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사무엘상

사무엘상 21

놉으로 도망한 다윗

1 다윗은 제사장 아히멜렉을 만나려고 놉으로 갔다. 아히멜렉은 그를 만나 자 떨면서 “자네 혼자 웬일인가? 어째서 같이 온 자가 없는가?” 하고 물었다.

2 그러자 다윗은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왕이 임무를 맡겨 나를 여기까지 보냈습니다” 하고 거짓말을 하면서 다시 말을 이었다. “왕은 내가 여기 온 이유를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내 부하들에게는 나중에 만날 곳만 이야기해 주고 서로 헤어졌습니다.

3 지금 먹을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빵 다섯 덩이나 그 밖에 먹을 것이 있으면 아무것이라도 좀 주십시오.”

4 “보통 빵은 없지만 거룩한 빵은 있네. 만일 자네 부하들이 최근에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았다면 자네들이 그것을 먹을 수 있네.”

5 “물론 그들은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보통 임무를 띠고 나올 때도 나는 내 부하들이 난잡하게 굴도록 내버려 둔 적이 없는데 하물며 이처럼 특수 임무를 띠고 나온 우리가 어떻게 여자 문제를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6 그래서 제사장은 먹을 만한 다른 빵이 없으므로 그 거룩한 빵을 다윗에게 주었다. 그것은 성전의 여호와 앞에 차려 놓았던 빵인데 그 날 새 것으로 갈고 물려 놓은 것이었다.

7 공교롭게도 그때 사울의 목자장인 에돔 사람 도엑이 종교적인 의식 때문에 그 곳에 와 있었다.

8 다윗은 아히멜렉에게 그가 쓸 수 있는 창이나 칼이 있는지 물어 보고 “왕의 일이 너무 급해서 서두르다 보니 내가 미처 병기를 가지고 나오지 못했습니다” 하고 설명하였다.

9 이때 제사장이 “자네가 엘라 골짜기에서 죽인 블레셋 사람 골리앗의 칼이 보자기에 싸인 채 옷장 안에 있네. 자네가 가지고 싶거든 가지게. 여기에는 칼이라곤 그것밖에 없네” 하자 다윗은 “그보다 더 좋은 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것을 나에게 주십시오” 하였다.

가드로 간 다윗

10 다윗은 사울을 두려워하여 급히 그 곳을 떠나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갔다.

11 그러나 아기스의 신하들은 다윗이 그 곳에 온 것을 기쁘게 여기지 않고 이렇게 말하였다. “이 자가 그 땅의 왕이 아닙니까? 이 사람은 그 곳 백성들이 ‘사울이 죽인 자는 수천 명이요 다윗이 죽인 자는 수만 명이라네’ 하고 노래하며 춤추고 영예를 돌리던 바로 그 자입니다.”

12 다윗은 이들이 하는 말을 듣고 아기스 왕을 두려워하여

13 그들 앞에서 갑자기 미친 척하였다. 그가 대문짝을 긁적거리며 수염에 침을 질질 흘리자

14-15 아기스왕이 그의 신하들에게 말하였 다. “보라! 저 사람이 미쳤다. 어째서 너희가 그를 나에게 끌고 왔느냐? 미치광이는 이 곳에도 얼마든지 있다. 무엇 때문에 너희가 저런 미친 놈을 내 집에까지 끌어와서 나를 번거롭게 하느냐?”

Categories
사무엘상

사무엘상 22

아둘람과 미스바로 도망한 다윗

1 다윗이 가드를 떠나 아둘람 굴로 도망치자 그의 형제들과 친척들이 그 소식을 듣고 그 곳으로 찾아갔다.

2 그때 고통을 당하는 자와 빚진 자와 불만을 가진 자들이 다 그에게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약 400명 정도 되었으며 다윗이 그들의 지도자가 되었다.

3 그 후에 다윗은 모압의 미스바로 가서 모압 왕에게 하나님이 자기를 위해 무엇을 하실 것인가를 알 때까지 자기 부모가 왕궁의 보호를 받도록 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4 그래서 그들은 왕의 허락을 받아 다윗이 요새에 피신해 있는 동안 모압 왕과 함께 있었다.

사울이 놉의 제사장들을 죽임

5 어느 날 예언자 갓이 다윗에게 요새를 떠나 유다 땅으로 돌아가라고 하였다. 그래서 다윗은 그 곳을 떠나 헤렛의 숲으로 갔다.

6 그때 사울은 기브아에 있었는데 그는 손에 창을 들고 언덕에 있는 상수리나무 아래 앉았고 그의 신하들은 그의 곁에 둘러 서 있었다. 그가 다윗과 그의 부하들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7 자기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너희 베냐민 사람들아, 들어라. 다윗이 너희 모든 사람에게 밭과 포도원을 주며 너희를 그의 군대에서 지휘관으로 삼을 것 같으냐?

8 어째서 너희가 공모하여 다 나를 대적하느냐? 내 아들이 다윗 편에 가담했는데도 그 사실을 나에게 말해 주는 자가 아무도 없었다. 너희 가운데는 나를 염려하는 자도 없고 내 아들이 다윗을 선동하여 그가 나를 죽일 기회만 노리고 있는데도 나에게 고발하는 자가 하나도 없구나!”

9-10 그때 사울의 신하들과 함께 서 있던 에 돔 사람 도엑이 말하였다. “내가 놉에 있을 때 다윗이 제사장 아히멜렉과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히멜렉은 다윗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여호와께 묻고 그에게 음식도 주고 또 블레셋 사람 골리앗의 칼도 주었습니다.”

11-12 그래서 사울왕은 즉시 사람을 보내 아히멜렉과 그의 모든 가족과 그리고 놉에 있는 다른 제사장들도 다 불러오게 하였다. 그들이 모두 도착했을 때 사울이 아히멜렉을 보고 “너 아히둡의 아들아, 들어라” 하고 소리치자 “무슨 일이십니까?” 하고 아히멜렉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13 이때 사울이 그에게 물었다. “어째서 네가 다윗과 공모하여 나를 대적하느냐? 네가 무엇 때문에 그에게 음식과 칼을 주고 그를 위해 하나님께 물어 보았느냐? 도대체 네가 그를 선동하여 그가 나를 반역하고 이 곳까지 와서 나를 칠 기회만 노리도록 한 이유가 무엇이냐?”

14 그러자 아히멜렉이 대답하였다. “왕의 모든 신하들 가운데 왕의 사위 다윗만큼 충실한 자가 있습니까? 그는 왕의 경호대장일 뿐만 아니라 궁중 모든 사람들에게도 높이 존경을 받는 자입니다.

15 내가 그를 위해서 하나님께 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왕이 이 문제로 나와 내 가족을 문책하는 것은 정당한 처사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번 일에 대해서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습니다.”

16 이때 사울은 “아히멜렉아, 너와 네 친척은 죽어 마땅하다” 하고

17 자기 경호병들에게 명령하였다. “저 여호와의 제사장들을 죽여라. 저들이 다윗과 합세하여 공모하였고 또 다윗이 도망한 줄 알면서도 나에게 말해 주지 않았다!” 그러나 그 경호병들은 여호와의 제사장들을 죽이려고 하지 않았다.

18 그러자 왕은 도엑에게 “네가 저들을 죽여라” 하고 명령하였다. 그래서 그 날 에돔 사람 도엑은에봇을 입은 85명의 제사장들을 모조리 칼로 쳐서 죽였다.

19 그런 다음에 그는 또 왕의 명령을 받아 그 제사장들의 성인 놉으로 가서 남자 여자 어른 아이 가리지 않고 젖먹이들까지 제사장의 가족을 모조리 죽이고 또 소와 나귀와 양도 모두 죽였다.

20 그러나 아히멜렉의 아들 중 하나가 도망하여 다윗에게 갔는데 그의 이름은 아비아달이었다.

21 그가 사울이 행한 일을 다윗에게 말하자

22 다윗이 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그 날 도엑이 거기 있는 것을 보았을 때 나는 그가 사울에게 말할 줄 알았소. 사실 당신의 모든 가족과 친척이 죽은 것은 나 때문이오.

23 당신은 나와 함께 여기 머물러 있도록 하시오. 내가 목숨을 걸고서라도 당신을 지켜 주겠소. 왕은 당신과 나를 모두 죽이려고 하지만 당신이 나와 함께 있는 한 안전할 것이오.”

Categories
사무엘상

사무엘상 23

다윗이 그일라성을 구함

1 어느 날 다윗은 블레셋 사람들이 그일라를 쳐서 새로 추수한 곡식을 약 탈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2 그래서 그는 “내가 가서 블레셋 사람들을 칠까요?” 하고 여호와께 물었다. 그러자 여호와께서는 “좋다. 가서 그일라를 구하라” 하고 말씀하셨다.

3 그러나 다윗의 부하들은 “우리가 여기 유다에 있기도 두려운데 그일라까지 가서 어떻게 전 블레셋군과 싸울 수 있겠습니까?” 하였다.

4 그래서 다윗이 여호와께 다시 묻자 여호와께서는 “그일라로 내려가거라. 내가 블레셋군을 네 손에 넘겨 주겠다” 하고 대답하셨다.

5 그래서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그일라로 가서 블레셋군을 치고 그들을 수없이 죽였으며 그들의 가축을 빼앗아 끌어오고 그일라 사람들을 구출하였다.

6 아히멜렉의 아들 아비아달이 다윗과 함께 그일라에 갔을 때 그는 자기 에봇을 가지고 갔다.

7 사울은 다윗이 그일라에 갔다는 말을 듣고 “잘 됐다! 이제는 그놈을 잡았다. 하나님이 그를 내 손아귀에 넣어 주셨구나! 제놈이 튼튼한 문과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인 성 안에 제발로 걸어 들어갔으니 꼼짝없이 갇혔구나!” 하고 외쳤다.

8 사울은 전 병력을 동원하여 그일라로 가서 다윗과 그 부하들을 포위하려고 하였으나

9 다윗은 사울이 자기를 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제사장 아비아달에게 에봇을 가지고 오게 한 다음

10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사울이 나 때문에 그일라로 내려와서 이 성을 쑥밭으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말을 주의 종이 들었습니다.

11 그일라 주민들이 나를 사울에게 넘겨 주겠습니까? 아니면 내가 들은 대로 사울이 정말 내려옵니까?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종에게 일러 주소서” 하고 부르짖었다. 그러자 여호와께서 “사울이 내려올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12 “그러면 그일라 주민들이 나와 내 부하들을 사울의 손에 넘겨 준다는 말입니까?” 하고 다윗이 다시 묻자 여호와께서는 “그들이 그렇게 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13 그래서 다윗은 약 600명의 자기 부하들을 이끌고 즉시 그일라를 떠나 이곳 저곳 계속 이동하였다. 이때 사울은 다윗이 그일라에서 피했다는 말을 듣고 그의 계획을 포기하고 말았다.

십 광야에 숨은 다윗

14-15 다윗은 십 광야 산간 지대에 숨어 있었 는데 어느 날 그가 호레쉬 부근에 있을 때 사울이 자기를 죽이려고 십으로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사울은 그를 매일 찾았으나 하나님이 그를 찾도록 내버려 두시지 않았다.

16 이때 요나단이 다윗을 찾아가 호레쉬에서 그를 만나고 그에게 하나님을 더욱 신실하게 의지하라고 격려하면서

17 “두려워하지 말아라. 우리 아버지가 절대로 너를 찾지 못할 것이다. 네가 이스라엘의 왕이 되고 나는 네 다음이 될 것이다. 우리 아버지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하고 말하였다.

18 그래서 두 사람은 다시 우정의 언약을 맺었다. 그리고 다윗은 그대로 호레쉬에 남고 요나단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19 그러나 이때 십 사람들이 기브아에 있는 사울에게 가서 말하였다. “우리는 다윗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압니다. 그는 유다 광야 남쪽에 있는 하길라산의 호레쉬 동굴에 있습니다.

20 그러므로 대왕께서 우리 지방에 내려오십시오. 그러면 우리가 그를 잡아 왕의 손에 넘겨 드리겠습니다.”

21 그러자 사울이 대답하였다. “너희가 이처럼 나에게 친절을 베풀었으니 여호와께 복받기를 원한다!

22 너희는 가서 좀더 자세히 살펴보고 그가 어디에 숨어 있으며 또 누가 그를 보았는지 알아보고 오너라. 그는 대단히 약삭빠르게 행동한다는 말을 들었다.

23 너희는 그가 숨어 있는 곳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돌아와서 나에게 좀더 상세히 보고하여라. 그러면 내가 너희와 함께 내려가겠다. 만일 그가 그 지역에 있다면 내가 그 땅을 샅샅이 뒤져서라도 그를 반드시 찾아내고야 말겠다!”

24-25 그래서 십 사람들은 자기들 마을로 돌아갔다. 그러나 다윗은 사울이 십으로 오고 있다는 말을 듣고 부하들과 함께 그 광야의 남쪽에 있는 마온 황무지로 더 깊이 들어갔다. 그래서 사울도 그 곳까지 그들을 따라갔다.

26 결국 사울과 그의 군대는 산 이쪽으로 가고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산 저쪽으로 갔다. 다윗이 사울을 급히 피하려고 하였으나 사울과 그의 군대가 다윗을 잡으려고 포위망을 좁히고 있었다.

27 그러나 바로 그때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을 다시 침략해 들어오고 있다는 소식이 사울에게 전해지자

28 그는 하는 수 없이 다윗의 추격을 포기하고 블레셋군과 싸우러 갔다. 그래서 그때 이후로 그 곳을‘분리의 산’ 이라고 불렀다.

29 그 후에 다윗은 그 곳을 떠나 엔 – 게디 동굴로 가서 머물러 있었다.

Categories
사무엘상

사무엘상 24

다윗이 사울을 살려 줌

1 사울이 블레셋군과 싸우고 돌아왔을 때 그는 다윗이 엔 – 게디 광야로 갔다는 말을 들었다.

2 그래서 그는 정예병 3,000명을 이끌고 다윗과 그의 부하들을 찾으러 ‘들염소 바위’ 가 있는 곳으로 갔다.

3 그 곳 길가에는 양우리가 있고 그 곁에는 굴이 있었는데 사울은 용변을 보려고 그 곳 굴에 들어갔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그 동굴의 깊숙한 곳에는 다윗과 그의 부하들이 숨어 있지 않았겠는가!

4 이때 다윗의 부하들은 “이제 당신의 때가 왔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원수들을 당신에게 넘겨 줄 테니 좋을 대로 하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하고 그에게 속삭였다. 그래서 다윗은 살금살금 사울에게 다가가서 그의 옷자락을 살며시 잘랐다.

5 그러나 그 후에 그는 양심의 가책을 받아

6 자기 부하들에게 말하였다. “여호와께서 기름 부어 세우신 왕을 내가 해치지 말았어야 하는 건데 … … . 이것은 여호와께서 금하신 것이다.”

7-8 그러고서 다윗은 자기 부하들에게 사울 을 해하지 말라고 설득하였다. 그래서 부하들은 사울을 차마 죽일 수가 없었다. 사울이 일어나 그 굴을 떠나갈 때 다윗이 나와서 “내 주 왕이여!” 하고 뒤에서 소리를 질렀다. 사울이 뒤돌아보자 다윗은 그 앞에 엎드려 절하며

9-10 이렇게 말하였다. “어째서 왕은 내가 왕을 해치려고 한다는 말을 들으십니까? 왕은 바로 오늘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보셨습니다. 여호와께서 왕을 굴에서 내 손에 넘겨 주셨을 때 내 부하들이 나에게 왕을 죽이라고 하였으나 내가 왕을 아껴 ‘나는 그를 죽이지 않겠다. 그는 여호와께서 택하신 왕이시다’ 하며 왕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11 내 손에 있는 것을 보십시오. 이것은 왕의 옷자락입니다! 내가 이것만 자르고 왕은 죽이지 않았습니다! 비록 왕은 나를 죽이려고 찾아 헤맸으나 나는 왕을 해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왕에게 범죄한 일이 없음을 왕은 이것으로도 아실 것입니다.

12 우리 중에 어느 쪽이 잘못되었는지 여호와께서 결정해 주실 것입니다. 왕이 나를 해치려고 하는 일 때문에 여호와께서 왕을 죽이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내가 직접 왕을 해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13 옛날 속담에 ‘악은 악인에게서 나온다’ 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왕을 해치지 않을 것입니다.

14 이스라엘 왕이 잡으려고 하는 자가 누구입니까? 어째서 왕은 죽은 개나 벼룩 같은 자를 쫓고 있습니까?

15 여호와께서 재판관이 되어 나와 왕 사이에 잘못된 자를 가려내시고 내 사정을 살펴 나를 지키시고 왕의 손에서 나를 구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16 그러자 사울은 “내 아들 다윗아, 이것이 정말 네 목소리냐?” 하고 큰 소리로 울며

17 말하였다. “네가 악을 선으로 갚는 것을 보니 나보다 낫구나.

18 여호와께서 나를 네 손에 넘겨 주셨으나 네가 나를 죽이지 않았으니 과연 오늘 너는 나에게 자비를 베풀었다.

19 이 세상에 자기 원수를 손아귀에 넣고도 그냥 놓아 줄 자가 어디 있겠느냐! 네가 오늘 나에게 보인 친절에 대하여 여호와께서 선하게 갚아 주시기를 원한다.

20 나는 네가 반드시 왕이 되고 이스라엘은 네가 다스릴 나라임을 알고 있다.

21 네가 왕이 되면 내 가족을 죽이지 않고 내 후손들의 혈통을 끊어 버리지 않겠다고 여호와의 이름으로 나에게 맹세하여라.”

22 그래서 다윗은 그렇게 하겠다고 맹세하였다. 그 후에 사울은 집으로 돌아가고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그들의 은신처로 돌아갔다.

Categories
사무엘상

사무엘상 25

사무엘의 죽음

1 사무엘이 죽자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여 그의 죽음을 슬퍼하고 그 를 라마에 있는 그의 집에 장사하였다.

다윗과 아비가일

그 후에 다윗은 바란 광야로 내려갔다.

2-3 갈렙 집안 가운데 나발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마온에 살면서 갈멜 근처에 목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대단히 부유한 사람으로 양 3,000마리와 염소 1,000마리를 소유하고 있었다. 그의 부인 아비가일은 아름답고 지성적인 사람이었으나 그는 거칠고 야비하며 고집이 세고 성격이 좋지 않은 사람이었다. 이 무렵 나발은 갈멜에서 양털을 깎고 있었다.

4 다윗은 광야에서 이 소식을 듣고

5 젊은 부하 10명을 갈멜에 있는 나발에게 보내며 자기 이름으로 대신 문안하게 하고

6 그에게 이렇게 전하라고 일렀다. “하나님이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축복하시고 당신이 소유한 모든 것을 번성하게 하시기를 원합니다.

7 나는 당신이 양털을 깎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당신의 목동들이 우리와 함께 있을 때 우리는 그들을 해치지 않았으며 그들이 갈멜에 있는 동안 그들은 아무것도 잃은 것이 없습니다.

8 당신의 목동들에게 물어 보십시오. 그러면 그들이 당신에게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말해 줄 것입니다. 이제 내가 부하 몇 사람을 당신에게 보냅니다. 우리가 좋은 날에 왔으니 먹을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좀 보내 주십시오.”

9 그래서 다윗의 부하들은 나발에게 가서 다윗의 말을 전하고 대답을 기다렸다.

10 그러나 나발은 그들의 요구를 거절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이 다윗이란 사람은 도대체 누구요? 나는 그에 대해서 들어 본 적이 없소. 요즈음은 자기 주인에게서 도망나온 종들이 많이 있단 말이오.

11 내가 내 빵과 물과 내 양털 깎는 자를 위해 잡은 고기를 가져다가 어디서 왔는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야 한단 말이오? 나는 절대로 그렇게 할 수가 없소.”

12 그래서 다윗의 부하들은 돌아가서 나발이 말한 것을 그대로 전하였다.

13 그러자 다윗은 “모두 칼을 차라” 하고 자기 부하들에게 명령하고 자기도 칼을 찼다. 그들 중에 400명은 칼을 차고 다윗과 함께 떠나고 200명은 남아서 그들의 소유물을 지키고 있었다.

14 한편 나발의 종들 중에 한 사람이 아비가일에게 가서 말하였다. “다윗이 우리 주인에게 문안하러 광야에서 그의 부하들을 보냈으나 주인이 그들을 모욕했습니다.

15-16 하지만 다윗의 부하들은 우리에게 정 말 잘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으며 사실 밤낮으로 그들은 우리에게 담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우리와 함께 있는 동안 양은 물론 아무것도 잃어버린 것이 없습니다.

17 이제 당신은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빨리 생각해야 합니다. 다윗은 주인과 주인의 전 가족을 해하기로 이미 작정하였습니다. 주인은 막돼먹은 사람이라 말을 붙여 볼 수도 없습니다.”

18 그러자 아비가일은 급히 빵 200덩이와 포도주 두 가죽 부대와 잡아 놓은 양 다섯 마리와 볶은 곡식두 말과 건포도 100송이와 무화과 200뭉치를 여러 마리의 나귀에 싣고

19 자기 종들에게 “먼저 가거라. 내가 뒤따라가겠다” 하였다. 그러나 그녀는 자기 남편에게 그 일을 말하지 않았다.

20 아비가일은 나귀를 타고 오솔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다윗과 그의 부하들이 자기 쪽으로 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21 그때 다윗은 혼자 이렇게 중얼거렸다. “이 자를 도와준 것이 우리에게 무슨 유익이 있는가? 우리는 광야에서 그의 양떼를 지켜 하나도 손실이 없도록 하였는데 그가 나의 선을 악으로 갚는구나!

22 만일 내가 내일 아침까지 그들을 모조리 죽이지 않고 한 사람이라도 남겨 둔다면 하나님이 나를 저주하시기 원한다.”

23 아비가일은 다윗을 보고 급히 나귀에서 내려 그의 발 앞에 엎드려 절하고

24 이렇게 말하였다. “제발 내 말 좀 들어 주십시오. 모든 것은 내 잘못입니다.

25 나발은 성질이 못된 사람입니다. 그러니 그가 한 말에 신경을 쓰지 마십시오. 그는 이름 그대로 미련한 자입니다. 나는 당신이 보낸 종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26 당신이 직접 당신의 손으로 사람을 죽여 보복하는 것을 여호와께서는 금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당신과 살아 계신 여호와의 이름으로 분명히 말하지만 당신의 모든 원수들과 당신을 해하려고 하는 자들은 나발처럼 벌을 받을 것입니다.

27 여기 당신에게 가져온 선물이 있습니다. 이것을 당신의 종들에게 주십시오.

28 그리고 내가 감히 이 곳까지 찾아온 것을 용서하십시오. 여호와께서는 당신과 당신의 후손들을 위해서영구한 왕국을 세우실 것입니다. 이것은 당신이 여호와를 위해 싸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당신의 생활에서 악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29 당신이 비록 당신의 생명을 노리는 자들에게 쫓기는 몸이긴 하지만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당신을 생명의 주머니 속에 안전하게 지키실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의 원수들 생명은 여호와께서 물맷돌을 던지듯이 던져 버릴 것입니다.

30-31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약속하신 모든 선한 일을 행하시고 당신이 이스라엘의 왕이 될 때 당신은 이유 없이 사람을 죽였다든지 복수했다는 일로 후회하거나 양심에 가책을 받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당신을 위해 이런 큰 일을 행하실 때 제발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32 그러자 다윗이 아비가일에게 말하였다. “오늘 당신을 보내 나를 영접하도록 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양합니다!

33 그리고 내가 사람을 직접 죽여 원수를 갚지 않도록 한 당신의 지혜를 고맙게 여기며 또 당신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내리기를 바랍니다.

34 당신을 해치지 못하도록 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분명히 말하지만 만일 당신이 나를 맞으러 나오지 않았더라면 나발의 집안 사람 중 내일 아침까지 살아 남을 자는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35 그런 다음 다윗은 아비가일의 선물을 받고 그녀에게 “염려하지 말고 집으로 돌아가시오. 내가 당신의 요구를 들어주겠습니다” 하였다.

36 아비가일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나발은 큰 잔치를 벌여놓고 있었다. 그는 술을 잔뜩 먹고 취해 있었으므로 아비가일은 다음날 아침까지 다윗을 만난 일에 대해서 그에게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37-38 나발이 아침에 술에서 깨어났을 때 그의 아내가 일어난 일을 그에게 말하자 그는 갑자기 심장 마비를 일으켜 몸이 돌처럼 굳어졌다. 그는 약 10일 동안 전신이 마비된 채로 누워 있다가 여호와께서 치시므로 결국 죽고 말았다.

39 다윗은 나발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이렇게 말하였다. “여호와를 찬양하세! 하나님은 나발에게 행한 대로 갚아 주시고 내가 악한 일을 하지 않도록 하셨구나. 결국 나발은 자기 죄에 대한 대가를 받고 말았다.” 그런 다음 다윗은 아비가일을 아내로 삼고자 그녀에게 사람을 보내 그 뜻을 전하도록 하였다.

40 그 사람들이 갈멜에 도착하여 아비가일에게 찾아온 목적을 말하자

41 그녀는 다윗의 청혼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42 급히 일어나서 나귀를 타고 하녀 다섯과 함께 그 사람들을 따라 다윗에게 가서 그의 아내가 되었다.

43 다윗은 또 이스르엘 사람 아히노암을 자기 아내로 삼았다.

44 한편 사울은 자기 딸이자 다윗의 아내인 미갈을 갈림에 사는 라이스의 아들 발디와 강제 결혼을 시켰다.

Categories
사무엘상

사무엘상 26

사울을 두 번째 살려 주는 다윗

1 십 사람들이 기브아에 있는 사울에게 가서 다윗이 광야로 돌아와 하길라산에 숨어 있다고 말하자

2 사울은 3,000명의 정예병을 이끌고 그를 찾으러 나섰다.

3-4 사울은 다윗이 숨어 있는 유다 광야 맞은편 하길라산 길가에 진을 쳤 으나 다윗은 사울이 도착한 것을 알고 정찰병들을 보내 그의 동향을 살피도록 하였다.

5 그 날 밤 다윗은 사울의 진지에 몰래 접근하여 사방을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사울왕과 그의 군사령관 아브넬은 진지 안에서 자고 있었고 그 주변에는 그의 부하들이 졸고 있었다.

6 이때 다윗은 헷 사람 아히멜렉과 스루야의 아들이자 요압의 동생인 아비새에게 “누가 저 진지까지 나와 함께 내려가겠는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아비새가 “내가 함께 가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7 그래서 다윗과 아비새는 사울의 진지까지 갔는데 그때 사울은 진 가운데서 자고 있었고 그의 창은 땅에 꽂힌 채 그의 머리맡에 있었으며 아브넬과 그 부하들도 왕의 주변에 누워 있었다.

8 이때 아비새가 다윗에게 조용히 말하였다. “하나님이 오늘 당신의 원수를 당신에게 넘겨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가서 저 창으로 그를 찔러 땅에 꽂겠습니다. 두 번 찌를 것도 없이 단번에 해치우겠습니다.”

9 그러나 다윗은 아비새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그건 안 된다. 그를 죽이지 말아라. 여호와께서 택하신 왕을 해하는 자가 어찌 죄가 없겠느냐?

10 분명히 말하지만 여호와께서 그를 치실 것이니 그는 죽을 때가 되어 죽거나 전쟁에서 죽게 될 것이다.

11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자기가 왕으로 택한 자를 내가 죽이지 못하도록 하셨다. 자, 그의 창과 물병만 가지고 여기서 나가자.”

12 다윗이 사울의 머리맡에서 창과 물병을 가지고 나와 아비새와 함께 떠났으나 아무도 보거나 깨는 자가 없었다. 이것은 여호와께서 그들을 깊이 잠들게 하셨기 때문이었다.

13 그들은 그 진지 맞은편에 멀리 떨어져 있는 산꼭대기로 올라갔다.

14 그리고 다윗이 사울의 군대와 아브넬을 향하여 “아브넬아, 내 말 들리느냐?” 하고 소리치자 아브넬은 “네가 누구냐?” 하고 물었다.

15 그래서 다윗이 다시 외쳤다. “아브넬아, 너는 이스라엘에서 제일 강한 자가 아니냐? 그런데 어째서 너는 네 주, 왕을 죽이려고 들어갔는데도 그를 경호하지 않았느냐?

16 아브넬, 너는 네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다! 살아 계신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지만 너희는 여호와께서 왕으로 세우신 너희 주를 보호하지 않았으므로 마땅히 죽어야 한다. 왕의 머리 맡에 있던 왕의 창과 물병이 어디 있는지 찾아보아라!”

17-18 이때 사울은 다윗의 목소리를 알아듣 고 물었다. “네가 내 아들 다윗이냐!” “그렇습니다. 왕은 어째서 나를 쫓고 있습니까? 내가 무엇을 했으며 또 내 죄가 무엇입니까?

19 만일 여호와께서 왕의 마음을 충동하여 나를 대적하게 하셨다면 예물을 드려서 여호와의 분노를 달래십시오. 그러나 만일 이것이 인간들의 책략에 불과한 것이라면 여호와의 저주가 그들에게 내리기를 바랍니다. 그들은 나를 여호와의 땅에서 쫓아내고 이방 신들을 섬기라고 하였습니다.

20 여호와 앞에서 멀리 떨어진 외국 땅에서 내가 죽어야 되겠습니까? 어째서 이스라엘 왕은 산에서 메추라기를 사냥하듯 이 벼룩과 같은 나의 생명을 찾아 나섰습니까?”

21 “내가 범죄하였다. 내 아들 다윗아, 왕궁으로 돌아오너라. 네가 오늘 내 생명을 구했으니 내가 다시는 너를 해치려고 하지 않겠다. 내가 어리석게도 큰 잘못을 범했구나.”

22 “여기 왕의 창이 있습니다. 왕의 신하 중 한 사람을 이리로 보내 이것을 가져가십시오.

23 여호와께서는 선을 행하는 신실한 자에게 그대로 갚아 주십니다. 그래서 오늘 여호와께서 왕을 나에게 넘겨 주셨을 때에도 나는 왕을 죽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24 오늘 내가 왕의 생명을 소중히 여긴 것처럼 여호와께서 내 생명도 소중히 여기셔서 모든 환난에서 나를 구출해 주시기 원합니다.”

25 “내 아들 다윗아, 네가 복받기를 원한다. 너는 큰 일을 할 것이며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그런 다음에 다윗은 갈 길을 가고 사울은 왕궁으로 돌아갔다.

Categories
사무엘상

사무엘상 27

블레셋 땅으로 피신한 다윗

1 그러나 다윗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였다. “언젠가는 사울이 나를 죽 일 것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블레셋 사람의 땅으로 피신하는 길밖에 없다. 사울이 이스라엘 땅에서 나를 찾다가 없으면 포기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결국 나는 안전할 것이다.”

2-3 그래서 다윗은 600명의 부하들과 그들 의 가족을 데리고 가드로 가서 아기스 왕과 함께 살았으며 그의 두 아내, 이스르엘 여자 아히노암과 나발의 아내였던 갈멜 여자 아비가일도 그와 함께 있었다.

4 다윗이 가드로 도망했다는 말이 사울에게 전해지자 그는 두 번 다시 다윗을 추적하지 않았다.

5 어느 날 다윗이 아기스에게 말하였다. “만일 왕이 나를 좋게 보신다면 우리가 살 수 있도록 지방의 작은 성을 하나 주십시오. 왕의 종이 어찌 왕과 함께 궁전이 있는 성에서 살 수 있겠습니까?”

6 그래서 아기스는 그에게 시글락을 주었다. 이것은 오늘날까지도 유다 왕에게 속해 있다.

7 그렇게 해서 다윗은 블레셋 땅에 16개월 동안 살았다.

8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블레셋 땅에 사는 동안 그술 사람과 기르스 사람과 아말렉 사람을 침략했는데 이들은 옛날부터 이집트로 가는 길을 따라 술 부근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9 다윗은 그 땅을 공격할 때마다 그 곳 사람들을 하나도 살려 두지 않고 모조리 죽였으며 양과 소와 나귀와 낙타와 의복을 약탈하고 돌아와 아기스에게 가곤 하였다.

10 그들이 돌아오면 아기스는 “너희가 오늘은 어디를 침략했느냐?” 하고 묻곤 했으며 이때 다윗은 “유다 네겝 지방과 여라무엘 사람들의 땅과 겐 사람들의 땅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1 다윗이 남녀를 가리지 않고 모조리 죽인 것은 아무도 가드에 가서 그와 그의 부하들이 실제로 행한 일을 말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런 일은 다윗이 블레셋 땅에 사는 동안 되풀이되었다.

12 아기스는 다윗을 믿고 또 이스라엘 사람들이 지금 그를 대단히 미워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이제 그가 여기 머물러 있으면서 평생 나를 섬겨야 할 것이다!” 하고 혼자 중얼거렸다.

Categories
사무엘상

사무엘상 28

1 얼마 후에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병력을 모집하고 있 었다. 그때 아기스가 다윗을 보고 “너는 너와 네 부하들이 내 편에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겠지?” 하였다.

2 그래서 다윗은 “물론입니다. 나는 왕의 종인 걸요. 왕은 우리가 얼마큼 도움이 되는지 곧 알게 될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아기스는 다윗에게 “좋다! 내가 너를 평생 동안 내 경호원으로 삼겠다” 하고 말하였다.

사울과 엔돌의 영매

3 이제 사무엘이 죽어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은 슬퍼하며 그를 그의 고향 라마에 장사하였고 사울은 모든 영매와 점쟁이를 이스라엘 땅에서 추방해 버린 때였다.

4 블레셋 사람들이 모여 수넴에 진을 치자 사울은 이스라엘군을 모아 길보아에 진을 쳤다.

5-6 사울은 어마어마한 블레셋군을 보고 두 려워서 떨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여호와께 물어 보았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꿈으로나우림으로나 예언자를 통해서도 그에게 대답하지 않으셨다.

7 그때 사울이 그의 신하들에게 “영매를 찾아라. 내가 직접 가서 물어 보겠다” 하자 그들은 “엔돌에 영매 한 사람이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8 그래서 사울은 평복으로 변장하고 날이 어두워진 다음에 신하 두 사람을 데리고 그 여자의 집으로 찾아갔다. 사울은 그 여자에게 “내가 죽은 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그의 영을 좀 불러 주시오” 하고 부탁하였다.

9 그러나 그 여자는 “당신도 알다시피 사울왕은 영매와 점쟁이를 모조리 추방시켰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당신은 나를 함정에 빠뜨려 죽게 하려고 합니까?” 하였다.

10 그래서 사울은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며 말하였다. “여호와께서 살아 계시는 한 당신은 이 일로 벌을 받지 않을 것이오.”

11 “내가 누구를 불러올릴까요?” “사무엘을 불러 주시오.”

12 그 여자는 사무엘을 보자 사울을 향하여 외쳤다. “당신은 어째서 나를 속였습니까? 당신은 사울왕이 아니십니까!”

13 “두려워하지 말아라. 무엇이 보이느냐?” “한 유령이 땅에서 올라오는 것이 보입니다.”

14 “그가 어떻게 생겼느냐?” “노인처럼 생겼는데 겉옷을 입었습니다.” 사울은 그가 사무엘인 줄 알고 얼굴을 땅에 대고 그에게 절하였다.

15 그러자 사무엘이 사울에게 물었다. “네가 어째서 나를 불러올려 번거롭게 하느냐?” “내가 아주 다급하게 되었습니다. 블레셋 사람과 전쟁이 붙었는데 하나님은 나를 떠나서 예언자를 통해서나 꿈으로도 나에게 대답해 주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당신에게 물어 보려고 당신을 불러올렸습니다.”

16 “여호와께서 너를 떠나 너의 대적이 되었다면 어째서 네가 나에게 묻느냐?

17 여호와께서는 나를 통해 예언하신 대로 나라를 너에게서 빼앗아 대신 다윗에게 주셨다.

18 네가 여호와의 명령에 불순종하여 아말렉 사람과 그들의 소유물을 완전히 없애지 않았기 때문에 여호와께서 너에게 이 일을 행하신 것이다.

19 여호와께서 너와 이스라엘군을 블레셋 사람에게 넘겨 줄 것이며 너와 네 아들들은 내일 나와 함께 있을 것이다.”

20 이 말을 듣는 순간 사울은 몸이 뻣뻣한 채 땅바닥에 그대로 쓰러졌다. 이것은 그가 하루 종일 먹지 못하여 기진한 탓도 있었지만 사무엘의 말을 듣고 너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21 그 여자는 사울이 아주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이 여종은 목숨을 아끼지 않고 왕의 명령에 순종하였습니다.

22 이제 이 여종이 하는 말을 들으십시오. 제가 왕을 위해서 먹을 것을 준비해 오겠습니다. 잡수시고 돌아가실 때 힘을 얻으십시오” 하였다.

23 사울은 처음에 거절하며 아무것도 먹지 않겠다고 했으나 그의 신하들까지 강권하자 그는 결국 그들의 권유에 못 이겨 땅에서 일어나 침상에 앉았다.

24 그 여자는 자기 집에 있는 살진 송아지 한 마리를 급히 잡고 또 밀가루를 반죽하여 누룩을 넣지 않고 빵을 만들어

25 그것을 왕과 그의 신하들 앞에 갖다 놓았다. 그러자 그들은 그 음식을 먹고 그 날 밤으로 떠났다.

Categories
사무엘상

사무엘상 29

출전을 거부당한 다윗

1 그때 블레셋군은 아벡에 집결하였고 이스라엘군은 이스르엘 계곡 샘 곁에 진을 쳤다.

2 블레셋 왕들은 그들의 군대를 수백 또는 수천 명 단위로 부대를 편성하여 나왔고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그 뒤에서 아기스 왕과 함께 진군하였다.

3 그러나 블레셋 다른 왕들이 아기스에게 “이 히브리 사람들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겁니까?” 하고 물었다. 그래서 아기스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이 사람은 이스라엘의 왕 사울의 신하 다윗이오. 그가 망명하여 나와 함께 여러 해를 있었지만 나는 그가 여기에 온 날부터 지금까지 그에게서 아무 허물도 찾지 못하였소.”

4 그러자 그들은 화를 내며 이렇게 말하였다. “이 사람들을 돌려보내시오! 이들은 전쟁터에 우리와 함께 갈 수 없소. 싸움 도중에 이들이 우리의 대적이 될지 누가 알겠소? 다윗이 자기 주인과 다시 화해하는 데 있어서 우리를 대적하여 죽이는 것만큼 더 좋은 기회가 어디 있겠소?

5 이 사람은 이스라엘 여인들이 춤추면서 ‘사울이 죽인 자는 수천 명이요 다윗이 죽인 자는 수만 명이라네’ 하고 노래하던 바로 그 사람이오.”

6 그래서 아기스는 다윗과 그의 부하들을 불러 놓고 말하였다. “내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지만 정말 너는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이었다. 나는 네가 나와 함께 전쟁터에 나가 주었으면 좋겠는데 다른 왕들이 너를 좋아하지 않으니 하는 수 없구나.

7 그러므로 너는 그들의 비위를 거스르지 말고 조용히 돌아가거라.”

8 “내가 무엇을 하였기에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합니까? 왕의 말씀대로 내가 왕을 섬기기 시작한 날부터 왕이 나의 흠을 찾지 못했다면 어째서 내가 왕과 함께 가서 왕의 원수들과 싸울 수 없습니까?”

9 “나에게는 네가 하나님의 천사와도 같았다. 그러나 다른 왕들이 너를 전쟁터에 데리고 가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

10 그러니 너는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너의 부하들과 함께 날이 밝는 대로 곧 떠나거라.”

11 그래서 다윗은 하는 수 없이 블레셋 땅으로 돌아오고 블레셋군은 이스르엘로 올라갔다.

Categories
사무엘상

사무엘상 30

아말렉군에 대한 다윗의 보복

1 다윗과 그의 부하들이이틀 후에 자기들이 사는 시글락으로 돌아왔 을 때 그들은 아말렉 사람들이 자기들의 성을 습격하여 불사르고

2 거기에 남아 있던 여자들과 아이들을 모조리 끌어간 사실을 알게 되었다.

3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잿더미로 변한 그들의 성을 보고 그들의 가족들에게 일어난 일을 생각하며

4 울 기력이 없을 때까지 큰 소리로 울었다.

5 다윗의 두 아내 아히노암과 아비가일도 포로로 잡혀갔다.

6 다윗은 입장이 대단히 난처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의 부하들이 잃어버린 자식들 때문에 몹시 슬퍼하며 그를 돌로 쳐서 죽이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다윗은 그의 하나님 여호와를 의지하고 용기를 얻었다.

7 그때 다윗은 아비아달 제사장에게 “에봇을 가져오시오” 하였다. 아비아달이 에봇을 다윗에게 가져오자

8 그는 여호와께 “내가 저 침략자들을 따라가서 잡을까요?” 하고 물었다. 그러자 여호와께서는 “좋다. 그들을 쫓아가거라. 네가 빼앗긴 모든 것을 도로 찾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9-10 그래서 다윗과 그의 부하 600명은 아 말렉군의 추격에 나섰다. 그들이 브솔 시내에 이르렀을 때 그들 중 200명은 너무 지쳐서 그 시내를 건너지 못하고 나머지 400명만 시내를 건너갔다.

11-12 다윗의 부하들은 추격을 계속하던 중 들에서 이집트 청년 하나를 만나 그를 다윗에게 데리고 왔다. 그는 3일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기진 맥진해 있었다. 그래서 그들이 무화과 뭉치에서 뗀 덩이 하나와 건포도 두 송이와 물을 그에게 주자 그는 그것을 먹고 곧 힘을 얻어 정신을 차렸다.

13 이때 다윗이 그에게 물었다. “너는 누구며 어디서 왔느냐?” “나는 이집트 사람이며 아말렉 사람의 종입니다. 내가 병이 들자 주인은 3일 전에 나를 버려 두고 떠났습니다.

14 우리는 네겝에 있는 그렛 사람의 땅과 유다 남쪽 지방과 갈렙 사람의 땅을 침략하고 시글락을 불살랐습니다.”

15 “그러면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나에게 말해 줄 수 있겠느냐?” “만일 당신이 나를 죽이거나 내 주인에게 넘겨 주지 않겠다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한다면 내가 당신을 그들에게 인도하겠습니다.”

16 그래서 그는 다윗과 그 부하들을 아말렉군이 있는 곳으로 인도하였다. 이때 아말렉군은 이곳 저곳 사방에 흩어져서 먹고 마시며 춤을 추고 있었는데 이것은 그들이 블레셋 사람과 유다 사람들에게서 약탈해 온 엄청난 전리품 때문이었다.

17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그들을 기습하여 다음날 저녁까지 계속 쳤으므로 낙타를 타고 도주한 400명의 청년들 외에는 살아 남은 자가 없었다.

18-19 다윗은 아말렉 사람들이 약탈해 간 것을 모두 되찾고 그의 두 아내도 찾았으며 그의 부하들도 잃었던 그들의 가족과 소유물을 도로 찾았다.

20 또 그들은 모든 양떼와 소떼를 약탈하여 몰고 오면서 “이것은 다윗의 약탈물이다!” 하고 외쳤다.

21 그들이 브솔 시내까지 왔을 때 지쳐서 그 곳에 남아 있던 200명의 병력이 다윗과 그의 부하들을 환영하러 나왔다. 그래서 다윗은 그들을 따뜻이 맞아 주었다.

22 그러나 참전한 다윗의 부하들 중에 악한 건달들이 “저들은 우리와 함께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저들은 전리품을 하나도 가질 자격이 없습니다. 저들에게 아내와 자식들만 주어서 떠나게 하십시오” 하였다.

23 그러나 다윗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내 형제들아, 그건 안 된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안전하게 지키시고 우리를 도와 원수들을 쳐부수게 하셨다.

24 너희가 이런 말을 한다고 들어 줄 사람이 있겠느냐? 전쟁터에 직접 나가 싸운 사람이나 여기에 남아 우리의 소유물을 지킨 사람이나 다 같이 전리품을 나누어 가져야 한다.”

25 다윗은 이것을 하나의 법으로 정했으며 그때부터 이것은 이스라엘에서 계속 지켜졌다.

26 다윗은 시글락에 돌아와서 전리품의 일부를유다 장로들에게 보냈는데 그는 “내가 여호와의 원수들에게서 뺏은 전리품을 여러분에게 선물로 드립니다” 라는 말과 함께

27-31 그것을 다음 지역의 장로들에게 보냈 다: 벧엘, 네겝의 라못, 얏딜, 아로엘, 십못, 에스드모아, 라갈, 여라므엘 사람의 성들과 겐 사람의 성들, 호르마, 볼 – 아산, 아닥, 헤브론, 그리고 다윗과 그의 부하들이 왕래하던 모든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