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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11

예루살렘 도착

1 그들이 예루살렘에 가까운 감람산 기슭, 벳바게와 베다니에 이르렀을 때 예수님은 두 제자를 보내며

2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맞은편 마을로 들어가거라. 거기에 가면 아무도 타 본 적이 없는 나귀 새끼 한 마리가 매여 있을 것이다. 그것을 풀어서 끌고 오너라.

3 누가 너희에게 왜 그러느냐고 묻거든 주님이 쓰신다고 하여라. 그러면 곧 보내 줄 것이다.”

4 그래서 그들이 가서 문 밖 길거리에 나귀 새끼가 매여 있는 것을 보고 풀자

5 거기 섰던 사람들이 “무슨 일이오? 왜 나귀를 푸시오?” 하고 물었다.

6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일러 주신 대로 대답하자 그들이 허락하였다.

7 제자들은 나귀 새끼를 예수님께 끌고 와서 자기들의 겉옷을 그 위에 걸쳐 두었다. 예수님이 나귀에 올라타시자

8 많은 사람들이 겉옷을 벗어 길에 펴기도 하고 들에서 푸른 나뭇가지를 꺾어다 길에 깔기도 하였다.

9 그리고 예수님을 앞뒤로 에워싸고 가는 군중들은 “호산나!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에게 찬양을!

10 앞으로 올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하고 환호성을 올렸다.

11 그 길로 예루살렘에 도착하신 예수님은 성전에 들어가 모든 것을 둘러보시고 이미 날이 저물었으므로 열두 제자와 함께 베다니로 나가셨다.

12 이튿날 그들이 베다니를 떠날 때 예수님은 시장하셨다.

13 약간 떨어진 곳에 마침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 한 그루가 있는 것을 보시고 예수님은 혹시 열매가 있는지 보려고 가셨으나 아직 무화과 철이 아니어서 잎사귀뿐이었다.

14 그래서 예수님은 그 나무를 향해 “사람이 네게서 다시는 열매를 따먹지 못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제자들도 예수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는 소리를 들었다.

15 예루살렘에 이르시자 예수님은 성전에 들어가 거기서 매매하는 사람들을 다 쫓아내시고 돈 바꿔 주는 사람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의 의자를 둘러엎으셨다.

16 그리고 예수님은 아무도 물건을 가지고 성전 안으로 지나다니지 못하게 하시고

17 그들에게 “‘내 성전은 모든 민족의 기도하는 집이다’ 라고 성경에 쓰여 있는데 너희는 이 집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 하고 말씀하셨다.

18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은 이 말을 듣고 예수님을 죽일 방법을 의논하였다. 이것은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의 가르치심에 놀라므로 그들이 예수님을 두려워했기 때문이었다.

19 날이 저물자 예수님의 일행은 다시 성 밖으로 나갔다.

20 다음날 아침 그들은 길을 가다가 예수님이 저주한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마른 것을 보았다.

21 이때 베드로가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선생님, 저것 좀 보십시오. 어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라 버렸습니다” 하자

22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나님을 믿어라.

23 내가 분명히 말하지만 누구든지 이 산을 향해 ‘땅에서 들려 바다에 빠져라’ 하며 마음속으로 의심하지 않고 자기가 말하는 것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으면 그대로 될 것이다.

24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받은 줄로 믿어라. 그러면 그대로 될 것이다.

25 너희가 서서 기도할 때 어떤 사람과 서로 마음 상한 일이 있거든 용서해 주어라. 그러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해 주실 것이다.

26 (그러나 너희가 용서해 주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해 주시지 않을 것이다.)”

27 그들은 다시 예루살렘에 들어갔다. 예수님이 성전 뜰을 거니실 때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과 장로들이 와서

28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고 있소? 누가 당신에게 이런 권한을 주었소?” 하고 따져 물었다.

29 그때 예수님이 대답하셨다. “나도 한 가지 묻겠는데 너희가 대답하면 내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말하겠다.

30 요한의세례가하나님에게서 왔느냐, 아니면 사람에게서 왔느냐? 말해 보아라.”

31 그러자 그들은 “만일 하나님에게서 왔다고 하면 ‘왜 그를 믿지 않았느냐?’ 할 것이고

32 그렇다고 사람에게서 왔다고 하자니 모든 사람들이 요한을 예언자로 여기고 있으므로 백성들이 두렵다” 하고 서로 의논하다가

33 “우리는 모르겠소” 하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말하지 않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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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12

포도원 비유

1 그러고서 예수님은 비유를 들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포도원을 만들고 둘레에 울타리를 치고 포도즙틀을 놓을 구덩이를 파고 망대를 세운 후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멀리 여행을 떠났다.

2 포도철이 되어 주인은 자기 몫의 포도를 받아오라고 한 종을 소작인들에게 보냈다.

3 그러나 그들은 그 종을 잡아 때리고 그냥 돌려보냈다.

4 주인은 다시 다른 종을 보냈으나 소작인들은 그의 머리를 때려 상처를 입히고 갖은 모욕을 하였다.

5 주인이 또 다른 종을 보냈으나 그들은 그 종을 죽여 버렸다. 주인이 더 많은 종들을 보냈지만 소작인들은 그들을 때리고 더러는 죽이기까지 하였다.

6 주인에게는 이제 보낼 사람이 하나밖에 없었는데 그는 바로 자기가 사랑하는 아들이었다. 마지막으로 주인은 자기 아들을 보내며 ‘그들이 내 아들은 존경하겠지’ 하였으나

7 소작인들은 ‘이 사람은 상속자이다. 자, 죽여 버리자. 그러면 그의 유산이 우리 것이 될 것이다’ 하고 서로 말하며

8 그를 잡아죽인 다음 포도원 밖에 내어버렸다.

9 그러니 포도원 주인이 어떻게 하겠느냐? 그가 돌아와 소작인들을 죽이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겠느냐?

10 너희는‘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으니 이것은

11 주께서 행하신 것이요 우리 눈에 신기한 일이다’ 라고 한 성경 말씀을 읽지 못하였느냐?”

12 대제사장들과율법학자들과 장로들은 이 비유가 자기들을 가리켜 한 말인 줄 알고 예수님을 잡으려고 했으나 군중들이 두려워 예수님을 잡지 못하고 그냥 가 버렸다.

원수의 올무

13 그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구실을 붙여 예수님을 잡으려고 바리새파 사람들과 헤롯 당원 중 몇 사람을 예수님께 보내

14 물어 보게 하였다. “선생님, 우리가 알기에 선생님은 진실하셔서 사람의 겉모양을 보지 않으시고 진리대로 하나님의 교훈을 가르치시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거리낌이 없으십니다. 그런데로마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습니까, 옳지 않습니까? 우리가 바쳐야 합니까, 바치지 말아야 합니까?”

15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의 위선을 아시고 “왜 나를 시험하느냐?데나리온 하나를 가져와 내게 보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16 그들이 그것을 가져오자 예수님은 “이 초상과 글이 누구의 것이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황제의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17 예수님이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쳐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말문이 막혀 버렸다.

18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개파 사람들이 예수님께 와서 물었다.

19 “선생님, 모세의 법에는 형이 자식 없이 아내를 두고 죽으면 동생이 형수와 결혼하여 형의 대를 이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20 어느 곳에 일곱 형제가 있었는데 맏이 결혼해 살다가 자식 없이 죽었습니다.

21 그리고 둘째가 형수와 살다가 자식 없이 죽고 셋째도 그랬으며

22 일곱이 모두 그렇게 자식 없이 죽고 맨 나중에 그 여자도 죽었습니다.

23 이렇게 일곱 형제가 모두 한 여자와 살았으니 부활 때 그 여자는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24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가 성경과 하나님의 능력을 모르기 때문에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25 사람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날 때는 장가도 시집도 안 가며 하늘의 천사들과 같이 된다.

26 너희는 죽은 사람들의 부활에 대하여 모세의 떨기나무 기사에서 하나님이 모세에게‘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다’ 라고 하신 말씀을 읽어 보지 못했느냐?

27 하나님은 죽은 사람들의 하나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들의 하나님이시다. 너희는 크게 잘못 생각하고 있다.”

28 곁에서 듣고 있던 한 율법학자가 예수님이 대답을 잘하시는 것을 보고 “모든 계명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이 어느 계명입니까?” 하고 물었다.

29 그러자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가장 중요한 계명은 이것이다.‘이스라엘 사람들아, 들어라. 우리 주 하나님은 단 한 분밖에 없는 주이시다.

30 너는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31 그리고 둘째로 중요한 것은‘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는 계명이다. 이 두 계명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32 그러자 그 율법학자는 “선생님, 옳습니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며 그 외에 다른 신은 없다는 말씀이 맞습니다.

33 그리고 마음을 다하고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짐승을 불에 태워 바치는 모든 제물과 그 밖의 여러 제물보다 낫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4 예수님은 그가 지혜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네게는 하나님의 나라가 멀지 않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 후부터는 감히 예수님께 묻는 사람이 없었다.

35 예수님은 성전에서 가르치실 때 이렇게 말씀하셨다. “왜 율법학자들이 그리스도를 다윗의 후손이라고 하느냐?

36 다윗이 성령님의 감동을 받아‘하나님이 나의 주님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네 원수들을 네 발 앞에 굴복시킬 때까지 너는 내 오른편에 앉아 있거라’ 하였다.

37 다윗 자신이 그리스도를 주라고 불렀는데 어떻게 그리스도가 다윗의 후손이 되겠느냐?” 이때 군중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있었다.

38 예수님은 또 이렇게 가르치셨다. “율법학자들을 주의하여라. 그들은 긴 옷을 입고 다니기를 좋아하고 시장에서 인사받는 것과

39 회당의 높은 자리와 잔치 자리의 특석을 좋아한다.

40 그들은 과부의 재산을 가로채고사람들 앞에서 거룩하게 보이려고 길게 기도한다. 이런 사람들은 더욱 무서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41 예수님은 헌금함 맞은편에 앉아서 사람들이 헌금하는 것을 보고 계셨다. 여러 부자들이 와서 저마다 많은 돈을 넣는데

42 한 가난한 과부는렙돈 두 푼 곧 한 고드란트를 넣었다.

43 그러자 예수님은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말씀하셨다. “내가 분명히 말하지만 이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헌금하였다.

44 그들은 모두 넉넉한 데서 헌금하였으나 이 과부는 가난한 중에서도 자기 생활비 전부를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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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13

미래에 대한 예언

1 예수님이 성전에서 나가실 때 한 제자가 “선생님, 이것 좀 보십시오. 굉장한 돌이지요! 얼마나 훌륭한 건물입니까!” 하였다.

2 그래서 예수님은 그에게 “네가 이 건물을 보고 웅장하다고 하느냐? 그러나 돌 하나도 제대로 얹혀 있지 않고 다 무너져내릴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3 예수님이 감람산에서 성전을 마주 보고 앉아 계실 때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과 안드레가 조용히 와서 물었다.

4 “선생님, 언제 이런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또 이 모든 일이 이루어지려고 할 때의 징조는 무엇입니까?”

5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무에게도 속지 않도록 주의하라.

6 많은 사람들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이다’ 하고 말하며 많은 사람을 속일 것이다.

7 또 난리와 전쟁 소문을 들어도 두려워하지 말아라. 그런 일이 반드시 일어나야 하지만 끝은 아직 아니다.

8 민족과 민족이, 나라와 나라가 서로 맞서 싸울 것이며 곳곳에 지진과 기근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고통의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

9 “주의하여라. 너희는법정에 넘겨지고 회당에서 매맞을 것이다. 그리고 나 때문에 너희가 총독들과 왕들 앞에 끌려갈 것이나 오히려 이것이 그들에게 나를 증거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10 먼저 기쁜 소식이 모든 민족에게 전파되어야 한다.

11 너희는 끌려가 조사를 받을 때 무슨 말을 할까 걱정하지 말고 성령님이 일러 주시는 대로 말하여라. 말하는 분은 너희가 아니라 성령님이시다.

12 형제가 형제를, 아버지가 자식을 고발하여 죽게 할 것이며 자식들이 부모를 대적하여 죽게 할 것이다.

13 그리고 너희가 나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 끝까지 견디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이다.

14 “멸망케 하는 흉측한 것이성전에 선 것을 보거든 (읽는 사람은 깨달아라) 그때 유대에 있는 사람들은 산으로 도망하여라.

15 지붕 위에 있는 사람은 내려가지도 말고 물건을 가지러 집 안으로 들어가지도 말며

16 들에 있는 사람은 겉옷을 가지러 집으로 돌아가지 말아라.

17 그때 아이 밴 여자들과 젖먹이가 딸린 여자들은 불행할 것이다.

18 너희는 이런 일이 겨울에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하라.

19 그 때는 고난의 때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이후로 지금까지 이런 고난이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20 만일하나님이 이 고난의 기간을 줄이시지 않았더라면 아무도 살아 남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자기가 택하신 백성들을 위해 그 기간을 줄여 주셨다.

21 그때 누가 너희에게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하여도 믿지 말아라.

22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예언자들이 나타나 큰 기적과 놀라운 일을 행하여 할 수만 있으면 선택된 사람들까지 속이려고 할 것이다.

23 너희는 조심하라. 내가 모든 것을 너희에게 미리 말해 둔다.

24 “그 고난의 기간이 지나면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빛을 내지 않을 것이며

25 별들이 떨어지고천체가 뒤흔들릴 것이다.

26 그때 사람들은내가 구름을 타고 큰 능력과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볼 것이다.

27 그리고 내가 천사들을 보내 땅 끝에서 하늘 끝까지 사방에서 선택된 내 백성들을 모을 것이다.

28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배워라. 가지가 연해지고 잎이 돋으면 여름이 가까운 줄 알지 않느냐?

29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내가 문 밖에 가까이 온 줄 알아라.

30 내가 분명히 말해 둔다.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모든 일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다.

31 하늘과 땅은 없어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32 그러나 내가 오는 그 날과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의 천사들과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신다.

33 “정신 차리고깨어 있어라. 그 때가 언제인지 너희는 모른다.

34 그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종들에게 각각 일을 맡기고 문지기에게 잘 지키라고 명령하는 것과 같다.

35 그러므로 언제나 정신 차리고 있어라. 집 주인이 돌아올 시간이 저녁일지 밤중일지 닭 울 때일지 새벽일지 어떻게 알겠느냐?

36 그가 갑자기 와서 너희가 자는 것을 보지 않게 하라.

37 내가 너희에게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말한다. 깨어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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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14

배신과 체포

1 이틀이 지나면유월절과 누룩 넣지 않은 빵을 먹는 명절이었다. 대제 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님을 교묘하게 잡아죽일 방법을 의논하다가

2 “군중들이 난동을 일으킬지도 모르니 명절에는 하지 말자” 하였다.

3 예수님이 베다니에 있는 문둥병자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였다. 한 여자가 아주 값진나아드 향유 한 병을 가지고 와서 깨뜨려 예수님의 머리에 부었다.

4 그 자리에 있던 몇 사람이 분개하여 “무엇 때문에 향유를 낭비하시오?

5 이 향유를 팔면300데나리온도 더 받을 텐데 이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줄 수도 있지 않았소?” 하며 그 여자를 호되게 꾸짖었다.

6 그러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 다. “내버려 두어라. 왜 그 여자를 괴롭히느냐? 그녀는 나에게 좋은 일을 하였다.

7 가난한 사람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니 마음만 있으면 너희가 언제든지 도울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너희와 항상 함께 있는 것이 아니다.

8 이 여자는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내 장례를 미리 준비했으니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한 것이다.

9 내가 분명히 말해 둔다. 세상 어디든지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가 한 일도 알려져서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것이다.”

10 그때 열두 제자 중의 하나인 가룟 유다가 대제사장들에게 가서 예수를 팔겠다고 제안하자

11 그들은 듣고 기뻐하며 돈을 주기로 약속하였다. 그때부터 유다는 예수님을 넘겨 줄 기회를 찾기 시작하였다.

12 누룩 넣지 않은 빵을 먹는 명절인 무교절의 첫날은 유월절 양을 잡는 날이었다. 그 날 제자들이 예수님께 “주님이 잡수실 유월절 음식을 어디다 마련할까요?” 하고 물었다.

13 그래서 예수님은 두 제자를 보내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성 안에 들어가면 물통을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날 것이다. 그를 따라가거라.

14 그리고 그가 들어가는 집 주인에게 ‘우리 선생님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음식을 먹을 방을 알아보라고 하셨습니다’ 하여라.

15 그러면 잘 준비된 이층 넓은 방으로 안내할 것이다. 거기서 준비하도록 하여라.”

16 제자들이 성 안에 들어가 보니 예수님이 말씀하신 그대로였다. 그래서 그들은 거기서 유월절 음식을 준비하였다.

17 날이 저물자 예수님은 열두 제자와 함께 그 집으로 가서

18 음식을 잡수시며 “내가 분명히 말하지만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 것이다. 그 사람은 지금 나와 함께 먹고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19 제자들이 슬퍼하며 저마다 예수님께 “저는 아니지요?” 하고 묻자

20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열둘 중에 하나, 곧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자가 바로 그 사람이다.

21 나는 성경에 기록된 대로 죽지만 나를 파는 사람에게는 불행이 닥칠 것이다. 그 사람은 차라리 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22 그들이 먹을 때 예수님은 빵을 들어 감사 기도를 드리고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며 “자, 받아라. 이것은 내 몸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23 또 잔을 들어 감사 기도를 드리신 후 제자들에게 주시자 모두 그 잔을 돌려 가며 마셨다.

24 그리고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해서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25 내가 분명히 말해 두지만 하나님의 나라에서 새 것으로 마시는 그 날까지 내가 결코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마시지 않을 것이다.”

26 그들은 찬송을 부르고서 감람산으로 갔다.

27 그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다 나를 버릴 것이다. 성경에도‘내가 목자를 칠 것이니 양들이 흩어질 것이다’ 라고 쓰여 있다.

28 그러나 내가 다시 살아나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겠다.”

29 베드로가 예수님께 “모든 사람이 주님을 버린다 해도 저는 절대로 주님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하자

30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내가 분명히 너에게 말하지만 바로 오늘 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말할 것이다” 하셨다.

31 그러나 베드로는 “내가 주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로 주님을 모른다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하고 큰 소리로 장담하였다. 그리고 다른 제자들도 다 그렇게 말하였다.

32 그들이 겟세마네라는 곳에 이르렀을 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내가 기도하는 동안 너희는 여기 앉아 있거라” 하시고

33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가셨다. 예수님은 몹시 괴로워하시며

34 그들에게 “지금 내 마음이 너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여기 머물러 깨어 있어라” 하셨다.

35 그러고서 예수님은 조금 더 나아가 땅에 엎드려서 할 수만 있으면 그 고난의 때가 자기에게서 지나가기를 빌며 이렇게 기도하셨다.

36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무슨 일이나 다 하실 수 있지 않습니까? 이 고난의 잔을 내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내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37 그리고 예수님은 세 제자에게 돌아와 그들이 잠든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시몬아, 자고 있느냐? 네가 한 시간도 나와 함께 깨어 있을 수 없느냐?

38 시험에 들지 않게 정신 차려 기도하여라. 마음은 간절하지만 몸이 약하구나.”

39 예수님이 다시 가서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신 후

40 돌아와 보니 제자들이 몹시 피곤하여 또 자고 있었다. 그들은 예수님을 보고 몸둘 바를 몰랐다.

41 예수님은 세 번째 제자들에게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직도 자고 있느냐? 그만하면 됐다. 이제내가 죄인들의 손에 넘어갈 때가 왔다.

42 일어나거라, 가자. 나를 팔아 넘길 사람이 가까이 왔다.”

43 예수님의 말씀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열두 제자 중의 하나인 유다가 왔다. 그리고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과 장로들이 보낸 많은 무리도 칼과 몽둥이를 들고 같이 왔다.

44 유다는 “내가 예수에게 입을 맞출 테니 그를 단단히 붙잡아 가시오” 하고 미리 암호를 짜 둔 후

45 곧 예수님께 나아와 “선생님” 하며 예수님께 입을 맞췄다.

46 그러자 그들이 달려들어 예수님을 붙잡았다.

47 그때 예수님의 곁에 섰던 한 사람이 칼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을 쳐서 그의 귀를 잘라 버렸다.

48 예수님은 그들을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마치 강도라도 되는 것처럼 너희가 칼과 몽둥이 를 들고 나를 잡으러 왔느 냐?

49 내가 날마다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으면서 가르칠 때는 너희가 나를 잡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것은 성경 말씀을 이루기 위해서이다.”

50 그 사이에 제자들은 예수님을 버리고 모두 도망쳐 버렸다.

51 그리고 한 청년은 베 홑이불만 두르고 예수님을 따라가다가 그들에게 잡히자

52 두른 것을 팽개치고 알몸으로 달아났다.

베드로의 부인

53 그들이 예수님을 대제사장에게 끌고 가자 다른 대제사장들과 장로들과 율법학자들이 모두 모였다.

54 베드로는 예수님을 멀찍이 뒤따라 대제사장의 집 뜰까지 들어가서 경비병들 틈에 끼어 불을 쬐고 있었다.

55 대제사장들과유대인 의회에서는 예수님을 사형에 처하려고 증거를 찾았으나 전혀 찾지 못하였다.

56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하여 거짓 증언을 하였으나 그들의 말도 서로 맞지 않았다.

57-58 그때 몇 사람이 일어나 “저 사람이 이 성전을 헐고 사람이 짓지 않은 다른 성전을 3일 만에 세우겠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며 예수님에 대하여 거짓 증언을 하였다.

59 그러나 이 증언도 서로 맞지 않았다.

60 이때 대제사장이 일어나 예수님께 “이들이 네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데도 왜 대답이 없는가?” 하고 물었다.

61 그래도 예수님이 침묵을 지키시고 대답을 하시지 않자 대제사장은 “네가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냐?” 하고 다시 물었다.

62 그래서 예수님은 “그렇다.내가전능하신 분의 오른편에 앉은 것과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볼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63 그러자 대제사장이 자기 옷을 찢으며 “이 이상 무슨 증거가 더 필요하겠는가!

64 여러분도 저 사람의 모독적인 말을 다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하자 그들은 모두 예수님이 사형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하였다.

65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께 침을 뱉기도 하고 얼굴을 가리고는 주먹으로 마구 치며“예언자야, 너를 때리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맞혀 보아라” 하고 조롱하였고 경비병들도 예수님을 넘겨 받더니 뺨을 쳤다.

66 한편 베드로는 아래 뜰에 있었다. 그때 대제사장의 여종 하나가 와서

67 불을 쬐고 있는 베드로를 유심히 보더니 “당신도 나사렛 사람 예수와 한패지요?” 하였다.

68 그러나 베드로는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소. 당신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단 말이오!” 하고 부인하며 현관으로 나갔다.그러자 닭이 울었다.

69 그 여종이 다시 베드로를 보고 곁에 선 사람들에게 “이 사람은 예수의 제자가 틀림없어요” 하였으나

70 베드로는 이번에도 모르는 일이라고 딱 잡아떼었다. 잠시 후 거기 섰던 사람들이 다시 베드로에게 “당신도 갈릴리 사람인 걸 보니 그들과 한패임이 틀림없소” 하자

71 베드로는만일 자기가 그런 사람이라면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맹세하면서 “나는 당신들이 말하는 이 사람을 정말 모릅니다” 하였다.

72 바로 그때 닭이 두 번째 울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말할 것이다” 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한없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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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마가복음 15

재판과 처형

1 이른 아침 대제사장들과 장로들과율법학자들이 의회 전체 회의를 열 어 결의한 후 예수님을 묶어서 끌고 가 빌라도에게 넘겼다.

2 빌라도가 예수님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하고 묻자 예수님은 “그렇다” 하고 대답하셨다.

3 대제사장들이 갖가지 죄목을 붙여 예수님을 고소하자

4 빌라도는 다시 예수님께 “사람들이 저토록 여러 가지로 너를 고소하는데 왜 한마디 변명도 없는가?” 하고 물었다.

5 그러나 예수님이 아무 대답도 않으시는 것을 보고 빌라도는 이상히 여겼다.

6 명절이 되면 총독은 백성이 원하는 죄수 하나를 석방하는 전례가 있었다.

7 마침 폭동을 일으키고 살인한 죄로 갇혀 있는 폭도들 중에 바라바라는 죄수가 있었다.

8 군중들이 빌라도에게 전례대로 죄수 하나를 석방하라고 요구하자

9 빌라도가 그들에게 “여러분은 내가 유대인의 왕을 놓아 주기를 원하시오?” 하고 물었다.

10 빌라도는 대제사장들이 예수님을 시기하여 자기에게 넘겨 준 것을 알고 이렇게 물은 것이다.

11 그러나 대제사장들은 군중들을 충동하여 오히려 바라바를 요구하게 하였다.

12 그때 빌라도가 군중들에게 물었다. “그러면 여러분이 유대인의 왕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어쩌란 말이오?”

13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14 “이유가 무엇이오? 이 사람이 무슨 죄를 지었소?” 하고 빌라도가 다시 묻자 군중들은 더욱 소리를 지르며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하고 외쳤다.

15 그래서 빌라도는 군중들의 기분을 맞추려고 바라바를 놓아 주고 예수님은 채찍으로 때린 후 십자가에 못박도록 내어주었다.

16 군인들은 예수님을 총독의 관저 안에 있는 군본부로 끌고 가서 온 부대원을 모으고

17 예수님께 자주색 옷을 입힌 다음 가시관을 엮어 머리에 씌우고서

18 경례하며 “유대인의 왕, 만세!” 하고 외쳤다.

19 또 그들은 갈대로 예수님의 머리를 치며 침을 뱉고 엎드려 절도 하였다.

20 그들은 이렇게 예수님을 조롱한 후 자주색 옷을 벗기고 예수님의 옷을 다시 입혀서 십자가에 못박으려고 끌고 나갔다.

21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에서 올라오는 길에 그 곳을 지나가고 있었다. 군인들은 그를 보고 강제로 붙잡아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가게 하였다.

22 그들이 예수님을 끌고 ‘해골터’ 로 알려진 골고다로 가서

23 몰약을 탄 포도주를 마시라고 예수님께 드렸으나 받지 않으셨다.

24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고 나서 제비를 뽑아 그분의 옷을 나눠 가졌다.

25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신 때는 오전9시경이었다.

26 예수님의 죄명이 적힌 죄패에는 ‘유대인의 왕’ 이라고 쓰여 있었다.

27 그들은 또 예수님과 함께 두 강도도 십자가에 못박았는데 하나는 예수님의 오른편에, 하나는 왼편에 매달았다.

28 (없음)

29 지나가던 사람들도 머리를 흔들며 “야! 성전을 헐고 3일 만에 짓겠다는 자야,

30 네 자신이나 구원하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너라” 하고 조롱하였다.

31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도 그와 같이 예수님을 조롱하며 “남은 구원하면서 자기는 구원하지 못하는군.

32 이봐, 이스라엘의 왕 그리스도야, 당장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아라. 그러면 우리도 믿겠다” 하였고 함께 못박힌 강도들까지도 예수님을 욕하였다.

33 낮12시가 되자 온 땅에 어두움이 뒤덮이더니 무려 3시간 동안 계속되었다.

34 오후 3시에 예수님은 “엘로이, 엘로이, 라마 사박다니” 하고 크게 외치셨다. 이 말씀은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왜 나를 버리셨습니 까?” 라는 뜻이었다.

35 곁에 서 있던 사람 중에 어떤 이들은 이 말을 듣고 “저것 봐, 엘리야를 부르잖아!” 하고 말하였다.

36 그때 한 사람이 달려가해면을 신 포도주에 적셔 갈대에 꿰어다가 예수님의 입에 대며 “엘리야가 와서 내려 주나 보자” 하였다.

37 예수님이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을 거두시자

38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둘로 찢어졌다.

39 그러자 지켜 섰던장교는 예수님이 이렇게 숨을 거두시는 것을 보고 “이 사람은 정말 하나님의 아들이었구나!” 하였다.

40 그리고 여자들도 멀리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 가운데는 막달라 마리아, 작은 야고보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살로메가 있었다.

41 그들은 예수님이 갈릴리에 계실 때 따라다니며 섬기던 여자들이었다. 그 밖에도 예수님을 따라 예루살렘에 함께 올라온 여자들도 많이 있었다.

42 그 날은안식일 전날, 곧 안식일을 준비하는 금요일이었다. 그래서 날이 저물자

43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용감하게 빌라도를 찾아가서 예수님의 시체를 요구하였다. 그는 덕망 높은 의회 의원이며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사람이었다.

44 빌라도는 예수님이 벌써 죽었을까 하고 미심쩍어서 장교를 불러

45 알아본 후에 요셉에게 시체를 내어주었다.

46 요셉은 예수님의 시체를 내린 후 준비한 고운 모시 천으로 싸서 바위를 쪼아 내어 만든 무덤에 넣고 큰 돌을 굴려 입구를 막았다.

47 이때 막달라 마리아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님의 시체를 넣어 둔 곳을 지켜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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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16

주님이 부활하심

1 안식일이 끝난 저녁에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 로메는 예수님의 시체에 바를 향료를 사 두었다.

2 안식일 다음날 동틀 무렵에 그들은 무덤으로 가면서

3 “무덤 입구를 막아 둔 돌을 누가 굴려 줄까?” 하며 서로 걱정하였다.

4 그러나 가서 보니 그 큰 돌이 이미 굴려져 있었다.

5 그들이 무덤 안에 들어갔을 때 흰 옷을 입은 한 청년이 오른편에 앉아 있지 않겠는가! 여자들이 그를 보고 놀라자

6 그 청년이 말하였다. “놀라지 말아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박히신 나사렛 예수님을 찾는 모양인데 그분은 다시 살아나셔서 여기 계시지 않는다. 보아라, 여기가 그분의 시체를 두었던 자리이다.

7 너희는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가서 예수님이 전에 말씀하신 대로 그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서 거기서 그들을 만나실 것이라고 알려 주어라.”

8 여자들은 무서워 떨며 정신 없이 무덤에서 도망쳐 나왔으나 겁에 질려 아무에게도 말을 못하였다.

9 안식일 다음날인 일요일, 이른 아침에 예수님은 부활하셔서 전에 일곱 귀신을 쫓아내 주신 막달라 마리아에게 먼저 나타나셨다.

10 마리아는 슬픔에 잠겨 울고 있는 제자들에게 가서 이 사실을 말했으나

11 그들은 예수님이 살아나셨다는 것과 마리아에게 나타나셨다는 말을 듣고도 믿으려 하지 않았다.

12 그 후 두 제자가 시골로 내려가고 있는데 예수님이 다른 모양으로 그들에게 나타나셨다.

13 그래서 그들이 돌아가서 이 소식을 다른 제자들에게 알렸으나 그들은 이 말도 믿지 않았다.

14 그 후에 열한 제자가 식사하고 있을 때 예수님이 나타나서 그들의 믿음 없는 것과 또 완고하게 고집을 피우며 자기가 살아난 것을 본 사람들의 말을 믿지 않는다고 그들을 책망하셨다.

15 그러고 나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나가 모든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파하여라.

16 믿고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사람은 죄인으로 단정될 것이다.

17 믿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기적들이 따를 것이다. 그들이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고배우지 않은 새로운 말을 하고

18 뱀을 만지거나 어떤 독을 마셔도 해를 입지 않으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으면 나을 것이다.”

19 주 예수님은 말씀을 마치시고 하늘로 올리워 가셔서 하나님 오른편에 앉으셨다.

20 제자들이 나가서 이 기쁜 소식을 널리 전하자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하셔서 그들에게 따르는 기적으로 그들이 전하는 말씀이 사실임을 확증해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