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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누가복음 11

기도

1 하루는 예수님이 어떤 곳에서 기도하셨다. 기도를 다 마치시자 한 제자가 “주님, 요한이 그의 제자들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준 것처럼 우리에게도 가르쳐 주십시오” 하였다.

2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기도하라고 말씀하셨다.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게 하시고 아버지의 나라가 속히 오게 하시며

3 우리에게 날마다 필요한 양식을 주소서.

4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사람들을 용서합니다. 그러니 우리의 죄도 용서해 주소서. 그리고 우리가 시험에 들지 않게 하소서.”

5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너희 중 어떤 사람에게 친구 하나가 있다고 하자. 그런데 그 친구가 한밤중에 찾아와서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 주게.

6 한 친구가 여행 중에 나를 찾아왔으나 대접할 것이 없어서 그러네’ 하고 말하면

7 그가 안에서 ‘나를 괴롭히지 말게. 이미 문은 닫혔고 아이들과 나는 잠자리에 들었으니 지금 일어나 줄 수는 없네’ 하고 거절할 수 있겠느냐?

8 내가 너희에게 말하지만 그가 비록 자기 친구라는 이유 때문에 일어나 주지는 않을지라도 그가 끈질기게 졸라대기 때문에 일어나 그에게 필요한 것을 줄 것이다.

9 “그래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구하라. 그러면 받을 것이다. 찾아라. 그러면 찾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10 누구든지 구하는 사람은 받을 것이며 찾는 사람은 찾을 것이요 두드리는 사람에게는 열릴 것이다.

11 너희 중에 아들이 생선을 달라는데 생선 대신 뱀을 주며

12 계란을 달라는데 전갈을 줄 아버지가 있겠느냐?

13 악한 사람이라도 자기 자녀에게는 좋은 선물을 줄 줄 아는데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사람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14 하루는 예수님이 벙어리 귀신을 쫓아내시자 귀신은 나가고 벙어리 되었던 사람이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놀랐으나

15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은 “그가 귀신의 왕사탄의 도움으로 귀신을 쫓아낸다” 하였고

16 또 어떤 사람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하늘에서 오는 기적을 요구하기도 하였다.

17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나라든지 서로 싸워 갈라지면 망하고 한집안도 서로 싸워 갈라지면 망한다.

18 너희는 내가 사탄의 도움으로 귀신을 쫓아낸다고 하는데 만일 사탄이 서로 싸워 갈라진다면 어떻게 그의 나라가 설 수 있겠느냐?

19 내가 사탄의 도움으로 귀신을 쫓아낸다면너희를 따르는 사람들은 누구의 도움으로 귀신을 쫓아내느냐? 그러므로 그들이 너희 재판관이 될 것이다.

20 그러나 내가하나님의 능력으로 귀신을 쫓아낸다면 벌써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21 강한 사람이 철저하게 무장을 하고 자기 집을 지킬 때에는 그의 재산이 안전하다.

22 그러나 그보다 더 강한 사람이 달려들면 그가 믿고 있던 무기와 재산을 다 빼앗길 것이다.

23 나와 함께하지 않는 사람은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고 나와 함께 모으지 않는 사람은 흩어 버리는 사람이다.

24 “더러운 귀신이 어떤 사람에게서 나와 물 없는 곳으로 다니며 쉴 곳을 찾았으나 얻지 못하였다. 그래서 귀신이 ‘내가 나온 내 집으로 돌아가야겠다’ 하고

25 가 보니 그 집이 깨끗이 소제되고 정돈되어 있었다.

26 그 귀신이 가서 자기보 다 악한 다른 귀신 일곱을 더 데리고 들어가 거기서 살자 그 사람의 나중 상태가 처음보다 더 비참하게 되었다.”

27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실 때 군중 가운데서 한 여자가 큰 소리로 “당신을 낳아서 기른 분은 참 행복합니다!” 하고 외쳤다.

28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사람이 더욱 행복하다” 하고 말씀하셨다.

29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악한 세대가 기적을 요구하나 요나의 기적밖에는 보일 것이 없다.

30 니느웨 사람이 요나의 기적을 본 것처럼나도 이 세대에게 그와 같은 기적을 보일 것이다.

31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 끝에서 왔던 남방 여왕도 심판 때에 일어나 이 세대 사람을 죄인으로 단정할 것이다. 자, 보아라. 솔로몬보다 더 위대한 사람이 여기 있다.

32 요나의 전도를 듣고 회개한 니느웨 사람들이 심판 때에 일어나 이 세대 사람을 죄인으로 단정할 것이다. 자, 보아라. 요나보다 더 위대한 사람이 여기 있다.

33 “사람이 등불을 켜서 밀실에 두거나 그릇으로 덮어 두지 않고 그것을 등잔대 위에 올려놓는 것은 들어오는 사람이 그 빛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34 눈은 몸의 등불이다. 네 눈이 성하면 온 몸도 밝을 것이고 네 눈이 나쁘면 온 몸도 어두울 것이다.

35 그러니 네 속에 있는 빛이 어둡지 않은가 살펴보아라.

36 너의 온 몸이 밝아 어두운 데가 없으면 마치 등불이 너를 비출 때와 같이 온 몸이 밝을 것이다.”

위선자

37 예수님이 말씀을 마치시자 한 바리새파 사람이 함께 식사하자고 예수님을 초대하였다. 그래서 예수님이 들어가 식탁에 앉으셨는데

38 이 바리새파 사람은 예수님이 식사 전에 손을 씻지 않는 것을 보고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39 그래서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바리새파 사람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하게 하지만 속은탐욕과 악으로 가득 차 있다.

40 어리석은 사람들아, 겉을 만드신 분이 속도 만드시지 않았느냐?

41 너희가 가진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너희에게 깨끗해질 것이다.

42 “바리새파 사람들아, 너희에게 불행이 닥칠 것이다. 너희는 박하와 운향과 온갖 채소의 십일조는 바치면서 정의와 하나님께 대한 사랑은 저버렸다. 그러나 십일조도 바치고 이것도 버리지 말았어야 했다.

43 바리새파 사람들아, 너희에게 불행이 닥칠 것이다. 너희는 회당의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또 시장에서 인사받는 것을 좋아한다.

44 너희는평평한 무덤과 같아서 사람들이 그 위를 걸어다니면서도 무덤인 줄 모른다.”

45 그때 한 율법학자가 예수님께 “선생님, 이렇게 말씀하시니 우리까지 모욕하시는 것이 아닙니까?” 하였다.

46 그래서 예수님이 다시 말씀하셨다. “너희 율법학자들에게도 불행이 닥칠 것이다. 너희는 지기 어려운 짐을 사람들에게 지우고 너희 자신은 손끝 하나 까딱하려 하지 않는다.

47 너희는 너희 조상들이 죽인 예언자들의 무덤을 꾸미고 있다.

48 너희 조상들은 예언자들을 죽였고 너희는 그들의 무덤을 꾸미고 있으니 사실 너희는 너희 조상들이 행한 일을 인정하고 있음을 증거하고 있다.

49 그래서하나님은 그의 지혜로 말씀하셨다. ‘내가 그들에게 예언자들과 사도들을 보내겠다. 그들이 더러는 죽이고 더러는 핍박할 것이다.’

50 그러므로 세상이 시작된 때부터 지금까지 죽음을 당한 모든 예언자들의 피에 대하여 이 세대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51 내가 분명히 말해 두지만 아벨의 피로부터 제단과 성전 사이에서 죽음을 당한 사가랴의 피에 대해서까지 이 세대가 죄값을 치르게 될 것이다.

52 너희 율법학자들은 지식의 열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너희 자신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고 하는 사람도 못 들어가게 막았다.”

53 예수님이 거기서 나오시자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님을 아주 적대시하고 여러 가지 질문을 하여

54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에서 잡아갈 구실을 찾으려고 노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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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12

군중을 가르치심

1 그 사이에 서로 밟힐 만큼 많은 군중이 모여들었는데 예수님은 먼저 제 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바리새파 사람들의 누룩인 위선을 주의하라.

2 감추어진 일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겨진 일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다.

3 너희가 어두운 데서 한 말도 밝은 데서 들릴 것이며 골방에서 속삭인 말도 옥상에서 큰 소리로 전파될 것이다.

4 나의 친구들아,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몸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5 너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할 분을 내가 보이겠다. 그분은 몸을 죽인 후에 영혼을 지옥에 던져 넣는 권능을 가지신 하나님이시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하지만 그분을 두려워하여라.

6 참새 다섯 마리가동전 몇 푼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참새 한 마리도 잊지 않으신다.

7 참으로 그분은 너희 머리카락도 다 세고 계신다. 그러므로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희는 많은 참새들보다 더 귀하다.

8 내가 분명히 말한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하면나도 하나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할 것이다.

9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면 나도 하나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10 누구든지 나를 욕하는 사람은 용서받을 수 있으나 성령님을 모독하는 사람은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11 너희가 회당이나 관리나 권력자들 앞에 끌려가도 무슨 말로 어떻게 변명할까 걱정하지 말아라.

12 그 시간에 너희가 할 말을 성령께서 가르쳐 주실 것이다.”

13 그때 군중 가운데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선생님, 내 형더러 유산을 나와 나누어 가지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하였다.

14 그러나 예수님은 그에게 “이 사람아, 내가 너희 재판관이나 재산 나누는 사람인 줄 아느냐?” 하시고

15 군중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온갖 욕심을 조심하라. 제아무리 넉넉하다 해도 사람의 생명이 재산에 달려 있는 것은 아니다.”

16 그러고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이런 비유를 말씀하셨다. “비옥한 농토를 가진 어떤 부자가 풍성한 수확을 하자

17 속으로 ‘내가 곡식을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떻게 할까?

18 옳지!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내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지어 거기에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쌓아 두겠다’ 하였고

19 또 그의 영혼에게 ‘내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이 많이 쌓여 있다. 이제 편히 쉬면서 먹고 마시고 즐겨라’ 하였다.

20 그러나 하나님은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사람아,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아가면 네가 지금까지 쌓아 둔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

21 “자기를 위해서는 재산을 쌓으면서도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사람은 바로 이와 같은 사람이다.”

22 그런 다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생명을 위해 무엇을 먹을까, 너희 몸을 위해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아라.

23 생명이 음식보다 더 중요하고 몸이 옷보다 더 중요하다.

24 까마귀를 생각해 보아라. 까마귀는 씨를 뿌리거나 거두지도 않고 곳간이나 창고도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까마귀를 기르신다. 너희는 새보다 더 귀하지 않느냐?

25 너희 중에 누가 걱정한다고 해서 자기키를한 치라도 더 늘릴 수 있느냐?

26 이처럼 사소한 일도 못하면서 왜 다른 일들까지 걱정하느냐?

27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보아라. 그것은 수고도 하지 않고 옷감을 짜지도 않는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지만 솔로몬이 온갖 영광을 누렸으나 이 꽃만큼 아름다운 옷을 입어 보지 못하였다.

28 믿음이 적은 사람들아, 하나님께서는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질 꽃도 이렇게 입혀 주시는데 하물며 너희야 더 잘 입혀 주시지 않겠느냐?

29 그러니 너희는 먹고 마시는 것을 구하지 말고 이런 일로 걱정하지 말아라.

30 이런 것들은 모두믿지 않는 사람들이 애써 구하는 것이다.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다 알고 계신다.

31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여라. 그러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덤으로 주실 것이다.

32 “작은 양떼들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 나라를 너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신다.

33 너희는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너희 자신을 위해 낡아지지 않는 주머니를 만들어라. 그것은 없어지지 않는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는 것이다. 그 곳은 도둑이 가까이하는 일도 없고 좀먹는 일도 없다.

34 너희 보물이 있는 곳에 너희 마음도 있다.

35 “너희는 허리띠를 띠고 등불을 켜 놓고 깨어 있어라.

36 마치 주인이 결혼식에서 돌아와 문을 두드리면 곧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처럼 하라.

37 주인이 돌아와서 종들이 깨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정말 행복한 사람들이다. 내가 분명히 말하지만 주인이 몸소 허리에 띠를 두르고 종들을 식탁에 앉힌 다음 직접 시중들 것이다.

38 주인이밤중이나새벽에 와서도 종들이 이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행복한 사람들이다.

39 그러나 너희는 이것을 명심하라. 만일 집 주인이 도둑이 드는 시간을 알았다면 집에 도둑이 침입하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40 그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생각지 않은 때에내가 올 것이다.”

41 그때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이 비유를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하고 묻자

42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충성스럽고 지혜로운 재산 관리인이 되어 주인이 맡긴 집안 사람들에게 제때에 양식을 나눠 줄 사람이 누구냐?

43 주인이 돌아와서 그 종이 그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44 내가 분명히 말하지만 주인이 그의 모든 재산을 그 종에게 맡길 것이다.

45 그러나 그 종이 속으로 ‘내 주인은 오래 있다가 오실 것이다’ 라고 생각하며 남녀 종들을 때리고 먹고 마시며 취한다면 어떻게 되겠느냐?

46 어느 날 생각지 않은 시간에 갑자기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를 사정없이 때리고 믿지 않는 사람들과 똑같이 심판할 것이다.

47 “주인의 뜻을 알면서도 준비하지 않고 주인이 원하는 대로 하지 않은 종은 많이 맞을 것이지만

48 모르고 매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 누구든지 많이 받은 사람에게 많이 요구할 것이며 많이 맡은 사람에게 많이 내놓으라고 할 것이다.

49 “나는 세상에 불을 던지러 왔다. 이 불이 벌써 붙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50 그러나 나는고난의세례를 받아야 한다. 이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답답하겠느냐?

51 너희는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지만 오히려 분쟁을 일으키려고 왔다.

52 이제부터 한 집에서 다섯 식구가 서로 분쟁할 것이다. 셋이 둘과, 둘이 셋과 다툴 것이며

53 아버지와 아들이, 어머니와 딸이,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서로 싸워 갈라질 것이다.”

54 그런 다음 예수님은 군중을 향해 말씀하셨다. “너희가 구름이 서쪽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고 소나기가 오겠다고 하면 그대로 된다.

55 또 남풍이 불면 날씨가 덥겠다고 하는데 그것도 그렇게 된다.

56 위선자들아, 너희가 땅과 하늘의 기상은 분별할 줄 알면서 왜 이 시대는 분별하지 못하느냐?

57 “너희는 어째서 옳은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58 너를 고소하려는 사람과 함께 법정으로 갈 때 너는 도중에 그와 재빨리 타협하라. 그렇지 않고 재판을 받는 날이면 유치장 신세를 져야 할 것이다.

59 그렇게 되면 네가마지막 한푼까지 다 갚기 전에는 절대로 거기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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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누가복음 13

천국 문은 좁다

1 바로 그때 어떤 사람들이 예수님께 와서 빌라도가 제사를 드리고 있는 갈릴리 사람들을 죽인 이야기를 하였다.

2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갈릴리 사람들이 그런 변을 당했다고 해서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들보다 죄가 더 많다고 생각하느냐?

3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지만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다 그와 같이 망할 것이다.

4 또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 죄가 더 많다고 생각하느냐?

5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지만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다 그와 같이 망할 것이다.”

6 예수님은 비유를 들어 다시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자기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어 두고 열매가 열렸나 하고 가 보았으나 아무것도 없었다.

7 그래서 그가 포도원을 지키는 사람에게 ‘내가 이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얻으려고 3년째 왔으나 얻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 너는 이 무화과나무를 잘라 버려라. 왜 땅만 못 쓰게 하느냐?’ 하자

8 그 사람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주인님,한 해만 더 그냥 두십시오. 제가 둘레를 파고 거름을 주겠습니다.

9 이듬해라도 열매를 맺으면 좋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하고서도 끝내 열매를 맺지 못하면 그때 가서 잘라 버리시지요.’ ”

10 어느 안식일에 예수님이 한 회당에서 가르치고 계셨다.

11 그때 그 곳에는 18년 동안 귀신 들려 불구의 몸이 된 어떤 여자가 있었는데 그녀는 허리가 꼬부라져 전혀 펴지 못하였다.

12 예수님이 그 여자를 보시고 불러 “여자야, 네가 질병에서 해방되었다” 하시고

13 그녀에게 손을 얹으시자 그 여자가 즉시 허리를 펴고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14 그러나 회당장은 예수님이 안식일에 병 고치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군중들에게 “일하는 날이 엿새가 있으니 그 동안에 와서 병을 고치고 안식일에는 병을 고치지 마시오” 하였다.

15 그때 예수님이 “이 위선자들아, 너희가 안식일에 외양간에서 소나 나귀를 풀어 끌고 가서 물을 먹이지 않느냐?

16 그렇다면 18년 동안 사탄에게 매여 있던 이 아브라함의 딸을 안식일에라도 매인 것에서 풀어 줘야 하지 않겠느냐?” 하고 말씀하시자

17 반대하던 사람들이 모두 부끄러워하였고 군중들은 예수님이 행하시는 놀라운 일을 보고 기뻐하였다.

18 그러고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나라는 무엇과 같을까? 무엇에다 비유하면 될까?

19 하나님의 나라는 어떤 사람이 자기 정원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과 같다. 이것은 자라서 큰 나무가 되었고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다.”

20 예수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나라를 무엇에다 비유할까?

21 이것은 어떤 여자가한 포대의 밀가루에 섞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다.”

22 예수님은 여러 도시와 마을을 다니며 가르치시면서 계속 예루살렘을 향해 가셨다.

23 그때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주님, 구원받는 사람이 적습니까?” 하고 묻자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24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써라. 내가 분명히 말하지만 많은 사람이 들어가려고 애써도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25 집 주인이 일단 문을 닫은 후에 너희가 밖에 서서 두드리며 ‘주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고 졸라도 주인은 ‘너희가 어디서 왔는지 나는 모르겠다’ 하고 말할 것이다.

26 그때 너희가 ‘우리는 주님과 함께 먹고 마셨으며 주님은 우리 마을 길거리에서 가르치셨습니다’ 하고 말할 것이나

27 주인은 ‘너희가 어디서 왔는지 나는 모른다. 이 악한 자들아, 모두 내게서 떠나가거라’ 하고 말할 것이다.

28 너희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모든 예언자들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 있는데 너희만 밖에 쫓겨난 것을 보면 거기서 통곡하며 이를 갈 것이다.

29 그리고 사람들이 동서남북 사방에서 와서 하나님의 나라 잔치에 참석할 것이다.

30 그러나 지금은 뒤떨어져도 나중에 앞서고 지금 앞섰다가도 나중에 뒤떨어질 사람이 있을 것이다.”

31 바로 그때 몇몇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님께 와서 “이 곳을 떠나십시오. 헤롯이 당신을 죽이려고 합니다” 하였다.

32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그 여우에게 가서 오늘과 내일은 내가 귀신들을 쫓아내고 병자들

을 고치다가 사흘이 되면 일을 모두 마칠 것이라고 일러 주어라.

33 그러나 오늘과 내일과 모레는 내가 계속 갈 길을 가야 한다. 예언자가 예루살렘 밖에서는 죽는 법이 없다.

34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네가 예언자들을 죽이고 하나님이 보내신 사람들을 돌로 치는구나! 암탉이 병아리를 날개 아래 품듯 내가 네 자녀를 모으려고 한 적이 몇 번이냐? 그러나 너희가 원하지 않았다.

35 이제 너희 집이 버림받아 황폐해질 것이다. 내가 분명히 말해 둔다. 너희가‘주의 이름으로 오는 자가 복이 있다’ 할 때까지 다시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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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누가복음 14

1 안식일에 예수님이 음식을 잡수시려고 저명한 어느 바리새파 사람의 집에 들어가시자 사람들이 예수님을 유심히 지켜 보았다.

2 그때 예수님 앞에는몸이 잔뜩 부어 오른 수종증 환자가 한 사람 있었다.

3 예수님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안식일에 병을 고치는 것이 옳으냐, 옳지 않으냐?” 하고 물어도

4 입을 여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 사람을 붙들고 병을 고쳐서 돌려보내신 다음

5 그들에게 “너희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졌으면 안식일이라고 해서 구해 내지 않겠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6 그러자 그들은 이 말씀에 아무 대답도 못하였다.

특석에 앉지 말라

7 예수님은 초대받은 사람들이 저마다 특석에 앉으려는 것을 보시고 비유를 들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8 “결혼 잔치에 초대를 받거든 특석에 앉지 말아라. 혹시 너보다 더 귀한 손님이 오면

9 주인이 네게 ‘이분에게 자리를 내어주십시오’ 할는지 모른다. 그렇게 되면 너는 창피만 당하고 끝자리로 밀려날 것이다.

10 너는 초대를 받거든 맨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 그러면 주인이 와서 ‘좀더 높은 자리에 가서 앉으십시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네가 모든 손님들 앞에서 체면이 설 것이다.

11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

12 그러고서 예수님은 자기를 초대한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점심이나 저녁을 대접할 때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 사람을 초대하지 말아라. 그렇게 하면 그들도 너를 초대하여 네가 베푼 것을 도로 갚아 버릴지도 모른다.

13 너는 잔치를 베풀 때 가난한 사람과 불구자와 절뚝발이와 소경들을 초대하여라.

14 그러면 그들이 너에게 갚을 것이 없으므로 너에게 복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의로운 사람들이 부활할 때 하나님이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15 이때 잔치석에 함께 앉아 있던 어떤 사람이 이 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나라에서 잔치 음식을 먹는 사람은 참 행복하겠습니다” 하자

16 예수님이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고 많은 사람을 초대하였다.

17 잔치 시간이 되어 초대한 사람들에게 종을 보내서 ‘어서 오십시오. 모든 것이 준비되었습니다’ 하고 전하게 하였으나

18 그들은 하나같이 변명을 하며 한 사람은 ‘밭을 샀으니 나가 봐야겠습니다. 용서하십시오’ 하였고,

19 또 한 사람은 ‘소 다섯 겨리를 사서 시험하러 가는 중입니다. 용서하십시오’ 하였고,

20 다른 한 사람은 ‘방금 결혼을 해서 갈 수가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1 종이 돌아와서 주인에게 그대로 보고하자 주인이 화가 잔뜩 나서 그 종에게 ‘너는 빨리 시내 거리와 골목으로 가서 가난한 사람과 불구자와 소경과 절뚝발이를 모두 데려오너라’ 하고 명령하였다.

22 종이 주인에게돌아와 ‘주인님, 말씀대로 하였으나 아직도 자리가 남았습니다’ 하자

23 주인은 그에게 ‘너는 큰 길과시내 변두리로 나가서 사람들을 억지로라도 데려와 내 집을 가득 채워라’ 하고 말하였다.

24 내가 분명히 말해 두지만 먼저 초대받았던 그 사람들은 하나도 내 잔치를 맛보지 못할 것이다.”

25 많은 군중이 예수님과 함께 갈 때 예수님이 그들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26 “누구든지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아내와 자녀와 형제 자매, 심지어자기 생명보다 나를 더 사랑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27 그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28 너희 중에 누가 망대를 세우려 할 때 먼저 앉아서 그것을 완성할 만한 돈을 가졌는지 비용을 계산해 보지 않겠느냐?

29 만일 기초 공사만 하고 완성하지 못하면 보는 사람들이 모두

30 ‘이 사람이 시작만 해 놓고 끝내지 못했군’ 하고 비웃을 것이다.

31 또 어느 왕이 다른 왕과 싸우러 갈 때 먼저 앉아 병력 10,000명으로 20,000명을 거느리고 오는 왕과 맞서 싸울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해 보지 않겠느냐?

32 만일 당해 낼 수 없으면 적이 아직 멀리 있을 때 사절단을 보내 평화 조약을 제의할 것이다.

33 이와 같이 너희 중에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34 “소금은 좋은 것이지만 만일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어떻게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35 그것은 흙이나 거름에도 쓸모가 없어 내어버린다. 귀 있는 사람은 잘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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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누가복음 15

찾고 기뻐함

1 많은 세무원과 죄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모여들었다.

2 그러나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은 “이 사람이 죄인들을 환영하고 함께 음식까지 먹는다” 하고 투덜댔다.

3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4 “너희 중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들판에 두고 잃은 양을찾아다니지 않겠느냐?

5 그러다가 찾으면 기뻐서 양을 어깨에 메고

6 집에 돌아와 친구들과 이웃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나와 함께 기뻐합시다. 잃은 내 양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할 것이다.

7 이와 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로운 사람 아흔아홉보다 죄인 하나가 회개하는 것을 더 기뻐한다.

8 “또 어떤 여자에게 열드라크마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를 잃으면 등불을 켜 가지고 집 안을 쓸며 그것을 열심히 찾지 않겠느냐?

9 그러다가 찾으면 친구들과 이웃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나와 함께 기뻐합시다. 잃은 드라크마를 찾았습니다’ 하고 말할 것이다.

10 이와 같이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나님의 천사들이 기뻐한다.”

11 예수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었다.

12 그런데 작은 아들이 ‘아버지, 제 몫으로 돌아올 재산을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아버지는 재산을 갈라 두 아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13 며칠 후 작은 아들은 자기 재산을 다 정리하여 먼 나라로 가서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재산을 모두 날려 버렸다.

14 가진 것은 다 써 버리고 그 나라에 심한 흉년까지 들어 비로소 굶주리게 되자

15 그는 하는 수 없이 그 나라의 어떤 시민에게 가서 몸붙여 살게 되었는데 주인이 그를 들로 보내 돼지를 치게 하였다.

16 그는 너무도 배가 고파 돼지가 먹는 쥐엄나무 열매로 배를 채우려 했지만 그것마저 주는 사람이 없었다.

17 그제서야 그는 제정신이 들어 말하였다. ‘내 아버지의 집에는 양식이 풍부하여 많은 일꾼들이 먹고도 남는데 나는 여기서 굶어 죽는구나!

18 그렇다. 아버지에게 가서 이렇게 말씀 드려야지: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어

19 이젠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할 자격도 없습니다. 다만 저를 일꾼의 하나로 써 주십시오.’

20 그러고서 그는 일어나 아버지에게 갔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가 멀리서 오고 있는 것을 보고 측은한 마음이 들어 달려가서아들을 얼싸안고 입을 맞추었다.

21 그러자 아들은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어 이젠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할 자격도 없습니다(다만 저를 일꾼의 하나로 써 주십시오)’ 라고 하였다.

22 그런데도 아버지는 종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서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 손가락에 반지를 끼우고 신발을 신겨라.

23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와 잡아라. 우리 함께 먹고 즐기자.

24 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잃었다가 다시 찾았다.’ 그러자 그들은 즐기기 시작했다.

25 “한편 밭에 나갔던 큰 아들은 돌아오다가 집 근처에 왔을 때 풍악 소리와 춤추는 소리를 듣고

26 종 하나를 불러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27 이때 그 종은 ‘당신의 동생이 돌아왔습니다. 그래서주인께서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그를 다시 맞아들이게 되었다고 살진 송아지를 잡았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8 그러자 그는 화를 내며 집에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다. 그의 아버지가 나와서 사정했으나

29 그는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제가 여러 해 동안 아버지를 섬겨 왔고 아버지의 명령을 어긴 일이 없는데도 제게는 친구들과 함께 즐기라고 염소 새끼 한 마리도 주신 일이 없습니다.

30 그런데 창녀들과 놀아나다 아버지의 재산을 다 없애 버린 동생이 돌아왔다고 아버지는 살진 송아지까지 잡으셨습니다.’

31 그래서 아버지가 대답하였다. ‘얘야, 너는 항상 나와 함께 있으니 내가 가진 모든 것이 다 네 것이 아니냐?

32 그러나 네 동생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잃었다가 다시 찾았으므로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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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누가복음 16

후한 회계

1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에게 재산 관리 인 하나가 있었다. 주인은 그가 자기 재산을 낭비한다는 소문을 듣고

2 그를 불러 물었다. ‘내가 너에 대해서 들은 소문이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이냐? 더 이상 내가 너에게 재산을 맡길 수 없으니 지금까지 네가 맡아 하던 일을 다 정리하라.’

3 그러자 그는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내가 일자리를 빼앗기게 생겼으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 먹자니 부끄럽고 … … .

4 옳지, 알았다! 내가 이렇게 하면 쫓겨나더라도 사람들이 나를 자기들의 집으로 반갑게 맞아 주겠지.’

5 그러고서 그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하나 불러다 놓고 먼저 온 사람에게 ‘당신은 우리 주인에게 진 빚이 얼마요?’ 하고 물었다.

6 그가 ‘감람기름100말입니다’ 하자 그 재산 관리인은 그에게 ‘어서 앉아 이 증서에 50이라고 쓰시오’ 하였다.

7 또 다른 사람에게 ‘당신이 진 빚은 얼마요?’ 하고 묻자 그는 ‘밀100섬입니다’ 하였다. 그래서 재산 관리인은 그에게 ‘당신의 이 증서에다 80이라고 쓰시오’ 하였다.

8 주인은 옳지 못한 이 재산 관리인이 일을 지혜롭게 처리한 것을 보고 오히려 그를 칭찬하였다. 이것은이 세상 사람들이 자기들의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롭기 때문이다.

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자신을 위해세상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러면 그것이 없어질 때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집으로 맞아들일 것이다.

10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 일에도 성실하고 작은 일에 정직하지 못한 사람은 큰 일에도 정직하지 못하다.

11 너희가 세상 재물을 취급하는 데 성실하지 못하다면 누가 하늘의 참된 재물을 너희에게 맡기겠느냐?

12 또 너희가 남의 것에 성실하지 못하다면 누가 너희 것을 너희에게 주겠느냐?

13 한 종이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다. 그렇게 되면 한편을 미워하고 다른 편을 사랑하든가 아니면 한편에게는 충성을 다하고 다른 편은 무시하게 될 것이다.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14 돈을 좋아하는 바리새파 사람들이 이 모든 말씀을 듣고 비웃자

15 예수님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 곧잘 옳은 체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너희 마음을 아신다. 사람에게 존경을 받는 것은 하나님께 미움을 받는 것이다.

16 율법과 예언자들의시대는 요한의 때까지이다. 그 후부터는 하나님 나라의 기쁜 소식이 전파되고 있으며 모든 사람이 그 나라에 들어가려고 힘쓰고 있다.

17 그러나 율법의 작은 점 하나가 떨어져 나가는 것보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18 “누구든지 자기 아내와 이혼하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사람은 간음하는 자이며 이혼한 여자와 결혼하는 사람도 간음하는 자이다.”

부자와 나사로

19 “한 부자가 있었다. 그는값진 옷을 입고 날마다 즐기며 호화스럽게 살았다.

20 한편 그 집 대문 앞에는 나사로라는 부스럼투성이의 거지가 누워 있었다.

21 그가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로 주린 배를 채우려 하자 심지어 개들까지 와서 그의 헌데를 핥았다.

22 어느 날 거지가 죽어 천사들의 인도로 아브라함의 품에 안겼고 부자도 죽어 땅에 묻혔다.

23 부자가지옥에서 고통을 당하는 중에 쳐다보니 멀리 아브라함이 보이고 나사로는 그의 품에 안겨 있었다.

24 그래서 그는 큰 소리로 ‘아버지 아브라함이여,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나사로를 보내 손가락 끝으로 물을 찍어다가 내 혀를 시원하게 해 주십시오. 내가 이 불꽃 가운데서 너무 괴로워 죽을 지경입니다’ 하고 부르짖었다.

25 “그러나 아브라함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생각해 보아라. 너는 살아 있을 때 좋은 것을 마음껏 누렸고 나사로는 온갖 괴로움만 겪었다. 하지만 지금 나사로는 여기서 위로를 받고 너는 거기서 고통을 받고 있다.

26 이뿐 아니라 우리와 너희 사이에는 큰 구렁이 가로놓여 있어서 여기서 너희에게 건너가고 싶은 사람도 건너갈 수 없고 거기서도 우리에게 건너올 수 없도록 되어 있다.’

27 그러자 부자는 ‘제발 부탁입니다. 그렇다면 나사로를 내 아버지 집에 보내 주십시오.

28 내 형제가 다섯인데 나사로를 보내 그들에게 경고하여 내 형제들만이라도 이 고통받는 곳에 오지 않게 해 주십시오’ 하고 애원하였다.

29 그러나 아브라함은 ‘그들에게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으면 될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30 그때 부자가 ‘아버지 아브라함이여, 그렇지 않습니다.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이 가면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하였으나

31 아브라함은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비록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난다고 해도 그들이 믿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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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누가복음 17

1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세상에는 죄 짓게 하는 일 이 언제나 있기 마련이지만 죄 짓게 하는 그 사람에게는 불행이 닥칠 것이다.

2 이런 어린 아이 하나라도 죄 짓게 하면차라리 목에 큰 맷돌짝을 달고 깊은 바다에 빠져 죽는 것이 더 낫다.

3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해 주어라.

4 그가 하루 일곱 번이나 네게 죄를 짓고 그때마다 와서 잘못했다고 빌면 용서해 주어라.”

믿음과 감사

5 사도들이 “주님, 우리에게 더 큰 믿음을 갖게 해 주십시오” 하자

6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 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뽕나무더러 ‘뿌리째 뽑혀 바다에 심겨져라’ 해도 그대로 될 것이다.

7 너희 중 어떤 사람에게 밭갈이나 양치는 일을 맡은 종이 있다고 하자. 그가 밭에서 돌아오면 ‘어서 이리 와서 앉아 먹어라’ 할 주인이 있겠느냐?

8 오히려 그에게 ‘너는 내 저녁부터 준비하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시중들다가 내 식사가 끝난 다음에 네가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

9 시키는 대로 했다고 해서 주인이 그 종에게 고맙다고 하겠느냐?

10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받은 것을 다 수행하고 나서 ‘우리는 아무 쓸모없는 종입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라.”

11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로 지나가시게 되었다.

12 예수님이 어떤 마을에 들어가시자 문둥병자 열 사람이 예수님을 만나 멀리 서서 큰 소리로

13 “예수 선생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14 예수님은 그들을 보시고 “제사장들에게 가서 너희 몸을 보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가는 도중에 몸이 깨끗하게 되었다.

15 그들 중 하나가 자기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16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는데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

17 이때 예수님은 “열 사람이 다 깨끗하게 되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 있느냐?

18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을 찬양하러 돌아온 사람이 없단 말이냐?” 하시고

19 그에게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낫게 하였다” 하고 말씀하셨다.

준비하고 기다려라

20 하나님의 나라가 언제 오겠느냐는 바리새파 사람들의 질문을 받고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오는 것이 아니며

21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하고 말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안에 있기 때문이다.”

22 그러고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단 하루만이라도 나와 함께 있고 싶어도 그렇게 못할 때가 올 것이다.

23 또 사람들이 너희에게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하여도 너희는 그들을 따라 나서거나 쫓아다니지 말아라.

24 마치 번개가 하늘 이편에서 번쩍하여 저편까지 비치듯이내가 오는 날도 그와 같을 것이다.

25 그러나 나는 먼저 많은 고난을 당하고 이 세대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아야 한다.

26 내가 올 때에는 세상이 노아의 시대와 같을 것이다.

27 사람들은 노아가 배에 들어가는 날까지 먹고 마시고 장가가고 시집가다가 홍수가 나자 모두 멸망하고 말았다.

28 또 내가 올 때에는 롯의 시대와도 같을 것이다.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사고 팔며 파종하고 집을 지었지만

29 롯이 소돔에서 나가던 바로 그 날에 하늘에서 불과 유황이 비 오듯이 쏟아져 모두 멸망하고 말았다.

30 내가 나타나는 날에도 그럴 것이다.

31 그 날에는 지붕 위에 있는 사람이 집 안에 물건이 있다고 해서 그것을 가지러 내려가지 말고 들에 있는 사람도 집으로 돌아가지 말아라.

32 롯의 아내를 생각해 보아라.

33 누구든지 자기 생명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자기 생명을버리는 사람은 보존할 것이다.

34 내가 분명히 말해 둔다. 그 날 밤에 두 사람이 한 침대에 누워 있어도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 둘 것이며

35 두 여자가 함께 맷돌을 갈고 있어도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 둘 것이다.

36 (두 사람이 밭에 있어도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 둘 것이다.)”

37 그때 제자들이 “주님, 어디서 그런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하고 묻자 “시체가 있는 곳에는 독수리가 모여들기 마련이다” 하고 예수님이 대답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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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누가복음 18

항상 기도하라

1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언제나 기도하고 실망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치시기 위해서 비유를 들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2 “어떤 도시에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는 한 재판관이 있었다.

3 그리고 그 도시에는 한 과부도 있었는데 그녀는 자주 재판관에게 찾아가서 자기 원수를 갚아 달라고 애원하였다.

4 재판관은 얼마 동안 그녀의 간청을 들어주지 않고 있다가 마침내 이렇게 중얼거렸다. ‘내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는데도

5 이 과부가 계속 나를 성가시게 하니 내가 그녀의 간청을 들어주어야겠다. 그렇지 않으면 이 여자가 계속 와서 나를 괴롭힐 것이다.’ ”

6 그러고서 주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 옳지 못한 재판관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7 하나님께서 직접 택하신 백성이 밤낮 부르짖는데 원수를 갚아 주시지 않고 계속 그대로 두실 것 같으냐?

8 내가 너희에게 말하지만 하나님이 속히 그들의 원수를 갚아 주실 것이다. 그러나 내가 다시 올 때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보겠느냐?”

9 또 예수님은 자기가 의롭다고 믿고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비유로 말씀하셨다.

10 “두 사람이 기도하려고 성전에 올라갔는데 하나는 바리새파 사람이었고 또 하나는 세무원이었다.

11 바리새파 사람은 따로 서서 ‘하나님,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사기꾼도 아니고 정직하지 못하거나 간음하는 사람도 아니며 또 이 세무원과도 같지 않음을 감사합니다.

12 나는 일 주일에 두 번씩 금식하며 모든 수입의 십일조를 바치고 있습니다’ 하고 기도했으나

13 세무원은 멀리 서서 감히 하늘을 우러러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하나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하고 기도하였다.

14 내가 너희에게 말하지만 이 세무원이 저 바리새파 사람보다 의롭다는 인정을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 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

15 사람들이 손을 얹어 축복해 달라고 어린 아이들을 예수님께 데려오자 제자들이 보고 그 사람들을 꾸짖었다.

16 그러나 예수님은 그 어린 아이들을 가까이 부르시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린 아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아라. 하나님의 나라는 이런 어린 아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17 내가 분명히 말해 둔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그 나라에 절대로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18 한유대인 지도자가 예수님께 “선한 선생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19 그래서 예수님이 대답하셨다. “왜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선한 분은 하나님 한 분뿐이시다.

20 너는‘간음하지 말아라. 살인하지 말아라. 도둑질하지 말아라. 거짓 증언하지 말아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고 한 계명들을 알고 있겠지.”

21 그러자 그는 “이 모든 것을 어려서부터 다 지켜왔습니다” 하였다.

22 예수님은 이 말을 들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직도 네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너는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23 그러나 그는 큰 부자였으므로 이 말씀을 듣고 몹시 근심하였다.

24 그래서 예수님은 그를 보시며 말씀하셨다. “재산이 많은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정말 어렵다.

25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통과하는 것이 더 쉽다.”

26 사람들이 이 말씀을 듣고 “그렇다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묻자

27 예수님이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다 하실 수 있다” 하고 대답하셨다.

28 그때 베드로가 예수님께 “우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하자

29 예수님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분명히 말한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집이나 아내나 형제나 부모나 자녀를 버린 사람은

30 이 세상에서 여러 갑절로 받고, 오는 세상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31 예수님은 열두 제자를 따로 데리고 가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가 지금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으니내게 대하여 예언자들이 기록한 모든 일이 이루어질 것이다.

32 내가 이방인들의 손에 넘어갈 것이며 그들은 나를 조롱하고 모욕하고 침 뱉고

33 채찍질한 후 죽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3일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34 제자들에게는 이 말씀의 뜻이 감추어져 있었으므로 그들은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였다.

35 예수님이 여리고에 가까이 가셨을 때였다. 한 소경이 길가에 앉아 구걸하다가

36 사람들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냐고 묻자

37 그들은 “나사렛 예수님이 지나가신다” 하고 말해 주었다.

38 그러자 그는 큰 소리로 “다윗의 후손 예수님,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39 앞서 가는 사람들이 그를 꾸짖으며 조용히 하라고 했으나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후손이시여,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40 예수님은 걸음을 멈추시고 그 소경을 데려오라고 하셨다. 소경이 가까이 왔을 때

41 예수님이 그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자 “주님, 눈을 뜨게 해 주십시오” 하고 그는 대답하였다.

42 그래서 예수님이 “오냐, 눈을 떠라. 네 믿음이 너를 낫게 하였다” 하고 말씀하시자

43 그가 곧 눈을 뜨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예수님을 따라갔고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 모두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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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누가복음 19

삭개오가 주님을 영접함

1 예수님이 여리고에 들어가 거리를 지나가고 계셨다.

2 마침 거기 삭개오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세관장이며 부자였다.

3 그는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보려고 하였으나 키가 작은 데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볼 수가 없었다.

4 그래서 그는 예수님이 지나가시려는 길을 앞질러 달려가서 그분을 보려고길가에 있는 뽕나무에 올라갔다.

5 예수님이 그 곳에 이르러 그를 쳐다보시며 “삭개오야, 어서 내려오너라. 오늘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겠다” 하고 말씀하시자

6 삭개오는 급히 내려와 기뻐하며 예수님을 영접하였다.

7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저분이 죄인의 집에 들어가 대접을 받다니” 하며 모두 수군거렸다.

8 삭개오는 일어서서 주님께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제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남의 것을 속여 뺏은 것이 있으면 4배로 갚겠습니다.”

9 그러자 예수님이 삭개오에게 말씀하셨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찾아왔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10 나는 잃어버린 사람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열 므나의 비유

11 예수님이 예루살렘 가까이 오셨고 또 사람들은 하나님의 나라가 곧 나타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은 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있을 때 비유를 들어

12 다시 말씀하셨다. “어떤 귀족이 왕위를 받아오려고 먼 나라로 가게 되었다.

13 그래서 그는 열 명의 종을 불러 한므나씩 나누어 주면서 ‘내가 돌아올 때까지 이 돈으로 장사를 하라’ 하였다.

14 그러나 그의 백성은 그를 미워하여 대표단을 뒤따라 보내 ‘우리는 이 사람이 우리 왕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하였다.

15 “그 귀족은 왕위를 받아 가지고 돌아와서 돈을 맡긴 종들이 장사를 어떻게 했는지 알아보려고 그들을 불렀다.

16 그러자 첫번째 종이 와서 ‘주인님, 저는 한 므나로 열 므나를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7 그래서 주인이 그에게 ‘잘하였다, 착한 종아. 네가 아주 작은 일에 충실하였으니 네게 열 도시를 다스리는 권한을 주겠다’ 하였다.

18 두 번째 종은 와서 ‘주인님, 저는 한 므나로 다섯 므나를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9 그래서 주인은 그에게도 ‘네게 다섯 도시를 다스리는 권한을 주겠다’ 하였다.

20 그런데 다른 종은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므나가 여기 있습니다. 내가 이것을 수건에 싸서 잘 간수하였습니다.

21 주인님은 지독한 분이시기 때문에 내가 주인님을 두려워하여 그렇게 했습니다. 주인님은남의 것을 빼앗아 가고, 심지도 않은 것을 거둬들이십니다.’

22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이 악 한 종아, 내가 네 말로 너를 판단한다. 너는 내가 남의 것이나 빼앗고 심지도 않은 것을 거둬들이는 지독한 사람인 줄로 알았느냐?

23 그렇다면 왜 내 돈을 은행에 맡기지 않았느냐? 그랬더라면 내가 돌아왔을 때 이자와 원금을 함께 받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

24 그러고서 주인은 곁에 선 사람들에게 ‘그에게서 한 므나를 빼앗아 열 므나 가진 사람에게 주어라’ 하고 말하였다.

25 그러자 사람들이 ‘주인님, 그에게는 이미 열 므나가 있습니다’ 하였다.

26 그래서 주인이 대답하였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지만 누구든지 있는 사람은 더 받을 것이고 없는 사람은 있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27 그리고 너희는 내가 왕 되는 것을 원치 않던 저 원수들을 이리 끌어다가 내 앞에서 죽여라.’ ”

예루살렘 도착

28 예수님은 이 말씀을 하시고 앞장서서 예루살렘을 향해 가셨다.

29 감람산 기슭 벳바게와 베다니에 이르렀을 때 예수님은 두 제자를 보내시며

30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맞은편 마을로 가거라. 거기에 가면 아무도 타 보지 않은 나귀 새끼 한 마리가 매여 있을 것이다. 풀어서 이리 끌고 오너라.

31 만일 누가 ‘왜 나귀를 푸시오?’ 하고 묻거든 ‘주님이 쓰십니다’ 하여라.”

32 그들이 가 보니 예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나귀 새끼가 매여 있었다.

33 그래서 그들이 나귀 새끼를 풀자 주인이 “왜 나귀 새끼를 푸시오?” 하고 물었다.

34 제자들은 “주님이 쓰십니다” 하고

35 그 나귀를 끌고 와 자기들의 겉옷을 나귀 등에 펴고 예수님을 태웠다.

36 예수님이 나귀를 타고 가시자 사람들은 겉옷을 벗어 길에 폈다.

37 예수님이 감람산 비탈길 가까이 오셨을 때 수많은 제자들이 자기들이 본 모든 기적에 대하여 기뻐하며 큰 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여

38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 복이 있다! 하늘에는 평화! 가장 높은 곳에는 영광!” 하고 외쳤다.

39 그러자 군중 가운데 끼어 있던 몇몇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님께 “선생님, 당신의 제자들을 책망하십시오” 하였다.

40 그래서 예수님이 “내가 너희에게 말하지만 이 사람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지를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41 예수님은 예루살렘 가까이 오셔서 그 도시를 바라보고 우시면서

42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도 오늘날 너에게 평화를 가져다 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러나 지금 그것이 너에게 숨겨져 있구나.

43 네 원수들이 너를 향해 둑을 쌓고 사방으로 너를 포위하여

44 너와 네 자녀들을완전히 멸망시키고 돌 하나도 그대로 남겨 두지 않을 때가 올 것이다. 이것은하나님이 너에게 찾아온 때를 네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전에서 된 일

45 예수님은 성전에 들어가 장사하는 사람들을 쫓아내시며

46 “‘내 성전은 기도하는 집이다’ 라고 성경에 쓰여 있는데 너희는 이 집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 하고 말씀하셨다.

47 예수님이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시자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였다.

48 그러나 모든 백성이 예수님의 말씀을 열심히 듣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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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누가복음 20

1 어느 날 예수님이 성전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시며 기쁜 소식을 전하고 계셨다. 그때 대제사장들과율법학자들이 장로들과 함께 예수님께 와서

2 “당신이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또 누가 당신에게 이런 권한을 주었는지 우리에게 말하시오” 하였다.

3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도 한 가지 물어 보겠다.

4 요한의세례가 하나님에게서 왔느냐, 아니면 사람에게서 왔느냐?”

5 그러자 그들은 “만일 하나님에게서 왔다고 하면 ‘왜 그를 믿지 않았느냐?’ 할 것이고

6 그렇다고 사람에게서 왔다고 하자니 백성들이 요한을 예언자로 인정하고 있으므로 그들이 우리를 돌로 칠 것이다” 하고 서로 의논하다가

7 “우리는 그것이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소” 하고 대답하였다.

8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말하지 않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9 그러고서 예수님은 군중들에게 이런 비유를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포도원을 만들어 농부들에게 세주고 오랫동안 먼 나라에 가 있었다.

10 포도철이 되어 주인은 자기 몫의 포도를 받아오라고 한 종을 소작인들에게 보냈다. 그러나 소작인들은 그를 때려서 그냥 돌려보냈다.

11 주인은 다시 다른 종을 보냈으나 소작인들은 그 종도 때리고 온갖 모욕을 하고서 그냥 돌려보냈다.

12 주인은 세 번째 종을 보냈으나 소작인들은 그 종도 상처를 입혀 쫓아내 버렸다.

13 그러자 포도원 주인은 ‘어떻게 할까? 내 사랑하는 아들을 보내야지. 아마 그들이 내 아들은 존경하겠지’ 하였으나

14 소작인들은 그를 보자 ‘이 사람은 상속자이다. 자, 죽여 버리자. 그러면 그의 유산이 우리 것이 될 것이다’ 하고 서로 의논한 후

15 그를 포도원 밖으로 끌어내 죽였다. 그러니 포도원 주인이 소작인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16 그가 돌아와 소작인들을 죽이고 포도원은 다른 사람에게 맡길 것이다.” 사람들이 이 말씀을 듣고 “그렇게 되지 말았으면 합니다” 하자

17 예수님이 그들을 바라보시며 말씀하셨다. “그러면‘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라고 기록된 성경 말씀이 무슨 뜻이냐?

18 누구든지 그 돌 위에 떨어지는 사람은 깨어질 것이며 이 돌이 사람 위에 떨어지면 그를 가루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19 율법학자들과 대제사장들은 이 비유가 자기들을 가리켜 한 말인 줄 알고 즉시 예수님을 잡으려고 했으나 사람들이 두려워 잡지 못하였다.

20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을 세심하게 지켜 보다가 첩자들을 보내 의로운 체하며 어떻게 해서든지 예수님이 하는 말에서 구실을 찾아 그를 총독의 권한에 넘기려고 하였다.

21 첩자들이 예수님께 “선생님, 우리는 선생님이 옳은 것을 말하고 가르치며 사람의 겉모양을 보지 않으시고 진리대로 하나님의 교훈을 가르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2 우리가로마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습니까, 옳지 않습니까?” 하고 묻자

23 예수님은 그들의 간교함을 아시고

24 “데나리온 하나를 가져오너라. 이 돈에 누구의 초상과 이름이 새겨져 있느냐?” 하고 되물으셨다. 그들이 “황제의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25 예수님이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쳐라” 하고 말씀하셨다.

26 그들은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책잡기는커녕 예수님의 대답에 놀라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27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몇몇 사두개파 사람들이 예수님께 와서 물었다.

28 “선생님, 모세의 법에는 형이 자식 없이 아내를 두고 죽으면 그의 동생이 형수와 결혼하여 형의 대를 이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29 그런데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맏이 결혼하여 살다가 자식 없이 죽고

30-31 둘째와 셋째도 형수와 살았으며 일곱 이 다 그렇게 하여 자식 없이 죽었고

32 마침내 그 여자도 죽었습니다.

33 이렇게 일곱 형제가 모두 한 여자와 살았으니 부활 때 그 여자는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34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셨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가고 시집도 간다.

35 그러나 죽었다가 다시 부활하여하늘 나라에서 살 자격이 인정된 사람들은 장가도 시집도 가지 않는다.

36 그들은 천사들과 같아서 다시 죽을 수도 없다. 그들은 부활한 자들이므로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37 죽은 사람들의 부활에 대해서는 모세도 떨기나무 기사에서 주를‘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이라고 하였다.

38 하나님은 죽은 사람들의 하나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들의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39 그때 율법학자 몇 사람이 “선생님, 옳은 말씀입니다” 하고 말하자

40 그 사두개파 사람들은 예수님께 감히 더 이상 묻지 못하였다.

41 예수님은 그들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왜 그리스도를 다윗의 자손이라고 하느냐?

42 다윗이 시편에서 직접‘하나님이 나의 주님에게 말씀하셨다:

43 내가 네 원수들을 네 발 앞에 굴복시킬 때까지 너는 내 오른편에 앉아 있거라’ 하였다.

44 다윗이 이렇게 그리스도를 주라고 불렀는데 어떻게 그리스도가 다윗의 후손이 되겠느냐?”

45 모든 사람들이 말씀을 듣고 있을 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46 “너희는 율법학자들을 주의하여라. 그들은 긴 옷을 입고 다니기를 좋아하고 시장에서 인사받는 것과 회당의 높은 자리와 잔치 자리의 특석을 좋아한다.

47 그들은 과부의 재산을 가로채고사람들 앞에서 거룩하게 보이려고 길게 기도한다. 이런 사람들은 더욱 무서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