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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창세기 41

바로의 꿈

1 그로부터 만 2년이 지난 후에 바로가 꿈을 꾸었다. 그가 나일 강가에 서서 보니

2 건강하고 살진 암소 일곱 마리가 강에서 올라와 풀을 뜯어먹고 있었다.

3 그 뒤에 흉측하고 뼈만 앙상하게 남은 다른 일곱 마리의 암소가 강에서 올라와 먼저 나온 소들과 함께 강변에 섰는데

4 그 흉측하고 깡마른 소들이 건강하고 살진 소들을 먹어 버렸다. 그러고서 바로는 꿈에서 깨어났다.

5 그는 다시 잠이 들어 두 번째 꿈을 꾸었는데 줄기 하나에 무성하고 알찬 일곱 이삭이 나오고

6 그 후에 사막의바람에 말라붙어 쭉정이가 된 다른 일곱 이삭이 그 줄기에서 나와

7 먼저 나온 무성하고 알찬 일곱 이삭을 삼켜 버렸다. 그러고서 바로가 깨어 보니 그것이 꿈이었다.

8 아침에 그는 번민하다가 이집트의 모든 마법사들과 지혜로운 자들을 불러 그들에게 자기 꿈을 말했으나 그 꿈을 해석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9 그러자 술 따르는 신하가 바로에게 말하였다. “내가 오늘 비로소 내 잘못을 기억합니다.

10 폐하께서 빵 굽는 신하와 나에게 노하셔서 우리를 경호대장의 집에 가두셨을 때

11 우리가 같은 날 밤에 서로 다른 꿈을 꾸게 되었는데

12 그 곳에 경호대장의 종으로 있던 히브리 청년이 우리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에게 우리 꿈 이야기를 했더니 그가 우리 꿈을 각각 해석해 주었습니다.

13 결국 그의 해몽대로 나는 복직이 되고 빵 굽던 신하는 나무에 달려 처형되었습니다.”

14 바로가 요셉을 데려오라고 사람을 보내자 그들이 급히 그를 감옥에서 데려왔다. 요셉은 곧 수염을 깎고 옷을 갈아 입은 다음 바로 앞에 나왔다.

15 이때 바로가 요셉에게 “내가 꿈을 꾸었는데 그것을 해석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러나 나는 네가 꿈을 잘 해석한다는 말을 들었다” 하고 말하였다.

16 그래서 요셉은 “나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이 왕에게 그 꿈의 뜻을 말씀해 주실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7 그러자 바로가 요셉에게 말하였다. “내가 꿈에 나일 강가에 서서

18 보니 건강하고 살진 암소 일곱 마리가 강에서 올라와 풀을 뜯어먹고 있었다.

19 그 뒤에 흉측하고 뼈만 앙상하게 남은 다른 일곱 마리의 암소가 강에서 올라왔는데 그것들은 내가 이집트의 그 어느 곳에서도 보지 못한 아주 흉측한 소들이었다.

20 그 흉측하고 깡마른 소들이 먼저 올라온 살진 소들을 먹었으나

21 먹은 것 같지 않아 여전히 흉측하게 보였다. 그러고서 내가 꿈에서 깨어났다.

22 잠시 후 나는 다시 잠이 들었는데 꿈에 보니 줄기 하나에 무성하고 알찬 일곱 이삭이 나오고

23 그 후에 사막의 바람에 말라붙어 쭉정이가 된 다른 일곱 이삭이 그 줄기에서 나와

24 먼저 나온 무성하고 알찬 일곱 이삭을 삼켜 버렸다. 내가 그 꿈을 마법사들에게 말했으나 그것을 설명하는 자가 아무도 없었다.”

25 그러자 요셉이 바로에게 말하였다. “그 두 가지 꿈은 한 가지 일을 뜻합니다. 하나님이 앞으로 일어날 일을 왕에게 보이신 것입니다.

26 일곱 마리의 살진 소는 7년을 가리키며 일곱 개의 알찬 이삭도 7년을 말합니다. 그래서 그 꿈은 동일한 것입니다.

27 그 후에 올라온 여위고 흉측한 소도 7년을 가리키며 사막의 바람에 말라붙어 쭉정이가 된 그 일곱 이삭은 7년 동안의 기근을 뜻합니다.

28 내가 왕에게 말씀드린 대로 바로 이것이 하나님께서 왕에게 보여 주신 앞으로 일어날 일입니다.

29 앞으로 7년 동안 이집트 전역에 큰 풍년이 있을 것입니다.

30 그러나 그 후 7년 동안은 흉년이 들 것이며 흉년으로 풍요롭던 시절은 다 잊혀지고 이 땅은 황폐해질 것입니다.

31 그 기근이 너무 심하므로 이 땅에서 이전의 풍년을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32 왕이 꿈을 두 번 연달아 꾸신 것은 하나님이 이 일을 정하셨으며 그 일을 속히 행하실 것을 뜻합니다.

33 “이제 왕은 총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을 택하여 나라 일을 맡겨야 합니다.

34-35 행정 구역을 다섯으로 나누고 각 구역 마다 관리를 두어 풍년이 든 7년 동안에잉여 농산물을 모조리 거두어 왕의 권한으로 각 성의 창고에 비축해 두십시오.

36 이와 같이 식량을 비축해 두시면 앞으로 이집트 땅에 7년 동안 흉년이 들어도백성들이 굶어 죽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집트의 국무총리가 된 요셉

37 바로와 그의 모든 신하들은 요셉의 제안을 좋게 여겼다.

38 그래서 바로는 신하들에게 “하나님의 영이 충만한 이런 사람을 우리가 어디서 만날 수 있겠는가?” 하고

39 요셉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하나님이 이 모든 일을 너에게 알게 하셨으니 너처럼 총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없구나.

40 너는 내 나라를 다스려라. 내 백성이 다 네 명령에 복종할 것이다. 내가 너보다 높은 것은 이 왕좌뿐이다.”

41 그러고서 바로는 요셉에게 “내가 너를 이집트 전국을 다스릴 총리로 임명한다” 하며

42 자기 인장 반지를 빼어 요셉의 손가락에 끼워 주고 그에게 고운 모시 옷을 입히며 금사슬을 그의 목에 걸어 주었다.

43 그리고 왕은 그를 궁중 2호 수레에 태웠으며 그가 가는 곳마다 의전관이 “엎드려라!” 하고 외쳤다. 이렇게 해서 요셉은 이집트의 국무총리가 되었다.

44 그러고서 바로는 요셉에게 “나는 왕이다. 그러나 네 허락이 없이는 이집트 땅에서 손발을 놀릴 자가 없을 것이다” 하고

45 그에게 ‘사브낫 – 바네아’ 라는 이집트 이름을 붙여 주고 또헬리오폴리스의 제사장인 보디베라의 딸 아스낫을 그에게 아내로 주었다.

46 요셉이 이집트 왕 바로를 섬기기 시작했을 때는 그의 나이 30세였으며 그때부터 그는 이집트 전역을 순회하였다.

47 7년 동안의 풍년으로 그 땅에는 농산물이 엄청나게 많았다.

48 그래서 요셉은 7년 동안 그 모든 곡식을 거두어 각 성에 비축했는데 각 성의 주변 밭에서 난 곡식은 그 성에 저장하도록 하였다.

49 이와 같이 요셉이 거두어 저장한 곡식이 바다의 모래처럼 많아 비축량을 계산할 수가 없었다.

50 흉년이 들기 전에 헬리오폴리스의 제사장인 보디베라의 딸 아스낫이 요셉에게 두 아들을 낳아 주었다.

51 요셉은 장남의 이름을므낫세라고 짓고 “하나님께서 나의 모든 고난과 내 아버지의 집안 식구들을 잊어버리게 하셨다” 하였으며

52 또 둘째 아들의 이름은에브라임이라고 짓고 “내가 고생하는 땅에서 하나님이 나에게 자식을 주셨다” 하였다.

53 이집트 땅에 7년 동안의 풍년이 끝나고

54 요셉의 말대로 7년 흉년이 시작되었다. 이때 다른 나라에는 기근이 들어 굶주렸으나 이집트 전역에는 식량이 있었다.

55 그러나 이집트에도 서서히 기근이 찾아들자 백성들은 바로에게 식량을 달라고 부르짖었다. 그래서 바로는 모든 이집트 사람들에게 요셉에게 가서 그가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하였다.

56 이집트 전국에 기근이 더욱 심각해지자 요셉은 모든 창고를 열고 이집트 사람들에게 곡식을 팔았다.

57 그리고 기근이 온 세상을 휩쓸고 있었으므로 다른 나라 사람들도 요셉에게 곡식을 사려고 이집트로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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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42

요셉의 형들이 이집트로 감

1 이때 야곱은 이집트에 곡식이 있다는 말을 듣고 자기 아들들에게 말 하였다. “어째서 너희는 서로 쳐다만 보고 있느냐?

2 이집트에는 곡식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굶어 죽지 않으려면 그리로 가서 곡식을 사오너라.”

3 그래서 요셉의 열 형제들은 곡식을 사려고 이집트로 떠났다.

4 그러나 야곱은 요셉의 동생 베냐민을 그들과 함께 보내지 않았다. 이것은 베냐민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5 가나안 땅에도 기근이 밀어닥쳤으므로 야곱의 아들들은 곡식을 사러 가는 다른 사람들 틈에 끼어 이집트에 도착하였다.

6 이때 요셉은 나라의 총리가 되어 모든 백성에게 곡식을 팔고 있었다. 요셉의 형들이 그 앞에 와서 땅에 엎드려 절하자

7 요셉은 그들을 보는 순간 자기 형들인 것을 알았으나 모르는 척하고 큰 소리로 “너희는 어디서 왔느냐?” 하고 물었다. 이때 그들은 “곡식을 사려고 가나안 땅에서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8 요셉은 자기 형들을 알아보았으나 그들은 요셉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9 요셉은 오래 전에 그들에 대하여 꾼 꿈을 생각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는 간첩이구나! 너희는 우리 나라의 취약 지역이 어디인지 알아보려고 온 자들이 틀림없다.”

10 “아닙니다. 우리는 곡식을 사려고 왔을 뿐입니다.

11 우리는 다 한 형제로서 간첩이 아니라 모두 건실한 사람들입니다.”

12 “아니다. 너희는 우리 나라의 취약 지역을 탐색하러 왔어!”

13 “우리는 모두 열두 형제로서 가나안 땅에 사는 한 사람의 아들들입니다. 막내 아들은 지금 아버지와 함께 있고 하나는 없어졌습니다.”

14 “내가 이미 말한 대로 너희는 간첩이다.

15 너희는 간첩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내가 바로의 이름으로 맹세하지만 너희 막내 동생을 여기에 데려오지 않으면 너희가 절대로 이 곳을 떠나지 못할 것이다.

16 너희 중 하나가 가서 그를 데려오너라. 너희 말이 입증될 때까지 나머지는 감옥에 가둬 두겠다.내가 목숨을 걸고 맹세하지만 너희가 만일 그를 데려오지 않으면 너희는 분명히 간첩이다.”

17 그러고서 요셉은 그들을 3일 동안 가둬 두었다.

18 그들이 갇힌 지 3일 만에 요셉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너희 목숨만은 살려 주겠다.

19 만일 너희가 건실한 사람들이라면 너희 형제 중 한 사람만 감옥에 갇혀 있고 나머지는 곡식을 가지고 가서 굶주리고 있는 너희 가족들에게 갖다 주고

20 너희 막내 동생을 나에게 데려오너라. 그러면 너희가 한 말이 입증되어 너희가 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렇게 하기로 합의하고

21 서로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가 동생에게 한 일로 지금 벌을 받고 있다. 그가 살려 달라고 애걸할 때 우리가 그의 괴로움을 보고도 듣지 않았으니 우리가 이런 괴로움을 당하게 되었다.”

22 그때 르우벤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내가 그 아이를 해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그러나 너희는 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러므로 우리가 지금 그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23 요셉이 통역관을 통해 말했으므로 그들은 요셉이 자기들의 말을 알아듣는 줄을 몰랐다.

24 요셉은 잠시 그들을 떠났다가 울고서 다시 돌아와 그들과 말하는 중에 시므온을 끌어내어 그들 앞에서 묶었다.

25 그러고서 요셉은 명령을 내려 그들의 자루에 곡식을 채우게 하고 각 사람의 돈은 그 자루에 도로 넣게 하였으며 길을 가는 도중에 먹을 음식도 그들에게 주도록 하였다.

26 그들은 곡식을 나귀에 싣고 떠났는데

27 하룻밤 쉬어 가려고 머문 곳에서 한 사람이 나귀에게 먹이를 주려고 자루를 풀어 보니 자루 아구에 자기 돈이 들어 있었다.

28 그가 형제들에게 “내 돈을 도로 돌려 주었다. 이것 봐, 내 자루 속에 돈이 있다” 하자 그들은 두려워 떨며 서로 쳐다보고 “어째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이런 일을 하셨는가?” 하고 한탄하였다.

29 그들은 가나안 땅에 돌아와 자기들의 아버지 야곱에게 그 동안에 있었던 모든 일을 보고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30 “그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 우리에게 엄하게 말하며 우리를 간첩으로 취급하였습니다.

31 그래서 우리는 간첩이 아니라 건실한 사람들이며

32 모두 열두 형제로서 한 아버지의 아들들인데 하나는 없어지고 막내는 아버지와 함께 가나안 땅에 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33 그랬더니 그 사람은 우리가 건실한 사람임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가운데 한 사람이 그와 함께 그 곳에 남아 있고 나머지는 곡식을 가지고 가서 굶주리는 가족들에게 갖다 주고

34 막내 동생을 데려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렇게만 하면 우리가 간첩이 아니라 건실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우리 동생을 돌려보낸다고 했으며 또 우리는 그 땅에서 무역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35 그러고서 그들이 각자 자루를 쏟아 보니 그 자루 속에 자기들의 돈 주머니가 들어 있었다. 그들과 그들의 아버지는 그 돈 주머니를 보고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36 이때 야곱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가 내 자식들을 잃게 하는구나! 요셉도 없어지고 시므온도 없어졌는데 너희가 이제 베냐민까지 빼앗아 가려고 하니 모든 일이 다 나를 괴롭게만 하는구나.”

37 그러자 르우벤이 아버지에게 “내가 만일 베냐민을 아버지에게 데려오지 않으면 나의 두 아들을 죽여도 좋습니다. 그를 나에게 맡기십시오. 내가 책임지고 데리고 돌아오겠습니다” 하였다.

38 그러나 야곱이 “내 아들은 너희와 함께 내려가지 못한다. 그의 형은 죽었고 그만 남았는데 만일 너희가 그를 데리고 가는 도중에 그에게 무슨 일이라도 일어난다면 너희는 백발이 된 나를 슬픔 가운데서 무덤으로 내려보내는 자들이 될 것이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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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43

두 번째 이집트로 내려가는 요셉의 형제들

1 가나안 땅에 기근이 더욱 심각해지자

2 그들이 이집트에서 가져온 식량 도 다 떨어졌다. 그래서 야곱이 아들들에게 “가서 양식을 좀더 사오너라” 하자

3 유다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 사람은 우리가 동생을 데려가지 않으면 다시는 그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엄하게 경고하였습니다.

4 아버지께서 동생을 우리와 함께 보내 주셔야 우리가 내려가서 양식을 사올 수 있습니다.

5 그는 우리가 동생을 데려가지 않으면 자기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만일 아버지께서 그를 보내 주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내려가지 않겠습니다.”

6 이때 야곱이 “너희가 어째서 그 사람에게 다른 동생이 있다고 말하여 나를 이처럼 괴롭히느냐?” 하자

7 그들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 사람이 우리와 우리 가족에 대하여 자세히 묻고 ‘너희 아버지가 지금도 살아 있느냐? 너희에게 또 다른 동생이 있느냐?’ 하기에 우리는 그저 그의 질문에 대답했을 뿐입니다. 그가 우리 동생을 데려오라고 말할 줄을 우리가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8 그때 유다가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저 아이를 나와 함께 보내 주십시오. 그러면 우리가 즉시 떠나겠습니다. 그렇게 해야만 우리와 아버지와 우리 자녀들이 죽지 않고 살 수 있습니다.

9 내가 목숨을 걸고 그의 안전을 보장합니다. 그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겠습니다. 내가 만일 무사히 그를 데리고 와서 아버지 앞에 두지 않으면내가 평생 동안 그 죄의 대가를 치르겠습니다.

10 우리가 지체하지 않았더라면 벌써 두 번이나 갔다왔을 것입니다.”

11 그러자 그들의 아버지 야곱이 말하였다. “정 그렇다면 이렇게 하여라. 너희는 이 땅의 제일 좋은 토산물인 유향과 꿀과 향품과 몰약과 비자와 편도를 조금 가지고 가서 그 사람에게 선물로 주어라.

12 그리고 그 사람이 너희 자루 아구에 돈을 도로 넣어 주었으니 너희는 그 돈의 두 배를 가지고 가거라. 아마 착오가 있었을 것이다.

13 너희 동생도 그 사람에게 즉시 데리고 가거라.

14 전능하신 하나님이 그 사람 앞에서 너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그가 시므온과 베냐민을 돌려보내기를 원할 뿐이다. 내가 자식을 잃게 되어도 하는 수 없다.”

15 그래서 그들은 선물과 전에 가지고 간 돈의 두 배를 가지고 베냐민과 함께 이집트로 내려갔다. 그들이 요셉 앞에 서자

16 요셉은 베냐민이 그들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자기 집안 일을 맡은 하인에게 “이 사람들을 내 집으로 안내하고 짐승을 잡아 식사를 준비하라. 이들이 정오에 나와 함께 식사할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17 그래서 그 사람은 요셉이 시키는 대로 그들을 요셉의 집으로 안내하였다.

18 그러자 그들은 두려워하며 “지난번 우리 자루에 들어 있던 그 돈 때문에 우리가 여기에 끌려왔다. 그가 우리를 치고 달려들어 우리 나귀들을 빼앗고 우리를 노예로 삼으려고 하는 것이 틀림없다” 하고

19 그 집 문 앞에서 요셉의 집안 일을 맡은 하인에게

20 말하였다. “우리가 지난번 이 곳에 왔다가 양식을 사가지고

21 돌아가는 길에 하룻밤을 보내려고 머문 곳에서 자루를 풀어 보니 우리 돈이 각자의 자루 아구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 돈을 가지고 왔으며

22 또 양식을 살 다른 돈도 가지고 왔습니다. 우리는 누가 그 돈을 우리 자루에 넣었는지 모릅니다.”

23 그때 그 하인이 대답하였다. “안심하시오. 두려워하지 마시오. 당신들의 하나님, 곧 당신들 아버지의 하나님이 그 돈을 당신들의 자루에 넣어 주신 것입니다. 나는 이미 당신들의 돈을 받았습니다.” 그러고서 그는 시므온을 그들에게 이끌어내고

24 그들을 요셉의 집으로 안내하여 그들에게 물을 주어 발을 씻게 하였으며 또 그들의 나귀에게도 먹이를 주었다.

25 그들은 거기서 요셉과 함께 식사를 한다는 말을 듣고 요셉이 정오에 도착하면 그에게 줄 선물을 챙겨 놓았다.

26 요셉이 집에 도착하자 그들은 선물을 집 안으로 가지고 가서 그에게 주고 바닥에 엎드려 그 앞에 절하였다.

27 요셉이 그들의 안부를 물으며 “너희가 말한 그 노인은 안녕하시냐? 그분이 아직 생존해 계시냐?” 하자

28 그들이 “우리 아버지는 지금까지 살아 계시며 평안히 잘 있습니다” 하며 머리를 숙여 절하였다.

29 요셉은 자기 친동생인 베냐민을 보고 “이 사람이 너희가 나에게 말한 너희 막내 동생이냐?” 하고 묻고 그에게 “하나님이 너에게 은혜 베푸시기를 원한다” 하였다.

30 요셉은 자기 동생을 보고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아서 급히 밖으로 뛰쳐나가 울 곳을 찾다가 자기 안방으로 들어가서 실컷 울었다.

31 그러고서 그는 얼굴을 씻고 나와서 정을 억제하고 하인들에게 음식을 차리라고 지시하였다.

32 그러자 그들은 요셉과 그 형제들에게 따로따로 상을 차리고 또 거기서 먹는 이집트 사람에게도 상을 따로 차렸는데 이것은 이집트 사람들이 히브리 사람과 함께 먹는 것을 아주 싫어하였기 때문이었다.

33 요셉의 형제들을 나이 순으로 요셉을 향해 앉게 하자 그들은 놀라서 서로 쳐다보았다.

34 요셉은 자기 식탁에 있는 음식을 그들에게 주었으며 특별히 베냐민에게는 다른 사람보다 다섯 배나 더 주었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요셉과 함께 마음껏 먹고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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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44

자루 속에 든 은잔

1 요셉은 자기 집안 일을 맡은 하인에게 이렇게 지시하였다. “너는 각 사람의 자루에 가져갈 수 있을 만큼 양식을 채우고 각자의 돈도 그 자루에 넣어라.

2 그리고 제일 막내 동생의 자루에는 내 은잔을 넣고 그의 곡식 값도 함께 넣어 주어라.” 그래서 그는 요셉이 시키는 대로 하고

3 아침 일찍 나귀를 태워 그들을 보냈다.

4 그들이 성에서 나가 얼마 가지 않았을 때에 요셉이 자기 하인에게 말하였다. “그 사람들을 급히 뒤쫓아가서 그들에게 ‘어째서 너희가 선을 악으로 갚느냐?

5 너희가 무엇 때문에 내 주인이 가지고 술을 마시며 점치는 데 사용하는 은잔을 훔쳐 갔느냐? 너희는 정말 악한 짓을 하였다’ 고 말하라.”

6 그 하인이 그들을 뒤쫓아가서 그대로 말하자

7 그들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어째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까? 우리는 절대로 그런 짓을 하지 않았습니다.

8 우리 자루에 들어 있던 돈도 우리가 가나안 땅에서 당신에게 가져갔는데 무엇 때문에 우리가 당신 주인의 집에서 은금을 도둑질하겠습니까?

9 우리 중에 누구든지 그것을 가진 자가 발견되면 그를 죽이십시오. 그리고 나머지는 당신의 종이 되겠습니다.”

10 그때 그는 “좋소. 그렇다면 당신들의 말대로 하겠소. 누가 그 은잔을 훔쳤든지 그 사람만 내 종이 될 것이며 나머지는 아무 죄가 없을 것이오” 하였다.

11 그래서 그들이 각자 자루를 급히 땅에 내려 그것을 풀어 놓자

12 그 하인이 장남부터 시작하여 막내 동생에게 이르기까지 나이 순으로 샅샅이 뒤졌는데 그 잔이 베냐민의 자루에서 발견되었다.

13 이것을 본 형제들은 옷을 찢고 슬퍼하며 각자 짐을 나귀에 싣고 성으로 되돌아왔다.

14 유다와 그의 형제들이 요셉의 집에 이르렀을 때 요셉은 집에 그대로 있었다. 그들이 땅에 엎드려 그 앞에 절하자

15 요셉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가 어째서 이런 짓을 하였느냐? 나 같은 사람은 점으로 범인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몰랐느냐?”

16 이때 유다가 대답하였다. “우리가총리께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무슨 변명을 하며 어떻게 우리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우리 죄를 드러내셨으니 이제 우리와 이 잔이 발견된 자가 다 당신의 종이 되겠습니다.”

17 그러자 요셉이 “내가 그렇게 하지 않겠다. 잔을 훔쳐 간 자만 내 종이 될 것이며 너희는 너희 아버지에게 평안히 돌아가거라” 하자

18 유다가 그에게 가까이 가서 말하였다. “총리께 한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제발 저에게 노하지 마십시오. 총리께서는 왕과 다름이 없습니다.

19 전에 총리께서 우리에게 ‘너희는 아버지나 다른 형제가 있느냐?’ 하고 물으셨습니다.

20 그래서 우리가 ‘우리에게는 나이 많은 아버지가 계시고 또 아버지가 노년에 낳은 어린 동생이 있는데 그의 형은 죽었고 그의 어머니가 낳은 아들 중에서 그만 남았으므로 아버지가 그를 무척 사랑합니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21 그때 총리께서는 우리에게 그 아이를 데리고 와서 대면하게 하라고 하셨으므로

22 우리는 그 아이가 아버지를 떠날 수 없으며 만일 떠나게 되면 아버지가 죽게 될 것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23 그러나 총리께서는 우리에게 ‘너희 막내 동생을 데려오지 않으면 너희가 다시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24 “그래서 우리가 우리 아버지에게 돌아가서 총리께서 하신 말씀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25 그 후에 우리 아버지가 다시 가서 양식을 좀 사오라고 하셨을 때

26 우리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우리가 내려갈 수 없습니다. 막내 동생을 우리와 함께 가게 해 주시면 우리가 내려가겠습니다. 그러나 막내 동생과 함께 가지 않으면 우리는 그 사람을 볼 수가 없습니다.’

27 그때 아버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도 알겠지만내 아내 라헬은 나에게 두 아들만 낳아 주었다.

28 그런데 하나는 나를 떠났으니 맹수에게 찢겨 죽은 것이 틀림없다. 그때 이후로 내가 아직 그를 보지 못했는데

29 너희가 이 아이마저 내게서 뺏어 가려고 하는구나! 만일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되면 너희는 백발이 된 나를 슬픔 가운데서 무덤으로 내려보내는 자들이 될 것이다.’

30 “아버지의 생명이 이 아이에게 달려 있는데 우리가 아버지에게 돌아갈 때 만일 이 아이가 우리와 같이 가지 않으면

31 아이가 없는 것을 보고 아버지가 죽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백발이 된 아버지를 우리가 죽이는 셈이 됩니다.

32 게다가 나는 아버지에게 목숨을 걸고 이 아이의 안전을 보장하며 ‘만일 이 아이를 아버지에게 데리고 돌아오지 않으면 내가 평생 동안 그 죄의 대가를 치르겠습니다’ 하고 약속했습니다.

33 이 아이 대신 내가 총리의 종이 되어 여기에 머물러 있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이 아이는 형제들과 함께 돌아가게 해 주십시오.

34 내가 아이를 데리고 가지 않고 어떻게 아버지에게 돌아갈 수 있겠습니까? 아버지에게 불행한 일이 닥치는 것을 내가 차마 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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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45

형제들에게 자기를 알리는 요셉

1 요셉은 하인들 앞에서 더 이상 정을 억제할 수가 없어 큰 소리로 명 령하여 모든 하인들을 물러가게 하고 형제들에게 자기가 누구라는 것을 알렸는데 그때 그 곳에는 자기 형제들 외에 아무도 없었다.

2 그러고서 요셉이 큰 소리로 울자 이집트 사람들은 그가 우는 소리를 들었으며 또 그 소문은 바로의 궁전에까지 전해졌다.

3 요셉이 형들에게 “나는 요셉입니다. 아버지께서 아직 살아 계십니까?” 하자 형들은 그 말을 듣고 너무 놀라 대답을 하지 못하였다.

4 그때 요셉이 형들에게 “나에게 가까이 오십시오” 하자 그들이 가까이 다가갔다. 그래서 요셉이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형님들이 이집트에 판 동생 요셉입니다.

5 형님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았다고 근심하거나 한탄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을 구하시려고 나를 형님들보다 먼저 이 곳에 보내셨습니다.

6 이 땅에 2년 동안 흉년이 들었지만 앞으로도 5년 동안은 경작도 못하고 추수도 못할 것입니다.

7 하나님이 놀라운 방법으로 형님들을 구원하고 형님들과 형님들의 자손들이 살아 남도록 하기 위해서 나를 형님들보다 먼저 보내셨습니다.

8 그러므로 나를 이 곳에 보내신 분은 형님들이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나를 바로의고문관으로 삼으시고 또그의 모든 권한을 나에게 맡겨 온 이집트를 다스리는 총리가 되게 하셨습니다.

9 “이제 형님들은 속히 아버지에게 돌아가셔서 아버지의 아들 요셉이 이렇게 말한다고 일러 주십시오. ‘하나님이 나를 이집트의 총리로 삼으셨습니다. 지체하지 마시고 나에게 내려오십시오.

10 아버지께서는 아들들과 손자들과 함께 아버지의 양과 소와 모든 소유를 이끌고 와서 이 곳 고센 땅에 살면서 나와 가까이 계실 수 있습니다.

11 아직 5년 동안 흉년이 더 계속될 것이므로 내가 여기서 아버지를 보살피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버지와 집안 식구들과 짐승이 다 굶주리게 될 것입니다.’

12 “여러 형님들과 동생 베냐민도 내가 정말 요셉이라는 것을 보셨습니다.

13 그러니 이제 내가 이집트에서 누리고 있는 이 모든 영화와 형님들이 본 것을 다 아버지에게 말씀드리고 서둘러 아버지를 모시고 내려오십시오.”

14 그러고서 그가 자기 동생 베냐민을 끌어안고 울자 베냐민도 요셉을 끌어안고 울었다.

15 그리고 요셉은 형들과 하나하나 입맞추며 울었다. 그제서야 형들이 요셉과 말하기 시작하였다.

16 요셉의 형제들이 왔다는 소문이 바로의 궁전에 전해지자 왕과 신하들이 다 기뻐하였다.

17 그때 바로가 요셉에게 말하였다. “너는 네 형들에게 식량을 싣고 가나안 땅에 돌아가서

18 네 아버지와 가족을 데려오라고 하라. 내가 그들에게 이집트에서 제일 좋은 땅을 주겠다. 그들은가장 좋은 농산물을 먹고 살 것이다.

19 또 너는 그들에게 이집트에서 수레를 가지고 가서 그들의 처자들과 아버지를 태워서 데려오라고 하라.

20 그들이 가져오지 못하는 물건에 대해서는 염려할 필요가 없다. 이집트의 제일 좋은 것이 다 그들의 것이 될 것이다.”

21 야곱의 아들들이 그렇게 하기로 하자 요셉은 바로가 명령한 대로 그들에게 수레와 길에서 먹을 음식을 주고

22 또 그들에게 각각 옷 한 벌씩을 주었으며 베냐민에게는은화 300개와 옷 다섯 벌을 주었다.

23 그리고 그의 아버지에게는 수나귀 열 마리에 이집트의 제일 좋은 물품을 싣고 또 암나귀 열 마리에는 길에서 아버지에게 드릴 곡식과 빵과 음식을 실어

24 형들을 돌려보내며 “형님들, 길에서 다투지 마십시오” 하였다.

25 그들이 이집트를 떠나 가나안 땅에 있는 아버지에게 가서

26 “요셉이 아직 살아 있습니다! 그가 이집트의 국무총리가 되었습니다!” 하자 야곱은 깜짝 놀라며 그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

27 그러나 요셉이 말한 것을 다 말해 주자 그는 요셉이 자기를 태우려고 보낸 수레를 보고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며

28 이렇게 말하였다. “더 물어 볼 필요도 없다. 내 아들 요셉이 지금까지 살아 있다니! 내가 죽기 전에 가서 그를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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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창세기 46

야곱이 이집트로 내려가다

1 그래서 야곱은 모든 소유를 가지고 그 곳을 떠났다. 그는 브엘세바에 이르러 자기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

2 그 날 밤 하나님이 환상 가운데 나타나셔서 “야곱아, 야곱아!” 하고 부르셨다. 그때 야곱이 “내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3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나님 곧 네 아버지의 하나님이다. 이집트로 내려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거기서네 후손을 큰 민족이 되게 하겠다.

4 내가 너와 함께 이집트로 내려갈 것이며네 후손을 인도하여 다시 이 땅으로 올라오게 할 것이다. 그러나 너는 요셉이 지켜 보는 가운데 이집트에서 죽을 것이다.”

5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떠날 때 그의 아들들은 바로가 보낸 수레에 자기들의 아버지 야곱과 처자들을 태웠다.

6 그들은 가나안 땅에서 얻은 가축과 모든 재산을 가지고 이집트로 갔는데 야곱은 그의 모든 자손,

7 곧 그의 아들들과 손자들과 딸들과 손녀들을 데리고 이집트로 내려갔다.

8 야곱과 함께 이집트로 내려간 그의 가족들은 다음과 같다: 야곱의 맏아들인 르우벤,

9 르우벤의 아들인 하녹, 발루, 헤스론, 갈미;

10 시므온과 그의 아들인 여무엘, 야민, 오핫, 야긴, 소할, 그리고 가나안 여자에게서 태어난 사울;

11 레위와 그의 아들인 게르손, 고핫, 므라리;

12 유다와 그의 아들인 엘, 오난, 셀라, 베레스, 세라이며 엘과 오난은 가나안 땅에서 죽었다. 그리고 베레스의 아들인 헤스론과 하물;

13 잇사갈과 그의 아들인 돌라,부아, 야숩, 시므론;

14 스불론과 그의 아들인 세렛, 엘론, 얄르엘이다.

15 이상은 레아가메소포타미아에서 야곱에게 낳은 아들들과 그 자손들이며 이들은 그녀의 딸 디나를 포함하여 남녀 모두 33명이었다.

16 그리고 갓과 그의 아들인스본, 학기, 수니, 에스본, 에리, 아로디, 아렐리;

17 아셀과 그의 아들인 임나, 이스와, 이스위, 브리아, 그들의 누이 세라, 그리고 브리아의 아들인 헤벨과 말기엘이다.

18 이상은 라반이 그의 딸 레아에게 준 여종 실바가 야곱에게 낳은 자손들로 모두 16명이었다.

19 야곱의 아내 라헬은 요셉과 베냐민 두 아들을 낳았는데

20 요셉은 이집트에서헬리오폴리스의 제사장 보디베라의 딸인 아스낫과 결혼하여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낳았다.

21 그리고 베냐민의 아들은 벨라, 베겔, 아스벨, 게라, 나아만, 에히, 로스, 뭅빔, 훕빔, 아릇이다.

22 이상은 라헬이 야곱에게 낳은 자손들로 모두 14명이었다.

23 또 단과 그의 아들 후심;

24 납달리와 그의 아들인야셀, 구니, 예셀, 실렘이다.

25 이상은 라반이 그의 딸 라헬에게 준 여종 빌하가 야곱에게 낳은 자손들로 모두 7명이었다.

26 이와 같이 야곱과 함께 이집트에 내려온 사람들은 그의 며느리들 외에 모두 66명이었는데

27 야곱과 요셉, 그리고 이집트에서 요셉에게 태어난 두 아들을 포함시키면 이집트로 내려온 야곱의 가족들은 모두 70명이었다.

야곱의 가족이 고센 땅에 정착함

28 야곱이 먼저 유다를 요셉에게 보내 고센에서 만나자고 하였다. 그들이 고센 땅에 도착하자

29 요셉은 수레를 타고 고센으로 와서 아버지를 만나 목을 끌어안고 오랫동안 울었다.

30 이때 야곱이 요셉에게 “네가 아직 살아 있는 것을 내 눈으로 똑똑히 보았으니 이제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 하였다.

31 그리고 요셉은 형들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바로에게 가서 가나안 땅에 살던 내 형님들과 아버지의 가족들이 모두 여기에 왔다고 말해야겠습니다.

32 나는 또 왕에게 ‘그들은 목축을 하는 사람들이므로 모든 재산을 가지고 양과 소도 함께 끌고 왔습니다’ 하고 말하겠습니다.

33 바로가 형님들과 여러 가족들에게 직업이 무엇이냐고 묻거든

34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 조상들처럼 목축을 해왔습니다’ 하고 말하십시오. 이집트 사람들이 목축하는 사람들을 천시하기 때문에 형님들과 여러 가족들은 고센 땅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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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창세기 47

1 요셉은 바로에게 가서 “내 아버지와 형제들이 양과 소와 모든 재산 을 가지고 가나안 땅에서 와서 지금 고센에 있습니다” 하고 보고하였다.

2 그러고서 그는 자기 형제들 중 다섯 명을 택하여 바로에게 데리고 가서 보였다.

3 그러자 바로가 요셉의 형들에게 “그대들의 직업은 무엇인가?” 하고 물었다. 그래서 그들은 바로에게 “우리는 우리 조상들과 마찬가지로 목자들입니다” 하고 대답하며

4 다시 이렇게 말하였다. “가나안 땅에는 기근이 심하여 우리 짐승을 기를 목초지가 없으므로 우리가 이 곳에 잠시 살려고 왔습니다. 제발 저희들을 고센 땅에서 살게 해 주십시오.”

5 그때 바로가 요셉에게 말하였다. “네 아버지와 형제들이 너에게 왔으니

6 이제 너는 그들을 이집트의 제일 좋은 목초지인 고센 땅에 살게 하라. 이집트의 모든 땅을 처분할 권한이 너에게 있지 않느냐? 그리고 그들 가운데 유능한 사람들이 있거든 그들에게 내짐승을 맡겨 관리하게 하라.”

7 요셉이 자기 아버지 야곱을 모셔다가 바로 앞에 세우자 야곱은 축복하는 말로 그에게 인사하였다.

8 이때 바로가 야곱에게 “연세가 얼마나 되셨습니까?” 하고 묻자

9 야곱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그네처럼 살아온 세월이 130년이 되었습니다. 내 조상들의 나그네 생활에 비하면 내 나이가 얼마 되지 않지만 정말 고달픈 세월을 보냈습니다.”

10 그러고서 야곱은 바로에게 축복의 인사를 하고 그 앞에서 나왔다.

11 요셉은 바로가 명령한 대로 자기 아버지와 형제들을 이집트에 정착시키고 그들에게 이집트의 제일 좋은 땅인 라암셋을 주었으며

12 또 요셉은 그의 아버지와 형제들과 그들의 모든 가족들에게 식구 수에 따라 양식을 공급하였다.

기근

13 기근이 더욱 심하여 온 땅에 양식이 없어서 이집트와 가나안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쇠약해 가고 있었다.

14 요셉이 곡식을 팔아 이집트와 가나안 땅에 있는 돈을 모조리 거두어 바로의 궁전으로 가져왔다.

15 이집트와 가나안 땅에 돈이 다 없어지자 이집트 사람들이 모두 요셉에게 와서 “우리에게 양식을 주십시오. 어떻게 우리가 이대로 죽을 수 있습니까? 우리 돈은 이미 다 떨어졌습니다” 하였다.

16 그때 요셉이 “여러분의 짐승을 끌어오십시오. 돈이 떨어졌다면 짐승으로 양식을 바꾸어 주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7 그래서 그들은 자기들의 짐승을 요셉에게 끌고 왔다. 요셉은 그 해에 그들의 말과 양과 소와 나귀 곧 그들의 모든 짐승을 받고 대신 그들에게 양식을 공급하였다.

18 그 해가 다 지나가고 새해가 되자 백성들은 요셉에게 와서 다시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가 총리께 숨기지 않고 말씀드립니다. 이제는 우리 돈이 다 떨어졌고 우리 짐승도 총리께 다 돌아갔으니 우리가 총리께 내놓을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남은 것이라고는 우리의 몸과 토지뿐입니다.

19 우리가 어째서 토지를 가지고 이대로 죽어야 합니까? 우리와 우리 토지를 사고 양식을 주십시오. 우리가 토지를 왕에게 드리고 우리는 왕의 종이 되겠습니다. 우리에게 종자를 주셔서 우리가 죽지 않고 살게 해 주십시오. 그러면 땅이 황폐하게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20 그래서 요셉은 이집트의 모든 토지를 사서 바로에게 바쳤다. 이와 같이 이집트 사람들이 기근에 시달리다 못해 하는 수 없이 토지를 팔게 되었으므로 모든 땅이 다 바로의 소유가 되었다.

21 요셉은모든 백성을 노예로 삼고 이집트 전역의 토지를 사들였으나

22 제사장들의 토지는 사지 않았다. 이것은 그들이 바로가 제공하는 양식을 먹고 살았으므로 자기들의 땅을 팔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23 요셉이 백성들에게 “이제 내가 왕을 위하여 여러분의 몸과 토지를 샀습니다. 여기 종자가 있으니 여러분이 땅에 뿌리십시오.

24 그러나 수확의 5분의 은 왕에게 바쳐야 합니다. 여러분은 그 나머지를 가지고 종자로도 쓰고 여러분과 가족이 먹을 식량으로도 쓰십시오” 하자

25 그들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총리께서 우리를 살리셨습니다. 우리가 총리의 은혜를 입었으니 왕의 종이 되겠습니다.”

26 이렇게 해서 요셉은 수확의 5분의 을 왕에게 상납하는 것을 이집트의 토지법으로 정했는데 이 법은 오늘날까지도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제사장의 토지는 왕의 소유가 되지 않았다.

야곱의 유언

27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집트의 고센 땅에 살면서 재산을 모으고 번성하여 많은 자녀를 낳았다.

28 야곱은 이집트에서 17년을 살았으며 이제 그의 나이는 147세가 되었다.

29 야곱이 죽을 때가 가까워지자 자기 아들 요셉을 불러 그에게 말하였다. “네가 진정으로 나를 사랑한다면 네 손을 내 허벅지에 넣고 나를 이집트에 장사하지 않겠다고 엄숙하게 맹세하여라.

30 내가 죽거든 너는 나를 이집트에서 메어다가 조상들이 묻혀 있는 곳에 나를 매장하여라.” “내가 아버지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31 “네가 그렇게 하겠다고 나에게 맹세하여라.” 그래서 요셉이 맹세하자 야곱은 침대 머리맡에서 하나님께 경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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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창세기 48

에브라임과 므낫세를 축복함

1 얼마 후에 요셉은 아버지가 병들었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그는 두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데리고 문병하러 갔다.

2 이때 야곱은 자기 아들 요셉이 문병하러 왔다는 말을 듣고 힘을 내어 침대에 일어나 앉았다.

3 그러고서 그는 요셉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전에 전능하신 하나님이 가나안 땅 루스에서 나에게 나타나 나를 축복하시며

4 ‘내가 너에게 많은 자손을 주고 너를 번성하게 하여 많은 민족의 조상이 되게 하고 내가 이 땅을 네 후손에게 영원한 소유로 주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5 “내가 이 곳으로 오기 전에 이집트에서 너에게 태어난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는 내 아들이다. 내가 그들을 르우벤과 시므온과 같은 아들로 삼겠다.

6 앞으로 네가 아들을 더 낳게 되면 그들은 네 아들이 될 것이며 또 그들은 에브라임과 므낫세의 이름으로 유산을 받게 될 것이다.

7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은 너의 어머니 라헬 때문이다. 애석하게도 너의 어머니는 내가메소포타미아에서 돌아오던 길에 가나안 땅에서 죽고 말았는데 그 곳은 에브랏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그래서 나는 네 어머니를 에브랏으로 가는 길가에 장사하였다” (에브랏은 베들레헴으로 알려진 곳이었다).

8 야곱이 요셉의 아들들을 보고 요셉에게 물었다. “이 애들은 누구냐?”

9 “이 곳에서 하나님이 주신 내 아들들입니다.” “그들을 내 앞으로 데리고 오너라. 내가 그들에게 축복해 주겠다.”

10 이때 야곱은 나이가 많아 이미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였다. 요셉이 두 아들을 아버지 앞으로 데리고 가자 야곱은 그들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며

11 요셉에게 “내가 너를 다시 보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는데 하나님이 나에게 네 자녀들까지 보게 하셨구나” 하였다.

12 요셉은 아버지의 무릎에서 두 아들을 물러서게 하고 바닥에 엎드려 아버지에게 절한 후

13 에브라임을 야곱의 왼편에, 므낫세를 야곱의 오른편에 앉혔다.

14 그러나 야곱은 팔을 어긋맞게 펴서 에브라임이 차남인데도 그의 오른손을 에브라임의 머리 위에 얹고 므낫세는 장남인데도 왼손을 그의 머리 위에 얹었다.

15 그러고서 그는그들에게 이렇게 축복하였다. “내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내 아버지 이삭이 섬기던 하나님, 오늘날까지 평생 나의 목자가 되신 하나님이시여,

16 나를 모든 환난에서 구해 주신 천사시여, 이 아이들을 축복하소서! 이들이 나와 내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내 아버지 이삭의 이름으로 불려지게 하시며 세상에서 번성하여 많은 자손을 갖게 하소서.”

17 요셉은 아버지가 오른손을 에브라임의 머리에 얹는 것을 보고 기분이 좋지 않아 아버지의 손을 에브라임의 머리에서 므낫세의 머리로 옮기고자 그 손을 잡으며

18 “아버지, 그렇게 하지 마십시오. 이 아이가 장남입니다. 오른손을 이 아이의 머리 위에 얹으십시오” 하였다.

19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거절하며 말하였다. “얘야, 나도 알고 있다. 므낫세도 한 민족의 조상이 되어 크게 되겠지만 그의 동생은 그보다 더 크게 되어 그 후손이 여러 민족을 이룰 것이다.”

20 그러고서 그는 그 날 그들을 축복하며 말하였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축복을 할 때 너희 이름을 사용하여 ‘하나님이 너를 에브라임과 므낫세처럼 되게 하시기를 원한다’ 라고 말할 것이다.” 이와 같이 야곱은 에브라임을 므낫세보다 앞세웠다.

21 그리고 야곱은 요셉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죽지마는 하나님은 너희와 함께 계셔서 너희를 인도하여 너희 조상들의 땅으로 돌아가게 하실 것이다.

22 내가 특별히 비옥한 세겜 땅을 네 형들에게 주지 않고 너에게 주겠다. 이것은 내가 아모리족에게서 칼과 활로 빼앗은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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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창세기 49

야곱의 유언

1 야곱은 자기 아들들을 불러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는 이리 모여라. 내가 앞으로 너희에게 일어날 일을 일러 주겠다.

2 “야곱의 아들들아, 모여서 들어라. 너희 아버지 이스라엘의 말을 들어라.

3 “르우벤아, 너는 내 장남이요 나의 능력이며내 정력의 첫열매이다. 너는 위엄이 있고 능력이 탁월하지마는

4 물이 소용돌이치는 것 같아서 네가 가장 뛰어나지는 못할 것이다. 너는 내 첩과 잠자리를 같이하여 네 아버지를 욕되게 하였다.

5 “시므온과 레위는 형제이며 그들의 칼은 폭력의 도구이다.

6 내 영혼아, 그들의 모의에 가담하지 말아라. 내가 그들의 집회에 참여하지 않으리라. 그들은 분노로 사람을 죽이고 재미로 소의 발목 힘줄을 끊었다.

7 그들의 분노가 맹렬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며 그들의 격노가 잔인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다. 내가 그들을 이스라엘 땅에서 사방 흩어 버리며 그 백성 가운데서 흩으리라.

8 “유다야, 너는 네 형제들의 찬양을 받을 것이다. 네 손이 네 원수의 목덜미를 잡을 것이며 네 형제들이 네 앞에서 절할 것이다.

9 내 아들 유다는 먹이를 찢고 굴로 들어가 엎드리고 눕는 사자와 같으니 누가 감히 그를 건드릴 수 있겠는가!

10 왕의지팡이가 유다를 떠나지 않을 것이니 그 지팡이의소유자가 오실 때까지 그가 통치자의 지휘봉을 가지고 다스릴 것이며 모든 백성이 그에게 복종할 것이다.

11 그는 자기 나귀를 포도나무에 매고 그 암나귀 새끼를 제일 좋은 포도나무 가지에 맬 것이며 또 그 옷을 포도주와 포도즙에 빨 것이다.

12 그의 눈은 포도주로 붉을 것이며 그의 이는 우유로 흴 것이다.

13 “스불론은 해변에 살 것이니 그 곳은 배가 정박하는 항구가 될 것이며 그의 영토는 시돈까지 미칠 것이다.

14 “잇사갈은 양쪽에 짐을 잔뜩 싣고 꿇어앉은 건장한 나귀이다.

15 그는 좋은 휴식처와 아름다운 땅을 보고 허리를 굽혀 짐을 나르며 종이 되어 섬기리라.

16 “단도 이스라엘의 다른 지파처럼 자기 백성을 다스릴 것이다.

17 단은 도로변의 뱀이요 길가의 독사와 같아서 말의 뒤꿈치를 물어 그 탄 자를 뒤로 떨어지게 하리라.

18 “여호와여, 내가 주의 구원을 기다립니다.

19 “갓은 침략자의 공격을 받을 것이나 오히려 그들의 뒤를 공격할 것이다.

20 “아셀의 농산물은 풍성하여 그가 왕의 음식물을 제공하리라.

21 “납달리는 아름다운 새끼를 밴 풀어 놓은 암사슴이다.

22 “요셉은 샘 곁에 있는 무성한 가지이다. 그 가지가 담을 넘는구나.

23 그 원수들이 무섭게 그를 공격하며 활을 쏘고 추격하지만

24 오히려 그의 활이 견고하고 그의 팔에 힘이 있으니 이스라엘의 반석이시며 목자가 되시는 야곱의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 때문이다.

25 너를 도우실 분은 네 아버지의 하나님이시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너를 축복하실 것이니 위로 하늘의 복과 아래로 샘물의 복과많은 자녀와 짐승을 기르는 복이 바로 그것이다.

26 네 아버지의 축복이 내 선조들의 축복보다 나아서높은 산처럼 한없는 이 축복이 형제들 가운데 뛰어난 요셉의 머리에 내리기를 원하노라.

27 “베냐민은 사나운 이리와 같아서 아침에는원수를 삼키고 저녁에는 그약탈물을 나누리라.”

28 이상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인데 야곱은 이 아들들에게 각자 적합한 말로 축복하였다.

야곱의 죽음

29 그러고서 야곱은 자기 아들들 에게 이렇게 명령하였다. “이제 나는 내 조상들이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한다. 너희는 내 조상들이 묻힌 헷 사람 에브론의 밭에 있는 굴에 나를 장사하여라.

30 그 굴은 가나안 땅의 마므레 앞에 있는 막벨라 밭에 있다. 내 할아버지 아브라함이 헷 사람 에브론에게 그 밭과 함께 매장지를 샀는데

31 아브라함과 내 할머니 사라가 거기에 장사되었고 내 아버지 이삭과 어머니 리브가도 거기에 장사되었으며 나도 레아를 그 곳에 장사하였다.

32 그 밭과 굴은 헷 사람에게서 산 것이다.”

33 야곱은 아들들에게 유언을 마치고 나서 발을 거두어 침대에 모으고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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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창세기 50

1 요셉은 아버지에게 몸을 굽혀, 울면서 입을 맞추고

2-3 그에게 시중드는 의사들에게 자기 아버 지의 몸에 향을 넣으라고 명령하였다. 그래서 의사들은 40일 동안 그 몸에 향을 넣었는데 이것은시체가 썩는 것을 막기 위해 보통 향을 넣는 기간이었다. 그리고 이집트 사람들은 70일 동안 그의 죽음을 슬퍼하였다.

4 애도 기간이 지나자 요셉은 궁전에 있는 바로의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이 나를 좋게 여긴다면 내가 이렇게 말한다고 왕에게 좀 일러 주시오.

5 ‘우리 아버지가 나에게 맹세까지 시키시면서, 돌아가시면 가나안 땅에 손수 파 두신 묘실에 장사해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이제 내가 올라가서 아버지를 장사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장사가 끝나는 대로 돌아오겠습니다.’ ”

6 그러자 바로는 “네가 맹세한 대로 올라가서 네 아버지를 장사하여라” 하고 대답하였다.

7 그래서 요셉은 자기 아버지를 장사하려고 올라갔는데 바로의 모든 신하들과궁중 자문 위원들과 이집트의 모든 고위 관리들도 요셉과 함께 올라갔다.

8 그리고 요셉의 가족들과 그의 형제들과 모든 친척들도 함께 올라가고 고센 땅에는 어린 아이들과 양떼와 소떼만 남았다.

9 이와 같이 전차와 마병들까지 동원된 장사 행렬은 장사진을 이루었다.

10 그들은 요단강 건너편 아닷 타작 마당에 이르러 오랫동안 큰 소리로 울었으며 요셉은 거기서 관습대로 7일 동안 울며 슬퍼하였다.

11 그 땅에 사는 가나안 사람들은 아닷 타작 마당에서 들려오는 울음 소리를 듣고 “이것은 이집트 사람들이 애통하는 소리이다”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요단 건너편에 있는 그 땅 이름을‘아벨 – 미스라임’ 이라고 하였다.

12 이렇게 해서 야곱의 아들들은 자기 아버지가 명령한 대로

13 그를 가나안 땅으로 메고 가서 마므레 앞 막벨라 밭에 있는 굴에 장사하였는데 이 곳은 아브라함이 헷 사람 에브론에게 그 밭과 함께 산 매장지였다.

14 요셉은 아버지를 매장한 후에 그의 형제들과 그리고 장례식에 그를 따라간 모든 사람들과 함께 이집트로 돌아왔다.

요셉이 형들을 안심시키다

15 요셉의 형제들은 아버지가 죽은 후에 “만일 요셉이 지금까지 우리에게 앙심을 품고 우리가 그에게 행한 일에 대하여 복수를 한다면 어떻게 할까?” 하고

16 요셉에게 이런 전갈을 보냈다. “당신의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에

17 당신에게 이런 말을 전하라고 우리에게 지시하셨습니다. ‘네 형들이 너에게 악한 짓을 했을지라도 이제 너는 그들의 잘못을 용서해 주어라.’ 그러니 이제 당신도 당신 아버지의 하나님의 종들인 우리를 용서해 주십시오.” 요셉은 그 전갈을 받고 울었다.

18 그리고 그 형들이 직접 와서 요셉 앞에 엎드려 “우리는 당신의 종들입니다” 하자

19 요셉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내가 하나님을 대신할 수 있겠습니까?

20 형님들은 나를 해치려고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셔서 오늘날 내가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21 그러니 형님들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내가 형님들과 형님들의 자녀들을 보살펴 주겠습니다.” 이와 같이 요셉은 따듯한 말로 그들을 안심시켰다.

요셉의 죽음

22 요셉은 자기 아버지의 가족들과 함께 110세까지 이집트에 살면서

23 에브라임의 자손 3대를 보았으며 므낫세의 아들인 마길의 자녀들도 그의 슬하에서 키웠다.

24 요셉은 자기 형제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죽지만 하나님은 분명히 형님들을 보살펴 주셔서 이 땅에서 인도해 내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약속하신 땅에 이르게 하실 것입니다.”

25 그러고서 요셉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하나님이 분명히 너희를 인도하여 그 땅에 이르게 하실 것이다. 그때 너희가 내 유해를 메고 올라가겠다고 나에게 맹세하여라” 하였다.

26 이렇게 하여 요셉이 그 곳 이집트에서 110세에 죽자 그들이 그의 몸에 향을 넣고 입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