원하였으니 만일 하나님이 택하신 그리스도라면 자기도 구원하게 하라” 하였다.

36 그리고 군인들도 다가와서 예수님을 조롱하고 신 포도주를 주면서

37 “네가 유대인의 왕이라면 네 자신이나 구원하여라” 하였다.

38 예수님의 머리 위에는 ‘이 사람은 유대인의 왕이다’ 라고 쓴 죄패가 붙어 있었다.

39 함께 십자가에 달린 죄수 중 한 사람은 “당신이 그리스도가 아니오? 당신 자신과 우리를 구원하시오” 하며 예수님을 모욕하였으나

40 다른 죄수는 그를 꾸짖으며 “너는 똑같이 사형 선고를 받고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느냐?

41 우리는 죄를 지었기 때문에 이런 벌을 받아도 싸지만 이분은 잘못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하였다.

42 그러고서 그가 “예수님, 당신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하자

43 예수님은 그에게 “내가 분명히 말하지만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44 낮12시쯤 되어 온 땅에 어두움이 뒤덮이더니 오후3시까지 계속되었다.

45 해가 빛을 잃었고 성전 휘장이 두 쪽으로 찢어졌다.

46 그리고 예수님은 큰 소리로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하시고 숨을 거두셨다.

47 이 광경을 지켜 보고 있던장교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이 사람은 정말 의로운 분이었구나!” 하였고

48 구경하러 모인 사람들도 일어난 일을 보고 모두 가슴을 치며 돌아갔다.

49 또 예수님을 아는 사람들과 갈릴리에서 예수님을 따라온 여자들도 멀리서 이 일을 지켜 보았다.

50 의회 의원 가운데 착하고 의로운 요셉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51 그는 의회의 결정과 행동에 따르지 않았다. 그는 유대인의 도시 아리마대 출신이었으며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사람이었다.

52 그가 빌라도에게 찾아가서 예수님의 시체를 요구하고

53 그 시체를 내려 고운 모시 천으로 싸서 바위를 쪼아 내어 만든 새 무덤에 모셨다.

54 그 날은안식일을 준비하는 금요일이었는데 안식일이 곧 시작되려는 참이었다.

55 갈릴리에서 예수님을 따라온 여자들은 거기까지 와서 무덤과 예수님의 시체를 어떻게 모셔 두었는가를 봐 두고

56 집으로 돌아가 향품과 향유를 준비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계명에 따라 안식일에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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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누가복음 24

1 안식일 다음날 이른 새벽에 여자들이 준비해 두었던 향료를 가지고 무 덤에 가 보니

2 무덤을 막았던 돌은 이미 굴려져 있었다.

3 그들이 무덤 안에 들어가 보았으나 주 예수님의 시체는 보이지 않았다.

4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 당황하고 있는데 갑자기 빛나는 옷을 입은 두 사람이 나타나 그들 곁에 섰다.

5 여자들이 무서워서 얼굴을 땅에 대자 그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였다. “왜 살아 계시는 분을 죽은 사람 가운데서 찾느냐?

6 그분은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다! 전에 갈릴리에 계실 때 너희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해 보아라.

7 ‘나는 죄인들의 손에 넘어가 십자가에 못박히고 3일 만에 다시 살아나야 한다’ 고 하시지 않았느냐?”

8 그제서야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9 무덤에서 돌아가 이 모든 일을 열한 제자와 그 밖의 여러 사람들에게 알렸는데

10 그 여자들은 막달라 마리아와 요안나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였다. 그리고 함께 있던 다른 여자들도 이 일을 사도들에게 알렸으나

11 그들은 이 말이 허튼소리 같아서 믿지 않았다.

12 그러나 베드로는 일어나 무덤으로 달려갔다. 허리를 굽혀 안을 들여다보니 모시 천만 놓여 있어서 그는 이상하게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13 바로 그 날 두 제자가 예루살렘에서11킬로미터쯤 떨어진 엠마오라는 마을로 내려가면서

14 최근에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하여 서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15 그들이 서로 이야기하며 토론하고 있을 때 예수님이 가까이 가셔서 그들과 동행하셨다.

16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을 보고도 알아보지 못했다.

17 예수님이 그들에게 “너희가 길을 가면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슬픈 표정을 지으며 멈춰 섰다.

18 그때 글로바라는 사람이 예수님께 “당신은 예루살렘에 있으면서 최근에 일어난 일을 혼자만 모르고 계십니까?” 하였다.

19 그래서 예수님이 “무슨 일이냐?” 하고 다시 물으시자 그들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사렛 예수님에 대한 일입니다. 그분은 하나님과 모든 백성들 앞에서 행동이나 말씀에 능력 있는 예언자였습니다.

20 그런데 대제사장들과 우리지도자들이 그분을 넘겨 주어 사형 선고를 받게 하고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21 우리는 그분이 이스라엘을 구해 주실 분이라고 잔뜩 기대했었는데 말입니다. 어디 이뿐이겠습니까? 이런 일이 일어난 지 사흘이나 되었는데

22 우리 가운데 어떤 여자들이 우리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그들은 새벽에 무덤에 갔다가

23 예수님의 시체는 보지 못하고 돌아와서 천사가 나타나 그분이 살아나셨다고 말하더라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24 그리고 우리와 함께 있던 몇 사람도 무덤에 가 보고 여자들이 말한 것이 사실임을 확인했으나 예수님은 보지 못했습니다.”

25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너희는 정말 미련하고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더디 믿는구나!

26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 영광에 들어가야 하지 않느냐?” 하시고

27 모세와 모든 예언자들로부터 시작하여 자기에 관해서 모든 성경에 기록된 것을 그들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28 그들이 가려고 하는 마을에 가까이 갔을 때 예수님이 더 가시려고 하시자

29 그들이 강력하게 권하며 “저녁때가 되어 날이 이미 저물었습니다. 우리와 함께 묵었다가 가십시오” 하였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과 함께 묵으려고 따라 들어갔다.

30 예수님이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아 빵을 들고 감사 기도를 드리신 후에 떼어서 그들에게 주시자

31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자 예수님은 순식간에 사라져 보이지 않으셨다.

32 그들은 “길에서 그분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성경 말씀을 설명해 주실 때 우리 마음이 속에서 뜨겁지 않더냐?” 하고 서로 말하였다.

33 그러고서 그들이 즉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모여서

34 주님이 정말 살아나 시몬에게 나타나셨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35 그래서 두 제자도 길에서 있었던 일과 예수님이 빵을 떼어 주실 때 그분을 알아보게 되었던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36 그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예수님이 직접 그들 가운데 나타나셔서“다들 잘 있었느냐?” 하고 말씀하시자

37 그들은 깜짝 놀라며 유령을 보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38 그때 예수님이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왜 그렇게놀라며 의심하느냐?

39 내 손과 발을 보아라. 나다! 자, 만져 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으나 보다시피 나는 살과 뼈가 있다.”

40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시고 손과 발을 보이셨으나

41 그들은 너무 기뻐서 오히려 믿지 못하고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그래서 예수님이 “여기 먹을 것이 좀 있느냐?” 하고 물으시자

42 그들이 구운 생선 한 토막을 갖다 드렸다.

43 예수님은 그 생선을 받아 그들이 보는 앞에서 잡수셨다.

44 그러고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 모세의 율법책과 예언서와 시편에 나에 대하여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너희에게 말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하시고

45 그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시고

46 이렇게 말씀하셨다. “성경에는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고 죽었다가 3일 만에 다시 살아날 것과

47 또 회개하면 죄를 용서받는다는 이 기쁜 소식이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모든 민족에게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전파될 것이 기록되어 있다.

48 너희는 이 일에 대한 증인이다.

49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성령을 내가 너희에게 보내겠다. 그러나 너희는 위에서 오는 능력을 받을 때까지예루살렘에 머물러 있거라.”

50 예수님은 그들을 데리고 베다니 근처로 가서 손을 들어 그들을 축복해 주셨다.

51 예수님이 그들을 축복하시면서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리워 가시자

52 그들은 예수님께 경배하고 벅찬 기쁨으로 예루살렘에 돌아와

53 계속 성전에 머물러 있으면서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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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요한복음 1

그리스도는 하나님이심

1 우주가 존재하기 전에 말씀 되시는 그리스도가 계셨다. 그분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며 바로 그분이 하나님이셨다.

2 그리스도는 맨 처음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3 모든 것은 그분을 통해서 창조되었으며 그분 없이 만들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4 그리스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인류의 빛이었다.

5 이 빛이 어두움 속에서 빛나고 있었으나 어두움이 이 빛을깨닫지 못하였다.

6 하나님이 보내신 요한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7 그는 이 빛에 대해서 증거하여 사람들이 자기를 통해 믿도록 하기 위해서 왔다.

8 그는 빛이 아니었으며 다만 이 빛에 대하여 증거하러 온 것뿐이었다.

9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 빛이 있었다.

10 그분이 세상에 계셨고 세상은 그분을 통해서 만들어졌는데도 세상이 그분을 알지 못했으며

11 자기 땅에 오셨으나 자기 백성들까지도 그분을 영접하지 않았다.

12 그러나 그분은 자기를 영접하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

13 이 사람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은 핏줄이나 육체적 욕망이나 사람의 뜻으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의해서 된 것이다.

14 말씀 되시는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되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가 그분의 영광을 보니 하나님 아버지의 외아들의 영광이었고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였다.

세례 요한의 증언

15 요한은 그분에 대하여 이렇게 외치며 증거하였다. “내가 전에 내 뒤에 오시는 분이 나보다 위대한 것은 그분이 나보다 먼저 계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는데 그가 바로 이분이시다.”

16 우리는 모두 그분의 넘치는 은혜를 한없이 받았다.

17 율법은 모세를 통해 주신 것이지만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왔다.

18 지금까지 하나님을 본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품안에 계시는외아들이 그분을 알리셨다.

19 한번은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이 요한에게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을 보내 “당신이 누구요?” 하고 물어 보게 하였다.

20 그래서 요한이 조금도 숨기지 않고 “나는그리스도가 아니다” 하고 솔직하게 말하자 그들은 다시 물었다.

21 “그러면 당신은 누구요? 엘리야요?” “나는 엘리야가 아니다.” “그럼우리가 기다리는 예언자요?” “나는 예언자도 아니다.”

22 “그렇다면 당신은 누구란 말이오? 우리를 보낸 사람들에게 대답할 수 있게 해 주시오. 당신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시오?”

23 “나는 예언자 이사야가 말한 것처럼‘주의 길을 곧게 하라’ 고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이다.”

24 그때 바리새파 사람들이 보낸 자들이

25 요한에게 “당신이 그리스도도 아니고 엘리야도, 예언자도 아니라면 어째서세례를 주시오?” 하고 물었다.

26 그래서 요한은 그들에게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지만 너희 가운데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분이 서 계신다.

27 그분은 내 뒤에 오시는 분이시다. 나는 그분의 신발끈을 풀어 드릴 자격도 없다” 하고 대답하였다.

28 이것은 요한이 세례를 주던 요단강 건너편 베다니에서 일어난 일이다.

29 이튿날 요한은 예수님이 자기에게 나아오시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보라! 세상 죄를 짊어지신 하나님의 어린 양이시다!

30 내가 전에 ‘내 뒤에 오시는 분이 계시는데 그분이 나보다 위대한 것은 나보다 먼저 계셨기 때문이다’ 라고 말한 분이 바로 이분이시다.

31 나도 이분을 몰랐으나 이분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알리려고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준다.”

32 그러고서 요한은 이렇게 증거하였다. “나는 성령님이 하늘에서 비둘기처럼 내려와 이분 위에 머무시는 것을 보았다.

33 나도 전에는 이분을 몰랐다. 그러나 물로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분이 나에게 ‘성령이 내려와서 어떤 사람 위에 머무는 것을 보거든 그가 곧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분인 줄 알아라’ 하고 일러 주셨다.

34 그래서 내가 그것을 보고 이분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증거하는 것이다.”

제자들을 선택하심

35 이튿날 요한이 그의 두 제자와 함께 서 있다가

36 예수님이 지나가시는 것을 보고 “보라! 하나님의 어린 양이시다!” 하였다.

37 요한의 말을 듣고 두 제자가 예수님을 따라갔다.

38 예수님이 돌아서서 그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시고 “무엇을 원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선생님, 어디에 머물고 계십니까?” 하고 되물었다.

39 그때 예수님은 “따라오너라. 그러면 알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래서 그들은 가서 예수님이 계시는 곳을 보고 그 날 예수님과 함께 머물러 있었는데 때는 오후4시쯤이었다.

40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간 두 사람 중의 하나는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였다.

41 그는 먼저 자기 형 시몬을 찾아가 “형, 우리가메시아 (번역하면 그리스도) 를 만났어!” 하고 말한 후에

42 그를 데리고 예수님께 갔다. 예수님은 시몬을 보시고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게바’ (번역하면 베드로) 라고 부르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43 이튿날 예수님은 갈릴리로 가시려다가 빌립을 보시고 “나를 따라오너라” 하고 말씀하셨다.

44 빌립은 안드레와 베드로와 같은 동네인 벳새다 사람이었다.

45 빌립이 나다나엘을 찾아가서 “모세의 율법책과 예언자들의 예언서에 기록된 분을 우리가 만났는데 그분은 나사렛 사람 요셉의 아들인 예수님이셨어” 하고 말하자

46 나다나엘이 빌립에게 “나사렛에서 무슨 훌륭한 인물이 나올 수 있겠느냐?” 하였다. 그래서 빌립은 “와서 보아라” 하고 대답하였다.

47 예수님은 나다나엘이 자기에게 오는 것을 보시고 “이 사람이야말로 간사한 것이 없는 진짜 이스라엘 사람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48 나다나엘이 “어떻게 저를 아십니까?” 하고 묻자 “빌립이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하고 예수님이 대답하셨다.

49 그때 나다나엘이 “선생님은 정말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이스라엘의 왕이십니다” 하고 선언하였다.

50 그래서 예수님은 “내가 너를 무화과나무 아래서 보았다고 말한 것 때문에 네가 믿느냐? 너는 이보다 더 큰 일도 볼 것이다” 하시고

51 덧붙여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분명히 말하지만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천사들이내 위에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너희가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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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요한복음 2

가나의 결혼 잔치

1 이틀 후에 갈릴리 가나에 결혼식이 있었다.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2 예수님과 제자들도 초대를 받아 갔다.

3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졌다. 그래서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이 집에 포도주가 떨어졌구나” 하자

4 예수님은 “어머니, 나와 무슨 관계가 있다고 그러십니까? 아직 내 때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고 대답하셨다.

5 그러나 예수님의 어머니는 하인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일러 주었다.

6 거기에는 유대인의 정결 의식에 사용되는 돌항아리 여섯 개가 놓여 있었는데 각각 물 두세통 드는 크기였다.

7 예수님이 하인들에게 “항아리마다 물을 가득 채워라” 하시자 그들은 아구까지 물을 가득 채웠다.

8 그리고 예수님이 하인들에게 “이제 떠다가 잔치 책임자에게 갖다 주어라” 하시자 하인들은 그대로 하였다.

9 잔치 책임자는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 어디서 났는지 몰랐으나 그것을 떠 온 하인들은 알고 있었다. 잔치 책임자는 신랑을 불러

10 “흔히 좋은 포도주를 먼저 내놓고 손님들이 취한 뒤에 그보다 못한 것을 내놓는데 당신은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남겨 두었군요” 하였다.

11 예수님이 갈릴리 가나에서 처음으로 이런 기적을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자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12 그 후 예수님은 어머니와 형제들과 제자들과 함께 가버나움으로 내려가 거기서 며칠 동안 머무셨다.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가심

13 유대인의 유월절이 다가오자 예수님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다.

14 예수님은 성전 안에 소와 양과 비둘기 파 는 장사꾼들과 돈 바꿔 주는 사람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15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양과 소를 모두 성전에서 몰아내시고 돈 바꿔 주는 사람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며 그들의 상을 둘러엎으셨다.

16 그러고서 비둘기 파는 사람들에게 “이것들을 당장 치우고 앞으로는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17 그러자 제자들은“주의 성전을 위하는 열심이내 속에서 불타오릅니다” 라고 쓰인 성경 말씀이 생각났다.

18 그때 유대인들이 나서서 예수님께 “당신은 무슨 권리로 이런 일을 하시오? 그만한 권리를 가졌다면 이것을 입증할 만한 기적을 우리에게 보여 주시오” 하였다.

19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이 성전을 헐어라. 내가 3일 안에 다시 세우겠다” 하고 대답하셨다.

20 그러자 그들은 “46년이나 걸려 이 성전을 지었는데 당신이 3일 안에 세우겠다는 말이오?” 하고 따져 물었다.

21 그러나 예수님이 말씀하신 성전은 자신의 몸을 가리키신 것이었다.

22 제자들은 예수님이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후에야 이 말씀을 기억하고 성경과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

23 예수님이 유월절 기간에 예루살렘에 계실 때 그분이 행하시는 기적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었다.

24 그러나 예수님은 모든 사람을 알고 계셨기 때문에 자신을 그들에게 맡기지 않으셨으며

25 사람의 속 뜻을 아셨기 때문에 어떤 사람에 대해서 누구의설명을 들으실 필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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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요한복음 3

한밤의 방문객

1 바리새파 사람 중에 니고데모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유대인의의회 의원이었다.

2 그가 어느 날 밤, 예수님께 와서 “선생님, 우리는 당신을 하나님께서 보내신 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지 않으면 선생님이 베푸시는 기적을 아무도 행할 수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 그래서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내가 분명히 너에게 말하지만 누구든지다시 나지 않으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하고 대답하셨다.

4 니고데모가 예수님께 “사람이 늙으면 어떻게 다시 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뱃속에 들어갔다가 다시 태어난다는 말씀입니까?” 하고 묻자

5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내가 분명히 말해 두지만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다시 나지 않으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가 없다.

6 육체에서 난 것은 육체이고 성령으로 난 것은 영이다.

7 너는 다시 나야 한다는 내 말을 이상히 여기지 말아라.

8 바람은 불고 싶은 대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서 불어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성령으로 난 사람도 다 이와 같다.”

9 그때 니고데모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10 그래서 예수님이 그에게 대답하셨다. “너는 이스라엘의 선생이면서 이런 것도 모르느냐?

11 내가 사실대로 말하지만 우리가 아는 것을 말하고 본 것을 증거해도 너희는 우리 증거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12 내가 세상 일을 말해도 너희가 믿지 않는데 하늘의 일을 말한다면 어떻게 믿겠느냐?

13 하늘에서 내려온나 외에는 아무도 하늘에 올라간 사람이 없다.

14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쳐든 것같이 나도 높이 들려야 한다.

15 이것은 나를 믿는 사람마다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16 “하나님이 세상을 무척 사랑하셔서 하나밖에 없는 외아들마저 보내 주셨으니 누구든지 그를 믿기만 하면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17 하나님은 세상을 심판하시려고 아들을 보내신 것이 아니라 그를 통해서 세상을 구원하시려고 보내셨다.

18 그를 믿는 사람은심판을 받지 않지만 믿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의 외아들의 이름을 믿지 않기 때문에 이미 심판을 받은 것이다.

19 심판의 근거는 빛이 세상에 왔으나 사람들이 자기들의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두움을 더 사랑한 바로 그것이다.

20 악을 행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 행위가 드러날까 봐 빛을 미워하며 빛으로 나아오지 않는다.

21 그러나 진리대로 사는 사람은 자기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빛으로 나아온다.”

세례 요한과 예수님

22 그 후에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유대 지방으로 가셔서 얼마 동안 거기에 머물러 계시면서세례를 주셨다.

23 요한도 물이 많은 살렘 부근의 애논에서 세례를 주자 사람들이 그에게 와서 세례를 받았다.

24 이 때는 요한이 아직 감옥에 갇히기 전이었다.

25 그런데 요한의 제자들과 어떤 유대인 사이에 정결 의식에 대한 말다툼이 벌어졌다.

26 그래서 요한의 제자들이 요한에게 찾아가 “선생님, 선생님과 함께 요단강 저편에 있던 분, 곧 선생님이 말씀하시던 그분이 세례를 주므로 사람들이 모두 그분에게 몰려가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자

27 요한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하나님이 주시지 않으면 사람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28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 앞에 보내심을 받은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너희는 그것을 직접 들은 증인이다.

29 신부를 맞이하는 것은 신랑이지만 신랑의 친구가 곁에 섰다가 그의 음성을 듣고 크게 기뻐한다. 마찬가지로 나에게도 이런 기쁨이 넘치고 있다.

30 그분은 점점 번영해야 하고 나는 점점 쇠퇴해야 한다.

31 “위에서 오시는 분은 그 무엇보다도 높은 분이시다. 땅에서 나는 사람은 땅에 속하여 세상 일을 말하지만 하늘에서 오시는 분은 그 무엇보다도 높은 분이시다.

32 그분이 보고 들은 것을 증거하여도 그분의 증거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없다.

33 그분의 증거를 받아들인 사람은 하나님이 참되신 분이라는 것을인정하였다.

34 하나님이 보내신 분은 하나님의 말씀을 하신다. 이것은 하나님이 그분에게 성령을 한없이 주시기 때문이다.

35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셔서 모든 것을 그분의 손에 맡기셨다.

36 누구든지 아들을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게 되지만 아들을믿지 않고 거절하는 사람은영원한 생명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하나님의 형벌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