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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욥기 31

1 “내가 내 눈과 서약하였으니 어찌 처녀를 정욕의 눈으로 볼 수 있겠는가?

2 내가 만일 그렇게 한다면 위에 계신 전능하신 하나님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3 의롭지 못하고 악을 행하는 자에게는 하나님이 재앙을 내려 벌하실 것이 아니겠는가?

4 하나님은 내가 행하는 모든 일을 다 보고 계시며 내 걸음을 일일이 헤아리신다.

5 “나는 거짓말을 한 적도 없고 다른 사람을 속인 일도 없다.

6 만일 하나님이 나를 정직한 저울에 달아 보시면 나의 진실을 아실 것이다.

7 내가 만일 바른 길에서 벗어났다던가 아니면 눈으로 본 것에 마음이 끌려 죄를 범했다던가 또 내 손이 죄로 더럽혀졌다면

8 내가 심은 것을 다른 사람이 먹고 내가 기른 농작물이 뿌리째 뽑혀 못 쓰게 되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9 “내가 만일 어떤 여자에게 마음이 끌려서 그녀의 문 밖에 숨어 그녀를 엿본 적이 있다면

10 내 아내가 다른 사람의 집에서 맷돌질을 하고 다른 사람의 침실에서 잠을 자도 마땅하다.

11 이런 죄는 반드시 형벌을 받아야 할 무서운 악이며

12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송두리째 삼켜 버리는 파괴적인 지옥 불과도 같은 것이다.

13 내 종들이 나에게 불만을 말할 때에도 나는 그들의 말을 듣고 그들에게 정당한 대우를 해 주었다.

14 내가 만일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내가 어떻게 하나님을 대할 수 있으며 하나님이 나에게 그 일을 따지실 때 내가 무엇이라고 대답할 수 있겠는가?

15 나를 만드신 하나님은 내 종들도 만드신 분이시다.

16 “나는 가난한 자의 소원을 거절하거나 과부를 실망시킨 적이 없으며

17 나는 배불리 먹으면서 불쌍한 고아를 굶겨 본 적도 없다.

18 사실 나는 젊었을 때부터 고아들을 친자식처럼 돌보아 주었고 과부들을 보살펴 주었다.

19 나는 또 너무 가난해서 입을 것이나 덮을 것이 없는 사람을 보면

20 양털로 옷을 지어 입혔고 그들은 나에게 정성껏 복을 빌어 주었다.

21 만일 내가 법정에서 나를 도와줄 자가 있음을 알고 고아를 등쳐먹었다면

22 내 팔이 부러지고 어깻죽지에서 떨어져 나가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23 나는 하나님의 형벌을 무서워할 뿐만 아니라 그의 위엄이 두려워서도 감히 그런 짓을 할 수가 없다.

24 “나는 돈을 신뢰하거나

25 재산이 많다고 기뻐한 적이 없으며

26 또 하늘에 빛나는 태양이나 은빛 길을 걷는 달을 보고

27 은근히 마음이 끌려 손을 모아 그것들을 숭배해 본 적도 없다.

28 내가 만일 그런 짓을 했다면 이것 역시 재판을 받아야 할 죄이다. 그것은 내가 위에 계신 하나님을 배반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29 “나는 나를 미워하는 자가 망하는 것을 보고 기뻐하거나 재앙을 만나 고통당하는 것을 보고 흐뭇한 표정을 지어 본 적도 없다.

30 사실 나는 어떤 사람을 죽으라고 저주하여 내 입술로 범죄한 적이 없다.

31 내 고기로 배를 채우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것은 내 집에서 일하는 자들도 다 아는 사실이다.

32 나는 나그네를 길거리에서 자게 한 일이 없으며 길 가는 사람들을 위해 내 집 문을 항상 열어 두었다.

33-34 나는다른 사람들처럼 내 죄를 숨겨 본 일도 없고 사람들이 하는 말을 두려워하지도 않았으며 내가 그들의 비웃음을 무서워하여 할 말을 못하거나 바깥 출입을 하지 못하고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은 적도 없었다.

35 “누구든지 내가 하는 말을 들어라. 내가 하는 변명에는 조금도 거짓이 없다. 나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내 말에 대답해 주시기를 원하고 있다. 만일 내 대적이 내가 인정할 만한 소송장을 나에게 제시할 수 있었다면

36 내가 그것을 어깨에 메기도 하고 면류관처럼 머리에 쓰기도 했을 것이며

37 또 내가 행한 일을 일일이 다 그에게 말하고 내가 그를 왕족처럼 가까이했을 것이다.

38 “내 토지가 나를 향해 부르짖고 그 이랑이 눈물로 젖은 일이 있는가?

39 내가 만일 값을 지불하지 않고 그 농산물을 먹거나 소작인들을 굶어 죽게 한 일이 있다면

40 그 땅에 밀 대신 찔레가 나고 보리 대신 잡초가 나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욥의 말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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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욥기 32

엘리후

1 욥이 죄가 없음을 한결같이 주장하기 때문에 그 세 사람은 더 이상 대답을 하고 싶지 않아 말문을 닫았다.

2 그러자 람 집안의 부스 사람 바라겔의 아들인 엘리후가 참다 못해 화를 내고 나섰다. 이것은 욥이 하나님보다 자기를 더 의롭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었다.

3 그리고 그는 욥의 세 친구들이 욥의 말에 대답도 못하면서 그를 죄인으로 단정하기 때문에 화가 나서 그들도 못마땅하게 생각하였다.

4 엘리후는 그들이 자기보다 나이가 많기 때문에 그들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던 것이다.

5 그러나 그는 그 세 사람이 더 이상 대답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화를 내며

6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젊고 당신들은 나이가 많기 때문에 사실 내가 참고 지금까지 내 의견을 말하지 않았소.

7 나는 나이 많은 자가 말을 하고 지식을 가르쳐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8-9 사실 사람을 지혜롭게 하는 것은 나이 가 아니라 사람에게 지혜를 주시는전능하신 하나님의 성령인 것 같소.

10 이제 내 말을 들어 보시오. 나도 내 의견을 말해 보겠소.

11-12 “내가 지금까지 기다리면서 당신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 보았으나 당신들 가운데는 욥의 말을 반박할 사람이 아무도 없소.

13 당신들은 ‘우리가 지혜를 깨달았다. 그를 이길 자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하고 말하지 마시오.

14 만일 욥이 나와 논쟁을 했다고 하면 나는 당신들처럼 그런 논리로 대답하지는 않았을 것이오.

15 이제 당신들은 당황하여 아무 대답도 못하고 있소.

16 당신들이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으니 내가 어찌 보고만 있을 수 있겠소?

17 나도 내 생각을 한번 말해 봐야겠습니다.

18 내게도 할 말이 많은데 더 이상 참을 수 없군요.

19 내가 이대로 있다가는 내 가슴이 봉해 놓은 포도주나 새 가죽 부대처럼 터져 버리고 말 것 같소.

20 아무래도 내가 말을 해야 속이 후련할 것 같으니 내가 대답하겠소.

21 나는 이 마당에 누구를 편들거나 누구에게 아첨하지 않을 것이오.

22 사실 나는 아첨할 줄도 모르는 사람이오. 내가 만일 그렇게 한다면 하나님이 즉시 나를 벌하실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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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욥기 33

1 “욥, 이제 너는 내 말을 들어라.

2 내가 입을 여니 내 혀가 입 속에서 말을 하는구나.

3 내가 아는 것을 정직하고 진실하게 말하겠다.

4 하나님의 성령이 나를 만드셨고 전능하신 분의 숨결이 나에게 생명을 주셨다.

5 네가 내 말에 대답할 수 있으면 준비했다가 나에게 대답하고 반박하여라.

6 하나님 앞에서는 너와 내가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모두 흙으로 창조된 자들이다.

7 그러므로 너는 나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나는 너를 억누르지 않을 것이다.

8 “나는 네가 계속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9 ‘나는 깨끗하며 죄가 없고 허물도 없으며 잘못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10 그런데도 하나님은 나를 칠 구실을 찾고 나를 원수처럼 대하시며

11 내 발에 쇠고랑을 채우시고 나의 모든 행동을 일일이 감시하신다.’

12 “그러나 내가 너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네가 그런 식으로 하나님께 말하는 그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보다 더 위대하신 분이시다.

13 하나님이 사람의 말에 대답하지 않는다고 어째서 네가 그에게 불평하느냐?

14 하나님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계속 말씀하셔도 사람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15 하나님은 사람이 밤에 깊이 잠들 때에도 꿈과 환상 가운데서 말씀하시며

16 그들의 귀를 열어 그 말씀을 듣게 하시고경고하여 그들을 놀라게 하신다.

17 하나님이 이렇게 하시는 것은 사람을 잘못된 데서 돌이키시고 그들이 교만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18 하나님은 사람이 멸망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그 생명을 죽음에서 구해 내신다.

19 또 하나님은 사람을 깨우치기 위해서 그에게 질병과 고통을 주시는 때도 있다.

20 이럴 경우 사람은 입맛을 잃어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쳐다보기가 싫어지며

21 그의 몸은 점점 쇠약해져서 뼈와 가죽만 남게 되고

22 결국 그는 죽음 직전에 이르게 된다.

23 “만일 이때 하나님의 수많은 천사 중 하나가 그 사람의 중재자로 나타나서 그에게 옳은 길을 보여 준다면

24 하나님은 그를 불쌍히 여겨천사에게 ‘그를 살려 주어라. 그를 죽게 해서는 안 된다. 내가 그의 몸값을 찾았다’ 하고 말씀하실 것이다.

25 그러면 그의 몸이 젊은 시절과 마찬가지로 다시 회복될 것이다.

26 그리고 그가 하나님께 기도하면 하나님은 그의 기도를 듣고 그를 기쁘게 받아들일 것이며 그는 또 기쁨으로 하나님을 뵈올 수 있고 하나님도 그와의의로운 관계를 회복시킬 것이다.

27 그러면 그는 ‘내가 범죄하였으나 하나님은 나를 살려 주셨다.

28 그가 나를 죽지 않게 하셨으므로 내가 다시 살아 빛을 보게 되었구나’ 하고 사람들에게 말하게 될 것이다.

29 “하나님이 사람에게 이런 일을 두 번 세 번 거듭 되풀이하시는 이유는

30 그 영혼을 구원하여 그를 생명의 빛 가운데서 살게 하기 위해서이다.

31 욥, 너는 내가 하는 말에 조용히 귀를 기울여라. 내가 좀더 말하겠다.

32 만일 네가 할 말이 있거든 하여라. 나는 너의 의로운 점을 인정해 주고 싶다.

33 그러나 할 말이 없으면 조용히 내 말을 들어라. 내가 너에게 지혜를 가르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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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욥기 34

1 엘리후는 다시 말을 이었다.

2 “지혜 있는 자들이여, 내 말을 들 으시오. 지식 있는 자들이여, 내 말에 귀를 기울이시오.

3 좋은 음식은 맛을 보면 알듯이 지혜 있는 말도 들어 보면 압니다.

4 무엇이 옳고 무엇이 선한 것인지 우리 함께 알아보도록 합시다.

5 욥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죄가 없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신다.

6 내가 잘못이 없는데도 거짓말쟁이처럼 되었고 내가 죄도 짓지 않았는데 내 상처는 낫지 않는구나.’

7 “여러분은 이 욥과 같은 자를 본 일이 있습니까? 욥은 비웃는 일을 물마시듯 하고 있습니다.

8 그는 악한 자들과 사귀며 그들과 함께 다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9 사람이 하나님을 기쁘게 하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합니다.

10 그러니 총명한 자들이여, 내 말을 들으시오. 전능하신 하나님은 악을 행하는 일도 없으시고 그릇된 일을 행하는 일도 없으십니다.

11 그는 사람이 행한 대로 갚아 주시는 분이십니다.

12 그러므로 전능하신 하나님이 악을 행하시고 공정치 못하다는 것은 감히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오.

13 누가 그에게 땅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었으며 온 세계를 그에게 맡겼습니까?

14 만일 하나님이 그의영과 숨을 거두어 가신다면

15 모든 생명체는 사라질 것이며 사람은 다시 흙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16 “여러분이 지혜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제 내 말을 들으시오.

17 만일 하나님이 정의를 미워하는 분이시라면 어떻게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의롭고 전능하신 분을 죄인으로 단정할 수 있겠습니까?

18 하나님은 왕과 귀족들이라도 악하고 무가치하다고 말씀하시는 분이십니다.

19 또 그는 왕족이라고 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지시거나 부자라고 해서 가난한 자보다 더 낫게 여기시는 것이 아닙니다. 이들은 다 그의 손으로 만든 피조물이기 때문입니다.

20 사람은 밤중에 갑자기 죽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손 하나 대지 않아도 권세 있는 자가 순식간에 죽어 사라집니다.

21 “하나님은 모든 사람의 행동을 세심히 지켜 보고 계시기 때문에

22 악을 행하는 자가 숨을 만한 흑암이나 그늘이 있을 수 없습니다.

23 하나님은 사람을 심판하시는 데 오래 생각하실 필요가 없는 분이십니다.

24 그는 조사할 것도 없이 세력 있는 자를 꺾고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을 앉히기도 합니다.

25 이와 같이 하나님은 사람들이 행하는 것을 다 아시기 때문에 그들을 하룻밤 사이에 뒤엎어 파멸시킵니다.

26 그가 모든 사람이 보는 가운데 악한 자들을 벌하시는 이유는

27 그들이 자기를 떠나고 그의 모든 명령을 무시하였기 때문입니다.

28 그들이가난한 자들을 억울하게 하여 하나님께 부르짖지 않을 수 없도록 하였으므로 하나님은 그 고통당하는 자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셨습니다.

29 하나님이 침묵을 지키신다고 해서 누가 감히 그를 비난할 수 있겠습니까? 또 하나님이 그의 얼굴을 가리시면 누가 그를 볼 수 있겠습니까? 그가 사람이나 나라를 다 같이 살피시는 것은

30 악한 자가 정권을 잡아 백성을 괴롭히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31 “욥, 너는 하나님께 이런 말을 하였다. ‘내가 징계를 받았으니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습니다.

32 내가 깨닫지 못하는 것을 가르쳐 주소서. 만일 내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습니다.’

33 네가 하나님의 형벌을 거절한다고 해서 하나님이 네 조건대로 하시겠느냐? 이것은 어디까지나 네가 대답할 문제이다. 이제 네 생각을 나에게 말하여라.

34-35 조금이라도 식별력이 있고 지혜가 있 는 사람이라면 네가 하는 말을 듣고 ‘욥의 말은 무식하고 지혜가 없다’ 할 것이다.

36 네가 하나님께 말하는 태도가 악한 자와 같으므로 끝까지 시련을 겪어야 하겠다.

37 이것은 네가 이미 지은 죄에 거역하는 죄까지 더하여 우리 앞에서 손뼉을 치며 하나님을 비웃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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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35

1 엘리후는 말을 계속하였다.

2-3 “욥, 너는 하나님 앞에 죄가 없 다고 말하며 ‘내가 죄를 짓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무슨 유익이 있습니까?’ 하고 묻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느냐?

4 내가 너와 네 친구들에게 대답해 주겠다.

5 너는 하늘을 우러러보고 네 위에 높이 걸려 있는 구름을 바라보아라.

6 네가 범죄한다고 하나님이 해를 입겠느냐? 네 죄가 많다고 한들 그것이 하나님께 무슨 영향을 미치겠느냐?

7 네가 의롭다고 해서 그것이 하나님께 무슨 유익을 줄 수 있겠느냐? 하나님이 너에게서 필요로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8 네 죄 때문에 해를 입을 자는 너와 같은 사람뿐이며 너의 의로움으로 유익을 얻을 자도 사람뿐이다.

9 “사람들은 학대를 받으면 부르짖고 누가 와서 도와주기를 호소한다.

10-11 그러나 ‘밤중에도 노래를 주시며 땅의 짐승보다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치시고 공중의 새보다 우리를 더 지혜롭게 하시는 나의 창조주 하나님이 어디 계신가?’ 하고 말하는 자는 하나도 없구나.

12 사람들이 부르짖을 때 하나님이 듣지 않으시는 것은 그들이 교만하고 악하기 때문이다.

13 전능하신 하나님은 그들의 헛된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시지도 않고 듣지도 않으신다.

14 그런데 하나님은 볼 수 없고 네 문제는 그분 앞에 있으니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너에게 하나님이 어떻게 응답하시겠느냐?

15 너는 하나님이 벌을 주시지 않으며 죄에 대해서도 별로 관심을 갖지 않으신다고 생각하고 있다.

16 그래서 네가 입을 열어 헛된 말을 많이 지껄이지만 너는 네가 하는 말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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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36

1 엘리후는 다시 말을 이었다.

2 “너는 좀더 참고 내 말을 들어라. 내가 말하는 참뜻을 보여 주겠다. 나는 아직도 하나님을 위해서 할 말이 있다.

3 나는 광범위하게 습득한 내 지식을 총동원하여 나를 지으신 하나님이 의로우신 분임을 너에게 설명해 주겠다.

4 내가 하는 말에는 하나도 거짓이 없다. 너는 참으로 지혜 있는 사람을 네 눈 앞에서 보고 있다.

5 “하나님은 전능하시지만 아무도 멸시하지 않으신다. 그분은 모르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6 그는 악인이 그대로 살아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가난한 자를 언제나 정당하게 대우하시며

7 의롭게 사는 자들을 보호하시고 그들을 왕과 같이 높여 영원히 존귀하게 하신다.

8 사람들이고통의 사슬과 환난의 줄에 매이면

9 하나님은 그들이 교만하게 행한 일과 그들의 잘못을 보여 주시고

10 그들에게 경고의 말씀을 듣게 하여 죄악에서 돌아서게 하신다.

11 만일 그들이 하나님께 순종하고 그를 섬기면 그들의 여생을 행복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이며

12 만일 그들이 순종하지 않으면 그들은 칼날에 망하고 무지 가운데서 죽을 것이다.

13 경건치 않은 자들은 하나님께 벌을 받아도 마음에 분노를 품고 하나님께 도와 달라고 부르짖지 않는다.

14 그들은 창녀처럼 방탕하게 살다가 젊은 나이에 죽고 만다.

15 그러나 하나님은 고통당하는 자들을 구하시고 그들이 고통 중에 있을 때 그들의 귀를 여신다.

16 “하나님이 너를 위험한 가운데서 이끌어내어 안전하게 살게 하셨으므로 네 상에는 언제나 기름진 음식이 떨어지지 않았다.

17 그러나 이제는 네가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을 받고 있다.

18 너는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다가 하나님을 조소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고 네가 고통을 당한다고 해서 너를 구원하실 분을 대적하지 말아라.

19 너의 부나 세력이 고통당하는 너에게 유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20 너는 사람을 그 있던 곳에서 끌어가는 밤을 사모하지 말아라.

21 너는 악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조심하라. 네가 환난보다 악을 더 좋아하고 있다.

22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위대한지 보아라. 누가 그분처럼 가르칠 수 있겠느냐?

23 그의 길을 결정해 줄 자가 어디 있으며 그가 행하시는 일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자가 누구인가?

24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언제나 찬양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도 그를 찬양하여라.

25 모든 사람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보지만 다 멀리서 바라볼 뿐이다.

26 하나님은 너무 위대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그를 알 수 없고 그의 연수도 헤아릴 수가 없다.

27-28 그가 물을 끌어올리시자 그것이 수증 기가 되어 공중에 떠돌아다니다가 빗방울이 되어 사람 위에 쏟아진다.

29 하나님이 어떻게 구름을 펼치시며 천둥 소리가 나게 하시는지 누가 알겠느냐?

30 그는 자기 주위를 번개 빛으로 두르시며 바다 밑을 가리신다.

31 하나님은 이와 같은 자연의 신비스러운 힘을 통해 사람들을 벌하기도 하시고 풍성한 식물을 공급해 주시기도 하신다.

32 그는 번갯불을 손으로 싸서 목표물에 던져 그것을 맞추신다.

33 그가 천둥으로 폭풍이 다가옴을 알리시면 짐승까지도 그것이 접근해 오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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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37

1 “이것 때문에 내 마음이 떨리는구나.

2 하나님의 음성, 곧 그 입에서 나오 는 천둥 소리를 들어라.

3 그는 먼저 번개를 쳐서 그 빛이 땅 끝까지 이르게 하시고

4 그 후에 그의 위엄 있는 음성으로 계속 우레 소리를 발하신다.

5 하나님은 신기한 방법으로 음성을 발하시고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을 행하신다.

6 그는 명령 한마디로 땅에 눈이 내리게 하시며 소나기와 폭우도 쏟아지게 하신다.

7 이렇게 해서 하나님이 사람들의 일손을 멈추게 하는 이유는 그가 지으신 모든 사람들이 그가 하시는 일을 깨달아 알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8 이때 짐승들은 숨을 곳을 찾아 거기서 머물게 된다.

9 남쪽에서 폭풍이 불고 북쪽에서 찬 바람이 불며

10 하나님의 입 기운에 물이 얼음으로 변한다.

11 그가 구름에 습기를 잔뜩 실어 그것을 사방 흩으시므로

12 그 구름은 하나님이 인도하는 대로 온 세상을 떠돌아다니면서 그가 명령하시는 것을 이 땅에 이행한다.

13 하나님은 그 구름으로 사람을 벌하기도 하시고 땅에 비를 내려 그의 사랑을 보여 주기도 하신다.

14 “욥, 너는 이것을 듣고 가만히 서서 하나님이 행하시는 신기한 일을 한번 생각해 보아라.

15 너는 하나님이 어떻게 명령을 내려 구름에서 번개가 번쩍번쩍하게 하시는지 알고 있느냐?

16 너는 구름이 균형을 잃지 않고 떠다니는 것과 완전한 지식을 가지신 분이 행하시는 놀라운 일을 이해할 수 있겠느냐?

17 남풍이 불어 땅이 고요할 때에 네가 더운 이유를 아느냐?

18 너 같으면 하늘을 펴서 하나의 거대한 놋거울처럼 단단하게 할 수 있겠느냐?

19 “너는 우리가 하나님께 할 말을 가르쳐다오. 우리는 마음이 어두워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20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어떻게 하나님께 말할 수 있겠느냐? 내가 무엇 때문에 그가 나를 삼켜 버리기를 바라겠느냐?

21 바람이 하늘의 구름을 말끔히 씻어 가면 우리는 광채 때문에 태양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22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금빛 찬란한 광채로 북쪽에서 나타나시면 우리는 그의 두려운 위엄 때문에 감히 그를 바라볼 수가 없다.

23 우리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측량할 수가 없다. 그는 능력이 크고 모든 일에 의롭고 공정하신 분이시다.

24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두렵게 여기고 있다. 하나님은 마음에 스스로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자를 무시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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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38

여호와의 말씀

1 그때 여호와께서 폭풍 가운데서 욥에게 말씀하셨다.

2 “무식한 말로 내 뜻을 흐리게 하는 자가 누구냐?

3 이제 너는 남자답게 일어나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하라.

4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너는 어디 있었느냐? 네가 그렇게 많이 알면 한번 말해 보아라.

5 누가 그 크기를 정하였으며 누가 그 위에 측량줄을 대어 보았는지 너는 알고 있느냐?

6-7 땅의 기초를 받치고 있는 것이 무엇이 냐? 새벽 별들이 함께 노래하며하늘의 천사들이 기뻐 외치는 가운데 땅의 모퉁잇돌을 놓은 자가 누구냐?

8 “바닷물이 깊은 곳에서 쏟아져 나올 때 누가 그 물을 막아 바다의 한계를 정하였느냐?

9-11 그때 구름으로 바다를 덮고 흑암으로 그것을 감싸며 해안으로 그 한계를 정하여 ‘네가 여기까지만 오고 그 이상은 넘어가지 못한다. 너 교만한 물결은 여기서 멈춰라’ 하고 말한 자는 바로 나였다.

12 네가 지금까지 한 번이라도 아침이 되라고 명령하여 동이 트게 한 적이 있느냐?

13 네가 땅 끝까지 새벽 빛이 비치게 하여 악인들이 악을 멈추게 한 일이 있느냐?

14 동이 트자 땅이 진흙에 도장을 친 것처럼 나타나고 그 모양은 주름잡힌 옷과 같으며

15 그 빛은 악인들에게 너무 밝아 그들의 폭행을 저지한다.

16 “네가 바다 근원에 들어가 보았느냐? 네가 바다 밑바닥을 걸어다녀 보았느냐?

17 죽음의 문이 너에게 나타난 적이 있으며 네가 사망의 그늘진 문을 본 적이 있느냐?

18 땅이 얼마나 넓은지 네가 이해할 수 있겠느냐? 네가 알면 나에게 말해 보아라.

19 빛은 어디서 오며 어두움의 근원은 무엇인지 네가 알고 있느냐?

20 너는 빛과 어두움의 범위가 얼마나 되는지 알고 있으며 그 근원까지 가는 길을 아느냐?

21 네가 나이를 많이 먹었으니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22 “너는 눈 창고에 가 본 일이 있으며 우박 창고를 본 일이 있느냐?

23 나는 이것들을 환난 때나 전쟁시를 위해서 저장해 놓았다.

24 너는 빛이 확산되는 지점과 동풍이 땅으로 흩어지는 지점에 가 본 일이 있느냐?

25 폭우가 흘러내려가는 골짜기 길을 누가 만들었으며 번개가 다니는 길을 누가 만들었느냐?

26 누가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 비를 내리며

27 메마른 땅을 축축하게 하여 풀이 나게 하는가?

28 비에게도 아비가 있느냐? 이슬 방울은 누가 낳았느냐?

29 얼음과 서리의 어미는 누구냐?

30 이것 때문에 물이 돌같이 굳어지고 해면이 얼게 된다.

31 “네가 묘성을 한데 묶어 놓을 수 있으며 오리온 별자리의 띠를 풀어 놓을 수 있겠느냐?

32 네가 계절마다 제때에 별을 이끌어낼 수 있으며 곰자리를 인도할 수 있겠느냐?

33 네가 하늘의 법칙을 알고 그 법칙이 땅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느냐?

34 너는 구름에게 큰 소리로 명령하여 그것이 비가 되어 네 위에 내리게 할 수 있겠느냐?

35 네가 번개를 보내 그것으로 네가 가리키는 곳을 치게 할 수 있느냐?

36 누가 마음에 지혜와 깨닫는 마음을 주었느냐?

37 구름을 셀 수 있을 만큼 지혜로운 자가 누구며 하늘의 물병을 쏟아

38 먼지나 티끌이 덩어리가 되게 할 수 있는 자가 누구냐?

39-40 너는 사자들이 굴에 엎드려 있거나 숲속에 누워 기다리고 있을 때 그들의 먹이를 사냥하여 그 새끼들의 굶주린 배를 채워 줄 수 있겠느냐?

41 까마귀 새끼가 배가 고파 버둥거리며 나를 향해 부르짖을 때 그것들을 위해서 먹을 것을 마련해 주는 자가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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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욥기 39

1 “산에 사는 염소가 언제 새끼를 낳는지 네가 알고 있느냐? 너는 암사슴이 새끼 낳는 것을 지켜 본 적이 있느냐?

2 그것들이 얼마 동안 새끼를 뱃속에 넣어 다니며 또 새끼를 낳는 때는 언제인지 네가 알고 있느냐?

3 그것들이 몸을 구푸리고 일단 새끼를 낳으면 그 고통은 끝나 버리고

4 그 새끼들은 빈 들에서 건강하게 자라다가 어미 곁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5 “누가 들나귀에게 자유를 주었으며 누가 그것을 풀어 놓아 마음대로 다니게 하였느냐?

6 내가 그것들에게 들을 주어 집을 삼게 하고 그것들로 염분이 많은 땅에 살도록 하였다.

7 들나귀는 도시의 떠들썩한 소리를 싫어하며 몰이꾼들이 외쳐대는 소리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8 그것들에게는 산이 목장과 같아서 거기서 푸른 것을 찾는다.

9 “들소가 너에게 순종하며 너의 외양간에서 머물겠느냐?

10 네가 줄로 들소를 매어 밭을 갈고 써레질을 하게 할 수 있겠느냐?

11 그것이 힘이 세다고 해서 너의 힘든 일을 덜어 주리라고 생각하느냐?

12 네가 그것을 보내 곡식을 집으로 실어 오게 하고 곡식단을 타작 마당으로 모으게 할 수 있느냐?

13 “타조는 웅장하게 날개를 치지마는 그 깃과 털에서 어미의 사랑을 찾아볼 수가 없다.

14 그것은 알을 땅에 그대로 버려 두어 땅의 열로 더워지게 하고

15 누가 발로 밟아 그것을 깨뜨리거나 들짐승이 해칠 것을 생각지 못하며

16 자기 새끼도 마치 제 새끼가 아닌 것처럼 무정하게 대하고 수고하고 애쓴 보람이 없어져도 그것에 별로 관심이 없다.

17 이것은 내가 타조를 어리석게 하고 지혜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18 그러나 타조가 날개를 펼치고 뛰어갈 때는 말과 기수를 우습게 본다.

19 “네가 말에게 힘을 주고 흩날리는 갈기를 그 목에 입혔느냐?

20 네가 말을 메뚜기처럼 뛰게 하였느냐? 그 위엄 있는 콧소리는 두려움마저 느끼게 한다.

21 말은 앞발로 땅을 힘 있게 차며 전쟁터로 달려가면서도

22 두려움을 모르고 칼과 맞서도 피하지 않는다.

23 그 위에서는 화살통이 덜커덩거리고 긴 창과 작은 창이 햇빛에 번쩍거린다.

24 그것은 나팔 소리가 나면 미칠 듯이 앞발로 땅을 차고 달려나가며

25 나팔 소리가 날 때마다 콧소리를 내고 멀리서도 전쟁 기미를 알아차리며 싸우는 소리와 지휘관들이 명령하는 소리를 다 듣는다.

26 “매가 하늘 높이 솟아올라 남쪽을 향해 날개를 펴고 나는 것이 네게서 배운 지혜 때문이냐?

27 독수리가 높은 곳에 집을 짓는 것이 네 명령 때문이냐?

28 그것은 높은 절벽에 집을 짓고 살며 험한 바위산이 그의 요새이다.

29 독수리는 거기서 먹을 것을 찾아 멀리까지 살핀다.

30 시체가 있는 곳에는 독수리가 모이며 그 새끼들도 거기서 피를 빨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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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욥기 40

1 여호와께서는 계속해서 욥에게 말씀하셨다.

2 “네가 아직도 전능한 자와 다투겠느냐? 나 하나님을 책망하는 너는 이제 대답하라.”

3 그러자 욥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4 “나같이 보잘것없는 자가 주께 무엇이라고 대답하겠습니까? 다만 손으로 내 입을 가릴 뿐입니다.

5 나는 이미 너무 많은 말을 하였습니다.”

6 그때 여호와께서 다시 폭풍 가운데서 욥에게 말씀하셨다.

7 “너는 남자답게 일어나서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하라.

8 너는 네가 의롭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 내 심판을 무시하고 나를 죄인으로 단정할 셈이냐?

9 네가 나 같은 팔을 가졌으며 나만큼 우렁찬 소리를 낼 수 있느냐?

10 만일 그렇다면 네가 화려하고 아름답게 꾸미고 위엄과 영광의 옷을 입어라.

11 너는 교만한 자들을 찾아 너의 분노를 쏟고 그들을 낮추라.

12 다시 말하지만 교만한 자들을 모조리 찾아서 낮추고 악인들을 그들이 있는 곳에서 짓밟아

13 모두 땅 속에 묻고 그 얼굴을 싸서 무덤에 두어라.

14 그러면네 힘이 너를 구원할 수 있다고 내가 인정해 주겠다.

15 “너는 하마처럼 생긴 괴물을 보아라. 내가 너를 창조했듯이 그것도 창조하였다. 그 괴물은 소처럼 풀을 먹고 살지마는

16 그 허리와 배의 힘줄에는 강한 힘이 있다.

17 그 꼬리는 백향목처럼 곧고 넓적다리의 힘줄은 서로 굳게 결합되어 있으며

18 그 뼈는 놋쇠처럼 단단하고 다리는 쇠막대기와 같다.

19 이것은 내가 창조한 것 중에서 가장 무서운 놈이다.그것을 창조한 나도 칼을 들어야만 접근할 수 있다.

20 모든 들짐승이 노는 산이 그것을 위해 먹을 것을 만들어낸다.

21 그것이 연꽃 아래나 습지의 갈대밭에 엎드리면

22 연이나 수양버들이 그것을 그늘에 숨겨 준다.

23 그 괴물은 홍수가 밀어닥쳐도 놀라지 않으며 요단 강물이 넘쳐 그 입에까지 와 닿아도 태연하다.

24 누가 감히 그것을 잡아 갈고리로 그 코를 꿸 수 있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