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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마가복음 1

1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기쁜 소식의 시작이다.

2 예언서에는“보라! 내가 너보다 앞서 내 사자를 보내겠다. 그가 네 앞에서 네 길을 준비할 것이다.”

3 “광야에서 어떤 사람의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너희는 주를 위해 길을 준비하라. 그의 길을 곧게 하라’ ” 고 쓰여 있다.

세례 요한

4 이 말씀대로세례 요한이 광야에 나타나 죄를 용서받게 하려고 회개의세례를 전파하였다.

5 그러자 온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 사람이 모두 나아와 죄를 고백하고 요단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다.

6 요한은 낙타 털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띠를 띠고 메뚜기와 산꿀을 먹고 살았다.

7 그리고 그는 이렇게 외쳤다. “내 뒤에 나보다 더 능력 있는 분이 오신다. 나는 몸을 구푸려 그분의 신발끈을 풀어 드릴 자격도 없다.

8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지만 그분은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9 그 무렵 예수님이 갈릴리 나사렛에서 요단강으로 오셔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10 예수님은 물에서 올라오시는 순간 하늘이 열리고 성령님이 비둘기같이 자기에게 내리시는 것을 보셨다.

11 그리고 하늘에서 “너는 내가 사랑하고 기뻐하는 내 아들이다” 라는 음성이 들려왔다.

12 그러고 나서 즉시 성령님은 예수님을 광야로 내보내셨다.

13 예수님이 거기서 40일 동안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며 들짐승과 함께 지내시자 천사들이 시중들었다.

14 요한이 잡힌 후 예수님은 갈릴리로 가셔서 하나님의 기쁜 소식을 전파하시며

15 “드디어 때가 왔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기쁜 소식을 믿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을 부르심

16 예수님은 갈릴리바닷가를 지나가시다가 그물을 던져 고기 잡는 어부 시몬과 그의 형제 안드레를 보셨다.

17 예수님이 그들에게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하시자

18 그들은 곧 그물을 버려 두고 예수님을 따랐다.

19 예수님은 좀더 가시다가 세베대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는 것을 보시고

20 즉시 부르셨다. 그러자 그들은 자기들의 아버지 세베대와 일꾼들을 배에 남겨 둔 채 예수님을 따라 나섰다.

21 그들 일행은 가버나움으로 갔다. 곧 안식일이 되어 예수님은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다.

22 그의 가르침이 율법학자들과는 달리 권위가 있으므로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많은 병자를 고치심

23 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 하나가 있었다. 그가 큰 소리로

24 “나사렛 예수님,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우리를 없애려고 오셨습니까? 나는 당신이 하나님의 거룩한 아들임을 압니다” 하고 외쳤다.

25 예수님이 그를 꾸짖으며 “떠들지 말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너라” 하시자

26 더러운 귀신은 그 사람에게 발작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왔다.

27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이 모두 놀라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정말 권위 있는 새로운 가르침이다! 더러운 귀신들도 그 명령에 복종하는군!” 하며 서로 이야기하였다.

28 그래서 곧 예수님의 소문이 갈릴리 온 지방에 널리 퍼졌다.

29 예수님은 회당을 떠나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시몬과 안드레의 집으로 들어가셨다.

30 이때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었다. 사람들이 이 일을 예수님께 말씀드리자

31 예수님은 가셔서 그녀의 손을 잡아 일으키셨다. 그러자 즉시 열병이 떠나고 시몬의 장모는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

32 날이 저물었을 때 사람들이 병들고 귀신 들린 사람들을 모두 예수님께 데려왔다.

33 그리고 온 마을 사람들도 문 앞에 모여들었다.

34 그래서 예수님은 갖가지 병으로 고생하는 많은 사람들을 고쳐 주시고 귀신들을 쫓아내셨다. 그러나 예수님은 귀신들이 자기를 잘 알기 때문에 귀신들이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35 이른 새벽 예수님은 일어나 외딴 곳에 가서 기도하고 계셨다.

36 예수님을 찾아다니던 시몬과 그 일행은

37 예수님을 만나자 “모든 사람이 주님을 찾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8 예수님은 그들에게 “가까운 이웃 마을에도 가서 전도하자. 나는 이 일을 하려고 왔다” 하시고

39 온 갈릴리를 다니시며 회당에서 전도하고 귀신들을 쫓아내셨다.

40 한 문둥병자가 예수님께 와서 무릎을 꿇고 “주님께서 원하시면 저를 깨끗이 고치실 수 있습니다” 하였다.

41 예수님이 불쌍히 여겨 그에게 손을 대시며 “내가 원한다. 깨끗이 나아라” 하고 말씀하시자

42 즉시 그의 문둥병이 나았다.

43 예수님은 곧 그를 보내시며 엄하게 타일렀다.

44 “너는 아무에게도 이 일을 말하지 말고 제사장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드려 네가 깨끗해진 것을 사람들에게 증거하여라.”

45 그러나 그는 나가서 이 일을 마구 퍼뜨렸다. 그래서 예수님은 더 이상 드러나게 마을로 들어가실 수가 없어서 외딴 곳에 가 계셨다. 그러나 사람들은 계속 여기저기서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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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마가복음 2

1 며칠 후 예수님은 다시 가버나움으로 돌아오셨다. 예수님이 집에 계신다는 소문이 퍼지자

2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문 앞까지 꽉 차서 발 들여놓을 틈도 없었고 예수님은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계셨다.

3 이때 네 사람이 한 중풍병자를 메고 예수님께 왔다.

4 그러나 사람들이 너무 많아 그를 예수님께 데려갈 수가 없어서 그분이 계신 곳의 지붕을 뜯어 병자가 누워 있는 들것을 달아내렸다.

5 예수님은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얘야, 네 죄는 용서받았다” 하고 말씀하셨다.

6 그러자 거기 앉아 있던 몇몇 율법학자들은 속으로

7 “이 사람이 어째서 이런 말을 하는가?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이다! 하나님 한 분 외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하고 생각하였다.

8 예수님은 즉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왜 그런 생각을 하느냐?

9 중풍병자에게 ‘네 죄는 용서받았다’ 하는 말과 ‘일어나 네 침구를 들고 걸어가라’ 하는 말 중에 어느 것이 더 쉽겠느냐?

10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특권이 내게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 하시고 중풍병자에게

11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침구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거라” 하고 말씀하셨다.

12 그러자 그는 곧 일어나 모든 사람들이 지켜 보는 앞에서 침구를 걷어 가지고 걸어나갔다.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모두 놀라 “이런 일은 처음 보았다!” 하면서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13 예수님이 다시바닷가로 나가시자 많은 군중이 뒤따라와서 예수님은 그들을 가르치셨다.

14 그런 다음 길을 가시다가 알패오의 아들 레위가 세관에 있는 것을 보시고 “나를 따라오너라” 하시자 그가 일어나 예수님을 따랐다.

15 예수님은레위의 초대를 받고 그의 집에 가서 식사를 하시게 되었다. 예수님을 따르던 많은 세무원들과 죄인들도 자리를 같이하였다.

16 이것을 본 바리새파의 율법학자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어째서 당신들의 선생은 세무원이나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시오?” 하고 물었다.

17 예수님은 그 말을 들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 없고 병든 사람에게만 의사가 필요하다. 나는 의로운 사람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하늘에서 온 사람

18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금식하고 있던 어느 날, 사람들이 예수님께 와서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의 제자들은 금식하는데 선생님의 제자들은 왜 금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19 그래서 예수님이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신랑의 친구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금식할 수 있겠느냐? 그들은 신랑과 함께 있는 한 금식할 수가 없다.

20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 때에는 그들이 금식할 것이다.

21 낡은 옷에 새 천 조각을 대고 깁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게 하면 새로 기운 것이 낡은 옷을 잡아당겨 더 많이 찢어진다.

22 또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는 사람도 없다.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와 부대를 다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

23 어느 안식일에 예수님이 밀밭 사이로 지나가실 때 제자들이 함께 가면서 밀 이삭을 잘라 먹었다.

24 그러자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님께 “보십시오, 저 사람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짓을 하지 않습니까?” 하며 트집을 잡았다.

25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다윗이 자기 일행과 함께 먹을 것이 없어 굶주렸을 때 한 일을 읽어 보지 못했느냐?

26 아비아달 대제사장 때에 그가 하나님의 집에 들어가 제사장 외에는 아무도 먹을 수 없는차림빵을 먹고 자기 일행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27 그러고서 예수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안식일은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28 그러므로나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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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마가복음 3

1 예수님이 다시 회당에 들어가셨다. 거기에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2 그 날이 안식일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예수님이 그 사람을 고치면 고발하려고 지켜 보고 있었다.

3 예수님은 손 오그라든 사람에게 “일어나 앞으로 나오너라” 하시고

4 지켜 보는 사람들을 향해 “안식일에 선한 일을 하는 것과 악한 일을 하는 것, 사람을 살리는 것과 죽이는 것 중에 어느 것이 옳으냐?” 하고 물으셨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 대답이 없었다.

5 예수님은 노여운 얼굴로 둘러보시고 그들의 고집스런 마음을 슬퍼하시며 병자에게 “네 손을 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가 손을 펴자 오그라든 그의 손이 완전히 회복되었다.

6 그러자 바리새파 사람들은 급히 나가서 헤롯 당원들과 만나 예수님을 죽일 방법을 의논하였다.

7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바닷가로 다시 가시자 갈릴리에서 온 많은 사람들이 뒤따랐다.

8 또 유대, 예루살렘, 이두매, 요단강 건너편, 두로와 시돈 근처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하신 일을 듣고 몰려왔다.

9 예수님은 몰려드는 사람들을 피하려고 제자들에게 작은 배 한 척을 준비하라고 하셨다.

10 예수님이 많은 사람들을 고쳐 주셨으므로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지려고 마구 밀어닥쳤다.

11 그리고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들은 예수님을 보기만 하면 그분 앞에 엎드려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하고 소리쳤다.

12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자기가 누구라는 것을 말하지 말라고 엄하게 경고하셨다.

열두 제자를 뽑으심

13 예수님은 산에 올라가 자기가 원하는 사람들을 불러모으셨다. 그들이 모두 모이자

14 예수님은 열두 제자를 따로 뽑아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또 내보내어 전도도 하게 하시며

15 귀신을 쫓아내는 권능도 주셨다.

16 예수님이 뽑아 세운 이 열두 제자는 이렇다: 베드로라는 이름을 받은 시몬,

17 보아너게 곧 우레의 아들이란 이름을 받은 세베대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

18 안드레, 빌립, 바돌로매, 마태, 도마,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다대오,가나안 사람 시몬,

19 그리고 예수님을 판 가룟 사람 유다였다.

20 예수님이 어느 집에 들어가시자 다시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예수님 일행은 식사할 겨를도 없었다.

21 한편 예수님의 가족은 그분이 미쳤다는 소문을 듣고 붙잡으러 찾아 나섰다.

용서받지 못하는 죄

22 예루살렘에서 내려온율법학자들은 “그에게사탄이 붙었다” 하며 또 “그가 귀신 의 왕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 하였다.

23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을 가까이 불러 놓고 비유를 들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탄이 어떻게 사탄을 쫓아낼 수 있겠느냐?

24 한 나라가 서로 싸워 갈라지면 망하고

25 한 집안도 서로 싸워 갈라지면 망한다.

26 그래서 사탄의 나라도 서로 싸워 갈라지면 오래 가지 못하고 망하는 법이다.

27 강한 사람의 집에 들어가 물건을 털어가려고 하면 먼저 그 사람을 잡아 묶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그 집을 털 수가 없다.

28 내가 분명히 말해 둔다. 사람에게 대한 모든 죄와 모독은 용서받을 수 있으나

29 성령님을 모독하는 자는 절대로 용서받지 못하고 그 죄는 영원히 남는다.”

30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사람들이 “그에게 더러운 귀신이 붙었다” 하고 말했기 때문이다.

31 이때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밖에 와서 사람을 시켜 예수님을 부르자

32 둘러앉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선생님, 어머니와 형제분들이 밖에서 선생님을 찾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3 그때 예수님은 그들에게 “내 어머니와 형제가 누구냐?” 하시고

34 둘러앉은 사람들을 보시며 “보아라, 이들이 내 어머니며 내 형제들이다.

35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사람이 내 형제와 자매이며 어머니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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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마가복음 4

하나님 나라 비유

1 예수님이 다시 바닷가에서 가르치시자 군중이 너무 많이 모여들어 예수님은 배에 올라 앉으시고 군중은 바닷가에 그대로 있었다.

2 그때 예수님은 여러 가지 비유를 들어 그들에게 이렇게 가르치셨다.

3 “잘 들어라. 한 농부가 들에 나가

4 씨를 뿌렸다. 그런데 어떤 씨는 길가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고

5 어떤 씨는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져 흙이 깊지 않으므로 곧 싹이 나왔으나

6 해가 돋자 뿌리를 박지 못한 그 싹은 타서 말라 버렸다.

7 또 어떤 씨는 가시덤불에 떨어졌는데 가시나무가 자라 그 기운을 막았으므로 열매를 맺지 못하였다.

8 그러나 어떤 씨는 좋은 땅에 떨어져 싹이 나고 잘 자라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었다.

9 귀 있는 사람은 잘 들어라.”

10 예수님이 혼자 계실 때 그분을 따르던 사람들이 열두 제자와 함께 와서 이 비유의 뜻을 묻자

11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아는 것이 허락되었으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을 비유로 말한다.

12 이것은 그들이 보아도 알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여 그들이 돌이켜 용서받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13 그러고서 예수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 비유도 이해하지 못하느냐? 그래 가지고서 어떻게 다른 모든 비유를 이해하겠느냐?

14 씨를 뿌리는 농부는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다.

15 어떤 사람은 길가에 떨어진 씨와 같아서 말씀을 들어도 즉시 사탄이 와서 그의 마음에 뿌려진 말씀을 빼앗아 간다.

16 또 어떤 사람은 돌밭에 떨어진 씨와 같다. 이런 사람은 말씀을 들을 때 기뻐하며 즉시 받아들이지만

17 그것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지 못하고 잠시 견디다가 그 말씀 때문에 고통이나 핍박이 오면 곧 넘어지고 만다.

18 그리고 어떤 사람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진 씨와 같아서 말씀은 듣지만

19 이 세상 걱정과 재물에 대한 유혹과 그 밖에 여러 가지 욕심이 들어와서 말씀을 막아 열매를 맺지 못하게 한다.

20 그러나 어떤 사람은 좋은 땅에 뿌려진 씨와 같다. 그런 사람은 말씀을 듣고 받아들여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는다.”

21 예수님은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등불을 켜서 그릇이나 침대 아래 둘 사람이 있겠느냐? 오히려 그것을 등잔대 위에 올려놓지 않겠느냐?

22 감추어진 것은 나타나기 마련이고 비밀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23 귀 있는 사람은 잘 들어라.”

24 예수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 말을 귀담아 듣고 실천하여라.그렇게 하면 그만큼 더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이다.

25 있는 사람은 더 받을 것이며 없는 사람은 있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26 예수님은 계속하여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나라는 밭에 씨를 뿌리는 농부와 같다.

27 하루하루 지나는 동안 농부도 모르는 사이에, 뿌려진 씨는 움이 돋고 자라서

28 열매를 맺게 되는데 처음에는 싹이 나고 다음에는 이삭이 나와 마침내 여문 알곡이 달린다.

29 곡식이 다 익어 추수 때가 되면 농부는 낫으로 그것을 거둬들인다.”

30 예수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유하며 어떻게 설명할까?

31 하나님의 나라는 겨자씨 한 알과 같다. 그것이 땅에 심길 때는 씨앗 중에서 가장 작은 것이지만

32 심긴 후에는 모든 채소보다 더 크게 자라서 큰 가지를 늘어뜨린다. 그래서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이게 된다.”

33 예수님은 이와 같은 많은 비유를 들어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데까지 가르치셨다.

34 그러나 비유가 아니고는 그들에게 말씀하지 않으셨으며 제자들에게는 모든 것을 따로 설명해 주셨다.

35 그 날 저녁에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바다 저편으로 건너가자” 하고 말씀하셨다.

36 그래서 제자들은 군중을 남겨 두고 예수님 이 타신 배로 함께 떠났고 다른 배들도 따라 갔다.

37 그런데 갑자기 큰 폭풍이 휘몰아치고 파도 가 덮쳐 배가 침몰하게 되었다.

38 그러나 예수님은 배의 뒷 부분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깨우며 “선생님, 우리가 죽게 되었는데도 모른 척하십니까?” 하고 소리쳤다.

39 예수님이 일어나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를 향해 “잔잔하라! 고요하라!” 하시자 바람이 멎고 바다는 아주 잔잔해졌다.

40 그러고 나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왜 그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아직도 나를 믿지 못하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41 제자들은 몹시 두려워하며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바다도 복종하는가?” 하고 서로 수군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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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마가복음 5

돼지와 귀신

1 예수님의 일행은바다 건너편 거라사 지방에 이르렀다.

2 예수님이 배에서 내리시자 귀신 들린 사람이 무덤 사이에서 나와 예수님과 마주치게 되었다.

3 그는 공동 묘지에서 살고 있었는데 아무도 그를 묶어 둘 수가 없고 쇠사슬마저 소용이 없었다.

4 그는 여러 번 쇠고랑과 쇠사슬에 묶였으나 그것들을 끊고 부수어 아무도 그의 힘을 당해 내지 못하였다.

5 그는 밤낮 공동 묘지와 산 속을 돌아다니며 소리지르고 돌로 제 몸을 해치곤 하였다.

6 그가 멀리서 예수님을 보고 뛰어와 절하며 큰 소리로

7 “가장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 내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부탁드립니다. 제발 나를 괴롭히지 마십시오” 하고 외쳤다.

8 이것은 예수님이 그에게 “더러운 귀신아, 그 사람에게서 나오너라” 하고 명령하셨기 때문이었다.

9 예수님이 그에게 “네 이름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자 그는 “군대입니다. 우리 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리고 그는 자기들을 그 지방에서 쫓아내지 말아 달라고 간청하였다.

11 마침 그 곳 산기슭에 많은 돼지떼가 풀을 먹고 있었다.

12 귀신들은 예수님께 “우리를 돼지떼에게 보내 그 속에 들어가게 해 주십시오” 하고 간청하였다.

13 예수님이 허락하시자 더러운 귀신들이 나와 돼지떼 속으로 들어갔는데 거의 2,000마리나 되는 돼지떼가 가파른 비탈로 내리달려 바다에 빠져 죽고 말았다.

14 돼지를 치던 자들이 도망하여 읍내와 촌에 이 일을 전하자 사람들이 일어난 일을 보려고 모여들었다.

15 그들은 전에 군대 귀신 들렸던 사람이 옷을 입고 맑은 정신으로 예수님 앞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두려워하였다.

16 그 일을 지켜 본 사람들이 귀신 들렸던 사람과 돼지떼에게 일어난 일을 그들에게 이야기해 주자

17 그들이 예수님께 그 지방을 떠나 달라고 간청하였다.

18 예수님이 배에 오르실 때 귀신 들렸던 사람이 같이 가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으나

19 예수님은 허락하지 않으시고 그에게 “어서 집으로 돌아가 주님께서 행하신 큰 일과 어떻게 너를 불쌍히 여기셨는가를 가족에게 알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20 그가 곧 가서 예수님이 자기에게 행하신 큰 일을 데가볼리 지방에 알리자 듣는 사람들이 모두 신기하게 여겼다.

소녀를 다시 살리심

21 예수님은 배를 타고 다시 건너편으로 돌아오셨다. 많은 군중들이 바닷가에 계시는 예수님께 모여들었다.

22 그때 야이로라는회당장이 와서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23 “제 어린 딸이 죽어 갑니다. 제발 오셔서 손을 얹어 살려 주십시오” 하고 간청하였다.

24 예수님이 그를 따라가시자 많은 사람들이 뒤따라가며 서로 밀쳤다.

25 군중 가운데 12년 동안 피를 흘리며 앓던 한 여자가 있었다.

26 그녀는 많은 의사들을 찾아다니며 치료를 받느라고 무척 고생하였고 있던 재산도 다 허비하였으나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병만 더 악화되었다.

27 마침 그녀는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군중 틈에 끼어 가다가 뒤에서 예수님의 옷자 락을 만졌다.

28 그 여자는 예수님의 옷만 만져도 자기 병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29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는 순간 즉시 피가 멎었고 그녀는 병이 나은 것을 느꼈다.

30 예수님은 곧 능력이 자기에게서 나간 것을 아시고 돌아보시며 “누가 내 옷을 만졌느냐?” 하고 물으셨다.

31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군중이 이렇게 서로 밀치는 것을 보시면서 누가 만졌느냐고 물으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32 그러나 누가 옷을 만졌는지 알아보려고 예수님이 둘러보시자

33 그 여자는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알고 두려워 떨며 예수님 앞에 와서 엎드려 사실대로 말하였다.

34 그래서 예수님은 그 여자에게 “딸아, 네 믿음이 너를 낫게 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질병에서 해방되어 건강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35 예수님이 아직 말씀하고 계실 때 회당장의 집에서 온 사람들이 “따님이 죽었습니다. 어째서 선생님을 더 괴롭히십니까?” 하였다.

36 예수님은 곁에서 그 말을 들으시고 회당장에게 “두려워 말고 믿기만 하라” 하셨다.

37 예수님은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외에는 아무도 따라오지 못하게 하시고

38 그들과 함께 회당장의 집으로 갔다. 웅성거리는 가운데 사람들이 울며 몹시 통곡하는 것을 보시고

39 예수님은 안으로 들어가 “어째서 소란스럽게 우느냐? 그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40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을 비웃었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다 내보낸 후 소녀의 부모와 데리고 간 제자들과 함께 소녀가 있는 방에 들어가셨다.

41 예수님은 소녀의 손을 잡고 “달리다굼!” 하셨는데 이 말은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는 뜻이었다.

42 그러자 열두 살 된 그 소녀는 곧 일어나 걸어다녔다. 이것을 지켜 본 사람들은 너무 놀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43 예수님은 이 일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못하게 단단히 주의시키신 후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하셨다. 자선에 대한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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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6

1 예수님이 그 곳을 떠나 고향으로 가시자 제자들도 따라갔다.

2 안식일이 되어 예수님은 회당에서 가르치셨다. 많은 사람들이 듣고 놀라며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이 모든 것을 어디서 얻었을까? 저 사람의 이런 지혜와놀라운 힘이 어떻게 해서 생긴 것이냐?

3 저 사람은 마리아의 아들 목수이며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와 시몬의 형제가 아니냐? 저 사람의 누이동생들도 우리와 함께 여기 있지 않느냐?” 그러고서 그들은 예수님을 배척하였다.

4 신예수님은 “예언자가 고향과 친척과 자기 집에서는 존경을 받지 못한다” 하시고

5 거기서는 아무 기적도 베풀 수가 없어서 병자 몇 사람에게만 손을 얹어 고쳐 주셨다.

6 예수님은 그들이 자기를 믿지 않는 것을 보고 놀라시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후 예수님은 여러 마을을 다니며 가르치셨다.

7 그리고 예수님은 열두 제자를 불러 둘씩 짝지어 보내시며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는 권능을 주시고

8 그들에게 이렇게 명령하셨다. “여행하는 데 필요한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말아라. 식량이나 가방이나 돈도 가지고 가지 말고

9 신발만 신고 여분의 옷도 껴입지 말아라.”

10 예수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어느 마을에 들어가든지 거기서 떠날 때까지 너희는 한집에서 머물러라.

11 어느 곳에서든지 사람들이 너희를 영접하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거든 그 곳을 떠날 때 신발에 묻은 먼지를 떨어 그들에 대한 증거를 삼아라.”

12 그래서 제자들은 나가서 회개하라고 전도하며

13 많은 귀신을 쫓아내고 여러 병자에게 기름을 발라 고쳐 주었다.

요한의 죽음

14 예수님의 소문이 널리 퍼져 마침내 헤롯왕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사람들은 “죽은세례 요한이 다시 살아났다! 그래서 그가 기적을 행하는 이런 능력을 소유하게 되었다” 하고 말하였다.

15 어떤 사람은 그를 엘리야라고 말하고 또 어떤 사람은 옛날의 예언자와 같은 분이라고 하였으나

16 헤롯은 듣고 “내가 목 베어 죽인 요한이 다시 살아났다” 하였다.

17 헤롯은 전에 자기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와 결혼한 일로 요한을 잡아 가둔 일이 있었다.

18 그것은 요한이 헤롯에게 “동생의 아내와 결혼한 것은 잘못입니다” 하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19-20 그래서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 하였으나 헤롯이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여겨 두려워하며 보호하기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헤롯은 요한의 말을 들을 때 몹시 괴로워하면서도 그의 말을 즐겨 듣곤 하였다.

21 마침 헤로디아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 헤롯이 자기 생일에 고관들과고위 군 지휘관들과 갈릴리의 귀빈들을 초대하여 잔치를 베풀었다.

22 그 자리에 헤로디아의 딸이 들어와 춤을 춰서 헤롯과 참석한 손님들을 즐겁게 하자 왕은 소녀에게 “네 소원이 무엇인지 말해 보아라.

23 내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 하고 약속하였다.

24 소녀가 나가서 자기 어머니에게 “무엇을 요구할까요?” 하고 묻자 그녀는 “세례 요한의 머리를 달라고 하여라” 하고 대답하였다.

25 그래서 소녀는 급히 왕에게 가서 “세례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지금 곧 제게 주십시오” 하였다.

26 왕은 몹시 괴로워하면서도 자기가 한 약속과 잔치 자리에 앉아 있는 손님들 때문에 소녀의 요구를 거절하고 싶지 않았다.

27 왕이 즉시 사형 집행인을 보내며 요한의 목을 베어 오라고 명령하자 그는 감옥에 가서 요한의 목을 베어

28 그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었으며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갖다 주었다.

29 요한의 제자들은 이 소식을 듣고 시체를 가져다가 장사하였다.

예수님이 5,000명을 먹이심

30 한편 사도들이 돌아와 자기들이 행하고 가르친 모든 일을 예수님께 보고하였다.

31 그때 예수님은 그들에게 “외딴 곳으로 같이 가서 잠시 쉬도록 하자” 하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오고 가는 사람이 너무 많아 식사할 겨를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32 그래서 예수님의 일행은 배를 타고 조용한 곳으로 떠났다.

33 그러나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본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일행인 줄 알고 여러 마을에서 나와 육로로 달려가 그 곳에 먼저 도착하였다.

34 예수님은 배에서 내려 많은 군중들을 보시고 목자 없는 양과 같아서 그들을 불쌍히 여겨 많은 것을 가르치셨다.

35 날이 저물어 가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말하였다. “이 곳은 벌판인데다가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36 사람들을 가까운 마을로 보내 각자 음식을 사 먹게 하십시오.”

37 “너희가 저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우리가 가서200데나리온이나 들여 빵을 사다가 먹이란 말씀입니까?”

38 “너희가 가진 빵이 몇 개나 되는지 가서 알아보고 오너라.” 그래서 제자들이 알아보니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뿐이었다.

39 그때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모든 사람을 떼지어 풀밭에 앉히라고 지시하시자

40 그들은 100명씩, 50명씩 모여 앉았다.

41 예수님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받아 들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 기도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며 사람들 앞에 갖다 놓게 하였다. 그리고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42 그래서 그들은 모두 실컷 먹고

43 남은 빵과 물고기 조각을 열두 광주리나 거뒀으며

44 먹은 사람은 남자만 약 5,000명이었다.

45 예수님은 군중들을 돌려보내시는 동안 제자들이 서둘러 배를 타고 자기보다 먼저 건너편 벳새다로 건너가게 하셨다.

46 군중을 다 보내신 후에 예수님은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가셨다.

47 날은 이미 저물었고 제자들이 탄 배는 바다 한가운데 있었으며 예수님은 혼자 육지에 계셨다.

48 바람이 휘몰아치므로 제자들이 노를 젓느라고 애쓰는 것을 보신 예수님은새벽 4시쯤 바다 위를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셨다가 그대로 지나가시려 하셨다.

49-50 그때 바다 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고서 제자들은 유령인 줄 알고 모두 놀라 소리를 질렀다. 그래서 예수님이 즉시 그들에게 “나다. 무서워하지 말고 안심하여라” 하시면서

51 그들이 탄 배에 오르시자 곧 바람이 그쳤다. 제자들은 너무 놀라 어쩔 줄 몰랐다.

52 이것은 그들이 빵에 대한 기적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마음이 둔해졌기 때문이었다.

53 그들은 바다를 건너 게네사렛 땅에 이르렀다.

54 사람들은 배에서 내리는 예수님을 금방 알아보고

55 온 지방으로 뛰어다니며 병자들을 자리에 누인 채로 예수님이 계시는 곳에 데려왔다.

56 또 사람들은 예수님이 이르시는 곳마다 병자들을길거리에 데려다 놓고 예수님의 옷자락이라도 만지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으며 만진 사람은 모두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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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마가복음 7

전통보다 더 귀한 것

1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새파 사람들과 몇몇 율법학자들이 예수님 주변에 모 여 있다가

2 제자 가운데 몇 사람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 먹는 것을 보았다.

3 (바리새파 사람들과 유대인들은 원래 조상들이 지켜온 전통에 따라 먼저 손을 씻지 않으면 음식을 먹지 않았고

4 또 시장에서 돌아왔을 때에도 몸을 깨끗이 하지 않으면 음식을 먹지 않았다. 그 밖에도 잔이나 단지나 놋그릇을 씻는 등 지켜야 할 일들이 많았다.)

5 그래서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님께 “왜 당신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어기고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하고 물었다.

6 그러자 예수님이 대답하셨다. “바로 너희와 같은 위선자들을 두고 이사야가 다음과 같이 잘 예언하였다.‘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존경하나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7 그들은 사람이 만든 법을 마치 내 교훈인 것처럼 가르치고 있으니 나를 헛되이 예배하고 있다.’

8 “너희는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만 내세우고 있다.”

9 예수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너희는 전통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저버렸다.

10 모세는‘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였고 또‘부모를 저주하는 사람은 반드시 죽여야 한다’ 고 하였다.

11 그런데 너희는 부모에게 드려야 할 것을 ‘고르반’, 곧 ‘하나님께 예물로 드렸습니다’ 하고 말하기만 하면

12 그만이라고 하여 부모에게 아무것도 해 줄 필요가 없다고 가르친다.

13 너희는 그런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헛되게 하였으며 이 밖에도 그와 같은 짓을 많이 하고 있다.”

14 예수님은 군중들을 다시 불러모으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말을 잘 듣고 깨달아라.

15 밖에서 사람에게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16 (없음)

17 예수님이 군중을 떠나 집에 들어가셨을 때 제자들이 그 비유의 뜻을 물었다.

18 그래서 예수님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도 아직 깨닫지 못하느냐? 밖에서 들어가는 것은 아무것도 사람을 더럽힐 수 없다는 것을 모르느냐?

19 그것은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지 않고 뱃속을 거쳐 몸 밖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예수님은 모든 음식을 깨끗하다고 선언하셨다.)

20 그러고서 예수님은 말씀을 계속하셨다. “사람의 마음속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21 거기서부터 악한 생각, 음란, 도둑질, 살인,

22 간음, 지나친 욕심, 악독, 속임수, 방탕, 시기, 중상 모략,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23 이런 것들이 다 속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수로베니게 여자

24 예수님은 갈릴리를 떠나 두로와시돈 지방으로 가셨다. 그리고 어느 집에 들어가 아무도 모르게 계시려 하셨으나 곧 알려지고 말았다.

25 더러운 귀신 들린 어린 딸을 가진 한 여자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즉시 와서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렸다.

26 그녀는수로베니게 태생의 그리스 사람인데 자기 딸에게 들린 귀신을 내쫓아 달라고 예수님께 간청하였다.

27 그래서 예수님이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먼저 자녀들이 배불리 먹어야 한다. 자녀들의 빵을 빼앗아 개에게 던지는 것은 옳지 않다.”

28 “주님, 맞습니다. 그러나 상 아래 있는 개도 아이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를 먹습니다.”

29 “네 말이 옳다. 이제 너는 돌아가거라. 이미 귀신이 네 딸에게서 나갔다.”

30 그래서 그 여자가 집에 돌아가 보니 귀신은 이미 나가고 어린 딸은 침대에 누워 있었다.

31 예수님은 두로 지방에서 나와 시돈과 데가볼리 지방을 거쳐 갈릴리 바닷가로 돌아오셨다.

32 그때 사람들이 귀먹은 반벙어리 한 사람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손을 얹어 달라고 간청하였다.

33 예수님은 그 사람을 따로 데리고 가서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고 또 손가락에 침을 뱉어 그의 혀를 만지셨다.

34 그러고서 예수님은 하늘을 우러러보고 한숨을 쉬시며 “에바다!” 하고 외치셨다. 이것은 “열려라” 는 뜻이었다.

35 그러자 곧 그의 귀가 열리고 혀가 풀려 제대로 말을 하게 되었다.

36 예수님은 이 일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못하게 하셨으나 그럴수록 사람들은 소문을 널리 퍼뜨렸다.

37 사람들은 다 놀라 “참 굉장한 일이다. 귀머거리를 듣게 하고 벙어리를 말하게 하다니!” 하고 감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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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마가복음 8

1 그 무렵 또 다른 군중이 많이 모여들었으나 먹을 것이 없으므로 예수님은 제 자들을 불러 이렇게 말씀하셨다.

2 “이 사람들이 나와 함께 있은 지가 벌써 3일이 되었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가엾구나.

3 이들 가운데는 먼 데서 온 사람들도 있으니 만일 굶겨 보낸다면 길에서 쓰러질 것이다.”

4 “이런 벌판에서 이 사람들을 배불리 먹일 만한 빵을 어디서 구할 수 있겠습니까?”

5 “너희에게 빵이 얼마나 있느냐?” “일곱 개 있습니다.”

6 예수님은 군중들을 땅에 앉히시고 빵 일곱 개를 가지고 감사 기도를 드리신 다음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며 사람들 앞에 갖다 놓게 하셨다.

7 그들에게는 또 작은 물고기 몇 마리도 있었다. 예수님은 그것도 받아 감사 기도를 드리고 제자들을 시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다.

8 그래서 그들은 모두 실컷 먹고 남은 조각을 일곱 광주리나 거뒀으며

9 먹은 사람은 약 4,000명이었다. 예수님은 그들을 돌려보내시고

10 즉시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달마누다 지방으로 가셨다.

왜 기적만 찾느냐

11 바리새파 사람들이 와서 예수님과 논쟁을 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하늘에서 오는 기적을 요구하였다.

12 그래서 예수님은 마음속 깊이 탄식하시며 “왜 이 세대가 기적을 요구하는가? 내가 분명히 말하지만 이 세대에 그런 기적은 보여 주지 않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13 그러고서 예수님은 그들을 떠나 다시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셨다.

14 제자들이 깜빡 잊고 빵을 가져오지 않아서 배 안에는 빵이 한 개밖에 없었다.

15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바리새파 사람들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조심하라” 하고 말씀하시자

16 제자들은 “우리에게 빵이 없어 그러시는구나” 하며 서로 수군거렸다.

17 예수님은 그들이 수군거리는 것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왜 빵이 없다고 서로 의논하느냐? 너희가 아직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그처럼 둔하냐?

18 너희는 눈을 가지고도 보지 못하고 귀를 가지고도 듣지 못하느냐? 너희는 그렇게도 기억하지 못하느냐?

19 내가 빵 다섯 개로 5,000명을 먹였을 때 남은 조각을 몇 광주리나 거뒀느냐?” 그때 제자들이 “열두 광주리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은 다시 물으셨다.

20 “또 빵 일곱 개로 4,000명을 먹였을 때 남은 조각을 몇 광주리나 거뒀느냐?” “일곱 광주리입니다.”

21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22 예수님의 일행이 벳새다에 이르자 사람들이 한 소경을 데리고 와서 예수님께 고쳐 달라고 간청하였다.

23 예수님은 그의 손을 잡고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그의 두 눈에 침을 뱉고 손을 얹으며 “뭐가 좀 보이느냐?” 하고 물으셨다.

24 그러자 소경은 두리번거리다가 “예, 사람이 보이긴 합니다만 나무가 걸어다니는 것 같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5 예수님이 다시 그의 눈에 손을 대시자 그가 눈이 열려 모든 것을 똑똑히 보게 되었다.

26 예수님은 그를 집으로 보내시며 마을에는 들어가지 말라고 주의시키셨다.

주님은 그리스도

27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가이사랴 빌립보 지방의 여러 마을로 가시게 되었다. 가는 도중에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28 제자들은 “세례 요한이라 하는 사람들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엘리야라 하며 또 어떤 사람들은 예언자들 가운데 한 분이라고도 합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9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하고 예수님이 다시 묻자 베드로가 “주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0 그때 예수님은 자기에 관한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제자들에게 단단히 주의시키셨다.

31 예수님은자기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율법학자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음을 당했다가 3일 만에 다시 살아나야 할 것을 비로소 제자들에게 밝히기 시작하셨다.

32 예수님이 분명하게 이 말씀을 하시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붙들고 그럴 수 없다고 말렸다.

33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들을 돌아보시며 베드로에게 “사탄아, 썩 물러가거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않고 사람의 일을 생각하고 있다” 하고 꾸짖으셨다.

34 그러고서 예수님은 제자들과 군중들을 불러모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35 자기 생명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나와복음을 위해 자기 생명을 버리는 사람은 얻을 것이다.

36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생명을 잃으면 무슨 유익이 있겠느냐?

37 사람이 자기 생명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38 누구든지 이 음란하고 죄 많은 세대에서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나도 아버지의 영광으로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 그를 부끄러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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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마가복음 9

영광을 입으신 예수님

1 그러고서 예수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내가 분명히 말해 둔다. 여기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 죽기 전에 하나님의 나라가 권능으로 오는 것을 볼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2 엿새 후 예수님은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을 데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셨다. 예수님은 그들이 보는 앞에서 모습이 변하여

3 그 옷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더 이상 희게 할 수 없을 만큼 희고 광채가 났다.

4 그리고 거기에 엘리야와 모세가 나타나 예수님과 함께 이야기하고 있었다.

5 이 광경을 본 베드로가 예수님께 “선생님,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리가 이 곳에 천막 셋을 세워 주님과 모세와 엘리야를 각각 모시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6 사실 베드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것은 그들이 몹시 무서워했기 때문이었다.

7 이때 구름이 그들을 덮고 구름 속에서 “이 사람은 내가 사랑하는 내 아들이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음성이 들려왔다.

8 제자들이 즉시 주위를 둘러보니 예수님과 자기들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9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오시는 길에 “내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날 때까지는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라” 하고 명령하셨다.

10 제자들은 그 말씀을 명심하며 “도대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 하고 서로 토론하다가

11 예수님께 “왜 율법학자들이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합니까?” 하고 물었다.

12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엘리야가 먼저 와서 모든 것을 회복한다는 말은 사실이다. 그런데 왜 성경에는 그리스도가 많은 고난과 멸시를 당할 것이라고 쓰여 있느냐?

13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사실 성경대로 엘리야가 벌써 왔으나 예언된 대로 사람들이 그에게 갖은 학대를 하였다.”

예수님이 산에서 내려오심

14 그들이 돌아와 보니 남아 있던 제자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율법학자들과 논쟁하고 있었다.

15 사람들은 예수님을 보자 크게 놀라며 모두 달려와서 인사하였다.

16 예수님이 그들에게 “너희가 무슨 논쟁을 하고 있느냐?” 하고 묻자

17 군중 가운데 한 사람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선생님, 벙어리 귀신 들린 제 아들을 데려왔습니다.

18 귀신이 그에게 발작을 일으키면 아무 데서나 넘어져 거품을 내고 이를 갈면서 온 몸이 빳빳해져 버립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제자들에게 데려왔으나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습니다.”

19 그러자 예수님은 “믿음이 없는 세대야,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함께 있어야 하겠느냐? 너희를 보고 내가 언제까지 참아야 하겠느냐? 아이를 이리 데려오너라” 하고 말씀하셨다.

20 아이를 예수님께 데려가니 귀신이 예수님을 보고 아이에게 발작을 일으켰다. 그러자 아이가 땅에 엎어져 뒹굴며 거품을 내기 시작했다.

21 그래서 예수님이 아이 아버지에게 물었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느냐?” “어렸을 때부터입니다.

22 귀신이 자주 아이를 불과 물 속에 던져 죽이려 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 하실 수 있다면 우리를 불쌍히 여겨 도와주십시오.”

23 “할 수 있다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사람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24 바로 그때 아이 아버지가 큰 소리로 “제가 믿습니다. 믿음 없는 제가 믿음을 갖도록 도와주십시오” 하였다.

25 예수님은 사람들이 점점 모여드는 것을 보시고 더러운 귀신에게 “벙어리와 귀머거리 되게 하는 귀신아, 내가 너에게 명령한다. 그 아이에게서 나와 다시는 들어가지 말아라” 하고 호통을 치셨다.

26 그러자 귀신이 소리지르며 아이에게 심한 발작을 일으켜 놓고 나갔고 아이는 죽은 사람같이 되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아이가 죽었다” 하고 말하였다.

27 그러나 예수님이 아이의 손을 잡아 일으키시자 그가 벌떡 일어났다.

28 예수님이 집에 들어가 계실 때 제자들이 조용히 와서 “왜 우리는 귀신을 쫓아낼 수 없었습니까?” 하고 물었다.

29 그래서 예수님은 “이런 귀신은기도가 아니면 나가지 않는다” 하고 대답하셨다.

30 예수님의 일행은 그 곳을 떠나 갈릴리를 지나가게 되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고 싶어하지 않으셨다.

31 이것은 예수님이 제자들에게자기가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 죽음을 당하고 죽은 지 3일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32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깨닫기는커녕 묻기조차 두려워하였다.

33 그들은 가버나움에 이르렀다. 예수님이 집에 들어가셔서 제자들에게 “너희가 오는 도중에 서로 논쟁한 것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셨으나

34 그들은 누가 가장 위대하냐 하고 서로 다투었기 때문에 아무 대답도 못하였다.

35 예수님은 앉으신 후 열두 제자를 불러 놓고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 싶은 사람은 모든 사람의 끝이 되고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 하고 말씀하셨다.

36 그러고서 예수님은 어린 아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 세우고 그를 안으시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7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하는 것이며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면 나를 영접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를 보내신 분을 영접하는 것이다.”

38 요한이 예수님께 “선생님, 우리를 따르지 않는 사람이 선생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기에 우리가 그렇게 못하도록 했습니다” 하고 말하자

39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막지 말아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행하는 사람이 곧바로 나를 욕하지는 않을 것이다.

40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위하는 사람이다.

41 내가 분명히 말하지만 누구든지 너희를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으로 알고 물 한 그릇이라도 주는 사람은 반드시 상을 받을 것이다.

42 “또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죄 짓게 하는 사람은차라리 목에 큰 맷돌짝을 달고 바다에 빠져 죽는 것이 더 낫다.

43 네 손이 너를 죄 짓게 하거든 잘라 버려라. 두 손을 가지고 지옥의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불구자로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에 들어가는 것이 더 낫다.

44 (없음)

45 네 발이 너를 죄 짓게 하거든 잘라 버려라. 두 발을 가지고 지옥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절뚝발이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더 낫다.

46 (없음)

47 네 눈이 너를 죄 짓게 하거든 빼어 버려라.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외눈으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더 낫다.

48 지옥에서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않는다.

49 “제물이 소금으로 정결하게 되듯이 모든 사람은 불로 정결하게 되어야 한다.

50 소금은 좋은 것이지만 만일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어떻게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너희는 소금의 우정을 가지고 서로 화목하게 지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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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마가복음 10

결혼과 이혼

1 예수님이 그 곳을 떠나 유대 지방으로 가서 요단강을 건너가시자 많은 사람들이 다시 모여들었다. 그래서 예수님은 전과 같이 그 들을 가르치셨다.

2 이때 몇몇 바리새파 사람들이 와서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물었다.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좋습니까?”

3 “모세는 뭐라고 말했느냐?”

4 “이혼 증서를 써 주기만 하면 아내를 버려도 좋다고 했습니다.”

5 그래서 예수님이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고집이 세고 악하기 때문에 모세가 그런 법을 정한 것이다.

6 하나님께서는 창조하실 때부터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7 그래서 사람이 자기 부모를 떠나

8 두 사람이 한몸이 되게 하셨으니 이제는 둘이 아니라 한몸이다.

9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 놓아서는 안 된다.”

10 집에 들어가서 제자들이 이 말씀에 대하여 다시 묻자

11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자기 아내와이혼하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것은 본처에게 간음죄를 짓는 것이며

12 또 아내가 자기 남편과 이혼하고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것도 간음죄를 짓는 것이다.”

13 그때 사람들이 손을 얹어 축복해 달라고 어린 아이들을 예수님께 데려왔으나 제자들이 그 사람들을 꾸짖었다.

14 그러자 예수님은 이것을 보고 분개하시며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린 아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아라. 하나님의 나라는 이런 어린 아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15 내가 분명히 말해 둔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그 나라에 절대로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16 그러고서 예수님은 어린 아이들을 안고 머리 위에 손을 얹어 축복해 주셨다.

17 예수님이 길을 가시는데 한 사람이 달려와서 무릎을 꿇고 “선한 선생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18 그래서 예수님이 그에게 대답하셨다. “왜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선한 분은 하나님 한 분뿐이시다.

19 너는‘살인하지 말아라. 간음하지 말아라. 도둑질하지 말아라. 거짓 증언하지 말아라. 남을 속여 빼앗지 말아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고 한 계명들을 알고 있겠지?”

20 그러자 그는 “선생님, 저는 이 모든 것을 어려서부터 다 지켜왔습니다” 하였다.

21 그때 예수님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를 바라보시며 말씀하셨다. “네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가서 네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22 그러나 그는 재산이 많으므로 이 말씀을 듣고 근심하며 가 버렸다.

23 예수님은 제자들을 둘러보시며 “재산이 많은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정말 어렵다” 하고 말씀하셨다.

24 제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놀라자 예수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얘들아,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는 정말 어렵다.

25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통과하는 것이 더 쉽다.”

26 그러자 제자들은 더욱 놀라며 “그렇다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겠는가?” 하고 수군거렸다.

27 예수님은 제자들을 보시며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다 하실 수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28 그때 베드로가 예수님께 “우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하자

29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분명히 말한다. 나와복음을 위해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녀나 논밭을 버린 사람은

30 이 세상에서 그 모든 것을 백 배나 받고 아울러 핍박도 받을 것이며 오는 세상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31 그러나 현재 앞선 사람이 뒤떨어지고 지금 뒤떨어졌다가도 앞서게 될 사람이 많을 것이다.”

죽음을 예고하심

32 예수님의 일행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에 예수님이 앞장서서 가시자 제자들이 놀라고 뒤따라가는 사람들도 두려워하였다. 예수님은 다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불러 자기가 앞으로 당할 일을 이렇게 일러 주셨다.

33 “지금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서나는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의 손에 넘어갈 것이다. 그들은 나에게 사형 선고를 내린 다음 나를 이방인들에게 넘겨 줄 것이며

34 이방인들은 나를 조롱하고 침 뱉고 채찍질하고 죽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3일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35 그때 세베대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께 와서 부탁하였다. “선생님, 저희들의 소원을 좀 들어주십시오.”

36 “너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37 “우리를주님의 영광스러운 나라에서 하나는 주님의 오른편에, 하나는 주님의 왼편에 앉게 해 주십시오.”

38 “너희는 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다. 내가 마셔야 할고난의 쓴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아야 할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겠느냐?”

39 “예, 할 수 있습니다.” “너희는 정말 내가 마시는 잔을 마시고 내가 받는 세례를 받을 것이다.

40 그러나 내 오른편과 왼편에 앉는 것은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정해진 사람들의 것이다.”

41 듣고 있던 열 제자가 야고보와 요한에게 화를 내자

42 예수님이 그들을 가까이 불러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아는 대로 세상의 통치자들은 백성을 권력으로 지배하고 고관들은 세도를 부린다.

43 그러나 너희는 그럴 수 없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게 되고 싶은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44 으뜸이 되고 싶은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

45 나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 많은 사람의죄값을 치르기 위해 내 생명마저 주려고 왔다.”

46 예수님의 일행이 여리고에 들렀다가 군중들과 함께 그 곳을 나갈 때였다. 디매오의 아들인 소경 거지 바디매오가 길가에 앉았다가

47 나사렛 예수님이 지나가신다는 말을 듣고 “다윗의 후손 예수님,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48 많은 사람들이 그를 꾸짖으며 조용히 하라고 했으나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후손이시여,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49 예수님이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불러오너라” 하고 말씀하시자 사람들이 소경에게 “잘 됐다. 일어나라. 예수님이 너를 부르신다” 하였다.

50 그러자 소경이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나아왔다.

51 예수님이 그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자 “선생님, 눈, 눈을 뜨게 해 주십시오” 하고 소경이 대답하였다.

52 그래서 예수님이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낫게 하였다” 하고 말씀하시자 그가 곧 눈을 뜨고 예수님을 따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