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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누가복음 21

1 예수님은 부자들이 헌금하는 것과

2 가난한 과부가렙돈 두 푼을 넣는 것을 보시고

3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분명히 말하지만 이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헌금하였다.

4 그들은 모두 넉넉한 데서 헌금하였으나 이 과부는 가난한 중에서도 자기 생활비 전부를 바쳤다.”

미래에 대한 예고

5 몇몇 제자들이 아름다운 돌과 예물로 화려하게 꾸며진 성전을 보고 감탄하자 예수님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6 “너희가 보고 있는 이 건물이 돌 하나도 제대로 얹혀 있지 않고 다 무너져내릴 날이 올 것이다.”

7 그들이 예수님께 “선생님, 언제 이런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또 이런 일이 일어나려고 할 때 어떤 징조가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8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아무에게도 속지 않도록 주의하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이다’, ‘때가 가까웠다’ 하고 떠들어대도 그들을 따라가지 말아라.

9 또 난리와 전쟁 소문을 듣더라도 두려워하지 말아라. 이런 일이 먼저 일어나야 하지만 당장 종말이 오지는 않을 것이다.”

10 예수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민족과 민족이, 나라와 나라가 서로 맞서 싸울 것이며

11 곳곳에 큰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이 발생할 것이다. 그리고 무서운 일과 하늘에 큰 징조들이 나타날 것이다.

12 그러나 이 모든 일이 일어나기 전에 사람들이 너희를 잡아 괴롭히고 회당과 감옥에 넘길 것이며 너희는 나 때문에 왕들과 총독들 앞에 끌려갈 것이나

13 오히려 이것이 그들에게 나를 증거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14 그러므로 너희는 미리부터 변명할 말을 생각하지 않기로 결심하라.

15 내가 너희 대적들이 대항하거나 반박할 수 없는 말과 지혜를 너희에게 주겠다.

16 너희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 너희를고발하여 너희 가운데 몇 사람을 죽게 할 것이며

17 또 너희가 나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

18 너희 머리카락 하나도 상하지 않을 것이다.

19 너희가 인내하면너희 자신을 구할 것이다.

20 “너희가 예루살렘이 군대에게 포위당하는 것을 보거든 예루살렘의 멸망이 가까운 줄 알아라.

21 그때 유대에 있는 사람들은 산으로 도망하여라. 성 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 곳을 떠나고 시골에 있는 사람들은 성 안으로 들어가지 말아라.

22 이 때는 성경에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 어지는 형벌의 날이다.

23 그때 아이 밴 여자들과 젖먹이가 딸린 여자들은 불행할 것이다. 이것은 이 땅에 큰 고난이 있을 것이며 이 백성에게 하나님의형벌이 내릴 것이기 때문이다.

24 그들은 칼날에 죽음을 당하고 포로가 되어 여러 나라로 잡혀갈 것이며 예루살렘은 이방인의 시대가 끝날 때까지 이방인들에게 짓밟힐 것이다.

25 “그리고 해와 달과 별에이상한 일이 일어날 것이며 땅에서는 성난 바다와 파도 소리에 놀라 민족들이 불안에 떨 것이다.

26 사람들이 세상에 닥쳐올 일을 생각하고 무서워서 기절할 것이니 이것은천체가 뒤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27 그때 사람들이내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볼 것이다.

28 이런 일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너희는 일어나 머리를 들어라. 너희 구원이 가까웠다.”

29 예수님은 그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무화과나무와 그 밖의 모든 나무를 보아라.

30 새 순이 돋으면 여름이 가까운 줄 알지 않느냐?

31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웠다는 것을 알아라.

32 내가 분명히 말해 둔다.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모든 일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다.

33 하늘과 땅은 없어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34 “너희는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방탕하고 술 취하고 인생살이 걱정하다가 마음이 둔해져서 뜻밖에 그 날이 너희에게 덫과 같이 덮칠 것이다.

35 그 날은 지구상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이를 것이다.

36 그러므로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들을 겪지 않고 내 앞에 설 수 있도록 언제나 정신 차리고 기도하여라.”

37 예수님은 매일 낮에는 성전에서 가르치시고 밤에는 감람원이라는 산에 가서 지내곤 하셨다.

38 그리고 사람들은 모두 이른 아침부터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성전에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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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누가복음 22

예수님을 죽이려는 음모

1 누룩 넣지 않은 빵을 먹는명절인유월절이 다가왔다.

2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은 백성들을 두려워하여 어떻게 하면 예수님을 아무 탈없이 죽일 수 있을까 하고 의논하고 있었다.

3 그때 열두 제자 중 하나인 가룟 유다에게 사탄이 들어갔다.

4 유다가 대제사장들과 성전 경비병들에게 가서 예수님을 팔아 넘길 방법을 의논하자

5 그들이 기뻐하며 돈을 주기로 약속하였다.

6 그래서 유다는 그들의 뜻에 따르기로 하고 사람들이 없을 때 예수님을 넘겨 줄 기회를 찾기 시작했다.

7 누룩 넣지 않은 빵을 먹는 명절인 무교절이 되었는데 이 날은 유월절에 쓸 어린 양을 잡는 날이었다.

8 예수님은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시며 “가서 우리가 먹을 유월절 음식을 준비하여라” 하셨다.

9 그들이 “어디다 마련할까요?” 하고 묻자

10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성 안에 들어가면 물통을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날 것이다. 그가 들어가는 집으로 따라 들어가거라.

11 그리고 그 집 주인에게 ‘우리 선생님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음식을 먹을 방을 알아보라고 하셨습니다’ 하여라.

12 그러면 잘 준비된 이층 넓은 방으로 안내할 것이다. 거기서 준비하도록 하라.”

13 제자들이 가 보니 예수님이 말씀 하신 그대로였다. 그래서 그들은 거기서 유월절 음식을 준비하였다.

최후의 만찬

14 시간이 되자 예수님은 사도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시고

15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고난을 당하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음식 먹기를 무척 원하였다.

16 내가 너희에게 말하지만유월절의 의미가 하나님의 나라에서 성취될 때까지 내가 다시는 이 음식을 먹지 않을 것이다.”

17 그러고서 예수님은 잔을 들어 감사 기도를 드리신 후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것을 가져다가 너희끼리 나누어 마셔라.

18 나는 이제부터 하나님의 나라가 올 때까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다시 마시지 않을 것이다.”

19 예수님은 또 빵을 들어 감사 기도를 드리고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것은 너희를 위해 주는 내 몸이다. 너희는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고 말씀하셨다.

20 그리고 예수님은 저녁을 잡수신 후에 마찬가지로 잔을 들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잔은 너희를 위해 흘릴 내 피로 세우는 새 계약이다.

21 그러나 나를 파는 사람의 손이 내 손과 함께 식탁 위에 있다.

22 나는 하나님이 정하신 대로 죽지만 나를 파는 사람에게는 불행이 닥칠 것이다.”

23 그러자 제자들은 그들 가운데 이런 짓을 할 사람이 누구겠느냐고 서로 물었다.

24 제자들 사이에 누가 가장 위대하냐고 하는 문제로 말다툼이 생겼다.

25 그래서 예수님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의 왕들은 권력으로 자기 백성을 다스리고 직권을 행사하는 사람들은 자기들을 ‘은인’ 이라고 부른다.

26 그러나 너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 가장나은 사람은 제일 나이 어린 사람과 같아야 하고 지도자는 종과 같아야 한다.

27 식탁에 앉아서 먹는 사람과 심부름하는 사람 중에 누가 더 지위가 높으냐? 식탁에 앉아 먹는 사람이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가운데 있다.

28 너희가 항상 나와 같이 있으면서 내가 당한 시험을 함께 받았으므로

29 내 아버지께서 내게 나라를 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에게 나라를 주어

30 너희가 내 나라에서 내 식탁에 앉아 먹고 마시며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다스리게 하겠다.

31 “시몬아, 시몬아, 사탄이 너희를 밀 까부르듯 하겠다고 요구하였다.

32 그러나 네 믿음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도록 내가 너를 위해 기도하였다. 너는 뉘우치고 돌아온 후에 네 형제들을 굳세게 하여라.”

33 그때 베드로가 “주님, 나는 주님과 함께 감옥에도, 사형장에도 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하자

34 예수님은 “베드로야, 내가 분명히 너에게 말하지만 오늘 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말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35 그러고 나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를 지갑이나 가방이나 신도 없이 보냈을 때 부족한 것이 있었느냐?” 하고 물으시자 제자들은 “없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6 그래서 예수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그러나 이제는 지갑이나 가방이 있는 사람은 가지고 다니고 칼이 없는 사람은 겉옷을 팔아서 칼을 사라.

37 내가 너희에게 말하지만‘그가 범죄자처럼 되었다’ 라고 기록된 말이 내게 이루어져야 한다. 사실 내게 관한 일은 이루어져 가고 있다.”

38 그때 제자들이 “주님, 여기 칼 두 자루가 있습니다” 하자 예수님은 “그것이면 충분하다”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이 체포되심

39 예수님이 습관대로 감람산에 가시자 제자들도 따라갔다.

40 예수님은 그 곳에 도착하셔서 제자들에게 “시험에 들지 않게 기도하라” 하시고

41 그들을 떠나 돌을 던지면 닿을 정도 떨어진 곳으로 가셔서 무릎을 꿇고 이렇게 기도하셨다.

42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신다면 이 고난의 잔을 내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내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43 그러자 한 천사가 하늘에서 나타나 예수님께 힘을 북돋아 주었다.

44 예수님이 괴로워 몸부림치시며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자 땀이 핏방울같이 되어 땅에 떨어졌다.

45 예수님은 기도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제자들에게 돌아가 그들이 슬픔에 지쳐 잠든 것을 보시고

46 “왜 잠만 자느냐? 시험에 들지 않도록 일어나 기도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47 예수님의 말씀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한 떼의 군중이 열두 제자 중 하나인 유다를 앞세우고 나타났다. 유다가 예수님께 가까이 와서 입을 맞추려고 하였으나

48 예수님은 그에게 “유다야, 네가 입맞춤으로나를 파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49 함께 있던 제자들은 되어가는 일을 보고 예수님께 “주님, 칼로 쳐 버릴까요?” 하고 물었다.

50 그러고는 그들 중 한 사람이 대제사장의 종의 오른쪽 귀를 쳐서 잘라 버렸다.

51 그러나 예수님은“그만두어라. 이만하면 됐다” 하시고 그 사람의 귀를 만져 고쳐 주셨다.

52 그리고 예수님은 자기를 잡으러 온 대제사장들과 성전 경비병들과 장로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마치 강도라도 되는 것처럼 너희가 칼과 몽둥이를 들고 나왔느냐?

53 내가 날마다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을 때는 너희가 나를 잡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너희 때이며어두움의 권세가 기세를 부릴 때이다.”

베드로가 주님을 부인함

54 그들이 예수님을 잡아 대제사장의 집으로 끌고 들어가자 베드로도 멀찍이 뒤따라갔다.

55 사람들이 뜰 한가운데 불을 피우고 둘러앉아 있을 때 베드로는 그들 틈에 끼어 앉았다.

56 그때 여종 하나가 앉아서 불을 쬐고 있는 베드로를 유심히 보더니 “이 사람도 그와 한패예요” 하였다.

57 그러나 베드로는 “이 여자야, 나는 그를 모른다” 하고 딱 잡아떼었다.

58 조금 후에 또 어떤 사람이 베드로를 보고 “당신도 그들과 한패지요?” 하자 베드로는 “이 사람아, 나는 아니야” 하고 말하였다.

59 한 시간쯤 지난 뒤 또 다른 사람이 “이 사람이 갈릴리 사람인 걸 보니 틀림없이 그들과 한패요” 하자

60 베드로는 “여보시오, 나는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소” 하고 대답하였다. 베드로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닭이 곧 울었다.

61 주님께서 몸을 돌이켜 베드로를 보시자 그는 “오늘 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말할 것이다” 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62 밖으로 나가 한없이 울었다.

63 예수님을 지키던 사람들은 그분을 조롱하고 때리며

64 눈을 가리고 “너를 때리는 사람이 누구냐? 알아맞혀 보아라” 하면서

65 예수님께 갖은 모욕을 다 하였다.

66 날이 밝자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과 장로들이의회를 열어 예수님을 의원들 앞에 세우고

67 “네가 그리스도라면 우리에게 말하라” 하였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않을 것이며

68 내가 물어도 너희가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

69 그러나 이제부터는내가 전능하신 하나님의 오른편에 앉을 것이다.”

70 “그렇다면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냐?” 하고 그들이 묻자 예수님은 “그렇다” 하고 대답하셨다.

71 그러자 그들은 “이 이상 무슨 증거가 더 필요하겠는가? 우리는이 사람이 직접 하는 말을 다 들었다” 하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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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누가복음 23

1 그들이 다 일어나 예수님을 빌라도 앞에 끌고 가서

재판과 선고

2 이렇게 고소하였다. “이 사람은 우리 민족을 그릇된 길로 인도 하고 있습니다.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지 못하게 하고 자기가 그리스도 왕이라고 주장합니다.”

3 그래서 빌라도가 예수님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하고 묻자 예수님은 “그렇다” 하고 대답하셨다.

4 빌라도는 대제사장들과 군중을 향하여 “나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도 찾지 못하였소” 하였으나

5 그들은 억지를 부리며 “그는 갈릴리에서부터 이 곳에 이르기까지 온 유대에서 가르치며 백성을 선동하고 있습니다” 하고 외쳐댔다.

6 빌라도는 그 말을 듣고 “이 사람이 갈릴리 사람이오?” 하고 물어 본 뒤

7 예수님이 헤롯의 관할 지역에 속한 것을 알고 그에게 보냈는데 그때 마침 헤롯도 예루살렘에 와 있었다.

8 헤롯은 오래 전부터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한번 만나 보고 싶기도 했고 또 그가 기적을 행하는 것을 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을 보자 매우 기뻐하였다.

9 헤롯은 예수님께 여러 가지를 물어 보았으나 예수님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10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이 거기 서서 악착같이 예수님을 고소하자

11 헤롯은 군인들과 함께 예수님을 업신여기고 조롱한 후 화려한 옷을 입혀 빌라도에게 돌려보냈다.

12 헤롯과 빌라도가 전에는 원수처럼 지냈으나 바로 그 날 서로 다정한 친구가 되었다.

13 빌라도는 대제사장들과 지도자들과 백성을 소집하고

14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이 사람이 백성을 선동한다고 나에게 끌고 왔소. 그래서 내가 여러분이 보는 앞에서 직접 조사해 보았으나 이 사람에게서 여러분이 고소한 죄를 찾지 못하였소.

15 헤롯도 이 사람에게서 죄를 찾지 못하고 우리에게 되돌려보냈는데 사실 이 사람은 죽을 짓을 한 일이 없소.

16 그러므로 매질하여 놓아 주겠소.”

17 (없음)

18 그러자 군중들은 일제히 큰 소리로 “그 사람은 죽이고 우리에게 바라바를 석방해 주시오!” 하고 외쳤다.

19 바라바는 성 안에서 폭동을 일으키고 살인한 죄로 갇혀 있는 죄수였다.

20 빌라도는 예수님을 놓아 주고 싶어서 군중들에게 다시 말했으나

21 그들은 계속 소리를 지르며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하고 외쳤다.

22 그러자 빌라도가 그들에게 세 번째 말하였다. “이유가 무엇이오? 이 사람이 무슨 죄를 지었소? 나는 이 사람에게서 죽일 만한 죄를 찾지 못했으므로 매질이나 해서 놓아 주겠소.”

23 그러나 그들이 큰 소리로 외쳐대며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아야 한다고 끈질기게 요구하자 마침내 그들의 소리가 이기고 말았다.

24 그래서 빌라도는 그들의 요구대로 할 것을 선언하였다.

25 그리고 그는 그들이 요구한 사람, 곧 폭동과 살인죄로 감옥에 갇힌 죄수를 석방하고 예수님을 넘겨 주어 그들이 마음대로 하게 하였다.

26 그들이 예수님을 끌고 가다가 시골에서 올라오는 구레네 사람 시몬을 붙잡아 십자가를 지우고 예수님의 뒤를 따라가게 하였다.

27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뒤따라갔다. 그들 가운데는 예수님 때문에 슬퍼하며 우는 여자들도 있었다.

28 예수님은 몸을 돌이켜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들을 위해 울어라.

29 앞으로 사람들이 ‘임신하지 못하고 아기를 낳아 보지 못하고 젖을 먹여 보지 못한 여자들이 행복하다’ 하고 말할 때가 올 것이다.

30 그때 사람들이 높은 산을 향해‘우리 위에 무너져라’ 할 것이며 낮은 산을 향해 ‘우리를 덮어라’ 할 것이다.

31 푸른 나무와 같은 나도 이런 일을 당하는데 마른 나무와 같은 너희 유대인들이야 무슨 일인들 당하지 않겠느냐?”

처형

32 다른 두 죄수도 사형을 받기 위해 예수님과 함께 끌려갔다.

33 그들이 ‘해골’ 이라는 곳에 이르렀을 때군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고 두 죄수도 못박았는데 하나는 예수님의 오른편에, 하나는 왼편에 매달았다.

34 그때 예수님은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예수님의 옷을 제비 뽑자

35 백성들은 서서 구경하고유대인 지도자들도 예수님을 비웃으며 “그가 남을 구원하였으니 만일 하나님이 택하신 그리스도라면 자기도 구원하게 하라” 하였다.

36 그리고 군인들도 다가와서 예수님을 조롱하고 신 포도주를 주면서

37 “네가 유대인의 왕이라면 네 자신이나 구원하여라” 하였다.

38 예수님의 머리 위에는 ‘이 사람은 유대인의 왕이다’ 라고 쓴 죄패가 붙어 있었다.

39 함께 십자가에 달린 죄수 중 한 사람은 “당신이 그리스도가 아니오? 당신 자신과 우리를 구원하시오” 하며 예수님을 모욕하였으나

40 다른 죄수는 그를 꾸짖으며 “너는 똑같이 사형 선고를 받고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느냐?

41 우리는 죄를 지었기 때문에 이런 벌을 받아도 싸지만 이분은 잘못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하였다.

42 그러고서 그가 “예수님, 당신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하자

43 예수님은 그에게 “내가 분명히 말하지만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44 낮12시쯤 되어 온 땅에 어두움이 뒤덮이더니 오후3시까지 계속되었다.

45 해가 빛을 잃었고 성전 휘장이 두 쪽으로 찢어졌다.

46 그리고 예수님은 큰 소리로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하시고 숨을 거두셨다.

47 이 광경을 지켜 보고 있던장교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이 사람은 정말 의로운 분이었구나!” 하였고

48 구경하러 모인 사람들도 일어난 일을 보고 모두 가슴을 치며 돌아갔다.

49 또 예수님을 아는 사람들과 갈릴리에서 예수님을 따라온 여자들도 멀리서 이 일을 지켜 보았다.

50 의회 의원 가운데 착하고 의로운 요셉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51 그는 의회의 결정과 행동에 따르지 않았다. 그는 유대인의 도시 아리마대 출신이었으며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사람이었다.

52 그가 빌라도에게 찾아가서 예수님의 시체를 요구하고

53 그 시체를 내려 고운 모시 천으로 싸서 바위를 쪼아 내어 만든 새 무덤에 모셨다.

54 그 날은안식일을 준비하는 금요일이었는데 안식일이 곧 시작되려는 참이었다.

55 갈릴리에서 예수님을 따라온 여자들은 거기까지 와서 무덤과 예수님의 시체를 어떻게 모셔 두었는가를 봐 두고

56 집으로 돌아가 향품과 향유를 준비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계명에 따라 안식일에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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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누가복음 24

1 안식일 다음날 이른 새벽에 여자들이 준비해 두었던 향료를 가지고 무 덤에 가 보니

2 무덤을 막았던 돌은 이미 굴려져 있었다.

3 그들이 무덤 안에 들어가 보았으나 주 예수님의 시체는 보이지 않았다.

4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 당황하고 있는데 갑자기 빛나는 옷을 입은 두 사람이 나타나 그들 곁에 섰다.

5 여자들이 무서워서 얼굴을 땅에 대자 그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였다. “왜 살아 계시는 분을 죽은 사람 가운데서 찾느냐?

6 그분은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다! 전에 갈릴리에 계실 때 너희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해 보아라.

7 ‘나는 죄인들의 손에 넘어가 십자가에 못박히고 3일 만에 다시 살아나야 한다’ 고 하시지 않았느냐?”

8 그제서야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9 무덤에서 돌아가 이 모든 일을 열한 제자와 그 밖의 여러 사람들에게 알렸는데

10 그 여자들은 막달라 마리아와 요안나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였다. 그리고 함께 있던 다른 여자들도 이 일을 사도들에게 알렸으나

11 그들은 이 말이 허튼소리 같아서 믿지 않았다.

12 그러나 베드로는 일어나 무덤으로 달려갔다. 허리를 굽혀 안을 들여다보니 모시 천만 놓여 있어서 그는 이상하게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13 바로 그 날 두 제자가 예루살렘에서11킬로미터쯤 떨어진 엠마오라는 마을로 내려가면서

14 최근에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하여 서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15 그들이 서로 이야기하며 토론하고 있을 때 예수님이 가까이 가셔서 그들과 동행하셨다.

16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을 보고도 알아보지 못했다.

17 예수님이 그들에게 “너희가 길을 가면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슬픈 표정을 지으며 멈춰 섰다.

18 그때 글로바라는 사람이 예수님께 “당신은 예루살렘에 있으면서 최근에 일어난 일을 혼자만 모르고 계십니까?” 하였다.

19 그래서 예수님이 “무슨 일이냐?” 하고 다시 물으시자 그들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사렛 예수님에 대한 일입니다. 그분은 하나님과 모든 백성들 앞에서 행동이나 말씀에 능력 있는 예언자였습니다.

20 그런데 대제사장들과 우리지도자들이 그분을 넘겨 주어 사형 선고를 받게 하고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21 우리는 그분이 이스라엘을 구해 주실 분이라고 잔뜩 기대했었는데 말입니다. 어디 이뿐이겠습니까? 이런 일이 일어난 지 사흘이나 되었는데

22 우리 가운데 어떤 여자들이 우리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그들은 새벽에 무덤에 갔다가

23 예수님의 시체는 보지 못하고 돌아와서 천사가 나타나 그분이 살아나셨다고 말하더라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24 그리고 우리와 함께 있던 몇 사람도 무덤에 가 보고 여자들이 말한 것이 사실임을 확인했으나 예수님은 보지 못했습니다.”

25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너희는 정말 미련하고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더디 믿는구나!

26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 영광에 들어가야 하지 않느냐?” 하시고

27 모세와 모든 예언자들로부터 시작하여 자기에 관해서 모든 성경에 기록된 것을 그들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28 그들이 가려고 하는 마을에 가까이 갔을 때 예수님이 더 가시려고 하시자

29 그들이 강력하게 권하며 “저녁때가 되어 날이 이미 저물었습니다. 우리와 함께 묵었다가 가십시오” 하였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과 함께 묵으려고 따라 들어갔다.

30 예수님이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아 빵을 들고 감사 기도를 드리신 후에 떼어서 그들에게 주시자

31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자 예수님은 순식간에 사라져 보이지 않으셨다.

32 그들은 “길에서 그분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성경 말씀을 설명해 주실 때 우리 마음이 속에서 뜨겁지 않더냐?” 하고 서로 말하였다.

33 그러고서 그들이 즉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모여서

34 주님이 정말 살아나 시몬에게 나타나셨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35 그래서 두 제자도 길에서 있었던 일과 예수님이 빵을 떼어 주실 때 그분을 알아보게 되었던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36 그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예수님이 직접 그들 가운데 나타나셔서“다들 잘 있었느냐?” 하고 말씀하시자

37 그들은 깜짝 놀라며 유령을 보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38 그때 예수님이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왜 그렇게놀라며 의심하느냐?

39 내 손과 발을 보아라. 나다! 자, 만져 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으나 보다시피 나는 살과 뼈가 있다.”

40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시고 손과 발을 보이셨으나

41 그들은 너무 기뻐서 오히려 믿지 못하고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그래서 예수님이 “여기 먹을 것이 좀 있느냐?” 하고 물으시자

42 그들이 구운 생선 한 토막을 갖다 드렸다.

43 예수님은 그 생선을 받아 그들이 보는 앞에서 잡수셨다.

44 그러고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 모세의 율법책과 예언서와 시편에 나에 대하여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너희에게 말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하시고

45 그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시고

46 이렇게 말씀하셨다. “성경에는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고 죽었다가 3일 만에 다시 살아날 것과

47 또 회개하면 죄를 용서받는다는 이 기쁜 소식이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모든 민족에게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전파될 것이 기록되어 있다.

48 너희는 이 일에 대한 증인이다.

49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성령을 내가 너희에게 보내겠다. 그러나 너희는 위에서 오는 능력을 받을 때까지예루살렘에 머물러 있거라.”

50 예수님은 그들을 데리고 베다니 근처로 가서 손을 들어 그들을 축복해 주셨다.

51 예수님이 그들을 축복하시면서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리워 가시자

52 그들은 예수님께 경배하고 벅찬 기쁨으로 예루살렘에 돌아와

53 계속 성전에 머물러 있으면서 하나님을 찬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