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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욥기 21

1 그래서 욥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2 “너희는 내 말을 잘 들어라. 이것 이 너희가 나를 위로하는 길이다.

3 나에게 먼저 말할 기회를 달라. 너희가 조롱하더라도 내 말이 끝난 다음에 하라.

4 “내가 사람에게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원망하고 있으니 어찌 내 마음이 초조하지 않겠느냐?

5 너희는 나를 보면 놀라겠지만 말은 하지 말아라.

6 내가 당한 일을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7 어째서 악인은 죽지도 않고 오래 살며 그 세력이 점점 강해지는가?

8 그들은 자녀들이 성숙하게 자라가는 것을 보고 그 손자들까지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보며 살고 있다.

9 그들의 집은 평안하며 두려워해야 할 일이 없고 하나님도 그들을 벌하시지 않으며

10 그들의 소는 새끼도 잘 낳는다.

11 그들의 자녀들은 양떼처럼 뛰어 놀고

12-13 마냥 즐거워 세월을 노래와 춤으로 보내며 아무것도 부족한 것 없이 편안하게 수명대로 살다가 죽을 때도 고통 없이 죽는다.

14 그런데도 그들은 하나님께 ‘우리를 내버려 두시오. 우리는 당신의 도리를 알고 싶지 않습니다.

15 전능하신 자가 누군데 우리가 그를 섬기며 우리가 그에게 기도한들 무슨 유익이 있겠습니까?’ 하는구나.

16 그러나 그들의 번영이 그들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므로 악인의 계획은 나와 거리가 멀다.

17 “악인의 등불이 꺼진 적이 몇 번이나 되며 그들 중에 재앙을 만난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하나님이 노하셔서 악인들을 벌하시며

18 그들을 바람 앞의 지푸라기나 태풍에 불려가는 겨처럼 되게 하신 적이 몇 번이나 있었는가?

19 너희는 하나님이 그들의 자녀들을 벌하실 것이라고 말하지만 하나님은 그 자녀들을 벌하시는 것이 아니라 죄를 짓는 바로 그 사람을 벌하셔서 그에게 자기 잘못을 깨닫게 하신다.

20 그래서 자기 눈으로 직접 자신의 멸망을 보게 하며 전능하신 분의 분노를 느끼게 해야 한다.

21 사람이 자기 생명이 다할 때 실제로 자기 가족을 돌아볼 수 있겠느냐?

22 하나님은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까지도 심판하시는데 누가 감히 하나님을 가르칠 수 있겠느냐?

23-24 “어떤 사람은 죽는 날까지 건강하고 잘 먹고 잘 살며 편안하게 지내고

25 또 어떤 사람은 죽는 그 날까지 마음의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한번도 제대로 행복하게 살아 보지 못한다.

26 그렇지만 죽어서 땅 속에 묻히고 구더기의 밥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27 “나는 너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으며 나를 해치려는 계획도 다 알고 있다.

28 너희는 위인의 집이 어디 있으며 악인들의 집이 어디 있느냐고 말하고 있다.

29 너희는 길 가는 사람들에게 물어 보지도 않았느냐? 너희는 그들의 증언을 듣지도 못했느냐?

30 그들의 말에 의하면 하나님이 분노하셔서 재앙을 내리시는 날에 언제나 살아 남는 것은 악인들이라고 한다.

31 악인을 면전에서 비난하거나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줄 자가 누구인가?

32 그가 무덤으로 들어가도 그 무덤을 지키는 자들이 있으며

33 그의 장례 행렬에는 수많은 조객들이 뒤따르고 심지어 골짜기의 흙덩이까지도 그의 몸을 부드럽게 덮어 준다.

34 그러니 너희 위로가 어찌 헛되지 않겠느냐? 너희 대답은 전부 거짓말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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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22

엘리바스

1 그때 데만 사람 엘리바스가 말하였다.

2 “사람이 하나님께 무슨 유익이 되 겠느냐? 지혜로운 자도 자기에게만 유익할 따름이다.

3 네가 의롭다고 해도 그것이 전능하신 분에게 무슨 기쁨을 줄 수 있겠느냐? 네 행위가 온전한들 그것이 그에게 무슨 유익이 되겠느냐?

4 하나님이 너를 책망하시며 너를 심판하시는 것이 너의 경건 때문이라고 생각하느냐?

5 결코 그런 것은 아니다. 그것은 네가 크게 범죄하고 악을 행하였기 때문이다.

6 너는 가난한 형제들이 빚진 것을 갚지 않는다고 해서 터무니없는 담보를 요구하고 그들의 옷까지 벗겨 벌거숭이가 되게 하였으며

7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지 않았고 배고픈 자에게 먹을 것을 주지도 않았다.

8 그러면서도너는 권세 있는 자들에게는 네 땅을 주어 그들이 마음대로 거기서 살게 하였다.

9 너는 과부를 돕지 않고 빈손으로 돌아가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불쌍한 고아들을 착취하였다.

10 그래서 네가 지금 함정에 둘러싸여 있고 뜻하지 않은 두려움 속에 빠져 있으며

11 어두워서 보지 못하고 공포의 홍수에 뒤덮여 있다.

12 “하나님은 하늘에 높이 계시지 않는가? 하늘의 별들이 얼마나 높은지 보아라.

13 그러나 너는 ‘하나님이 무엇을 아시며 흑암 중에서 어떻게 심판할 수 있겠는가?

14 짙은 구름이 그를 가리고 있으므로 그는 우리를 볼 수 없고 다만 창공을 걸어다니고 있을 뿐이다’ 하는구나.

15 네가 악인이 밟던 옛 길을 걸을 작정이냐?

16 그들은 자기 때가 차기 전에죽음의 사자에게 끌려갔고 그들의 터전은 홍수에 휩쓸리고 말았다.

17 그들은 하나님께 ‘우리를 내버려 두시오. 당신이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하였으나

18 그래도 하나님은 그들의 집을 좋은 것으로 채워 주셨다. 그러나 악인의 계획은 나와 거리가 멀다.

19 의로운 자들은 악인들이 망하는 것을 보고 기뻐할 것이며 죄 없는 자들은 그들을 향해

20 ‘보아라. 우리의 원수가 망하고 불이 그들의 재산을 삼켜 버렸다’ 하고 조롱할 것이다.

21 “너는 하나님께 굴복하고 그와 화목하여라. 그러면 그가 너를 축복해 주실 것이다.

22 너는 그의 교훈을 받아들이고 그의 말씀을 네 마음에 간직하여라.

23 네가 만일 전능하신 분에게 돌아가고 또 네 집에서 악을 제거하면 네가 다시 일어설 것이다.

24 너는 돈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네 금을 던져 버려라.

25 그러면 바로 전능하신 그가 너에게 금이 되고 귀한 은이 될 것이다.

26 그렇게 되면 너는 전능하신 분에게서 기쁨을 찾을 수 있을 것이며 하나님을 향하여 너의 얼굴을 들 수 있을 것이다.

27 네가 기도하면 그가 응답할 것이며 또 그에게 네가 약속한 것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28 그리고 네가 무슨 계획을 세워도 성취될 것이며 빛이 너의 가는 길을 비추어 줄 것이다.

29 네가 천한 대우를 받고 굴욕을 당하거든 다시 너를 높여 줄 자가 있음을 기억하여라.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구원하실 것이며

30 죄인들이라도 구해 주실 것이니 너의 깨끗한 손을 통해 그런 자가 구원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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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욥기 23

1 그러자 욥이 대답하였다.

2 “내가 오늘도 크게 원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내가 받는 벌이 너무 혹독하기 때문이다.

3 내가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을 알고 그 곳으로 갈 수 있다면

4 내가 그분 앞에 나아가 내 문제를 내어놓고 변명하며

5 또 나에게 대답하시는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깨달을 수 있을 텐데.

6 그가 큰 힘으로 나를 대적하실까? 아니야, 오히려 내 말을 들어주실 것이다.

7 거기는 정직한 자가 하나님 앞에 자기 문제를 내어놓고 호소할 수 있는 곳이므로 내가 나의 심판자에게서 영원히 구제될 것이다.

8 “그런데 내가 동쪽으로 가도 그가 계시지 않고 서쪽으로 가도 보이지 않으며

9 그가 북쪽에서 일하시나 내가 만날 수 없고 그가 남쪽으로 돌이키셔도 내가 뵈올 수 없구나.

10 그러나 하나님은 내가 가는 길을 다 알고 계신다.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처럼 깨끗할 것이다.

11 나는 그를 충실히 따랐고 그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며

12 그의 명령을 어기지 않았고 그 입의 말씀을 매일 먹는 음식보다 더 소중히 여겼다.

13 그런데도 나에 대한그의 태도는 변하지 않고 있으니 누가 감히 그의 뜻을 돌이킬 수 있겠는가? 그는 자기가 원하는 일이면 무엇이든지 하고야 마는 분이시다.

14 그러므로 그가 나에게 작정하신 일도 반드시 이루실 것이다. 그에게는 이런 일이 얼마든지 있다.

15 그래서 나는 그분 앞에서 떨며 이 모든 것을 생각하고 그를 두려워하고 있다.

16-17 하나님이 나를 낙심케 하시며 전능하 신 그가 나를 두렵게 하시니 어두움이 나를 둘러싸고 흑암이 내 얼굴을 가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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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욥기 24

1 “어째서 하나님이 심판의 시기를 정하지 않으시는가? 어째서 그를 아는 자들이 그 날을 헛되게 기다리는가?

2 사람들은한 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겠다고 경계석을 옮기며 양떼를 훔쳐가 기르고

3 고아의 나귀를 끌어가며 빚을 갚지 않는다고 과부의 소를 담보물로 잡아 두고

4 가난한 자들을 길거리에서 몰아내니 세상의 가난한 자들이 다 숨을 곳을 찾는구나.

5 그들이 사막의 들나귀처럼 나가서 열심히 먹을 것을 찾지만 그들의 자녀들이 먹을 음식을 주는 곳은 광야뿐이다.

6 그들은 남의 밭에서 곡식을 베고 악인의 포도밭에서 포도를 따며

7 입을 것과 덮을 것이 없어서 온 밤을 추위에 떨면서 맨몸으로 보내고

8 집이 없이 산중에서 소나기를 맞으며 바위 곁에서 웅크리고 있다.

9 악한 사람들이 아버지가 없는 아이를 그 어머니 품에서 빼앗아 가며 가난한 자의 아이를 담보로 잡는다.

10 그래서 그들은 입을 것이 없어 벌거벗고 다니며 곡식단을 나르면서도 굶주리고

11 기름을 짜면서도 맛보지 못하며 포도주틀을 밟으면서도 갈증을 느낀다.

12 성에서 죽어 가는 자들이 신음하며 부상당한 자들이 살려 달라고 부르짖어도 하나님은 못보신 척하는구나.

13 “빛을 싫어하는 자들이 있으니 이들은 그 길을 알지 못하고 그 길에 머물러 있지도 않는 자들이다.

14 살인하는 자는 새벽에 일어나서 가난한 자를 죽이고 밤에는 도둑질을 하며

15 간음하는 자는 해가 저물기를 바라고 ‘아무도 나를 보지 못하겠지’ 하고 자기 얼굴을 가린다.

16 도둑은 밤이면 남의 집을 부수고 들어가지만 낮에는 문을 닫고 들어앉아서 빛을 보지 않으려고 한다.

17 이들에게는 캄캄한 밤도 아침과 같아서 흑암의 공포에 친숙해진 자들이다.

18 “그러나 그들은 물거품처럼 지상에서 사라지고 그들의 땅은 저주를 받을 것이며 그들이 다시는 자기들의 포도밭을 거닐지 못할 것이다.

19 가뭄과 더위가 눈을 삼키듯이무덤이 죄인들을 삼켜 버릴 것이며

20 그들의 어머니까지도 그들을 잊어버리고 구더기가 그들을 달게 먹을 것이며 다시는 그들을 기억하는 자가 없을 것이니 그들은 나무처럼 꺾어지고 말 것이다.

21 그들은 임신하지 못하여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를 이용해 먹고 과부에게 선을 행하지 않았다.

22 때때로 하나님이 그의 능력으로 부자들을 보존하고 살 수 없는 처지에서도 그들을 살려 주며

23 또 그들에게 자신감과 힘을 주시고 여러 가지 면에 그들을 도와주시는 것처럼 보인다.

24 그러나 지금은 아주 높아진 것 같아도 그들은 순식간에 다른 사람들처럼 파멸될 것이며 곡식 이삭처럼 베임을 당할 것이다.

25 만일 그렇지 않다고 해도 나를 거짓말쟁이라고 지적하거나 내 말이 틀렸다고 주장할 사람이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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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25

빌닷

1 그때 수아 사람 빌닷이 말하였다.

2 “하나님은 권능과 위엄을 가지셨 으며 하늘 나라를 평화로 다스리는 분이시다.

3 그가 거느리고 있는 천사의 무리를 누가 감히 셀 수 있으며 하나님의 빛을 받지 않는 자가 세상에 어디 있는가?

4 어떻게 사람이 하나님 앞에 서서 감히 의롭다고 주장할 수 있으며 여인에게서 난 자가 어떻게 깨끗할 수 있는가?

5 하나님의 눈에는 달도 밝지 않고 별도 깨끗하지 않은데

6 하물며 벌레와 구더기에 지나지 않는 사람이야 말할 것이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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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욥기 26

1 그래서 욥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2 “너는 힘없는 자를 잘 도왔고 기 력 없는 팔을 잘 구하였으며

3 지혜 없는 자에게 좋은 충고를 하여 너의 훌륭한 지식을 잘 나타내었구나!

4 누가 너에게 그런 말을 하게 하였느냐? 누구의 신이 네 입에서 나왔느냐?

5 “죽은 자들의 영들이 지하의 물 속에서 떨며

6 하나님 앞에는죽은 자의 세계가 드러나고 아무것도 가리어진 것이 없다.

7 하나님은 북쪽 하늘을 허공에 펴시며 지구를 공간에 매달아 놓으시고

8 물을 짙은 구름으로 싸시며 그 무게로 구름이 찢어지지 않도록 하셨다.

9 그는 자기 보좌를 구름으로 가리시고

10 수면에 경계를 그어 빛과 어두움의 한계를 정하셨다.

11 그가 한번 꾸짖으면 하늘의 기둥이 무서워 떤다.

12 그는 권능으로 바다를 잠잠하게 하시고 그 지혜로바다의 교만을 꺾어 버리시며

13 그의 입김으로 하늘을 맑게 하시고 그의 손으로 날쌔게 기어가는 뱀을 찌르신다.

14 그러나 이런 것은 그의 능력 중에서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며 우리가 그에 대하여 들은 것도 세미한 속삭임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누가 감히 하나님의 크신 능력을 이해할 수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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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욥기 27

1 욥은 다시 말을 이었다.

2 “나의 의로움을 부정하신 살아 계신 하나님, 내 영혼을 괴롭게 하신 전능하신 그분 앞에 내가 맹세하지만,

3 내 안에 아직 생명이 있고 내 코에 하나님의 숨결이 있는 한

4 절대로 내 입술이 악을 말하지 않을 것이며 내 혀가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5 나는 결코 너희가 옳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죽기 전에는 내가 순결하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6 내가 거듭 말하지만 나에게는 아무 잘못도 없으며 내 양심은 깨끗하다.

7 나를 대적하는 자들과 나를 치는 자들은 악인들과 죄인들처럼 벌받기를 원한다.

8 하나님이 경건치 않은 자의 생명을 끊어 버릴 때 그에게 무슨 희망이 있겠느냐?

9 어려움이 그에게 닥칠 때 하나님이 그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겠느냐?

10 그는 전능하신 분에게서 기쁨을 찾지도 않고어려울 때가 아니면 하나님께 기도하지도 않는다.

11 “내가 너희에게 하나님의 능력에 관해서 가르치고 전능하신 분의 뜻을 숨기지 않겠다.

12 너희는 이것을 다 보았으면서도 어째서 그처럼 쓸데없는 말을 지껄이느냐?

13 “악하고 폭군처럼 무자비한 자가 전능하신 하나님께 받아야 할 형벌은 이렇다:

14 그에게는 자녀가 많을지라도 모두 칼날에 죽거나 굶어 죽을 것이다.

15 살아 남은 자들은 병으로 죽을 것이며 그들의 아내들도 그들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을 것이다.

16 그가 비록돈을 산더미처럼 쌓고 벽장을 옷으로 가득 채워 넣을지라도

17 의로운 자들이 그 옷을 입을 것이며 죄 없는 자들이 그 돈을 나눠 가질 것이다.

18 그가 짓는 집마다 거미집같이 허술하고 초막처럼 엉성할 것이다.

19 그가 잠자리에 들 때는 부자로 눕지만 눈을 떴을 때는 모든 재산이 없어져 그가 다시는 부자로 잠자리에 드는 일이 없을 것이다.

20 두려움이 물밀듯이 그에게 밀어닥칠 것이며 밤의 폭풍이 그를 앗아가고

21 동풍이 그를 휩쓸어 자기 처소에서 날려보낼 것이다.

22 바람이 사정없이 세차게 몰아치므로 그가 죽을 힘을 다하나 피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23 사람들이 그를 보고 손뼉을 치며 비웃고 그를 자기 처소에서 몰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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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28

1 “은은 채굴하는 광산이 있고 금은 제련하는 제련소가 있으며

2 철은 땅에서 파내고 구리는 광석을 녹여서 얻는다.

3 사람들은 광맥을 찾기 위해 땅을 깊이 파고 아주 어두운 곳을 조사한다.

4 그들은 사람이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 인적이 끊어진 곳에 갱도를 깊이 파고 갱 속에서 밧줄로 몸을 묶어 흔들거리면서 외롭게 일하고 있다.

5 지면에서는 먹을 것이 나오지만 지하에서는 땅이 불로 뒤집힌다.

6 광석에는 청옥도 있고 사금도 있다.

7 그런 보화를 캐내는 길은 솔개도 모르고 매의 눈도 그것을 보지 못하며

8 사자나 다른 사나운 짐승도 밟아 보지 못한다.

9 사람들은 아주 단단한 바위를 쪼개고 산을 파서 그 뿌리까지 드러내며

10 바위를 뚫어 굴을 내고 보석을 찾아내며

11 강의 자원을 찾아서 감추인 것을 드러낸다.

12 “그러나 지혜는 어디서 찾을 수 있으며 깊은 깨달음은 어디서 얻을 수 있는가?

13 이 세상에서는 참 지혜를 찾을 수 없으므로 사람들이 그 가치를 모른다.

14 대양이 ‘그것은 내 속에 없다’ 고 말하며 바다도 ‘그것은 나에게 없다’ 고 말한다.

15 그것은 금이나 은으로 살 수 없고

16 청옥과 마노와 같은 값진 보석으로도 그 값을 치를 수가 없다.

17 지혜는 황금이나 유리와 비교가 안 되고 순금으로 장식한 보석으로도 살 수 없으며

18 산호나 수정이나 홍옥도 그 가치에 미치지 못하며

19 에티오피아의 황옥이나 순금도 지혜의 값을 따를 수 없다.

20 그렇다면 그 지혜를 어디서 얻을 수 있는가?

21 그것은 모든 생물의 눈에 숨겨져 있고 공중의 새도 그것을 보지 못하며

22 멸망과 사망까지도 그것을 소문으로만 들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23 “하나님만이 지혜가 있는 곳을 아신다.

24 이것은 그가 땅 끝까지 살피시며 천하에 있는 모든 것을 보고 계시기 때문이다.

25 하나님이 바람의 힘을 조절하시고 물의 분량을 측정하시며

26 비의 법칙과 번개가 다니는 길을 정하셨을 때에

27 지혜를 보시고그 가치를 시험하여 인정하셨다.

28 그러고서 하나님은 모든 인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 여호와를 두려운 마음으로 섬기는 것이 참 지혜요 악에서 떠나는 것이 진정한 깨달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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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29

1 욥은 다시 말을 이었다.

2 “하나님이 나를 돌보시던 옛날의 생활로 내가 되돌아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3 그 때는 하나님이 항상 나와 함께 계셨고 내가 흑암으로 걸어갈 때 나에게 빛을 주셨다.

4 내 인생의 전성기에는하나님의 따뜻한 손길이 우리 가정을 지켜 주셨고

5 전능하신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셨으며 나는 내 자녀들에게 둘러싸여 있었고

6 나의 가축은 젖을 많이 내며 바위산에 있는 감람나무까지 잘 자라 기름을 물 쓰듯이 하였다.

7 “그 때는 내가 성문 광장으로 가서 성의 어른들과 자리를 같이하기도 하였다.

8 젊은 사람들이 나를 보면 길을 비켜 서고 내가 가면 노인들이 일어섰으며

9 백성의 지도자들도 하던 말을 멈추고 손으로 입을 가리고

10 귀족들도 조용히 말문을 닫았으며

11 나에 관해서 듣거나 나를 보는 자들이 다 나를 칭찬하였다.

12 가난한 자들이 부르짖으면 내가 그들을 도와주고 의지할 데 없는 고아들을 볼 때도 나는 그들을 도와주었다.

13 또 거의 망하게 된 자들도 나를 위해 복을 빌어 주었으며 나 때문에 과부들도 기뻐서 노래를 불렀다.

14 나는 의로움을 내 옷으로 삼고 언제나 바르고 정직하게 살았으며

15 소경의 눈이 되고 절뚝발이의 발이 되었으며

16 가난한 자에게는 아버지와 같았고 낯선 사람의 문제도 처리해 주었다.

17 또 나는 악하고 잔인한 사람들의 세력을 꺾고 그들의 희생자들을 구출해 내었다.

18 “나는 가끔 혼자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나는 오래오래 잘 살다가 편안하게 죽을 것이며

19 뿌리가 물에 뻗어 있고 그 가지는 밤새도록 이슬에 젖어 있는 나무와 같을 것이며

20 내 영광은 날로 새로워지고 내힘은 점점 더 왕성해질 것이다.’

21 “사람들은 내 말을 듣고 내 충고를 소중히 여기며 내가 말할 때까지 조용히 기다렸다가

22 내가 말한 후에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이것은 그들이 내 충고를 만족스럽게 여겼기 때문이었다.

23 그들은 가뭄 때 비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내가 말하기를 기다렸다.

24 그들이 낙심할 때 내가 웃어 주면 나의 밝은 표정을 보고 그들은 용기를 얻었다.

25 나는 그들의 길을 결정해 주고 그들의 지도자로 앉아 그들에게 왕처럼 군림했으며 그들이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초상당한 자를 위로하듯이 내가 그들을 위로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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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30

1 “그러나 이제는 나보다 젊은 자들이 나를 조롱하는구나! 그들의 아비들은 내 양을 지키는 개만큼도 못한 자들이다.

2 그들은 아무 기력도 없는 자들인데 그 손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3 그들은 제대로 먹지 못해 수척한 얼굴로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밤이면 거친 들을 방황하면서 마른 풀 뿌리를 씹으며

4 아무 맛도 없는 대싸리 뿌리까지 뽑아 먹는다.

5 사람들은 도둑을 내어쫓듯이 고함을 질러 그들을 쫓아 버렸다.

6 그래서 그들은 지금 음산한 골짜기와 동굴과 바위 틈에서 살고 있으며

7 떨기나무 가운데서 짐승처럼 소리를 지르고 가시나무 아래 모여 있다.

8 이들은 어리석고 무식한 천민의 자식들로 자기 땅에서 쫓겨난 자들이다.

9 “이제는 그들이 와서 나를 비웃고 있으니 내가 조롱거리가 되었구나.

10 그들은 나를 경멸하고 멀리하며 주저하지 않고 내 얼굴에 침을 뱉는다.

11 하나님이 나를 무력하게 하시고 나를 곤경에 빠뜨리셨으므로 이 젊은 자들이 내 앞에서 굴레 벗은 송아지처럼 날뛰고 있다.

12 이 형편없는 자들이 일어나 나를 대적하고 나를 넘어뜨리기 위해 내 앞에 함정을 파고 있다.

13 그들이 내 길을 막아 나를 파멸시키려고 하는데 그들을 막을 자가 없구나.

14 뚫린 성벽으로 밀어닥치는 적군처럼 그들이 무섭게 달려들고 있으니

15 내가 두려움에 압도당하는구나. 이제 내 위엄은 바람처럼 날아가 버렸고 내 행복은 구름처럼 사라져 버렸다.

16 내 생명은 점점 시들어 가는데 나를 사로잡고 있는 것은 고통의 날들뿐이다.

17 밤이 되면 내 뼈가 쑤시고 아프며 그 고통이 끊이지 않는다.

18 밤새도록 엎치락뒤치락하다 보면 마치 하나님이 내 옷깃을 잡아 빙빙 돌려놓은 것처럼 내 몸이 옷에 둘둘 말려 있다.

19 하나님이 나를 진흙 가운데 던지셨으므로 내가 티끌과 재 같은 존재가 되고 말았다.

20 “하나님이시여, 내가 주께 부르짖어도 주는 나에게 대답하지 않으시며 내가 주 앞에 섰으나 주께서는 아무 관심도 없이 그저 나를 바라보고만 계십니다.

21 주는 나를 잔인하게 다루시고 주의 힘으로 나를 핍박하시며

22 나를 들어 바람에 날려가게 하시고 나를 태풍 속에 던져 넣으셨습니다.

23 나는 압니다. 주는 나를 죽게 하여 모든 생물을 위해 예비된 곳으로 나를 끌어가실 것입니다.

24 그러나 사람이 넘어질 때 어찌 손을 펴지 않겠으며 재앙을 만날 때 어찌 도와 달라고 부르짖지 않겠습니까?

25 “내가 고생하는 자를 위해 울지 않았던가? 내가 가난한 자를 위해 근심하지 않았던가?

26 그러나 복이 오기를 기다린 나에게 화가 왔고 빛이 오기를 기다린 나에게 흑암이 오고 말았다.

27 내 마음이 번거로워 쉬지 못하는구나. 고통의 물결은 끊임없이 나에게 밀어닥치고 있다.

28 내가 햇빛도 없는 음침한 곳을 거닐며 대중 앞에 서서 도와 달라고 부르짖고 있으니

29 이리의 형제요 타조의 친구처럼 되고 말았다.

30 내 피부는 검어져서 껍질이 벗겨졌고 내 뼈는 열기로 타고 있으며

31 한때는수금과 피리 소리를 듣던 내가 이제는 탄식과 통곡의 소리만 듣게 되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