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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욥기 11

소발

1 그때 나아마 사람 소발이 이렇게 말하였다.

2 “이런 말을 듣고도 대답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느냐? 그와 같이 말이 많다고 해서 옳다는 인정을 받겠느냐?

3 네가 자랑할 때 나는 잠자코 있어야만 하겠느냐? 네가 비웃으면 너를 부끄럽게 할 자가 없겠느냐?

4 너는네가 믿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여기며 하나님 앞에서도 네가 순결하다고 주장하는구나!

5 하나님이 입을 열어 너에게 대답하시며

6 지혜의 비밀을 너에게 알려 주시기 원한다. 지혜에는 인간이 이해하기에 너무 심오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너는 하나님이 너에게 주신 벌이 네가 마땅히 받아야 할 것에 비해서 오히려 가벼운 것임을 알아야 한다.

7 “네가 전능하신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능력에 대한 깊이와 한계를 감히 측량할 수 있겠느냐?

8 그것이 하늘보다 높으니 네가 어찌하겠으며지옥보다 깊으니 네가 어떻게 알겠느냐?

9 하나님의 위대하심은 땅보다도 넓고 바다보다도 깊다.

10 만일 하나님이 사람을 잡아 가두시고 재판을 하기 위해 법정을 여신다면 누가 감히 그를 막을 수 있겠느냐?

11 하나님은 거짓된 사람을 아시므로 일일이 살피지 않고서도 악한 자들의 행동을 다 보고 계신다.

12 들나귀 새끼가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다면 어리석은 사람도 지혜롭게 될 수 있을 것이다.

13 “네가 마음가짐을 바로하고 주를 향해 손을 들 때

14 네 손에 있는 죄를 떨어 버리고 네 집에 악이 머물지 못하게 하라.

15 그러면 네가 부끄럽지 않게 얼굴을 들고 굳게 서서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16 그때 너의 모든 괴로움은 빨리 흘러가는 물처럼 네 기억에서 사라질 것이다.

17 그리고 너의 삶은 대낮보다 더 밝고 어두움도 아침과 같을 것이다.

18 그렇게 되면 너는 희망이 있기 때문에 든든할 것이며 자신을 보살피면서 안전하게 쉴 수 있을 것이다.

19 또 네가 누워도 너를 두렵게 할 자가 없을 것이며 많은 사람이 도와 달라고 너를 찾아올 것이다.

20 그러나 악한 자들은 눈이 어두워 도망갈 곳을 찾지 못할 것이니 그들의 희망은 목숨이 끊어지는 것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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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욥기 12

1 그래서 욥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2 “참으로 너희들만 사람인 체하는데 너희들이 죽으면 지혜도 함 께 죽고 말겠구나!

3 하지만 나에게도 너희 못지 않은 지각이 있다. 내가 너희보다 못한 것이 무엇인가? 너희가 말한 그 정도는 누구든지 다 아는 사실이다.

4 하나님께 부르짖어 응답받은 내가 내 친구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구나. 너희는 의롭고 흠 없는 나를 지금 비웃고 있다.

5 평안하게 사는 자는 재앙당한 자를 멸시하고 재앙은 곧 넘어지려는 자를 기다리고 있구나.

6 강도가 번영을 누리며 살고 하나님을 노하게 하는 자가 무사하나그들은 자기들의 힘을 신으로 삼는 자들이다.

7 “이제 짐승들에게 물어 보아라. 그것들이 가르쳐 줄 것이다. 공중의 새들에게 물어 보아라. 그것들이 말해 줄 것이다.

8 땅에게 말해 보아라. 그것이 가르쳐 줄 것이며 바다의 고기도 일러 줄 말이 있을 것이다.

9 이것들 중에 그 어느 것이 여호와의 손이 행하신 일을 모르겠느냐?

10 만물의 생명과 전인류의 호흡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

11 입으로 음식 맛을 알듯이 귀로 말을 들으면 깨닫지 못하겠느냐?

12 늙은 자에게는 지혜가 있고 장수하는 자에게는 통찰력이 있다.

13 그러나 참된 지혜와 능력은 하나님의 것이며 예지와 통찰력도 그의 것이다.

14 “하나님이 헐면 누가 세울 수 있으며 하나님이 가두신 자를 누가 풀어 놓을 수 있겠는가?

15 하나님이 비를 내리지 않으시면 땅이 곧 메마르고 폭우를 보내시면 땅이 물난리를 겪는다.

16 그에게는 능력과 지혜가 있고 속이고 속는 자도 그에게 속하였다.

17 하나님은지혜로운 자들의 지혜를 빼앗아 가시며 재판관들을 어리석은 자로 만드시고

18 왕들이 백성들에게 채운 쇠고랑을 풀어 그들의 허리에 채우시며

19 제사장들이 맨몸으로 끌려가게 하시고 권력 있는 자들을 뒤엎어 버리시며

20 신뢰받는 자들의 말문을 막으시고 늙은 자들의 지혜를 빼앗아 가신다.

21 그는 또 귀족들을 멸시하시며강한 자들을 약하게 하시고

22 어두운 가운데서 은밀한 것을 드러내시며 죽음의 그늘도 빛 가운데로 이끌어내신다.

23 그는 나라를 흥하게도 하시고 망하게도 하시며 광대하게도 하시고 아주 사라지게도 하신다.

24 하나님은 세상 통치자들의 총명을 뺏으시고 그들을 길 없는 거친 들에서 방황하게 하시며

25 빛 없이 어두운 곳을 더듬게 하시고 술 취한 사람같이 비틀거리게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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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욥기 13

1 “너희가 말한 그 모든 것은 내가 전에 다 듣고 보았으며 또 깨달아 알고 있다.

2 너희가 아는 것은 나도 알고 있으며 내가 너희보다 못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3 나는 차라리 전능하신 하나님께 직접 말씀드리고 내 문제를 그분과 의논하고 싶다.

4 너희는 거짓말을 지어내는 자요 아무 데도 쓸모없는 돌팔이 의사에 불과하다.

5 제발 너희는 조용히 해 다오. 그것이 오히려 너희에게 지혜가 될지 모른다.

6 “이제 너희는 내 주장과 변명을 들어 보아라.

7 너희가 어째서 거짓말을 하느냐? 너희 거짓말이 하나님에게 유익을 주리라고 생각하느냐?

8 너희가 하나님을 변호하려고 하느냐? 그를 위해 논쟁하려고 하느냐?

9 하나님이 너희를 세밀하게 살피신다면 너희에게서 선한 것을 찾을 수 있겠느냐? 너희는 사람을 속이듯이 하나님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10 만일 너희가하나님을 돕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다고 해도 하나님은 너희를 책망하실 것이다.

11 그의 위엄이 두렵지도 않느냐? 너희가 어떻게 감히 이런 짓을 할 수 있느냐?

12 너희 격언은 재와 같이 아무 데도 쓸데없고 너희 변호는 무너지기 쉬운 흙더미에 불과하다.

13 “너희는 조용히 하고 나에게 말할 기회를 달라.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그것은 내가 당하겠다.

14 나는 그 어떤 위험도 무릅쓸 각오가 되어 있다.

15 비록 하나님이 나를 죽이실지라도 나는 그를 신뢰할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분 앞에서 내 행위를 변명해야겠다.

16 어쩌면 이것이 나의 구원이 될지도 모른다. 경건치 않은 자는 감히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17 너희는 내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잘 들어 보아라.

18 나는 내가 옳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내 사정을 말하려고 한다.

19 이 문제에 대해서 나와 논쟁할 자가 누구냐? 너희가 만일 내 잘못을 입증할 수 있다면 나는 조용히 죽고 말겠다.

20 “하나님이시여, 나에게 두 가지 부탁만 들어주소서. 그러면 내가 주를 피하여 숨지 않겠습니다.

21 내게서 주의 손을 거두시고 주의 두려움으로 나를 놀라게 하지 마소서!

22 그런 다음에 나를 부르소서. 내가 대답하겠습니다. 그러지 않으려면 나에게 먼저 말하게 하시고 주께서 대답해 주소서.

23 내가 얼마나 많은 죄와 잘못을 범했습니까? 나의 허물과 죄를 지적해 주소서.

24 주께서는 왜 내게서 얼굴을 돌리시고 나를 원수같이 여기십니까?

25 주는 바람에 날리는 낙엽 같은 나를 놀라게 할 작정이십니까? 어째서 마른 지푸라기 같은 존재를 추격하십니까?

26 주께서 신랄하게나를 비난하시며 내가 어릴 때 지은 죄까지 들추어내시고

27 내 발에 쇠고랑을 채우시며 나의 모든 걸음을 지켜 보시고 나의 발자국까지 살피시므로

28 내가 이렇게 썩어 자빠진 나무 같으며 좀먹은 의복같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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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욥기 14

1 “여인에게서 난 사람은 사는 날이 적고 괴로움이 가득하며

2 꽃처럼 잠시 있다가 시들어지고 빠르게 지나가는 그림자 같아서 이 세상에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3 주는 이와 같은 자를 감시하시고 끌어내어 심문하려고 하십니까?

4 어떻게 더러운 것에서 깨끗한 것이 나올 수 있겠습니까? 그렇게 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5 주께서는 인생의 사는 날과 달 수를 미리 정하시고 아무도 그 이상은 더 살지 못하도록 수명의 한계를 정해 놓으셨습니다.

6 그러므로 그에게서 주의 눈길을 돌이키시고 그를 내버려 두어 잠시라도 품꾼과 같은 고달픈 삶을 쉬게 하소서.

7 “차라리 나무라면 희망이 있겠습니다. 그것은 찍혀도 다시 움이 트고 싹이 나서 연한 가지를 내며

8 그 뿌리가 땅 속에서 늙고 줄기가 땅에서 죽을지라도

9 물기만 있으면 다시 움이 돋고 싹이 나서 새로 심은 묘목처럼 됩니다.

10 그러나 사람은 죽으면 그것으로 끝장입니다. 그가 죽으면 어디로 가겠습니까?

11 바닷물이 증발하여 줄어들고 강물이 말라 없어지듯이

12 사람이 죽어 누우면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하늘이 없어지기까지 눈을 뜨지 못하며 잠에서 깨어나지 못합니다.

13 주여, 나를죽은 자들과 함께 감추어 주시고 주의 분노가 그칠 때까지 나를 숨겨 주시며 시간을 정하시고 나를 다시 기억하소서.

14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다시 살아날 수 있겠습니까? 나는 이 고통스러운 시련이 끝날 때까지 참고 기다리겠습니다.

15 그 후에는 주께서 나를 부르실 것이요 나는 대답할 것이며 주께서는 주의 손으로 만드신 나를 그리워할 것입니다.

16 그 때는 주께서 나의 걸음을 세셔도 내 죄는 들추어내지 않으시고

17 그 모든 것을 덮어 주시며 용서해 주실 것입니다.

18-19 “산이 침식되어 무너지고 바위가 그 자리에서 옮겨지며 물이 돌을 닳게 하고 급류가 땅의 흙을 씻어 내려가듯이 주께서는 사람의 희망을 꺾어 버리십니다.

20-21 주께서 사람을 이기시고 그를 영원히 떠나게 하여 그의 얼굴빛이 변하게 하시므로 그의 아들들이 존귀해도 그가 그것을 알지 못하며 그들이 천하게 되어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합니다.

22 그에게는 오직 고통과 슬픔만이 있을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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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15

엘리바스

1 그때 데만 사람 엘리바스가 말하였다.

2 “네가 지혜 있는 척하지만 정말 무익하고 쓸데없는 말만 하는구나.

3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너처럼 어리석은 말을 하지 않으며 아무런 의미도 없는 그와 같은 헛된 말로 자신을 변명하지 않는다.

4 너 같은 사람은 하나님을 두려운 마음으로 섬기며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데 방해가 된다.

5 네 죄가 너의 입에 할 말을 가르치고 있구나! 너는 지금 간사한 말로 자신을 속이고 있다.

6 너를 죄인으로 단정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바로 네 입이다. 네 입술이 너에게 죄가 있음을 증언하고 있다.

7 “네가 세상에서 제일 처음 태어난 사람이냐? 산들이 생기기 전에 네가 있었느냐?

8 네가 하나님의 계획을 들어 보았느냐? 너 혼자만 지혜를 가진 줄로 아느냐?

9 우리가 모르는 것 중에 네가 아는 것이 무엇이냐? 도대체 너만 깨달아 알고 있다는 것이 무엇이냐?

10 우리 중에는 너의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아 백발이 된 자도 있다.

11 하나님의 위로와 그의 부드러운 말씀도 네게 부족하냐?

12 네가 무엇 때문에 흥분하여 눈을 부릅뜨고 우리를 노려보며

13 하나님을 대적하여 화를 내고 그와 같은 말을 내뱉느냐?

14 사람이 무엇인데 깨끗할 수 있으며 여인에게서 난 자가 무엇인데 의로울 수 있겠느냐?

15 하나님은 그의 천사들까지도 신뢰하지 않으시며 하늘도 그가 보시기에는 깨끗하지 않은데

16 하물며 죄를 물마시듯 하는 더럽고 추한 인간이야 말할 것이 있겠느냐?

17 “이제 내 말을 들어라. 내가 본 것을 너에게 말해 주겠다.

18 이것은 지혜로운 자들이 우리 조상들에게서 받은 것을 하나도 숨기지 않고 우리에게 전해 준 것이다.

19 그 당시에는 우리 조상들에게만 이 땅이 주어졌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왕래할 수 없었다.

20 “남을 괴롭히는 악인은 평생 동안 고통을 당할 것이다.

21 공포의 소리가 그의 귓가에서 떠날 날이 없을 것이며 그가 안전하다고 생각할 때 뜻하지 않은 변을 당하게 될 것이다.

22 그에게는 어두움에서 벗어날 희망은 없고 칼날만이 그를 죽이려고 기다리고 있다.

23 그는 이리 저리 방황하면서 먹을 것을 구걸하며 자기에게 흑암의 날이 가까이 온 것을 안다.

24 고통과 번민이 그를 두렵게 하며 공격 태세를 취한 왕처럼 그에게 덤벼들어 치려고 한다.

25-26 이것은 하나님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전능하신 분을 배반하고 끝까지 고집을 피우며 하나님을 대항하는 인간의 운명이다.

27-28 “악인은 비대해지고 부유하며 자기가 정복한 성의 주민들을 죽이고 그 곳에 살지마는

29 그 부유함이 오래 가지 못하고 그의 재산이 머지않아 바닥이 나고 말 것이다.

30 그는 어두움에서 떠나지 못할 것이며 그가 가진 모든 것은 불에 타 버리고 그는 하나님의 입김에 사라질 것이다.

31 그가 무가치한 것을 신뢰하여 자신을 속이지 못하게 하라. 무가치한 그것이 바로 그에게 돌아올 대가이다.

32 그의 생이 끝나기 전에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질 것이며 그는 한번 마르면 다시 피어나지 못하는 나뭇가지처럼 시들어 버리고

33 채 익기도 전에 열매가 떨어지는 포도나무와 꽃을 떨어뜨리는 감람나무처럼 될 것이다.

34 경건치 못한 자들은 자손이 없을 것이며 뇌물을 받는 자의 집은 불에 탈 것이다.

35 그들은 악한 생각을 배고 죄를 낳는 자들이며 그들의 마음은 언제나 속임수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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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욥기 16

1 그러자 욥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2 “이런 말은 내가 전에 다 들었다. 너 희는 모두 나를 위로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괴롭히려고 온 자들이구나!

3 헛된 말을 끝없이 할 작정이냐? 무엇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느냐?

4 나도 너희처럼 말할 수 있다. 만일 너희가 내 입장에 있다고 하면 나도 얼마든지 말을 지어내어 너희를 괴롭히고 너희를 향해 머리를 흔들 수 있을 것이다.

5 하지만 난 그렇게 하지 않겠다. 나 같으면 너희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하여 너희를 위로하고 너희 슬픔을 덜어 주었을 것이다.

6 내가 자신을 변명해도 내 슬픔이 그대로 있는데 내가 입을 다문다고 해서 어찌 마음이 편하겠느냐?

7 “하나님이시여, 주께서 나를 완전히 지치게 하시고 나의 집안을 황폐하게 하셨습니다.

8 주께서 나를 시들게 하여 뼈와 가죽만 남게 하셨으므로 이것이 내 죄를 증거하고 있습니다.

9 “하나님은 분노로 나를 쳐서 내 살을 찢고 나를 향해 이를 갈며 증오의 눈으로 나를 보시고

10 사람들은 입을 벌려 나를 조롱하며 조소로 내 뺨을 치고 한패가 되어 나를 대적하는구나.

11 하나님은 나를 경건치 않은 자들에게 넘겨 주시고 악인의 손에 던져 넣으셨다.

12 내가 편안하게 살고 있을 때 그가 나를 꺾고 내 목을 잡아 던져 부수뜨리시며 나를 그의 표적으로 삼으시고

13 사방에서 활을 쏘아 사정없이 내 허리를 뚫어 땅에 창자가 쏟아지게 하는구나.

14 그가 계속해서 나를 치고 용사처럼 내게 달려드시니

15 내가 이렇게 삼베 옷을 입고 티끌 가운데 앉아 슬퍼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16 내 얼굴은 울어서 붉어 있고 내 눈 언저리에는 죽음의 그늘이 맴돌고 있구나.

17 그러나 나는 내 손으로 포학한 일을 한 적이 없으며 나의 기도는 순수하다.

18 “땅이여, 내 피를 숨기지 말고 그 피가 나를 위해 계속 부르짖게 해 다오.

19 지금 나의 증인이 하늘에 계시고 나의 대변자가 높은 곳에 계신다.

20 내 친구들이 나를 조롱하니 내 눈이 하나님께 눈물을 쏟는구나.

21 사람이 자기 친구를 위해서 변호하듯 누가 나를 위해 하나님께 변호해 주었으면 좋으련만!

22 몇 년이 지나면 나도 돌아오지 못할 길로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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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17

1 “기운이 쇠하여 거의 죽게 된 나에게 기다리는 것은 무덤뿐이다.

2 나를 조롱하는 자들이 내 주위에 있으니 내 눈이 항상 그들의 적개심을 보게 되는구나.

3 “하나님이시여, 나에게 죄가 없음을 보증해 주소서. 주 외에 누가 나의 보증인이 되겠습니까?

4 주께서 저들의 마음을 가리워 깨닫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저들이 이겨 뽐내지 못하게 하소서.

5 뇌물을 받고 친구를 배신하면 그 자녀들의 눈이 먼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6 “하나님이 나를 모든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게 하시므로 그들이 내 얼굴에 침을 뱉는구나.

7 근심 때문에 나는 눈마저 어두워지고 내 팔다리는 그림자같이 되었다.

8 정직한 사람들이 나를 보고 놀라며 죄 없는 자들이 경건치 않은 자들에게 분개하는구나.

9 그러므로 의롭게 사는 사람은계속 착실하게 살 것이며마음이 깨끗한 자는 점점 힘을 얻게 될 것이다.

10 “너희는 제발 내 앞에서 사라져다오. 너희 중에서는 지혜로운 자를 찾을 수가 없다.

11 나에게 좋은 시절은 다 지나가고 나의 희망도 사라졌으며 내 마음의 소원도 좌절되고 말았다.

12 너희는 밤을 낮처럼 생각하여 흑암 가운데 있으면서도 빛이 가깝다고 말하는구나.

13-14 내가 만일죽은 자의 세계로 내려가 흑암 가운데 누워 무덤을 보고 내 아버지라 부르며 구더기를 보고 내 어머니요 내 자매라고 부른다면

15 나의 희망이 어디 있겠으며 누가 내 희망을 보겠느냐?

16 내가 죽으면 내 희망도 죽음의 문까지 내려가 나와 함께 흙 속에 묻혀 버리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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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18

빌닷

1 그때 수아 사람 빌닷이 말하였다.

2 “네가 언제나 말문을 닫겠느냐? 좀더 지각 있는 말을 하여라. 그러면 우리가 대답하겠다.

3 네가 무엇 때문에 우리를 짐승처럼 어리석게 여기느냐?

4 네가 분을 못 이겨 네 옷을 찢는다고 해서 이것이 땅을 흔들어 바위를 그 자리에서 옮기겠느냐?

5 “악인의 빛은 꺼지고 그 불꽃은 타오르지 않을 것이며

6 그의 집안에는 등불이 꺼지고 온통 어두움만 있을 것이다.

7 악인은 힘찬 걸음걸이도 맥이 풀리고 자기가 꾸민 꾀에 자기가 빠질 것이며

8 그는 제발로 그물에 들어가 발이 걸리고

9 발뒤꿈치가 덫에 치여 잡힐 것이다.

10 땅에는 그를 잡아 묶을 올가미가 숨겨져 있으며 그의 길에는 함정이 기다리고 있고

11 무서운 일들이 사방에서 그를 놀라게 하며 그림자처럼 그를 따라다닐 것이다.

12 “악인은 굶주림에 시달려 그 힘이 빠지고 재앙이 그 곁에서 기다릴 것이며

13 질병이 그의 피부를 좀먹고 그의 팔다리를 삼킬 것이다.

14 그는 안전하게 살던 자기 집에서 뽑혀 무서운 죽음의 사자에게 끌려갈 것이니

15 그 집은 유황을 뿌려 소독을 한 다음에 다른 사람이 살게 될 것이며

16 아래에서는 그의 뿌리가 마르고 위에서는 그의 가지가 시들 것이다.

17 그에 대한 모든 기억은 땅에서 사라질 것이며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자가 아무도 없을 것이다.

18 그는 세상에서 추방되어 빛의 세계에서 흑암의 세계로 쫓겨갈 것이며

19 그에게는 유가족도 없고 후손도 없을 것이다.

20 동서 사방에서 그의 소식을 듣는 사람들이 다 무서워서 떨며 놀랄 것이니

21 이것이 바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들의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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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19

1 그래서 욥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2 “너희가 언제까지 나를 괴롭히고 말로 나를 꺾을 작정이냐?

3 너희가 열 번이나 나를 책망하며 학대하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구나.

4 나에게 정말 잘못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나 혼자만의 문제이다.

5 너희는 나보다 낫다고 생각하며 내가 당하는 어려움이 내 죄의 대가라고 여기고 싶겠지만

6 너희가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나를 이렇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며 그가 나를 잡기 위해서 덫을 놓았다는 사실이다.

7 “내가 학대를 받고 있다고 부르짖어도 아무런 응답이 없고 도움을 요청하여도 해결해 주는 자가 없구나.

8 하나님이 내 길을 막아 나를 지나가지 못하게 하시며 그 길을 가려 어둡게 하시고

9 또 나의 영광을 빼앗아 가셨으며 내 머리의 면류관을 벗기셨다.

10 그가 사방에서 나를 치시므로 내가 죽게 되었다. 그가 나무 뽑듯이 내 희망을 뿌리째 뽑아 버리시고

11 나를 향해 노하시며 나를 원수같이 여기시고

12 그의 군대를 보내 내 집을 포위하는구나.

13 “하나님이 내 형제들을 내게서 멀리 떠나게 하시므로 나를 아는 자들에게 내가 낯선 사람이 되고 말았다.

14 내 친척들도 나를 저버리고 내 친구들도 모두 나를 잊었다.

15 내 집에 묵고 있는 손님들과 심지어 내 종들까지도 나를 모르는 척하므로 내가 그들에게 외국 사람같이 되고 말았다.

16 내 종을 불러도 대답하지 않으니 내가 사정하는 신세가 되었다.

17 내 아내도 내 입에서 나는 냄새를 맡지 못하고 내 형제들도 내 곁에 가까이 오기를 싫어하며

18 어린 아이들까지 나를 보면 업신여기고 조롱하는구나.

19 나의 제일 가까운 친구들도 나를 싫어하며 내가 사랑하던 사람들도 돌이켜 나의 대적이 되었다.

20 나는 뼈와 가죽만 남아 겨우 목숨만 붙어 있는 신세가 되었구나.

21 내 친구들이여, 나를 좀 불쌍히 여겨다오. 하나님의 손이 나를 치셨다.

22 너희가 어째서 하나님처럼 나를 핍박하느냐? 나를 이처럼 괴롭히고도 아직 마음에 만족함이 없느냐?

23 “누가 내 말을 기억하였다가 책에 기록해 두었으면!

24 누가 철필로 내 말을 돌에 새겨 그것이 영원히 보존되도록 했으면 좋겠구나!

25 내가 알기에는 나를구하실 분이 살아 계시므로 그가 결국 땅 위에 서실 것이다.

26 내 육체의 가죽이 썩은 후에는 내가 육체 밖에서 하나님을 볼 것이며

27 그 때는 내 눈이 그를 보아도 낯선 사람처럼 하지 않을 것이니 내 마음이 한없이 설레는구나!

28 “너희는 ‘우리가 어떻게 그를 괴롭혀 줄까?’ 하고 나를 칠 구실을 찾겠지만

29 너희는 칼을 두려워해야 한다. 분노는 칼의 형벌을 초래하므로 너희가 심판이 있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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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욥기 20

소발

1 그때 나아마 사람 소발이 말하였다.

2 “네 말을 들으니 마음이 답답해서 너에게 대답하지 않을 수 없구나.

3 네가 부끄러운 말로 나를 책망하였으니 나도 너에게 할 말이 있다.

4-5 너도 알겠지만 사람이 세상에 처음 나 타난 때부터 악인의 승리는 오래 가지 못했고 경건치 못한 자의 즐거움도 다 순간적이었다.

6 비록 경건치 못한 자의 교만이 하늘까지 치솟고 그 머리가 구름에까지 닿을지라도

7 그는 자기 똥처럼 영원히 사라질 것이니 그를 아는 자마다 ‘그가 어디에 있느냐?’ 할 것이다.

8 그는 꿈같이 지나가 버리고 밤의 환상처럼 사라져 다시 보이지 않을 것이며

9 그의 친구나 가족도 그를 다시는 보지 못할 것이다.

10 그의 자녀들은 그가 가난한 자들에게서 빼앗은 재물을 되돌려 주어야 할 것이며

11 그는 몸이 건장할지라도 곧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12-13 그가 악의 맛이 달아서 혀 밑에 감추고 는 뱉어 버리지 못하고 입에 물고 있어도

14 그것이 창자에서 독소로 변해 독사의 독과 같이 될 것이다.

15 그가 남의 재물을 집어삼켜도 그것을 다시 토해낼 수밖에 없는 것은 하나님이 그것을 뱃속에서 다시 나오게 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16 악인이 삼키는 것은 독사의 독과 같아서 결국 그를 죽이고 만다.

17 그는 젖과 꿀이 흐르는 강을 보지 못할 것이며

18 수고하여 얻은 것도 먹어 보지 못하고 내어주어야 할 것이며 장사하여 모은 돈도 쓰지 못할 것이다.

19 이것은 그가 가난한 자를 돌보지 않고 학대하며 남의 집을 빼앗았기 때문이다.

20 그는 만족할 줄 모르고 언제나 욕심을 내지만 자기가 갖고 싶은 것을 하나도 간직하지 못할 것이며

21 남기는 것 없이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므로 그가 누리던 번영도 끝장이 나고 말 것이다.

22 “악인은 풍족할 때에도 고통을 당할 것이니 불행이 그에게 밀어닥칠 것이다.

23 그가 자기 배를 채우려 할 때 하나님은 분노의 불을 토해 그에게 비처럼 쏟을 것이다.

24 그가 철로 만든 무기를 피하면 놋화살이 그를 꿰뚫을 것이며

25 그가 몸에서 그 화살을 빼내면 번쩍이는 촉이 그의 쓸개에서 나와 그의 마음이 두려움에 사로잡힐 것이다.

26 아주 캄캄한 어두움이 그의 재물을 삼킬 듯이 기다리며 사람이 피우지 않은 불이 그를 사르고 그 집 안에 남은 것을 삼킬 것이다.

27 하늘이 그의 죄를 드러낼 것이요 땅이 그를 대적하여 증언할 것이며

28 그의 재산은 하나님의 분노의 홍수에 떠내려가고 말 것이다.

29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악인들의 운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