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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열왕기상 1

아도니야의 음모

1 이제 다윗왕은 나이가 많아 아무리 이불을 많이 덮어도 따뜻한 줄을 몰랐다.

2 그래서 그의 신하들은 왕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가 젊은 처녀 하나를 구해서 왕의 시중을 들게 하고 왕의 품에 눕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왕의 몸이 따뜻해질 것입니다.”

3 그러고서 그들은 아름다운 처녀를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다가 수넴 여자 아비삭을 만나 그녀를 왕에게 데려왔다.

4 그 여자는 정말 아름다웠다. 그녀가 왕의 시중을 들고 섬겼으나 왕은 그 여자와 성관계는 하지 않았다.

5 이때 학깃의 몸에서 태어난 다윗의 아들 아도니야가 나이 많은 자기 아버지를 대신하여 왕이 될 야심을 품고 전차와 기병과 호위병 50명을 준비해 놓았다.

6 그는 압살롬의 바로 아래 동생으로서 대단한 미남자였으며 그의 부친은 그를 책망하여 한 번도 섭섭하게 한 적이 없었다.

7 아도니야가 요압 장군과 제사장 아비아달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상의하자 그들이 아도니야를 지지하였다.

8 그러나 제사장 사독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와 예언자 나단과 그리고 시므이와 레이와 다윗의 군 지휘관들은 아도니야의 음모에 가담하지 않았다.

9 어느 날 아도니야는 엔 – 로겔 근처에 있는‘뱀 바위’ 라는 곳에서 양과 소와 살진 짐승을 잡고 여러 왕자들과 유다 출신의 모든 신하들을 그 잔치에 초대하였다.

10 그러나 그는 예언자 나단과 그리고 브나야와 군 지휘관들과 이복 동생 솔로몬은 초대하지 않았다.

11 그때 나단이 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다는 말을 듣지 못하셨습니까? 왕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12 이제 당신과 당신의 아들 솔로몬의 생명을 구하고 싶으면 내 말대로 하십시오.

13 당신은 지금 곧 왕에게 가서 ‘대왕이시여, 왕은 전에 내 아들 솔로몬을 왕위에 앉히시겠다고 저에게 약속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어째서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습니까?’ 하고 물어 보십시오.

14 당신이 왕과 말하고 있을 때 나도 들어가서 당신의 말을 지지하겠습니다.”

15 그래서 밧세바는 왕의 침실로 들어갔는데 왕이 노쇠하였으므로 수넴 여자 아비삭이 왕의 시중을 들고 있었다.

16 그때 밧세바가 몸을 굽혀 절하자 왕은 “무슨 일이오?” 하고 물었다.

17 그래서 밧세바가 대답하였다. “대왕이시여, 왕은 내 아들 솔로몬을 왕위에 앉히시겠다고 왕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저에게 맹세하지 않으셨습니까?

18 그런데 이미 아도니야가 새 왕이 되었는데도 왕은 그것을 알지 못하고 계십니다.

19 그가 소와 양과 살진 짐승을 많이 잡고 왕자들과 제사장 아비아달과 요압 장군을 잔치에 초대하였으나 왕의 아들 솔로몬은 초대하지 않았습니다.

20 대왕이시여, 이제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은 누가 왕위를 계승할 것인지 왕이 말씀해 주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1 만일 왕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으시면 나와 내 아들 솔로몬은 왕이 돌아가시는 즉시 죄인 취급을 받게 될 것입니다.”

22 밧세바가 왕과 말하고 있을 때 예언자 나단이 들어왔다.

23 그러자 신하들은 “예언자 나단이 왕을 뵈려고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나단은 왕 앞에 허리를 굽히고 절하며

24 말하였다. “왕이시여, 왕은 아도니야가 왕위를 계승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까?

25 오늘 아도니야가 소와 양과 살진 짐승을 많이 잡아 잔치를 베풀고 왕자들과 군 지휘관들과 제사장 아비아달을 초대하여 지금 그들은 먹고 마시며 ‘아도니야왕 만세!’ 를 외치고 있습니다.

26 그러나 그는 나와 제사장 사독과 그리고 브나야와 솔로몬은 초대하지 않았습니다.

27 이 일을 왕이 지시하셨습니까? 왕은 어느 왕자가 왕위를 계승할 것인지 아직 우리에게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다윗이 솔로몬을 왕으로 선포함

28 그러자 왕은 밧세바를 다시 불러들여 말하였다.

29-30 “나는 전에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당신의 아들 솔로몬에게 왕위를 계승해 주겠다고 약속하였소. 나를 모든 위험에서 구원하신 살아 계신 여호와의 이름으로 분명히 말하지만 내가 오늘 그 약속을 이행하겠소.”

31 그러자 밧세바는 허리를 굽혀 절하며 “대왕이시여, 오래오래 사소서” 하였다.

32 그때 다윗왕은 “제사장 사독과 예언자 나단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를 불러들여라” 하고 명령하였다. 그들이 왕 앞에 나오자

33 왕이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내 아들 솔로몬을 내 노새에 태워 내 경호병들과 함께 기혼으로 내려가시오.

34 거기서 사독 제사장과 나단 예언자는 솔로몬에게 기름을 부어 그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시오. 그리고 당신들은 나팔을 불어 ‘솔로몬왕 만세!’ 를 외치시오.

35 그런 다음 당신들은 그를 다시 이리로 데리고 와서 내 왕위에 앉혀 내 대신 다스리게 하시오. 나는 이미 그를 이스라엘과 유다의 왕으로 임명하였소.”

36 그러자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가 대답하였다. “정말 좋은 생각이십니다.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시기를 바랍니다.

37 그리고 여호와께서 왕과 함께하셨던 것처럼 솔로몬에게도 함께하셔서 대왕보다 더 위대한 통치자가 되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38 그래서 사독과 나단과 브나야는 궁중 경호병들의 호위를 받아 솔로몬을 다윗왕의 노새에 태우고 기혼으로 내려갔다.

39 제사장 사독이 성막에서 기름을 가져다가 솔로몬에게 붓자 나팔 소리가 울려퍼지고 모든 사람들은 ‘솔로몬왕 만세!’ 를 외쳤다.

40 그러고서 그들은 새 왕을 모시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피리를 불고 땅이 꺼질 듯이 큰 소리로 떠들어대며 즐거워하였다.

41 아도니야와 그의 모든 손님들이 잔치 자리에서 막 일어나려고 하는 순간 떠들어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때 요압은 나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냐? 어째서 성 안이 이처럼 소란한가?” 하고 물었다.

42 요압이 미처 말을 끝맺기도 전에 제사장 아비아달의 아들 요나단이 달려왔다. 그러자 아도니야가 “자, 어서 오게. 자네는 좋은 사람이니 좋은 소식을 가져왔겠지” 하였다.

43 그때 요나단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다윗왕은 솔로몬을 왕으로 삼으셨습니다.

44-45 왕이 궁중 경호병들의 호위하에 솔로 몬을 제사장 사독과 예언자 나단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와 함께 기혼으로 보내셨습니다. 그들은 왕의 노새에 그를 태우고 갔는데 사독과 나단이 그에게 기름을 부어 그를 새 왕으로 삼았습니다. 그런 다음 그들은 성으로 돌아와 기뻐서 소리치며 온통 축제 분위기에 들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들은 그 요란한 소리는 바로 거기서 들려온 소리입니다.

46 솔로몬이 왕위에 앉자

47 신하들은 다윗왕을 축하하며 ‘당신의 하나님께서 솔로몬을 당신보다 더 유명하게 하시고 그를 당신보다 더 위대한 통치자가 되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그때 다윗왕은 침대에서 몸을 굽혀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48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양합니다. 주께서 내 아들 중에 하나를 택하셔서 왕위에 앉히시고 내 생전에 그것을 보게 하셨습니다.’ ”

49 이 말을 듣자 아도니야와 함께 있던 사람들은 놀라서 일어나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50 그리고 아도니야는 솔로몬을 두려워하여 성막으로 달려가서 제단의 뿔을 잡고 있었다.

51 그때 솔로몬왕은 아도니야가 자기를 두려워하여 지금 제단의 뿔을 잡고 왕의 관대한 처분만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듣고

52 이렇게 말하였다. “앞으로 그가 올바르게 살아간다면 그의 머리털 하나 건드리지 않겠다. 그러나 만일 그가 다시 악한 짓을 하면 살아 남지 못할 것이다.”

53 그러고서 솔로몬왕은 사람을 보내 아도니야를 제단에서 데려오게 하였다. 그가 와서 왕 앞에 엎드려 절하자 왕은 그에게 “네 집으로 가거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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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2

다윗의 유언

1 다윗은 죽을 날이 가까워 오자 자기 아들 솔로몬을 불러 이렇게 유언하였다.

2 “이제 나는 세상 사람들이 다 가는 길을 가게 되었다. 너는 남자답게 굳세게 살며

3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고 그분의 모든 법과 규정을 모세의 율법책에 기록된 그대로 실천하여라. 그러면 네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모든 일이 다 잘 될 것이다.

4 여호와께서는 나에게 ‘네 자손들이 모든 일에 조심하고 내 앞에서 최선을 다하여 진실하게 살면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를 사람이 네 집안에서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만일 네가 여호와께 순종하면 여호와께서 이 약속을 지키실 것이다.

5 너도 스루야의 아들 요압이 나에게 행한 일을 잘 알고 있겠지만 그는 이스라엘 군대의 두 지휘관인 넬의 아들 아브넬과 예델의 아들 아마사를 죽여 죄 없는 사람의 피를 흘리고서도 마치 전쟁터에서 죽은 것처럼 꾸몄다.

6 너는 그를 지혜롭게 다루어 평안히 죽지 못하게 하여라.

7 그러나 너는 길르앗 사람 바실래의 아들들에게는 친절을 베풀어 그들을 네 식탁에 앉아 먹게 하여라. 내가 네 형 압살롬을 피해 도망갔을 때 그들은 나에게 호의를 베풀었다.

8 그리고 너는 바후림 출신의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시므이를 기억하느냐? 그는 내가 마하나임으로 갈 때 흉측한 말로 나를 저주하였다. 그러나 그가 요단강으로 와서 나를 영접하였으므로 나는 그를 죽이지 않겠다고 여호와의 이름으로 그에게 맹세하였다.

9 그러나 너는 그를 죄 없는 사람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 너는 지혜로운 사람이니 그가 피를 흘리고 죽도록 잘 알아서 처리하여라.” 다윗의 죽음

10 그러고서 다윗은 죽어 다윗성에 장사되었다.

11 그는 40년 동안 이스라엘을 통치했는데 헤브론에서 7년, 예루살렘에서 33년을 다스렸다.

12 솔로몬이 자기 아버지의 왕위를 이어받자 나라의 기틀이 튼튼하게 잡혀갔다. 솔로몬이 아도니야를 처형함

13 어느 날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를 만나러 왔다. 그러자 밧세바가 물었다. “네가 또 말썽을 일으키려고 왔느냐?” “아닙니다.

14 사실 당신에게 한 가지 부탁할 일이 있어 왔습니다.” “무슨 일이냐?”

15 “당신도 아시겠지만 내가 당연히 왕이 되어야 하고 또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어 내 동생이 대신 왕이 되었으니 이것은 여호와의 뜻입니다.

16 이제 내가 당신에게 한 가지 부탁합니다. 제발 거절하지 말아 주십시오.” “그게 무엇이냐?”

17 “솔로몬왕에게 말씀드려 수넴 여자 아비삭을 내 아내로 삼게 해 주십시오. 왕은 당신의 요구를 거절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18 “좋다. 내가 한번 왕에게 말씀드려 보겠다.”

19 그러고서 밧세바가 아도니야의 일로 왕을 찾아가자 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어머니를 맞으며 절한 후에 왕좌에 앉고 자기 오른편에 자리를 마련하여 어머니를 앉게 하였다.

20 이때 밧세바가 말하였다. “사실 사소한 부탁이 하나 있어 왕을 찾아왔는데 거절하지 마시오.” “어머니, 그것이 무엇입니까? 내가 거절하지 않겠습니다.”

21 “그렇다면 수넴 여자 아비삭을 왕의 형 아도니야에게 주어 그의 아내로 삼게 해 주시오.”

22 “어째서 아비삭을 아도니야에게 주라고 하십니까? 그는 나의 형인데 왕위도 그에게 물려 주라고 하시죠. 그리고 제사장 아비아달과 스루야의 아들 요압을 위해서도 부탁하구요.”

23 그러고서 솔로몬왕은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만일 이런 요구를 한 아도니야를 그대로 살려 둔다면 하나님이 나를 쳐죽이시기 원한다.

24 약속하신 대로 내 아버지의 왕위와 이 나라를 나에게 주신 살아 계신 여호와의 이름으로 내가 맹세하지만 아도니야는 오늘 분명히 죽음을 당할 것이다.”

25 그러고서 솔로몬왕이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에게 명령을 내리자 그가 가서 아도니야를 칼로 쳐죽였다. 아비아달의 추방과 요압의 죽음

26 왕은 또 제사장 아비아달을 불러 그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고향 아나돗으로 돌아가시오. 당신도 마땅히 죽어야 하겠지만 내가 오늘은 죽이지 않겠소. 이것은 내 아버지께서 생존해 계실 때 당신이 여호와의 법궤를 맡았던 제사장이었고 또 내 아버지께서 고난을 당하실 때 당신도 아버지와 함께 고난을 받았기 때문이오.”

27 그래서 솔로몬은 아비아달을 제사장 직에서 파면시키고 그를 추방하였다. 이렇게 하여 여호와께서 엘리의 집안에 대해 실로에서 예언하신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다.

28 요압은 아도니야가 처형되었다는 말을 듣고 성막으로 도망가서 제단 뿔을 잡고 있었다. 이것은 그가 압살롬의 반역에는 가담하지 않았지만 아도니야의 반역 음모에 동조하였기 때문이었다.

29 솔로몬왕은 요압이 성막으로 도망가서 제단 곁에 있다는 말을 듣고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를 보내며 “너는 가서 요압을 죽여라” 하고 명령하였다.

30 그래서 브나야가 여호와의 성막으로 가서 요압에게 “왕의 명령이다. 나오너라” 하자 요압이 “싫다. 나는 여기서 죽겠다” 하고 대답하였다. 브나야가 돌아가서 왕에게 그대로 보고하자

31 왕이 이렇게 말하였다. “너는 그의 말대로 제단 곁에서 그를 죽이고 묻어 버려라. 그러면 죄 없는 사람들을 죽인 요압의 죄에 대하여 나와 내 집안이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될 것이다.

32 그는 자기보다 나은 이스라엘군 총사령관 넬의 아들 아브넬과 유다군 총사령관 예델의 아들 아마사를 내 아버지가 알지 못한 사이에 살해하였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는 요압에게 그 두 사람을 죽인 죄의 대가를 반드시 치르도록 하실 것이다.

33 요압과 그 자손들은 이 살인죄에 대한 대가를 대대로 받을 것이지만 다윗과 그 자손들에게는 여호와의 평안이 길이길이 있을 것이다.”

34 그래서 브나야는 성막으로 다시 가서 요압을 쳐죽였는데 그는 빈 들의 자기 집 묘실에 장사되었다.

35 그 후에 왕은 요압 대신 브나야를 군 총사령관으로 임명하고 아비아달 대신 사독을 제사장으로 임명하였다. 처형당하는 시므이

36 그리고 왕은 시므이를 불러 말하였다. “너는 이 곳 예루살렘에 집을 짓고 살면서 한 발자국도 성 밖으로 내딛지 말아라.

37 네가 성을 떠나 기드론 시내를 건너가는 날에는 반드시 죽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너는 죽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38 그러자 시므이는 “좋습니다. 왕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그는 예루살렘에서 오랫동안 살았다.

39 그러나 3년 후에 시므이의 두 종이 마아가의 아들인 가드의 아기스왕에게로 도망쳤다. 그러자 시므이는 그들이 가드에 있다는 말을 듣고

40 당나귀를 타고 아기스왕에게 가서 종들을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41 솔로몬은 시므이가 예루살렘을 떠나 가드에 갔다왔다는 말을 듣고

42 시므이를 불러 말하였다. “나는 너에게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게 하고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고 명령하였으며 이 명령을 어기는 날에는 네가 반드시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그때 너도 ‘좋습니다. 내가 왕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지 않았느냐?

43 그런데 어째서 너는 여호와 앞에서 한 맹세와 내 명령을 지키지 않았느냐?

44 네가 내 아버지 다윗왕에게 행한 악한 일을 벌써 잊은 것은 아니겠지? 여호와께서는 네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도록 하실 것이다.

45 그러나 나 솔로몬은 축복을 받을 것이며 다윗의 왕위는 여호와 앞에서 길이 지속될 것이다.”

46 그러고서 왕이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에게 명령을 내리자 그가 시므이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 쳐죽였다. 이렇게 해서 솔로몬은 나라의 기반을 튼튼하게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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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3

지혜를 구하는 솔로몬

1 솔로몬은 이집트 왕 바로와 우호 조약을 맺고 그의 딸과 결혼하여 아내를 예 루살렘으로 데리고 왔다. 그는 그의 궁전과 성전을 짓고 예루살렘 주변의 성벽을 다 쌓을 때까지 그녀를 다윗성에서 살게 하였다.

2 이 때는 여호와의 성전이 아직 건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산 위에 쌓은 여러 제단에서 제사를 지내는 실정이었다.

3 솔로몬은 여호와를 사랑하고 자기 아버지 다윗의 모든 교훈을 거울삼아 살았으나 그는 여전히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고 분향하였다.

4 당시에 가장 유명한 산당은 기브온에 있었으므로 솔로몬왕은 기브온으로 가서1,000마리의 짐승을 잡아 번제를 드렸다.

5 그 날 밤 여호와께서 꿈에 솔로몬에게 나타나 “내가 너에게 무엇을 주었으면 좋겠는지 말해 보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6 그래서 솔로몬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주께서는 주의 종 내 아버지 다윗에게 언제나 크신 사랑을 베푸셨습니다. 내 아버지께서 정직하고 진실하게 살며 주께 충성을 다하였으므로 주께서는 한결같은 은혜를 베푸셔서 오늘날처럼 왕위를 이을 아들을 그에게 주셨습니다.

7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이제 주께서 나의 아버지 다윗을 이어 나를 왕이 되게 하셨는데 아직 나는 어린 아이와 같아서 내 직무를 어떻게 수행해야 할지 모르고 있습니다.

8 게다가 내가 다스릴 주의 택한 백성들은 그 수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9 그러므로 주의 백성들을 잘 다스리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로운 마음을 나에게 주소서. 그렇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이처럼 많은 주의 백성을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10 솔로몬이 지혜를 구하므로 여호와께서는 기뻐하시며

11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오래 살게 해 달라거나 부를 얻게 해 달라거나 아니면 네 원수들을 죽여 달라는 요구를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네가 자신을 위해서 이런 것을 구하지 않고 다만 내 백성을 바르게 다스릴 지혜를 구하였으니

12 내가 네 요구대로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너에게 주어 역사상에 너와 같은 자가 없도록 하겠다.

13 그리고 나는 또 네가 요구하지 않은 부귀와 명예도 너에게 주어 네 평생에 너와 같은 왕이 없도록 하겠다.

14 만일 네가 네 아버지 다윗처럼 나에게 순종하고 내 법과 명령을 지키면 내가 너를 오래오래 살도록 하겠다.”

15 솔로몬이 눈을 떠 보니 그것은 꿈이었다. 그는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여호와의 법궤 앞에 서서 번제와 화목제를 드린 다음 그의 모든 신하들을 초청하여 큰 잔치를 베풀었다. 솔로몬의 지혜로운 재판

16 그 후 두 창녀가 시빗거리로 왕을 찾아와서

17 한 창녀가 이렇게 말하였다. “임금님, 우리는 다 같이 한집에 살고 있습니다. 최근에 우리는 모두 아들을 낳았는데

18 제가 아이를 낳은 지 3일 만에 이 여자도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때 집 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우리 둘만 있었습니다.

19 그런데 어느 날 밤 이 여자는 잠을 자다가 자기 아이를 깔아 뭉개 죽이고 말았습니다.

20 그러자 이 여자는 밤중에 일어나 내가 잠을 자는 사이에 내 곁에 누워 있는 내 아들과 죽은 자기 아들을 바꾸었습니다.

21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젖을 먹이려고 보니 아이가 죽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날이 밝아 좀더 자세히 보니 그 아이는 내 아들이 아니었습니다.”

22 그때 다른 여자가 “아니야, 살아 있는 아이가 내 아들이고 죽은 아이는 네 아들이야” 하고 우겨대자 이번에는 처음 여자가 “아니야, 죽은 아이가 네 아들이고 산 아이는 내 아들이야” 하며 왕 앞에서 서로 다투었다.

23 그러자 왕은 “너희가 살아 있는 아이를 서로 자기 아들이라고 말하고 죽은 아이는 서로 남의 아들이라 주장하는구나” 하며

24 칼을 가져오게 한 다음

25 “산 아이를 둘로 잘라서 한쪽씩 나누어 주어라” 하고 명령하였다.

26 그러자 그 아이의 진짜 어머니는 자기 아들에 대한 사랑으로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아서 왕에게 “임금님, 그건 안 됩니다. 제발 그 아이를 죽이지 마시고 저 여자에게 주십시오” 하였다. 그러나 다른 여자는 “좋다. 어차피 네 아이도 내 아이도 안 될 바에야 차라리 둘로 잘라 나누어 가지자” 하였다.

27 이때 왕은 “그 아이를 죽이지 말고 아이를 살려 달라고 애걸하는 저 여자에게 주어라. 그녀가 저 아이의 진짜 어머니이다” 하고 판결하였다.

28 이 소문이 온 이스라엘 땅에 퍼지자 백성들은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놀라운 지혜를 주신 줄 알고 두려운 마음으로 그를 우러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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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4

솔로몬의 신하들과 관리들

1 이제 솔로몬은 온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왕이 되었다.

2 그리고 그의 측근 신하들은 다음과 같다: 사독의 아들 아사랴는 제사장,

3 시사의 아들 엘리호렙과 아히야는 서기관, 아힐룻의 아들 여호사밧은 역사관,

4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는 군 총사령관, 사독과 아비아달은 제사장,

5 나단의 아들 아사랴는내무 장관, 나단의 아들 사붓은 왕의 제사장겸 자문관,

6 아히살은 궁중 대신, 그리고 압다의 아들 아도니람은 사역군의 총감독관이었다.

7 솔로몬은 또 이스라엘 전국에 12명의 지방 장관을 두어 차례로 돌아가면서 일 년에 한 달씩 왕궁의 식량을 조달하게 했는데

8 그들의 이름과 그 관할 지역은 다음과 같다: 에브라임 산간 지대를 관할하는 벤 – 훌,

9 마가스와 사알빔과 벧 – 세메스와 엘론 – 벧 – 하난에는 벤 – 데겔,

10 아룹봇과 소고와 헤벨의 모든 땅에는 벤 – 헤셋,

11 돌 고원 지대에는 다밧과 결혼한 솔로몬의 사위 벤 – 아비나답,

12 다아낙과 므깃도와 이스르엘 아래 사르단 근처에 있는 벧 – 스안 전 지역과 벧 – 스안에서부터 아벨 – 므홀라와 욕느암까지의 땅에는 아힐룻의 아들 바아나,

13 길르앗의 라못과 길르앗에 있는 므낫세의 자손 야일의 모든 부락들과 바산의 아르곱 일대와 성벽과 놋빗장이 있는 60개의 성을 관할하는 벤 – 게벨,

14 마하나임에는 잇도의 아들 아히나답,

15 납달리에는 바스맛과 결혼한 솔로몬의 사위 아히마아스,

16 아셀과 알롯에는 후새의 아들 바아나,

17 잇사갈에는 바루아의 아들 여호사밧,

18 베냐민에는 엘라의 아들 시므이,

19 그리고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이 다스리던 길르앗 땅은 우리의 아들 게벨이 관할하였다. 그리고 이 12명의 지방 장관 외에도 이들의 업무를 지휘, 감독하는 수석 장관 한 사람이 더 있었다.

이스라엘의 번영과 솔로몬의 지혜

20 유다와 이스라엘의 인구는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많았으며 그들은 풍족하게 먹고 마시며 행복하게 살았다.

21 그리고 솔로몬왕은 유프라테스강에서부터 블레셋 사람의 땅과 이집트 국경까지 모든 나라를 통치하였으며 그 속국들은 솔로몬이 살아 있는 동안 조공을 바치고 그를 섬겼다.

22 솔로몬의 왕궁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식량은 고운 밀가루약 7킬로리터, 보통 밀가루 약 14킬로리터,

23 축사에서 가두어 기른 소 10마리, 초원에서 놓아 기른 소 20마리, 양 100마리, 그 밖에 사슴과 영양과 노루와 살진 새들이었다.

24 솔로몬은 딥사에서부터 가사까지 유프라테스강 서쪽의 모든 나라를 통치하였으며 모든 인접국들과 평화롭게 지냈다.

25 솔로몬이 나라를 다스리는 동안 유다와 이스라엘 사람들은 단에서 브엘세바까지 모두 안전하게 살 수 있었으며 각자 자기 집과 정원에서 편히 쉴 수 있었다.

26 솔로몬에게는 전차를 끄는 말들의 외양간 40,000채와 마병 12,000명이 있었으며

27 그의 지방 장관들은 각자 자기가 맡은 달에 솔로몬왕과 그의 궁전을 위해 필요한 양식을 조달하였고

28 또 왕궁의 말들이 먹을 보리와 짚도 공급하였다.

29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굉장한 지혜와 총명을 주시고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측량할 수 없는 넓은 마음을 주셨으므로

30 이집트 사람은 물론 동양의 그 어떤 현인도 솔로몬의 지혜를 능가할 사람이 없었다.

31 그는 예스라 사람 에단과 마홀의 아들들인 헤만과 갈골과 다르다보다 더 지혜로워서 그의 명성은 모든 이웃 나라에 널리 퍼졌다.

32 그는 또 3,000개의 금언을 말하였고 1,005편의 노래를 지었으며

33 레바논의 백향목으로부터 돌담에서 자라는 우슬초에 이르기까지 모든 식물을 논하고 동물과 새와 뱀과 물고기까지 연구한 훌륭한 자연학자였다.

34 그래서 세상의 모든 왕들이 솔로몬의 소문을 듣고 그의 지혜를 배우려고 사절단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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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5

성전 건축을 위한 준비

1 평소에 다윗과 친분이 두터웠던 두로의 히람왕은 솔로몬이 그의 아버지 다윗을 이어 새 왕이 되었다는 말을 듣고 그를 축하하려고 사절 단을 보냈다.

2 그래서 솔로몬은 히람왕에게 이런 전갈을 보냈다.

3 “당신도 아시겠지만 나의 아버지는 계속되는 전쟁 때문에 사방의 적들과 싸우느라고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지 못하고 여호와께서 그의 모든 원수들을 물리치게 하실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4 그러나 이제는 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사방에 평화를 주셔서 대적도 없고 재난을 당할 위험도 없습니다.

5 여호와께서는 내 아버지에게 ‘내가 너를 이어 왕이 되게 할 네 아들이 나를 위하여 성전을 건축할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제 내가 나의 하나님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려고 하는데

6 당신은 레바논의 백향목을 좀 베어 주실 수 있겠습니까? 당신의 종들에게 명령만 내리시면 내 종들을 보내 그들과 함께 일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당신의 종들이 일한 대가는 충분히 지불하겠습니다. 당신도 아시겠지만 우리 나라에는 시돈 사람처럼 벌목을 잘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7 히람은 솔로몬의 전갈을 받고 무척 기뻐하며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이처럼 지혜로운 아들을 주셔서 이스라엘의 수많은 백성을 다스리게 하 셨으니 여호와를 찬양하노라” 하였다.

8 그러고서 히람은 솔로몬에게 이런 회답을 보냈다. “당신의 전갈을 잘 받았습니다. 당신이 요구한 대로 내가 백향목과 잣나무를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9 내 종들이 이 목재들을 레바논에서 지중해로 운반하여 거기서 뗏목으로 엮어 당신이 지정하는 해안까지 운송하겠습니다. 당신은 이것을 받으시고 내 소원대로 내 왕궁에 식량을 공급해 주십시오.”

10 히람이 솔로몬에게 그가 원하는 만큼의 백향목과 잣나무를 보내자

11 솔로몬도 히람에게 밀4,400킬로리터와 맑은 감람기름440킬로리터를 보내고 그 후에도 해마다 이것을 공급해 주었다.

12 여호와께서는 솔로몬에게 약속하신 대로 지혜를 주셨으며 히람과 솔로몬은 정식으로 우호 조약을 맺었다.

13 솔로몬은 이스라엘 전국에서 30,000명의 사역군을 동원하고

14 그들을 10,000명씩 교대로 레바논에 보냈는데 그들이 한 달은 레바논에 있었고 두 달은 집에서 보냈다. 그리고 작업 총감독관은 아도니람이었다.

15 또 솔로몬은 전적으로 운반만 하는 사역군 70,000명과 산에서 돌을 뜨는 석수 80,000명과

16 작업 반장 3,300명도 동원하였다.

17 솔로몬이 작업 명령을 내리자 석수들은 크고 좋은 돌을 떠다가 성전의 기초석으로 다듬었다.

18 이렇게 해서 솔로몬의 건축가들과 히람의 건축가들과 그발 사람들은 성전을 지을 돌을 다듬고 목재와 석재를 준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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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6

솔로몬의 성전 건축

1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나온 지 480년이 지나고 솔로몬이 왕이 된 지 년째가 되는 해 2월에 성전 건축 공사를 시작하였다.

2 성전 규모는 길이가27미터, 폭이 9미터, 높이가 13.5미터였으며

3 성전 앞의 현관 폭은 9미터이고 그 길이는 4.5미터였다.

4 그리고 성전 벽에는 바깥이 안쪽보다 좁은 환기창들을 내었으며

5 성전 옆면과 뒷면에 붙여서 3층 별관을 지었다.

6 별관 층에 있는 방의 폭은약 2.3미터, 2층 방의 폭은 2.7미터, 3층 방의 폭은 약 3.2미터였다. 그리고 별관의 들보가 성전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턱에 얹힐 수 있도록 성전 외벽을 층이 지도록 쌓았다.

7 이 성전을 건축할 때는 채석장에서 완전히 다듬은 돌을 사용했기 때문에 건축하는 동안에 망치나 도끼나 철 연장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8 별관 층의 출입문은 성전 남쪽으로 만들었으며 거기서 2층으로 올라가는 나사 모양의 층계를 만들고 또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층계를 만들었다.

9 이렇게 해서 솔로몬은 성전 외부 공사를 마치고 서까래와 백향목으로 지붕을 만들어 덮었다.

10 그리고 그 3층 별관의 들보는 백향목으로 만들었으며 각 방의 높이는 약 2.3미터였다.

11 그때 여호와께서는 성전을 건축하는 솔로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12 “네가 만일 내 명령에 순종하고 나의 모든 법과 규정을 지키면 내가 너의 아버지 다윗에게 약속한 것을 이행할 것이다.

13 그리고 내가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살 것이며 그들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14 솔로몬은 성전 외부 공사를 마친 다음에

15 내부 벽을 백향목으로 입히고 마룻바닥은 잣나무로 만들었으며

16 성전 뒷벽에서 9미터 떨어진 곳에 바닥에서 천정까지 백향목 널판으로 가로막아 지성소를 만들었다.

17 그리고 지성소 앞에 있는 성소의 길이는18미터이며

18 또 성전 내부 벽에 입힌 백향목 널판에는 조롱박과 활짝 핀 꽃들을 아로새겼는데 성전 내부 벽이 온통 백향목으로 둘러싸여 돌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19 여호와의 법궤를 두기 위해 성전 안에 지성소를 만들었다.

20 그 길이와 폭과 높이는 각각 9미터였으며 지성소 내부는 온통 순금으로 입히고 그 안에 백향목 단도 만들어 놓았다.

21 또 솔로몬은 성소 내부를 순금으로 입히고 지성소 앞에 금사슬을 쳐놓았다.

22 이렇게 해서 솔로몬은 성전 내부를 모두 금으로 입히고 또 지성소 안에 있는 단에도 금을 입혔다.

23 지성소 안에는 감람나무로 두 그룹 천사를 만들어 놓았는데 그 높이는 각각 4.5미터씩이었으며

24-26 둘 다 크기와 모양이 같고 각각 약 2.3미 터 길이의 두 날개를 가졌으며 한쪽 날개 끝에서부터 다른 쪽 날개 끝까지의 길이는 4.5미터였다.

27 그리고 그 그룹들은 날개를 펴 서로 맞닿게 했는데 바깥 날개는 양쪽 벽에 닿았고 안쪽 날개는 지성소 중앙에서 서로 맞닿았다.

28 솔로몬은 그 그룹들도 역시 금으로 입혔다.

29 성소와 지성소의 사면 벽에는 그룹 천사와 종려나무와 활짝 핀 꽃을 아로새겼으며

30 성전의 모든 마룻바닥은 금으로 입혔다.

31 지성소 출입구에는 오각형의 문틀 안에 감람나무로 두 개의 문을 만들었으며

32 그 두 문짝에는 그룹 천사와 종려나무와 활짝 핀 꽃을 아로새기고 그룹 천사와 종려나무에는 금을 입혔다.

33 성전 출입구에는 감람나무로 사각형의 문틀을 만들고

34 잣나무로 두 문짝을 만들어 세웠으며 문마다 각각 두 쪽으로 접을 수 있게 하였다.

35 그리고 이 문짝에도 그룹 천사와 종려나무와 활짝 핀 꽃을 아로새기고 그 위에 정교하게 금을 입혔다.

36 또 성전 안뜰은 다듬은 돌을 세 층으로 쌓고 그 위에 백향목 판자 한 층을 얹은 간막이로 만들었다.

37-38 솔로몬왕 4년 2월에 성전 기초를 놓았 고 11년 8월에 설계대로 성전이 준공되었으며 솔로몬이 성전을 짓는 데 소요된 총 공사 기간은7년 6개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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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7

왕궁 건축

1 또 솔로몬은 자기 궁전을 13년 동안 건축하여 준공하였다.

2-3 그 궁전에는 레바논의 숲이라고 부르는 궁이 있었다. 그 규모는 길이가 45미터, 폭이 22.5미터, 높이가 13.5미터였으며 네 줄의 백향목 기둥이 있고 그 위에는 세 줄의 들보가 얹혀 있었다. 그리고 그 들보는 한 줄에 15개씩 모두 45개였다.

4 또 그 궁의 양쪽 벽에는 세 줄의 창문이 나 있고

5 모든 출입문과 창문은 4각형으로 만들었으며 양쪽 벽에 있는 그 세 줄의 창문들은 서로 마주 보게 하였다.

6 그리고 솔로몬은 주랑을 만들었다. 그 길이는 22.5미터이고 폭은 13.5미터이며 그 기둥 앞에는 현관 하나를 붙여 지었다.

7 그는 또 왕좌를 놓고 앉아서 재판할 집무실도 지었는데 바닥에서부터 천정까지 온통 백향목 판자로 덮었다.

8 그리고 솔로몬의 관저는 그의 집무실 뒷편의 다른 뜰에 있었으며 그 모양은 다른 궁과 비슷하였다. 또 솔로몬은 자기 아내인 바로의 딸을 위해서도 이와 똑같은 궁을 하나 더 지었다.

9 이 모든 건물들은 기초에서 처마까지 값비싼 좋은 돌을 다듬어 지은 것이며 그 돌들은 치수대로 잘라 그 면을 가는 톱으로 잘 다듬은 것이었다.

10 그 기초석은 질이 좋은 큰 돌로 만들었으며 그 길이가 어떤 것은 4.5미터, 어떤 것은 3.6미터였다.

11 그리고 그 기초석 위에는 치수대로 다듬은 좋은 돌을 쌓고 그 위에 백향목 들보를 놓았다.

12 또 궁전의 큰 뜰은 현관이 딸린 성전 안뜰처럼 다듬은 돌을 세 층으로 쌓고 그 위에 백향목 판자 한 층을 얹은 담으로 만들었다. 성전 내부 시설을 맡은 후람

13 솔로몬왕은 두로에서후람이라는 사람을 데려왔다.

14 그의 어머니는 납달리 지파 사람이었고 죽은 그의 아버지는 놋세공 기술이 뛰어난 두로 사람이었다. 후람 역시 이 분야에 훌륭한 재능을 가진 숙련공이었으므로 그는 솔로몬왕의 부탁을 받고 와서 여러 가지 놋제품을 만들었다. 두 놋기둥

15 후람은 먼저 놋기둥 두 개를 만들었다. 그 높이는 각각 8.1미터이고 둘레는 5.4미터였다.

16 그는 또 놋기둥에 얹을 기둥머리 두 개를 만들었는데 이것도 놋물을 부어서 만든 것으로 그 높이가 약 2.3미터였다.

17-18 그 기둥머리는 바둑판 모양으로 얽은 그물과 꽃줄 모양의 사슬과 두 줄의 놋석류로 장식했으며

19 기둥머리 윗부분 1.8미터는 백합화 모양으로 만들고

20 공처럼 둥글게 만든 그 그물 세공 둘레에는 200개의 석류를 두 줄로 달았다.

21 그러고서 후람은 이 두 기둥을 성전 입구에 세웠는데 그는 오른쪽에 세운 기둥을‘야긴’ 이라 부르고 왼쪽에 세운 기둥을‘보아스’ 라고 불렀다.

22 이렇게 해서 성전 입구의 양쪽 기둥은 완성되었다.

물탱크

23 후람은 또 둥근 모양의 큰 물탱크 하나를 만들었다. 그것은 직경이 4.5미터, 높이가 약 2.3미터, 둘레는 13.5미터였으며

24 그 가장자리 아래에는 돌아가면서 4.5센티미터 간격으로 두 줄의 놋조롱박이 하나씩 달려 있었다. 이것은 물탱크와 하나로 주조된 것이었다.

25 그 물탱크는 서로 엉덩이를 맞대고 있는 열두 마리의 놋소 위에 얹혀 있었으며 그 놋소들은 동서남북으로 각각 세 마리씩 바깥쪽으로 향하였다.

26 그리고 이 물탱크의 두께는 손바닥 넓이만하였고 그 가장자리는 백합화처럼 밖으로 휘어진 잔 모양같이 만들었으며 그 용량은44킬로리터였다.

놋받침

27 그리고 후람은 물통을 얹을 이동식 놋받침 열 개를 만들었다. 이것은 각각 그 길이와 폭이 1.8미터, 높이가 약 1.4미터로

28 틀에 고정시킨 사각형의 놋판으로 만들어졌는데

29 그 놋판에는 사자와 소와 그룹 천사들이 있고 그 틀 위에는 밑받침이 있으며 사자와 소 아래에는 화환 모양으로 되어 있었다.

30 또 놋받침에는 놋으로 만든 바퀴 네 개와 축이 있고 그 놋받침 네 모퉁이에는 물통을 얹을 수 있는 네 발이 있으며 그 발은 화환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31 그리고 놋받침 맨 위에는 오목한 받침대가 있었다. 그것은 놋받침에서 위로 45센티미터 올라왔고 그 깊이가 약 68센티미터였으며 그 면에도 무늬를 아로새겼다.

32 또 네 개의 바퀴가 놋판 밑에 있고 바퀴 축이 놋받침에 연결되어 있었으며 그 바퀴의 높이는 약 68센티미터였다.

33 그리고 그 바퀴는 전차 바퀴처럼 만들어졌고 축과 테와 살과 바퀴통이 모두 놋물을 부어 만든 것이었다.

34 놋받침 네 모퉁이에는 하나로 연결된 네 개의 버팀대가 있고

35 놋받침 꼭대기 언저리에는 폭이 약 23센티미터 되는 둥근 띠가 둘러 있으며 버팀대와 놋판은 놋받침과 하나로 주조되어 있었다.

36 그리고 버팀대와 놋판의 빈자리에는 그룹 천사와 사자와 종려나무를 아로새겼고 그 둘레에는 화환 모양을 새겼다.

37 이렇게 해서 후람은 놋받침 열 개를 만들었는데 이것들은 그 모양과 크기가 모두 같았다.

38 그리고 그는 놋받침 위에 얹을 물통 열 개를 만들었다. 그 직경은 모두 1.8미터이며 물통 하나의 용량은880리터였다.

39 그러고서 그는 놋받침 다섯을 성전 오른편에 두고 다섯은 성전 왼편에 두었으며 물탱크는 성전 우측의 남동쪽 모퉁이에 두었다.

후람이 만든 성전 비품

40 후람은 또 솥과 부삽과 대접을 만들어 솔로몬왕이 지시한 성전 일을 다 완성하였다. 그가 만든 것은

41 두 개의 기둥, 기둥 꼭대기에 얹을 두 개의 기둥머리, 꽃줄 모양의 두 그물 장식,

42 기둥머리 그물에 두 줄로 단 400개의 놋석류,

43 열 개의 놋받침, 열 개의 물통,

44 물탱크와 그것을 떠받치는 열두 마리의 놋소,

45 그리고 솥과 부삽과 대접이었다. 후람은 솔로몬왕을 위해 성전의 이 모든 기구들을 빛나는 놋으로 만들었는데

46 솔로몬왕은 숙곳과 사르단 사이에 있는 요단 평야에서 찰흙으로 주형을 떠서 그 모든 기구를 만들도록 하였다.

47 솔로몬은 이 모든 기구들을 달아 보지 않은 채 그냥 두었다. 이것은 그 기구들이 너무 많아 놋의 중량을 측정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48 또 솔로몬은 성전의 다른 기구들도 만들었다. 그것은 제단, 항상 빵을 차려 놓는 차림상,

49 지성소 앞 좌우에 다섯 개씩 놓을 등대, 꽃장식물, 등잔, 불집게,

50 대접, 심지 자르는 가위, 주발, 국자, 불을 옮기는 그릇, 그리고 지성소의 문과 성전 출입문의 돌쩌귀였으며 이 모든 것은 다 금으로 만들어졌다.

51 솔로몬은 성전의 이 모든 기구들을 만들고 나서 자기 아버지 다윗이 여호와께 드린 은과 금과 그 밖의 기구들을 성전 창고에 넣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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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열왕기상 8

법궤를 성전으로 옮김

1 그런 다음에 솔로몬왕은 여호와의 법궤를 다윗성 곧 시온에서 성전으로 옮 기려고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들과 각 지파의 지도자들과 족장들을 예루살렘으로 소집하였다.

2 그들이 솔로몬왕 앞에 모인 때는7월의 초막절이었다.

3-4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다 모이자 제사 장들이 법궤를 메고 성전으로 올라갔다. 레위인들과 제사장들은 성막과 성막 안의 모든 기구도 성전으로 옮겼다.

5 그리고 솔로몬왕과 이스라엘 백성들은 법궤 앞에 모여 양과 소를 바쳐 제사를 드렸는데 그 수가 너무 많아 다 셀 수가 없었다.

6 그런 다음 제사장들은 여호와의 법궤를 성전 안으로 메어들여 지성소의 그룹 천사 날개 아래 두었다.

7 그 그룹 천사들의 날개가 법궤와 그 운반채 위를 덮었다.

8 그 운반채는 너무 길어 그 끝이 지성소 앞에서는 보였으나 성소 밖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이것은 오늘날까지도 그 곳에 그대로 있다.

9 그리고 법궤 안에는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에서 나온 후에 여호와께서 그들과 계약을 맺었던시내산에서 모세가 넣어 둔 두 돌판밖에 없었다.

10 제사장들이 성소에서 나올 때 갑자기 성전 안이 찬란한 구름으로 가득 찼다.

11 그래서 제사장들은 성전 안을 메운 그 영광의 광채 때문에 자기들의 직무를 계속 수행할 수가 없었다.

12 그때 솔로몬이 말하였다. “여호와여, 주께서는 캄캄한 구름 가운데 계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3 그러나 내가 주께서 영원히 계실 좋은 성전을 지었습니다.”

성전 건축 후 솔로몬이 백성들에게 한 연설

14 그러고서 솔로몬왕은 그 곳에 모인 이스라엘 군중을 향해 축복하고

15 이렇게 말하였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양합니다. 여호와께서는 내 아버지에게 약속하신 것을 지키셨는데

16 그 약속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나는 내 백성을 이집트에서 인도해 낸 날부터 지금까지 내가 경배받을 성전을 짓기 위해 이스라엘 땅에서 아무 성도 택하지 않았고 다만 내 백성을 다스릴 너 다윗을 택하였다.’

17 “나의 아버지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할 마음이 있었으나

18 여호와께서는 내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나를 위해 성전을 건축하겠다는 뜻은 좋으나

19 너는 그것을 건축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낳을 네 아들이 내 성전을 건축할 것이다.’

20 “이제 여호와께서는 이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나는 여호와께서 약속하신 대로 내 아버지를 이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였으며

21 또 여호와께서 우리 조상들을 이집트에서 인도해 내실 때 그들과 맺은 계약의 돌판을 넣은 법궤를 위해 성전에 한 장소를 마련하였습니다.”

솔로몬의 기도

22 그런 다음 솔로몬은 모든 군중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제단 앞으로 가서 하늘을 향해 손을 들고

23 이렇게 기도하였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천하에 주와 같은 신이 없습니다. 주는 온전한 마음으로 주께 순종하고 주의 뜻대로 살려고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의 언약을 지키시고 사랑을 베푸시는 신이십니다.

24 주께서 내 아버지에게 약속을 지키셔서 오늘날과 같이 주의 모든 말씀을 이행하셨습니다.

25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는 내 아버지에게 이런 약속을 하셨습니다. ‘만일 네 자손들이 너를 본받아 내 뜻대로 살면 이스라엘의 왕위에 앉을 사람이 네 집안에서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26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여, 주의 종 내 아버지에게 말씀하신 이 모든 약속이 이제 이루어지게 하소서.

27 “하나님이시여, 그렇지만 주께서 정말 땅에 계실 수 있겠습니까? 가장 높은 하늘도 주를 모실 곳이 못 되는데 하물며 내가 건축한 이 성전에 어떻게 주를 모실 수 있겠습니까?

28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오늘 주 앞에서 부르짖는 이 종의 기도를 들으시고 나의 요구를 들어주소서.

29 이제 이 성전을 밤낮으로 지켜 보소서. 이 곳은 주께서 경배를 받으시겠다고 말씀하신 곳입니다. 내가 이 성전을 향해 부르짖을 때 주는 내 기도를 들어주소서.

30 또 주의 백성이 이 곳을 향해 부르짖을 때에도 주는 하늘에서 들으시고 그들의 죄를 용서해 주소서.

31 “만일 어떤 사람이 남을 해친 죄로 고발되어 이 성전 제단 앞에 끌려와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맹세하면

32 주는 하늘에서 들으시고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셔서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주소서.

33 “주의 백성이 주께 범죄하여 적군에게 패한 후 주께 돌아와 이 성전에서 주의 이름을 부르며 용서해 달라고 빌면

34 주는 하늘에서 들으시고 그들의 죄를 용서하시며 그 조상들에게 주신 땅으로 그들을 돌아오게 하소서.

35 “또 그들의 죄 때문에 하늘이 닫히고 비가 내리지 않아서 그들이 이 곳을 향해 기도하고 주의 이름을 부르며 회개하면

36 주는 하늘에서 들으시고 주의 백성의 죄를 용서하셔서 그들에게 바른 길을 가르치시고 영구한 소유로 주신 이 땅에 비를 내려 주소서.

37 “만일 이 땅에 흉년이 들거나 전염병이 발생하거나 병충해나 메뚜기떼로 농작물이 피해를 입거나 주의 백성이 적군의 공격을 받거나 질병이나 그 밖의 어떤 재앙이 있어서

38 주의 백성 가운데 누구든지 자기 죄를 깨닫고 이 성전을 향해 손을 들고 기도하면

39 주는 하늘에서 들으시고 그들의 죄를 용서하시며 그들을 도와주소서. 주께서만 사람의 마음을 아십니다.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아 주소서.

40 그러면 주께서 우리 조상들에게 주신 땅에서 그들이 사는 날 동안 항상 주를 두려운 마음으로 섬길 것입니다.

41-42 “또 먼 땅에 사는 외국인들이 주의 이 름과 주께서 행하신 놀라운 일을 듣고 주께 경배하려고 이 성전에 와서 기도할 때에도

43 주는 하늘에서 들으시고 그들의 기도에 응답하소서. 그러면 세상의 모든 민족이 주의 백성과 마찬가지로 주의 이름을 알고 주를 두려워할 것이며 또 내가 지은 이 성전이 주께서 경배를 받으시는 곳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44 “주의 백성이 주의 명령을 받아 적군과 싸우러 나갈 때에 그들이 어느 곳에 있든지 주께서 택하신 이 성과 내가 주의 이름을 위해 건축한 이 성전을 향해 기도하면

45 주는 하늘에서 들으시고 그들을 도와주소서.

46 “죄를 짓지 않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만일 주의 백성이 범죄하므로 주께서 분노하셔서 그들을 외국 땅에 포로로 잡혀가게 하실 때

47 그들이 자기들의 잘못을 깨닫고 주를 향하여 ‘우리가 범죄하였습니다. 우리가 악을 행하였습니다’ 하고 부르짖으며

48 그들이 진심으로 주께 돌아와 회개하고 주께서 그들의 조상들에게 주신 이 땅과 주께서 택하신 이 성과 내가 주의 이름을 위해 건축한 이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면

49 주는 하늘에서 들으시고 그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50 그리고 그들의 모든 죄와 잘못을 용서하시고 그들을 포로로 잡아간 자들이 그들을 관대하게 대할 수 있게 하소서.

51 그들은 주께서 용광로와 같은 이집트에서 직접 인도해 내신 주의 백성들입니다.

52 “여호와여, 이 종과 주의 백성이 주께 부르짖는 기도를 들어주소서.

53 주께서 우리 조상들을 이집트에서 인도해 내실 때 주의 종 모세를 통하여 말씀하신 대로 주께서는 온 세상에서 특별히 이스라엘 민족을 택하셔서 주의 백성으로 삼으셨습니다.”

54 무릎을 꿇고 하늘을 향해 손을 높이 들고 기도하던 솔로몬은 이 모든 기도를 마치고 여호와의 제단 앞에서 일어나

55 큰 소리로 그 곳에 모인 군중들에게 축복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56 “약속하신 대로 자기 백성에게 안식을 주신 여호와를 찬양합니다. 그가 자기 종 모세를 통하여 하신 말씀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이루셨습니다.

57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 조상들과 함께하셨던 것처럼 우리와 함께하시고 우리를 떠나거나 버리지 않으시며

58 순종하는 마음을 주셔서 우리가 그의 뜻대로 살고 우리 조상들에게 주신 모든 법과 명령을 지킬 수 있게 하시기를 원합니다.

59 또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내가 드리는 이 모든 기도를 항상 기억하시고 나와 이 백성이 매일 필요로 하는 것을 채워 주셔서

60 세상의 모든 민족이 여호와 외에는 다른 하나님이 없는 것을 알게 하시기 원합니다.

61 나는 여러분이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여러분의 마음을 온전히 바쳐서 오늘날처럼 언제나 그의 모든 법과 명령에 순종하기를 원합니다.”

성전 봉헌식

62-63 그러고서 솔로몬왕과 그 곳에 모인 모 든 백성들은 제사를 드려 성전 봉헌식을 거행하였는데 솔로몬왕은 화목제로 소 22,000마리와 양 120,000마리를 드렸다.

64 그 날 솔로몬왕은 성전 앞뜰의 중앙을 거룩히 구별하고 거기서 불로 태워 바치는 번제와 곡식으로 드리는 소제와 그리고 화목제의 기름을 드렸다. 이것은 번제단이 너무 작아 거기서 이 모든 제물을 다 드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65 성전 봉헌식의 축제는 7일 동안의 초막절을 포함하여 모두 14일 동안 계속되었는데 북으로 하맛 고개에서부터 남으로이집트 국경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전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66 그 후에 솔로몬이 백성들을 돌려보내자 그들은 왕에게 복을 빌고 여호와께서 그의 종 다윗과 이스라엘 백성에게 베푸신 은혜를 생각하고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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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열왕기상 9

1 솔로몬이 여호와의 성전과 왕궁과 그 밖에 자기가 짓고 싶었던 모든 것을 다 완성했을 때

2 여호와께서 전에 기브온에서 나타나셨던 것처럼 그에게 다시 나타나셔서

3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네가 나에게 하는 기도를 다 듣고 네가 지은 이 성전을 거룩하게 하였다. 이 곳은 내가 영원히 경배를 받을 곳이므로 내 마음과 눈이 항상 이 성전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4 만일 네가 너의 아버지 다윗처럼 내 앞에서 정직하고 진실하게 살며 나의 모든 법과 명령을 지키면

5 내가 너의 아버지 다윗에게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를 사람이 네 집안에서 끊어지지 않게 하겠다’ 고 말한 그 약속을 내가 지킬 것이다.

6 그러나 만일 너와 네 자손이 나를 떠나 다른 신을 섬기고 내 법과 명령을 지키지 않으면

7 나는 이스라엘 백성을 내가 그들에게 준 이 땅에서 제거할 것이며 내 이름을 위하여 내가 거룩하게 한 이 성전마저도 버릴 것이다. 그러면 이스라엘은 온 세계 사람들에게 웃음거리와 조소의 대상이 될 것이다.

8 그때 이 성전은 완전히 폐허가 될 것이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 놀라며 ‘어째서 여호와가 이 땅과 성전을 이렇게 하셨을까?’ 하고 물으면

9 ‘그거야 그들이 자기들의 조상들을 이집트에서 인도해 낸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을 섬기므로 여호와가 그들에게 이 모든 재앙을 내렸기 때문이 아닌가!’ 하고 서로 대답할 것이다.”

솔로몬의 다른 업적

10 솔로몬은 20년이 걸려 여호와의 성전과 자기 궁전을 짓고 나서

11 두로의 히람왕에게 갈릴리 땅에 있는 20개의 성을 주었다. 이것은 그가 솔로몬의 요구대로 백향목과 잣나무와 금을 제공하였기 때문이었다.

12 그러나 히람은 솔로몬이 준 성들을 보고 마음에 들지 않아

13 그에게 “내 형제여, 당신이 나에게 준 것이 고작 이것이오?” 하고 그것들을‘가불 땅’ 이라고 불렀는데 그 이름이 오늘날까지 그대로 남아 있다.

14 그리고 히람이 솔로몬에게 보낸 금의 총량은약 4톤이었다.

15 솔로몬은 여호와의 성전과 자기 궁전과 밀로 요새와 예루살렘성과 하솔과 므깃도와 게셀을 건설하기 위해 강제로 사역군을 동원하였다

16 (이 게셀은 이집트 왕이 침략하여 성에 불을 지르고 가나안 사람들을 죽여 뺏은 것으로 솔로몬에게 자기 딸을 시집보낼 때 그녀에게 결혼 선물로 준 땅인데

17 솔로몬이 이것을 재건하였다). 솔로몬은 또 그 사역군들을 이용하여 아래 벧 – 호론,

18 바알랏, 유다 광야에 있는 다말,

19 그리고 식량을 보관할 성들과 전차와 마병을 수용할 성들, 그 밖에 예루살렘과 레바논을 포함한 온 땅에 그가 짓고 싶은 것은 모두 건축하였다.

20-21 솔로몬이 동원한 이 사역군들은 이스 라엘 민족이 가나안 땅을 정복할 때 죽이지 않고 살려 둔 자들이다. 이들은 아모리 사람, 헷 사람, 브리스 사람, 히위 사람, 여부스 사람들이며 그 후손들이 오늘날까지 계속 노예 생활을 하고 있다.

22 그러나 솔로몬은 이스라엘 사람을 사역군으로 동원하지는 않았다. 이것은 그들이 군인, 관리, 군 지휘관, 전차 부대 대장, 그리고 마병으로 일하였기 때문이었다.

23 또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사역군들을 감독하는 일도 맡아 했는데 이들 감독관은 550명이었다.

24 바로의 딸이 다윗성에서 새로 지은 궁전으로 이사한 후에 솔로몬은 밀로 요새를 건축하였다.

25 성전 건축이 끝난 다음에 솔로몬은 일 년에 세 번씩 여호와의 단에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고 분향하였다.

26 그리고 솔로몬왕은아카바만의 엘랏 근처에 있는 에시온 – 게벨에서 많은 배를 건조했으며

27 히람왕은 경험 많은 선원들을 보내 솔로몬의 종들과 함께 배를 타게 하였다.

28 그들은 오빌에 가서 약 14톤이나 되는 금을 구해 솔로몬에게 갖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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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열왕기상 10

스바 여왕의 방문

1 스바 여왕이 솔로몬의 명성을 듣고 어려운 문제로 그를 시험하고자 예 루살렘으로 왔다.

2 그녀는 많은 수행원을 거느리고 향료와 금과 보석을 낙타에 잔뜩 싣고 와서 솔로몬을 만나 물어 보고 싶은 것을 다 그에게 말하였다.

3 그래서 솔로몬은 스바 여왕의 질문에 모두 대답하였으며 어려워서 설명하지 못하는 문제가 하나도 없었다.

4 스바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로운 말을 듣고 또 그가 건축한 궁전과

5 그의 식탁에 오르는 음식과 그의 대신들이 앉는 좌석과 수많은 신하들과 그들의 의복과 술을 따르며 시중드는 사람들과성전에 드리는 제물을 보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6 그때 스바 여왕이 솔로몬에게 말하였다. “내가 내 나라에서 당신의 업적과 지혜에 대해 들은 소문이 모두 사실이군요.

7 나는 그런 소문을 믿지 않았는데 이제 내가 직접 와서 보니 사실에 비해 내가 들은 것은 절반도 못 되며 당신의 지혜와 부는 소문보다 엄청납니다.

8 당신 앞에서 항상 당신의 지혜로운 말을 듣는당신의 가족과 신하들은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9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양합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무척 사랑하셔서 당신을 택하여 왕으로 삼으시고 바르고 선한 정치를 하도록 하셨습니다.”

10 그러고서 스바 여왕은 자기가 가져온약 4톤의 금과 아주 많은 향료와 보석을 솔로몬왕에게 선물로 주었는데 솔로몬은 그처럼 많은 향료를 다시는 받아 보지 못하였다.

11 (히람왕의 배들이 오빌에서 금을 실어 올 때 많은 백단목과 보석도 함께 실어 왔다.

12 그래서 솔로몬왕은 그 백단목으로 성전과 궁전의 난간을 만들고 성가대를 위해 수금과 비파를 만들었다. 이스라엘에 그처럼 많은 백단목이 수입된 것은 전에도 없었고 그 이후에도 없었다.)

13 솔로몬왕은 관례대로 주는 예물 외에도 그녀가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주었다. 그러자 스바 여왕은 자기 신하들과 함께 본국으로 돌아갔다.

솔로몬의 부와 영화

14-15 솔로몬이 상인들과 무역하는 사람들과 이스라엘 지방 장관들에게 서 거둔 세금과 그리고 아라비아의 모든 왕들에게서 받는 조공 외에도 해마다 그에게 들어오는 금이약 23톤이나 되었다.

16-17 솔로몬왕은 금으로약 3.5킬로그램의 큰 방패 200개와약 1.7킬로 그램의 작은 방패 300개를 만들어 레바논의 숲이라고 부르는 궁에 두었다.

18 그는 또 상아로 큰 왕좌를 만들어 그것을 순금으로 입혔다.

19 그 왕좌에는 여섯 개의 계단이 있고 그 왕좌의 등받침 꼭대기는 둥근 모양으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앉는 자리 양쪽에는 팔걸이가 있으며 바로 그 곁에는 사자가 한 마리씩 서 있고

20 또 그 여섯 계단 양쪽 끝에는 열두 마리의 사자가 각각 한 마리씩 서 있었는데 이런 웅장한 왕좌는 세상의 그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다.

21 그리고 솔로몬왕의 술잔은 모두 금으로 만들어졌으며 레바논 숲의 궁에서 사용하는 모든 그릇도 다 금으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 당시에 은은 별로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으므로 은제품은 만들지 않았다.

22 또 솔로몬왕에게는 히람의 배들과 함께 다시스로 왕래하며 무역하는 상선도 있었다. 그 상선들은 금, 은, 상아, 원숭이, 공작새를 잔뜩 싣고 3년마다 한 번씩 이스라엘 항구로 돌아왔다.

23 솔로몬왕은 세상의 그 어느 왕보다도 부유하고 지혜로웠으므로

24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솔로몬을 찾아와서 하나님이 그에게 주신 지혜에 대하여 듣고 싶어하였다.

25 그래서 사람들은 해마다 선물을 가지고 찾아왔다. 그 선물들은 금은 제품, 의복, 무기, 향료, 말, 노새와 같은 것들이었다.

26 솔로몬은 1,400대의 전차와 12,000명의 마병을 확보하여 일부는 예루살렘의 왕궁에 두고 나머지는 여러 전차성에 배치하였다.

27 그 당시에 예루살렘에는 은이 돌처럼 흔하고 백향목이 저지대의 일반 뽕나무처럼 많았다.

28-29 솔로몬은 말과 전차를 이집트에서 도 매 가격으로 수입해 들였다. 전차 한 대의 값은 은약 6.8킬로그램이었고 말 한 마리의 값은 은약 1.7킬로그램이었다. 이렇게 사들인 말과 전차는 헷 사람의 왕들과 시리아 왕들에게 다시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