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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누가복음 1

1 존경하는 데오빌로 각하에게:예수님이 하신 일을 처음부터 목격하고 그분의 말

2 씀을 직접 들은 사람들이 우리 가운데 전한 말을 그대로 기록하려고 붓을 든 사람이 많습니다.

3 나도 이 모든 일을 처음부터 자세히 조사해 보았으므로 데오빌로 각하에게 차례대로 써 보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4 그래서 내가 각하께서 이미 들으신 일들이 사실임을 알게 하려고 이 글을 드립니다.

천사가 사가랴에게 나타남

5 헤롯이 유대 왕으로 있을 때 아비야 반에 사가랴란 제사장이 있었는데 그의 아내 엘리사벳도 아론의 후손이었다.

6 이들 부부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의로운 사람들이었으며 주의 모든 계명과 규정을 빈틈없이 지켰다.

7 그러나 엘리사벳은 임신을 못하는 몸이어서 그들에게는 아기가 없었고 두 사람이 모두 나이가 많았다.

8 사가랴가 자기 반의 차례에 따라 하나님 앞에서 제사장의 직무를 수행할 때였다.

9 제사장직의 관습대로 제비를 뽑은 결과 사가랴가 성전에 들어가 분향하는 일을 맡게 되었다.

10 그리고 그가 분향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밖에서 기도하고 있었다.

11 그때 주의 천사가 사가랴에게 나타나 향단 오른쪽에 서자

12 그는 천사를 보고 놀라며 무서워하였다.

13 그러나 천사는 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사가랴야, 두려워하지 말아라. 하나님께서 네 기도를 들으셨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을 것이니 ‘요한’ 이라고 불러라.

14 너도 기쁘고 즐겁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가 태어난 것을 기뻐할 것이다.

15 그 아기는 주 앞에서 위대한 사람이 될 것이며 포도주와 독한 술을 마시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모태에 있을 때부터 성령이 충만하여

16 많은 이스라엘 사람을 그들의 주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할 것이다.

17 그는 엘리야의 정신과 능력을 가지고 주님보다 먼저 와서아버지의 마음이 자녀들에게 돌아서게 하고 순종치 않는 사람들이 의로운 사람의 지혜를 갖게 하여 백성들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할 것이다.”

18 사가랴가 천사에게 “나는 늙었고 내 아내도 나이가 많은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하고 묻자

19 천사가 대답하였다. “나는 하나님을 모시고 있는 가브리엘이다. 하나님께서 이 기쁜 소식 을

너에게 알리라고 나를 보내셨다.

20 네가 내 말을 믿지 않았으므로 이런 일이 일어날 때까지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할 것이다. 그러나 때가 되면 내 말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21 사람들은 사가랴를 기다리다가 그가 성전 안에 너무 오래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다.

22 사가랴가 드디어 밖으로 나왔으나 말을 하지 못하므로 사람들은 그가 성전 안에서 환상을 본 줄로 알았다. 사가랴는 사람들에게 손짓만 하고 말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있다가

23 그의 직무 기간이 끝난 다음에 집으로 돌아갔다.

24 그 후에 그의 아내 엘리사벳은 임신하여 다섯 달 동안 숨어 지내면서

25 “이처럼 주께서 나를 보살펴 주셔서 나에게 아이를 주심으로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내 부끄러움을 씻어 주셨다” 하였다.

마리아에게 아들을 약속함

26 엘리사벳이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리 나사렛이라는 마을에 사는

27 다윗의 후손 요셉과 약혼한 처녀 마리아에게 보내셨다.

28 천사가 그 집에 들어가 마리아에게 “은혜를 받은 처녀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라고 하였다.

29 마리아는 이런 인사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하였다.

30 그러자 천사가 말하였다. “마리아야, 무서워하지 말아라. 너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다.

31 이제 네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이름을 ‘예수’ 라고 불러라.

32 그는 위대한 인물이 될 것이며 가장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불릴 것이다. 주 하나님께서 그의 조상 다윗의 보좌를 그에게 주실 것이니

33 그가 영원히 야곱의 집을 다스릴 것이며 그의 나라는 끝없이 계속될 것이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처녀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묻자

35 천사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성령님이 네 위에 내려오시고 하나님의 능력이 너를 덮어 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나실 거룩한 분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불릴 것이다.

36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녀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로 알려졌으나 그처럼 늙은 나이에도 임신한 지 여섯 달이나 되었다.

37 하나님에게는 불가능한 일이 아무것도 없다.”

38 그때 마리아가 “저는 주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되기를 바랍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떠나갔다.

39 그 후에 마리아는 유대 산골 사가랴가 사는 마을로 급히 가서

40 엘리사벳을 방문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하는 소리를 듣는 순간 엘리사벳의 태중의 아기가 뛰었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충만하여

42 큰 소리로 이렇게 말하였다. “너는 여자들 중에 가장 복받은 사람이며 네 태중의아기도 복받은 분이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가 나를 찾아오다니 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

44 네가 인사하는 소리를 듣는 순간 내 태중의 아기가 기뻐서 뛰었다.

45 주께서 말씀하신 것이 이루어질 것을 믿은 여자는 정말 행복하다.”

46 그러자 마리아는 이렇게 노래하였다.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

47 내 마음이 내 구주 하나님을 기뻐하는 것은

48 그가 이 천한 종을 돌아보셨음이라. 지금부터는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겠네.

49 능력 있는 분이 나를 위해 큰 일을 하셨으니 그의 이름 거룩하여라!

50 그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자손 대대로 자비를 베푸시는구나.

51 그가 권능의 팔을 펴서 교만한 자들을 흩으시고

52 권력자들을 높은 자리에서 끌어내리셨지만 낮고 천한 사람들은 높여 주셨네.

53 굶주린 사람들에게는 좋은 것으로 배불리 먹이셨으나 부자들은 빈손으로 보내셨네.

54 그의 종 이스라엘에게 자비 베푸는 것을 잊지 않으시고 기억하여 그를 도우셨으니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하신 영원한 약속이었네.”

56 마리아는 엘리사벳의 집에서 석 달 동안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세례 요한의 출생

57 엘리사벳은 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58 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큰 자비를 베푸셨다는 소식을 듣고 함께 기뻐하였다.

59 아기가 난 지 8일 만에할례식이 베풀어졌다. 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 이름을 사가랴로 부르려고 하였다.

60 그러나 아기 어머니는 “아니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61 사람들이 “친척 중에는 이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없는데” 하며

62 사가랴에게 손짓으로 아기 이름을 뭐라고 지었으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63 사가랴가 필기 도구를 달라고 하여 아기 이름을 ‘요한’ 이라고 쓰자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

64 바로 그 순간에 사가랴의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서 말을 하게 되어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65 그래서 이웃 사람들이 다 두려워하였고 또 이 소문이 온 유대 산골에 쫙 퍼졌다.

66 그리고 듣는 사람마다 모두 이 말을 마음에 새기며 “이 아기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까?” 하고 말했는데 이것은 주의 손길이 그 아기와 함께하였기 때문이었다.

67 아기 아버지 사가랴는 성령님의 감동을 받아 이렇게 예언하였다.

68 “이스라엘의 주 하나님을 찬양하여라. 그가 오셔서 자기 백성을죄에서 건져 주셨고

69 그의 종 다윗의 집에서 우리를 위하여구원의 주를 일으키셨으니

70 오래 전에 그의 거룩한 예언자들을 통해서 말씀하신 대로

71 우리 원수들과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사람들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는 구원이라.

72 그가 우리 조상들에게 자비를 베풀고 그의 거룩한 계약을 기억하겠다고 말씀하셨으며

73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엄숙하게 맹세하심으로

74 우리를 원수들의 손에서 구해 내고

75 우리가 주 앞에서 일평생 두려움 없이 거룩함과 의로움으로 주를 섬기게 하겠다고 약속하셨다.

76 “아가야, 너는 가장 높으신 하나님의 예언자가 될 것이다. 너는 주님보다 미리 와서 그의 길을 준비하여

77 죄를 용서받음으로써 얻는 구원의 길을 그의 백성들에게 전할 것이다.

78 이 모든 일은 우리 하나님의 자비로 된 것이니 하늘에서 떠오르는 태양이 우리를 찾아와

79 어두움과 죽음의 그늘에 사는 사람들을 비추고 우리를 평화의 길로 인도하리라.”

80 아기는 무럭무럭 자라 마음이 굳세어지고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다. 예수님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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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누가복음 2

1 그 무렵 아우구스투스황제가 로마 제국 전역에 인구 조사를 하라는 명령을 내 렸다.

2 이 인구 조사는 구레뇨가 시리아의 총독으로 있을 때 처음으로 실시한 것이었다.

3 그래서 사람들은 본적지에 등록하려고 모두 고향으로 돌아갔다.

4 요셉도 다윗의 집안 사람이었으므로 갈릴리 나사렛에서 다윗의 마을인 유대 베들레헴으로 올라갔다.

5 요셉이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본적지에 등록하러 갈 때 마리아는 이미 임신중이었는데

6 그들이 베들레헴에 도착했을 때 해산 날이 찼다.

7 여관에는 사람이 다 차서 있을 곳이 없었으므로 그들은 마구간에 머물게 되었다. 거기서 마리아는 첫아들을 낳아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다.

8 바로 그 부근 들판에는 목자들이 밤을 새워가며 양떼를 지키고 있었다.

9 그때 갑자기 천사가 나타나 그들 곁에 서고 주의 영광의 광채가 그들 주변에 비치었다. 이 광경을 보고 목자들이 몹시 무서워하자

10 천사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무서워하지 말아라. 내가 너희에게 모든 백성들이 크게 기뻐할 좋은 소식을 알린다.

11 오늘 밤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그분이 곧그리스도 주님이시다.

12 그 증거로서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갓난아기를 볼 것이다.”

13 그러자 갑자기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그 천사와 함께

14 “가장 높은 하늘에서는 하나님께 영광! 땅에서는 하나님의 은총을 받은 사람들에게 평화!” 하며 하나님을 찬송하였다.

15 천사들이 떠나 하늘로 올라간 뒤에 목자들이 “자, 어서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님께서 알려 주신 일을 보자” 하며

16 달려가 보니 갓난아기가 구유에 뉘어 있었고 마리아와 요셉도 함께 있었다.

17 아기를 본 목자들이 천사들에게 들은 말을 여러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자

18 듣는 사람들이 다 목자들의 말에 놀라는 표정이었으나

19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새겨 깊이 생각하였다.

20 목자들은 듣고 본 모든 일이 천사들에게 들은 것과 같았으므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면서 돌아갔다.

21 아기가 난 지 8일 만인할례식 날 천사가 전에 일러 준 대로 그 이름을 ‘예수’ 라고 지었다.

22 모세의 법대로 아기에게 정결 의식을 행하는 날이 되었다. 그래서 부모가 아기를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23-24 이것은 주님의 율법에“첫아들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주께 드려라” 고 기록된 말씀대로 아기를 주님께 드리고 또 주님의 율법에 말씀하신 대로“산비둘기 두 마리나 집비둘기 새끼 두 마리” 로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였다.

25-26 그때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란 의롭고 경건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함께 계신 성령님으로부터 살아서 그리스도를 뵈올 것이라는 계시를 받고 이스라엘의 위로가 되실 그분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

27 시므온이 성령님의 인도로 성전에 들어가자 마침 부모가 정결 의식을 행하려고 아기 예수를 데리고 들어왔다.

28 시므온은 아기를 안고 이렇게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29 “주권자이신 주님, 이제는 약속하신 대로 이 종을 놓아 주셔서 내가 평안히 떠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0 내 눈으로 직접 본 주님의 이 구원은

31 모든 사람들에게 베푸신 것으로

32 이방인들에게는주님의 뜻을 보여 주는 빛이며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된 것입니다.”

33 그 부모는 아기에 대한 말을 듣고 신기하게 여겼다.

34 시므온은 그들에게 축복하고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이런 말을 하였다. “이 아기는 하나님이 세우신 자입니다.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아기를 믿지 않아 망하기도 하고 믿어서 구원을 받기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아기는 사람들의 비난의 대상이 될 것이며

35 그때 당신은 마치 예리한 칼에 찔리듯 마음이 아플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숨겨진 생각은 다 드러날 것입니다.”

36 또 안나라는 나이 많은 예언자가 있었다. 그녀는 아셀 지파에 속한 바누엘의 딸이었는데 결혼하여 7년 동안 살다가

37 과부가 되었다. 그로부터 그녀는여든 네 살이 되기까지 성전을 떠나지 않고 밤낮 금식하고 기도하며 하나님을 섬겼다.

38 마침 이 시간에 그녀는 성전에 들어와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구세주를 기다리는 모든 사람에게 아기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

나사렛 귀환

39 아기의 부모는 율법에 따라 모든 의식을 마치고 고향인 갈릴리 나사렛으로 돌 아갔다.

40 아기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서 무럭무럭 자라나 튼튼해지고 지혜가 넘쳤다.

41 해마다유월절이 되면 예수님의 부모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42 예수님이 열두 살 되던 해에도 그들은 전과 같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43 명절 기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갈 때 어린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그냥 머물러 있었다. 부모는 이것도 모르고

44 예수님이 일행 가운데 있으려니 하고 하룻길을 간 후에 친척들과 아는 사람들 가운데서 찾아보았다.

45 그러나 찾지 못하자 그들은 예수님을 찾으러 예루살렘으로 되돌아갔다.

46 그들은 3일 후에 성전에서 예수님을 만났다. 그는 선생들 가운데 앉아서 듣기도 하고 묻기도 했으며

47 그의 말을 듣는 사람들은 다 그의 총명함과 대답하는 말에 감탄하였다.

48 그리고 그의 부모도 그를 보고 놀랐다. 이때 예수님의 어머니가 “얘야, 이게 무슨 짓이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찾느라고 무척이나 애썼단다” 하자

49 예수님은 “왜 나를 찾으셨습니까? 내가 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모르셨습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50 그러나 부모는 그 말뜻을 깨닫지 못하였다.

51 그러고서 예수님은 함께 나사렛으로 돌아가 부모에게 순종하며 살았고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에 새겨 두었다.

52 예수님은 지혜와 키가 점점 자라고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더욱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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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3

요한의 전도 시작

1 로마의 티베리우스황제가 다스린 지 15년째가 되던 해에 본디오 빌라도는 유대 총독으로 있었다. 그리고 헤롯은 갈릴리 지방의 왕으로, 그의 형제 빌립은 이두래와 드라고닛 지방의 왕으로, 루사니아는 아빌레네 지방의 왕으로 있었으며

2 안나스와 가야바는 대제사장으로 있었다. 바로 그 무렵 하나님의 말씀이 광야에 있는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들려왔다.

3 요한은 요단강 부근의 여러 지방을 다니며 죄를 용서받게 하려고 회개의세례를 전파하였다.

4 이것은 예언자 이사야의 책에 기록된 말씀과 같다.“광야에서 어떤 사람의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너희는 주를 위해 길을 준비하라. 그의 길을 곧게 하라.

5 모든 골짜기가 메워지고 모든 산이 낮아질 것이며 굽은 길이 곧아지고 험한 길이 평평해지며

6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구원을 볼 것이다.’ ”

7 요한은 세례받으러 나오는 사람들을 이렇게 꾸짖었다.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더러 앞으로 내릴 하나님의무서운 벌을 피하라고 했느냐?

8 너희는 진정으로 회개했다는 것을 보여 줄 만한 바른 행동을 하라. 그리고 속으로라도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다’ 라고 말하지 말아라. 하나님께서는 이 돌들을 가지고도 아브라함의 후손이 되게 하실 수 있다.

9 도끼가 이미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다 찍혀 불에 던져질 것이다.”

10 사람들이 요한에게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11 그래서 요한은 그들에게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없는 사람과 나누어 갖고 먹을 것도 그와 같이 나누어 먹어야 한다” 하고 대답하였다.

12 세무원들도 세례를 받으러 와서 요한에게 “선생님,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13 요한은 그들에게 “정해진 세금 외에는 더 받지 말아라” 하였다.

14 군인들도 와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그때 요한은 그들에게 “남의 것을 강제로 빼앗거나 이유 없이 다른 사람을 고소하지 말고 자기가 받는 봉급을 만족하게 여겨라” 하고 대답하였다.

15 백성들은메시아를 무척 기다리고 있었으므로 혹시 요한이 그가 아닌가 하고 모두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16 그래서 요한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능력이 많으신 분이 곧 오시는데 나는 그분의 신발끈을 풀어 드릴 자격도 없다. 그분은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며

17 자기 타작 마당에서 모든 곡식을 키질하여 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실 것이다.”

18 그 외에도 요한은 백성들에게 여러 가지 말로 권면하고 그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파하였다.

19 그러나 헤롯왕은 자기 동생의 아내인 헤로디아와 결혼한 일과 그 밖에 그가 저지른 모든 악한 일로 요한에게 책망을 받고도

20 뉘우치기는커녕 오히려 그를 붙잡아 감옥에 가둬 버렸다.

21 모든 사람들이세례를 받을 때 예수님도 세례를 받으셨다. 그러고서 예수님이 기도하시자 하늘이 열리고

22 성령님이 그에게 비둘기와 같은 모양으로 내려오셨다. 그리고 하늘에서 “너는 내가 사랑하고 기뻐하는 내 아들이다” 라는 음성이 들려왔다.

예수님의 족보

23 예수님이 기쁜 소식을 전하기 시작하신 때는 30세쯤 되셨다. 예수님은 요셉의 아들로 알려져 있었다. 요셉의 아버지는헬리,

24 헬리의 아버지는 맛닷, 맛닷의 아버지는 레위, 레위의 아버지는 멜기, 멜기의 아버지는 얀나, 얀나의 아버지는 요셉이었다.

25 요셉의 아버지는 맛다디아, 맛다디아의 아버지는 아모스, 아모스의 아버지는 나훔, 나훔의 아버지는에슬리, 에슬리의 아버지는 낙개였다.

26 낙개의 아버지는 마앗, 마앗의 아버지는 맛다디아, 맛다디아의 아버지는 서머인, 서머인의 아버지는 요섹, 요섹의 아버지는 요다였다.

27 요다의 아버지는 요아난, 요아난의 아버지는 레사, 레사의 아버지는 스룹바벨, 스룹바벨의 아버지는스알디엘, 스알디엘의 아버지는 네리였다.

28 네리의 아버지는 멜기, 멜기의 아버지는 앗디, 앗디의 아버지는 고삼, 고삼의 아버지는 엘마담, 엘마담의 아버지는 에르였다.

29 에르의 아버지는 예수, 예수의 아버지는 엘리에서, 엘리에서의 아버지는 요림, 요림의 아버지는 맛닷, 맛닷의 아버지는 레위였다.

30 레위의 아버지는 시므온, 시므온의 아버지는 유다, 유다의 아버지는 요셉, 요셉의 아버지는 요남, 요남의 아버지는 엘리아김이었다.

31 엘리아김의 아버지는 멜레아, 멜레아의 아버지는 멘나, 멘나의 아버지는 맛다다, 맛다다의 아버지는 나단, 나단의 아버지는 다윗이었다.

32 다윗의 아버지는 이새, 이새의 아버지는 오벳, 오벳의 아버지는 보아스, 보아스의 아버지는살몬, 살몬의 아버지는 나손이었다.

33 나손의 아버지는 암미나답,암미나답의 아버지는 람, 람의 아버지는 헤스론, 헤스론의 아버지는 베레스, 베레스의 아버지는 유다였다.

34 유다의 아버지는 야곱, 야곱의 아버지는 이삭, 이삭의 아버지는 아브라함, 아브라함의 아버지는 데라, 데라의 아버지는 나홀이었다.

35 나홀의 아버지는 스룩, 스룩의 아버지는르우, 르우의 아버지는 벨렉, 벨렉의 아버지는에벨, 에벨의 아버지는셀라였다.

36 셀라의 아버지는 가이난, 가이난의 아버지는 아르박삿, 아르박삿의 아버지는 셈, 셈의 아버지는 노아, 노아의 아버지는 라멕이었다.

37 라멕의 아버지는 므두셀라, 므두셀라의 아버지는 에녹, 에녹의 아버지는 야렛, 야렛의 아버지는 마할랄렐, 마할랄렐의 아버지는 가이난이었다.

38 가이난의 아버지는 에노스, 에노스의 아버지는 셋, 셋의 아버지는 아담, 아담의 아버지는 하나님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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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누가복음 4

1 예수님은 성령이 충만하여 요단강에서 돌아오셨다. 그리고 성령님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

예수님이 시험받으심

2 40일 동안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다. 예수님은 그 동안 아무것도 잡수시지 않아서 그 기간이 끝났을 때는 몹시 시장하셨다.

3 바로 그때 마귀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을 빵이 되게 하라.”

4 그러나 예수님은 마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성경에는‘사람이 빵으로만 살아서는 안 된다’ 라고 쓰여 있다.”

5 그러자 마귀는 예수님을 높은 곳으로 데려가 잠깐 사이에 세상의 모든 나라를 보여 주면서

6 말하였다. “내가 이 모든 나라의 권세와 영광을 너에게 주겠다. 이것은 나에게 주어진 것이므로 내가 주고 싶은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것이다.

7 그러므로 네가 나에게 절하면 이 모든 것이 네 것이 될 것이다.”

8 그때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성경에는‘주 너의 하나님을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고 쓰여 있다.”

9 또다시 마귀는 예수님을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이렇게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여기서 뛰어내려 보아라.

10 성경에는‘하나님이 천사들에게 명령하여 너를 지키게 하실 것이니

11 천사들이 손으로 너를 붙들어 네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할 것이다’ 라고 쓰여 있다.”

12 그래서 예수님은 마귀에게 “성경에는‘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고 기록되어 있다” 하고 대답하셨다.

13 마귀는 이 모든 시험을 다 한 후에적절한 시기가 올 때까지 잠시 예수님을 떠나갔다.

예수님이 가르치기 시작하심

14 예수님이 성령님의 능력을 받아 갈릴리로 돌아오시자 이 소문이 사방에 퍼졌다.

15 예수님은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모든 사람에게 영광을 받으셨다.

16 예수님은 자라나신 고향 나사렛으로 가셔서 전에 하시던 대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읽으려고 일어나서

17 이사야의 예언서를 받아 이렇게 쓰인 곳을 찾아 읽으셨다.

18 “주께서 나를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셨으니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시려고나를 택하여 보내셨다. 그가 나를 보내신 것은마음 상한 자를 고치고 포로에게 자유를 선포하며 눈먼 사람을 다시 보게 하고 짓눌린 사람을 풀어 주며

19 주께서 은혜 베푸실 때를 전파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20 예수님이 그 책을 덮어 회당 직원에게 되돌려 주고 앉으시자 그 곳에 모였던 사람들의 눈길이 다 예수님에게로 쏠렸다.

21 그때 예수님은 그들에게 “이제 읽은 성경 말씀이 오늘날 너희에게 이루어졌다” 하고 말씀하셨다.

22 그러자 모두 예수님에 대하여 감탄하고 그 은혜스러운 말씀에 놀라면서 “이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니냐?” 하고 수군거렸다.

23 그래서 예수님이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틀림없이 ‘의사야, 네 병이나 고쳐라’ 는 속담을 들어 너희가 들은 일, 곧 내가 가버나움에서 행한 기적을 이 곳 고향에서도 해 보라고 나에게 말할 것이다.

24 내가 분명히 말하지만 예언자가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25 엘리야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3년 반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온 나라에 큰 흉년이 든 일이 있었다. 그때 거기에는 많은 과부가 있었지만

26 하나님께서는 오직 시돈의 사렙다에 사는 한 과부에게만 엘리야를 보내셨다.

27 또 예언자 엘리사 시대에는 이스라엘에 많은 문둥병자가 있었으나 한 사람도 깨끗함을 받지 못하고 오직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고침을 받았다.”

28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분개하여

29 일어나 예수님을 산 위에 세워진 그 마을 밖 벼랑까지 끌고 가서 던져 버리려고 하였다.

30 그러나 예수님은 의연하게 그들 가운데로 지나서 가 버리셨다.

31 예수님이 갈릴리 가버나움으로 내려가 안식일에 회당에서 권위 있는 말씀으로 가르치시자

32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

33 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 하나가 있었다. 그가 크게 소리를 지르며

34 “나사렛 예수님,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우리를 없애려고 오셨습니까? 나는 당신이 하나님의 거룩한 아들임을 압니다” 하고 외쳤다.

35 예수님이 그를 꾸짖으며 “떠들지 말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너라” 하시자 귀신이 사람들 앞에 그를 내동댕이치고 나가 버렸다. 그러나 그에게 상처는 입히지 않았다.

36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고 모두 놀라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 권위와 능력으로 명령하니 귀신들이 당장 쫓겨 나가는군!” 하며 수군거렸다.

37 그래서 예수님의 소문이 그 일대에 널리 퍼졌다.

38 예수님은 회당을 떠나 시몬의 집으로 가셨다. 그때 시몬의 장모가 심한 열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녀를 고쳐 달라고 예수님께 간청하였다.

39 예수님이 여자를 굽어보시며 열병을 꾸짖으시자 곧 열이 내리고 시몬의 장모는 즉시 일어나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

40 해 질 무렵에 사람들이 온갖 병자들을 데리고 오자 예수님은 그들에게 일일이 손을 얹어 고쳐 주셨다.

41 그리고 귀신들도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하고 외치며 많은 사람에게서 떠나갔다. 이렇게 귀신들도 예수님이그리스도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은 그들을 꾸짖으며 귀신들이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42 날이 밝자 예수님은 마을을 떠나 외딴 곳으로 가셨다. 한편 사람들은 예수님을 찾다가 만나자 자기들에게서 떠나지 못하게 하려고 하였다.

43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에게 “나는 다른 여러 마을에도 하나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이 일을 위해 나를 보내셨다” 하고 말씀하셨다.

44 그러고서 예수님은 계속유대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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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누가복음 5

1 예수님이게네사렛 호숫가에서 말씀하실 때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밀려왔다.

제자들을 부르심

2 그때 호숫가에는 배 두 척이 있었고 어부들은 배에서 내려 그물을 씻고 있었다. 예수님은 그것을 보시고

3 그 중 하나인 시몬의 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에게 배를 육지에서 조금 떼어 놓게 하시고 앉아서 군중을 가르치셨다.

4 예수님이 말씀을 마치신 후 시몬에게 “깊은 데로 가 그물을 쳐서 고기를 잡아라” 하시자

5 시몬은 “선생님, 우리가 밤새도록 애써 봤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이 말씀하시니 한 번 더 그물을 쳐 보겠습니다” 하고

6 그물을 쳤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잡혀 그물이 찢어지게 되었다.

7 그래서 그들은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도와 달라고 손짓하였다. 그들이 와서 함께 두 배에 고기를 가득 채우자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었다.

8 시몬 베드로가 이것을 보고 예수님 앞에 꿇어 엎드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제발 저를 떠나 주십시오” 하였다.

9 이것은 자기뿐만 아니라 자기와 함께 있던 모든 사람들이 고기 잡힌 것을 보고 놀라고

10 또 그의 동업자들인 세베대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놀랐기 때문이었다. 이때 예수님이 시몬에게 “두려워하지 말아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하자

11 그들은 배를 육지에 대고 모든 것을 버려 둔 채 예수님을 따라갔다.

병을 고치심

12 예수님이 어떤 마을에 계실 때였다. 온 몸에 문둥병이 번진 사람이 예수님을 보고 엎드려 “주님, 주님께서 원하시면 저를 깨끗이 고치실 수 있습니다” 하였다.

13 예수님이 그에게 손을 대시며 “내가 원한다. 깨끗이 나아라” 하고 말씀하시자 즉시 그의 문둥병이 나았다.

14 그때 예수님은 그에게 “너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제사장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드려 네가 깨끗해진 것을 사람들에게 증거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15 그러나 예수님의 소문은 더욱 널리 퍼져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병도 고치려고 모여 들었다.

16 그러나 예수님은 자주 조용한 곳으로 가셔서 기도하셨다.

17 어느 날 예수님이 가르치고 계실 때 갈릴리와 유대의 여러 마을과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도 거기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예수님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병을 고치기도 하셨다.

18 그때 사람들이 한 중풍병자를 침대에 누인 채 메고 와서 예수님 앞에 데려가려고 하였으나

19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지붕을 뜯고 구멍을 뚫어 병자를 침대째로 예수님 앞에 달아내렸다.

20 예수님은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네 죄는 용서받았다” 하고 말씀하셨다.

21 그러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도대체 이 사람이 누군데 감히 하나님을 모독하는가? 하나님 한 분 외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수군거렸다.

22 예수님은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왜 그런 생각을 하느냐?

23 ‘네 죄는 용서받았다’ 하는 말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는 말 중에 어느 것이 더 쉽겠느냐?

24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특권이 내게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 하시고 중풍병자에게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네 침구를 걷어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거라” 하고 말씀하셨다.

25 그러자 그는 즉시 사람들 앞에서 일어나 침구를 걷어 들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26 사람들은 모두 놀라 하나님을 찬양하면서도 두렵다는 듯이 “오늘 우리가 본 것은 정말 굉장한 일이다!” 하고 감탄하였다.

예수님이 레위를 부르심

27 그 후에 예수님이 나가시다가 세관에 레위라는 세무원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나를 따라오너라” 하시자

28 그는 모든 것을 버려 두고 예수님을 따랐다.

29 레위가 예수님을 위하여 자기 집에서 큰 잔치를 베풀자 많은 세무원들과 그 밖의 사람들도 예수님의 일행과 함께 식탁에 앉았다.

30 이것을 본 바리새파 사람들과 그들의율법학자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어째서 당신들은 세무원들이나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시오?” 하고 따졌다.

31 예수님은그 말을 들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 없고 병든 사람에게만 의사가 필요하다.

32 나는 의로운 사람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려고 왔다.”

33 그들이 예수님께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의 제자들은 자주 금식하며 기도하는데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하니 어찌된 일입니까?” 하고 물었다.

34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신랑이 함께 있는데 어떻게 손님들을 금식하게 할 수 있느냐?

35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 때에는 그들이 금식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36 그러고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새 옷에서 천 조각을 찢어 낡은 옷에 대고 깁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새 옷도 못 쓰게 되고 찢어 낸 천 조각도 낡은 옷에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37 또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부대에 넣는 사람도 없다.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못 쓰게 된다.

38 그러므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

39 묵은 포도주를 마셔 본 사람은 새 포도주를 마시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묵은 것이 더 좋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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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누가복음 6

1 안식일에 예수님이 밀밭 사이로 지나가실 때 제자들이 밀 이삭을 잘라서 비벼 먹었다.

안식일의 주인

2 그러자 몇몇 바리새파 사람들이 “어째서 당신들은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짓을 하시오?” 하고 따져 물었다.

3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다윗이 자기 일행과 함께 배가 고팠을 때 한 일을 읽어 보지 못했느냐?

4 다윗이 하나님의 집에 들어가 제사장 외에는 아무도 먹을 수 없는 차림빵을 먹고 자기 일행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5 그러고서 예수님은 “나는 바로 안식일의 주인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6 또 다른 안식일에 예수님이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고 계실 때 거기에 오른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7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예수님을 고발할 구실을 찾으려고 안식일에 병자를 고쳐 주는가를 지켜 보고 있었다.

8 예수님이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그 불구자에게 “일어나 앞으로 나오너라” 하시자 그가 앞으로 나왔다.

9 그때 예수님은 그들을 향하여 “하나 물어 보자. 안식일에 선한 일을 하는 것과 악한 일을 하는 것, 사람을 살리는 것과 죽이는 것 중에 어느 것이 옳으냐?” 하고 물으셨다.

10 그러고서 예수님은 그들을 둘러보시고 손이 오그라든 그 사람에게 “네 손을 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가 손을 펴자 오그라든 그의 손이 완전히 회복되었다.

11 그러나 그들은 화가 잔뜩 나서 예수님을 없애 버릴 방법을 의논하였다.

열두 제자를 뽑으심

12 이때 예수님은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올라가서 밤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셨다.

13 날이 밝자 예수님은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놓고 그 중에 열둘을 뽑아사도라고 부르셨다.

14 이 열두 사도는 베드로라고도 한 시몬, 시몬의 형제 안드레, 야고보, 요한, 빌립, 바돌로매,

15 마태, 도마,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열심 당원 시몬,

16 야고보의 아들 유다, 그리고 예수님을 판 가룟 사람 유다였다.

17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와 평지에 서셨다. 거기에는 많은 제자들과 그리고 온 유대와 예루살렘과 바닷가 두로와 시돈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18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병도 고치려고 와 있었다. 예수님은 그들 중에 더러운 귀신이 들려 괴로움을 당하는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19 예수님께서 큰 능력으로 모든 사람을 고치시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저마다 그분을 만지려고 하였다.

20 예수님은 제자들을 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가난한 너희는 행복하다.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21 지금 굶주리는 너희는 행복하다. 너희가 배부르게 될 것이다. 지금 우는 너희는 행복하다. 너희가 웃게 될 것이다.

22 사람들이나 때문에 너희를 미워하고 따돌리고 모욕하며 너희 이름을 더럽힐 때 너희는 행복하다.

23 이런 일을 당하면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하늘에서 큰 상이 너희를 기다리고 있다. 그들의 조상들도 예언자들을 그와 같이 학대하였다.

24 그러나 너희 부요한 사람들에게는 불행이 닥칠 것이다. 너희는 이 세상에서 받을 수 있는 위로를 이미 다 받았다.

25 지금 배부르게 먹고 지내는 자들아, 불행하게도 너희는 굶주리게 될 것이다. 지금 웃는 자들아, 불행하게도 너희는 슬퍼하며 울 것이다.

26 모든 사람이 칭찬하는 자들에게 불행이 닥칠 것이다. 그들의 조상들도 거짓 예언자들을 그렇게 칭찬하였다.

27 “그러나 너희 듣는 자들에게 내가 말한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어라.

28 너희를 저주하는 사람들을 축복해 주고 너희를 모욕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라.

29 한쪽 뺨을 때리거든 다른 뺨도 돌려 대고 네 겉옷을 빼앗는 사람에게 속옷까지 주어라.

30 네게 달라는 사람에게 주고 네 것을 가져가는 사람에게 돌려 달라고 하지 말아라.

31 너희가 남에게 대접을 받고 싶은 그대로 남을 대접하여라.

32 너희를 사랑하는 사람들만 사랑한다면 너희가 무슨 칭찬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한다.

33 너희에게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에게만 친절을 베푼다면 너희가 무슨 칭찬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그 정도는 할 줄 안다.

34 너희가 다시 받을 생각으로 사람들에게 빌려 준다면 무슨 칭찬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되돌려 받을 줄 알면 빌려 준다.

35 그러나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그들에게 친절을 베풀며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빌려 주어라. 그러면 너희가 큰 상을 받을 것이며 하나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 그분은 은혜를 모르는 사람과 악한 사람들에게도 인자하시다.

36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37 “남을 판단하지 말아라. 그러면 너희도 판단을 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죄인으로 단정하지 말아라. 그러면 너희도 죄인 취급을 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를 받을 것이다.

38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니 너희에게 누르고 흔들어 넘치게 부어 주실 것이다. 너희가 남에게 되어 주는 것만큼 되돌려 받을 것이다.”

39 또 예수님은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소경이 어떻게 소경을 인도할 수 있겠느냐? 그렇게 하다가는 둘 다 구덩이에 빠지고 말 것이다.

40 학생이 선생보다 낫다고 할 수는 없으나 완전히 다 배우고 나면 그 때에는 선생과 같이 될 것이다.

41 왜 너는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느냐?

42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에게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위선자야, 먼저 네 눈 속의 들보를 빼내어라. 그러면 네가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도 빼낼 수 있을 것이다.

43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44 나무는 그 열매를 보면 안다.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딸 수 없고 찔레에서 포도를 딸 수 없다.

45 선한 사람은 마음속에 쌓인 선으로 선한 말을 하고 악한 사람은 마음속에 쌓인 악으로 악한 말을 한다. 사람은 마음에 가득 찬 것을 입으로 말하기 마련이다.

46 “너희가 나를 보고입으로는 ‘주님, 주님’ 하면서도 어째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실천하지 않느냐?

47 나에게 와서 내 말을 듣고 실천하는 사람은 바로 이런 사람과 같다.

48 그는 땅을 깊이 파서 반석 위에 기초를 놓고 집을 짓는 사람과 같다. 홍수가 나서 흙탕물이 그 집에 세차게 부딪쳐도 튼튼하게 잘 지었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는다.

49 그러나 내 말을 듣고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기초 없이 맨 땅에 집을 짓는 사람과 같다. 홍수가 밀어닥치면 그런 집은 곧 무너져 크게 파괴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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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누가복음 7

두 가지 놀라운 기적

1 예수님은 이 모든 말씀을 마치신 후에 가버나움으로 가셨다.

2 그때 어떤장교의 신임받는 종이 병들어 거의 죽게 되었다.

3 장교는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유대인 장로 몇 사람을 예수님께 보내, 오셔서 그의 종을 좀 고쳐 달라고 간청하였다.

4 그들이 예수님께 와서 “이 사람은 주님의 도움을 받을 만도 합니다.

5 그는 우리 민족을 사랑하고 회당까지 지어 주었습니다” 하고 간청하였다.

6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과 함께 가셨다. 그의 집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장교는 친구들을 예수님께 보내 이렇게 전하게 하였다. “주님, 수고하지 마십시오. 저는 주님을 제 집에까지 오시게 할 만한 자격이 없습니다.

7 그래서 감히 나가 뵈올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그저 나으라는 말씀만 한마디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하인이 나을 것입니다.

8 저도 윗사람을 모시고 있고 제 아래에도 부하들이 있어서 제가 부하에게 ‘가라’ 하면 가고 ‘오라’ 하면 오고 제 하인에게 ‘이 일을 하라’ 하면 합니다.”

9 예수님은 이 말을 듣고 그를 갸륵하게 여기시며 따라온 사람들을 향해 말씀하셨다. “내가 분명히 말하지만 이스라엘 사람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은 보지 못하였다.”

10 장교가 보낸 그 사람들이 집에 돌아가 보니 종은 이미 나아 있었다.

11 그 후에 예수님이 나인이란 성으로 가시자 제자들과 많은 사람들도 따라갔다.

12 예수님이 성문 가까이 가셨을 때 사람들이 상여를 메고 나오고 있었다. 죽은 사람은 어떤 과부의 외아들이었다. 그리고 그 성에서 나온 많은 사람들이 그 여자와 함께 상여를 따라오고 있었다.

13 주님은 그 여자를 보시고 불쌍히 여겨 “울지 말아라” 하고 위로하셨다.

14 그리고 가까이 가서 관에 손을 대시자 메고 가던 사람들이 멈춰 섰다. 그때 예수님이 “청년아,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하고 말씀하셨다.

15 그러자 죽은 사람이 일어나 앉아 말하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를 어머니에게 돌려 주셨다.

16 사람들은 모두 두려움에 사로잡혀 하나님을 찬양하며 “우리 가운데 위대한 예언자가 나타나셨다” 하기도 하고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아 주셨다” 하고 말하기도 하였다.

17 예수님에 대한 이 소문이 온 유대와 그 부근에 널리 퍼졌다.

예수님과 세례 요한

18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에 대한 모든 일을 요한에게 말하자

19 요한은 제자 두 사람을 예수님께 보내 “오실 분이 선생님입니까, 아니면 우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하고 물어 보게 하였다.

20 그들이 예수님께 와서 “세례 요한이 우리를 보내 ‘오실 분이 선생님입니까, 아니면 우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하고 물어 보라고 했습니다” 하였다.

21 그때 예수님은 여러 병자들과 악한 귀신에게 시달리는 사람들을 낫게 하시고 많은 소경들의 눈을 뜨게 하시다가

22 요한의 제자들을 보고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가서 듣고 본 것을 요한에게 알려라. 소경이 눈을 뜨고 앉은뱅이가 걷고 문둥병자가 깨끗해지며 귀머거리가 듣고 죽은 사람이 살아나고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이 전파된다고 하여라.

23 그리고나를 의심하지 않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일러 주어라.”

24 요한의 제자들이 떠난 후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요한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광야에 나갔느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25 아니면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이냐? 화려한 옷을 입고 사치스럽게 지내는 사람은 왕궁에 있다.

26 그런데 너희는 어째서 나갔느냐? 예언자를 보려고 나갔느냐? 사실 요한은 예언자보다 더 훌륭하다.

27 이 사람을 가리켜 성경에는‘보라! 내가 너보다 앞서 내 사자를 보내겠다. 그가 네 앞에서 네 길을 준비할 것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28 내가 분명히 말하지만 여자에게서 태어난 사람 중에 요한보다 더 큰 사람은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사람이라도 그보다는 크다.”

29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사람들은 세무원들까지도 이미 요한의세례를 받았으므로 하나님의 요구가 옳다는 것을 인정하였으나

30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은 요한의 세례를 받지 않았으므로 스스로 하나님의 뜻을 저버렸다.

31 주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이 시대 사람을 무엇에 비할 수 있을까? 이 사람들은 무엇과 같을까?

32 이들은 마치 장터에 앉아서 자기 친구들에게 ‘우리가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상여 노래를 불러도 너희가 울지 않았다’ 하고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33 세례 요한이 와서 빵도 먹지 않고 포도주도 마시지 않자 너희가 ‘그는 귀신 들렸다’ 하더니

34 내가 와서 먹고 마시자 ‘이 사람은 먹고 마시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며 세무원과 죄인들의 친구이다’ 하고 말한다.

35 그러나하나님의 지혜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에 의해서 옳다는 것이 입증된다.”

용서받은 여자

36 한 바리새파 사람이 함께 식사하자고 예수님을 초대하였다. 그래서 예수님이 그의 집에 들어가 식탁에 앉으셨을 때

37 그 마을에 사는 죄 많은 한 여자가 예수님이 바리새파 사람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신다는 것을 알고 향유 한 병을 가지고 와서

38 예수님의 뒷발치에서 울며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셨다. 그러고서 그 여자는 자기 머리카락으로 예수님의 발을 닦으며 거기에 입맞추고 향유를 부었다.

39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새파 사람은 이것을 보고 ‘만일 이 사람이 예언자라면 자기를 만지는 이 여자가 누구라는 것쯤은 알 텐데. 이 여자는 죄인이 아닌가!’ 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40 그래서 예수님이 그에게 말씀하셨다. “시몬아, 내가 너에게 할 말이 있다.” “선생님, 말씀하십시오.”

41 “돈놀이하는 어떤 사람에게 빚을 진 두 사람이 있었는데 하나는500데나리온, 하나는 50데나리온의 빚을 졌다.

42 둘 다 빚을 갚을 돈이 없으므로 돈놀이하는 사람은 그들의 빚을 모두 면제해 주었다. 그 두 사람 중에 누가 더 그를 사랑하겠느냐?”

43 “제 생각에는 더 많이 면제받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네 말이 맞다” 하시고

44 그 여자를 돌아보시며 시몬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이 여자가 보이느냐? 내가 네 집에 들어왔을 때 너는 나에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으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머리카락으로 닦아 주었다.

45 너는 나에게 입맞추지 않았으나 이 여자는 내가 들어올 때부터 계속 내 발에 입을 맞췄다.

46 너는 내 머리에 아무 기름도 발라 주지 않았으나 이 여자는 향유를 내 발에 부었다.

47 그러므로 내가 너에게 말하지만 이 여자의 많은 죄가 용서를 받았다. 그것은 이 여자가 나를 많이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48 그러고 나서 예수님은 그 여자에게 “네 죄는 용서받았다” 하고 말씀하셨다.

49 예수님과 함께 식탁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속으로 “이 사람이 도대체 누군데 남의 죄까지 용서해 주는가?” 하며 수군거렸다.

50 그러나 예수님은 그 여자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하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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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누가복음 8

씨 뿌리는 이야기

1 그 후에 예수님은 여러 도시와 마을을 다니시며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시고 기쁜 소식을 전하셨는데 열두 제자도 동행하였다.

2 또 악한 귀신들과 여러 가지 병에서 고침을 받은 여자들도 예수님과 동행하였다. 그들 중에는 일곱 귀신이 나간 막달라 마리아,

3 헤롯왕의 재산 관리인 구사의 아내 요안나, 수산나, 그 밖에 다른 여자들도 여럿 있었다. 그들은 자기들의 재산을 바쳐 예수님의 일행을 도왔다.

4 사람들이 여러 마을에서 모여들어 마침내 큰 군중을 이루었을 때 예수님은 비유를 들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5 “한 농부가 들에 나가 씨를 뿌렸다. 그런데 어떤 씨는 길가에 떨어져서 발에 밟히고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다. 그리고

6 어떤 씨는돌밭에 떨어져서 싹은 나왔으나 물기가 없어 말라 버렸다.

7 또 어떤 씨는 가시덤불에 떨어졌는데 가시나무가 함께 자라 그 기운을 막았다.

8 그러나 어떤 씨는 좋은 땅에 떨어져서 잘 자라 100배의 열매를 맺었다.” 예수님은 이 말씀을 마치시고 “귀 있는 사람은 잘 들어라” 하고 외치셨다.

9 제자들이 이 비유의 뜻을 묻자

10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아는 것이 허락되었으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유로 말한다. 이것은 그들이 보아도 알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11 “이 비유의 뜻은 이렇다: 씨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12 길가에 떨어진 씨는 사람들이 말씀을 듣기는 하였으나 그들이 믿고 구원받지 못하도록 마귀가 와서 그 말씀을 빼앗아 가는 것을 가리킨다.

13 돌밭에 떨어진 씨는 말씀을 들을 때 기쁨으로 받아들이지만 뿌리가 없으므로 잠시 믿다가 시험을 받으면 떨어져 나가는 사람을 말한다.

14 또 가시덤불 속에 떨어진 씨는 말씀은 듣지만 살아가는 동안에 세상의 걱정과 재물에 얽매이고 쾌락에 빠져말씀대로 생활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15 그러나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잘 간직하여 인내로 열매를 맺는 사람을 가리킨다.

16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어 두거나 침대 아래 둘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그것을 등잔대 위에 올려놓아 들어오는 사람이 그 빛을 볼 수 있도록 하지 않겠느냐?

17 감추어진 것은 나타나기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고 드러나기 마련이다.

18 그러므로 너희는 내 말을 귀담아 들어라. 누구든지 가진 사람은 더 받을 것이고 갖지 못한 사람은 가졌다고 여기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19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님을 만나러 왔으나 군중들 때문에 만날 수가 없었다.

20 그래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선생님, 어머니와 형제분들이 선생님을 만나 뵈려고 밖에서 기다립니다” 하였다.

21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에게 “내 어머니와 형제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이 사람들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폭풍을 잔잔케 하심

22 어느 날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시고 “호수 저편으로 건너가자” 하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들은 떠났는데

23 가는 도중에 예수님은 잠이 드셨다. 그때 갑자기 큰 폭풍이 휘몰아쳐서 배가 침몰하게 되었다.

24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우며 “주님, 주님, 우리가 죽게 되었습니다!” 하고 부르짖었다. 예수님이 일어나 바람과 성난 파도를 꾸짖으시자 폭풍이 그치고 물결이 잔잔해졌다.

25 그때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너희 믿음은 어디 있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두려워하고 놀라며 “도대체 이분이 누구신데 바람과 물을 보고 명령해도 복종하는가?” 하고 수군거렸다.

26 예수님의 일행은 갈릴리 건너편 거라사 지방에 도착하였다.

27 예수님은 육지에 내리셨을 때 그 도시에 사는 귀신 들린 어떤 사람과 마주치게 되었다. 그는 오랫동안 옷을 입지도 않았고 집을 뛰쳐나와 공동 묘지에서 살았다.

28 그가 예수님을 보자 소리지르며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려 “가장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 내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부탁드립니다. 제발 나를 괴롭히지 마십시오” 하고 외쳤다.

29 그것은 예수님이 더러운 귀신에게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이었다. 귀신이 자주 그를 사로잡기 때문에 쇠사슬과 쇠고랑으로 그를 묶고 지키는데도 그는 그 모든 것을 끊고 귀신에게 몰려 광야로 뛰쳐나가곤 하였다.

30 예수님이 그에게 “네 이름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자 그는 “군대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이것은 그에게 많은 귀신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31 그리고 귀신들은 예수님께 제발무저갱으로 들어가라는 명령만은 하지 말아 달라고 간청하였다.

32 마침 그 곳 산에는 많은 돼지떼가 풀을 먹고 있었다. 귀신들은 돼지떼 속에라도 들어가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래서 예수님이 허락하시자

33 귀신들이 그 사람에게서 나와 돼지떼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돼지떼가 가파른 비탈로 내리달려 호수에 빠져 죽고 말았다.

34 돼지를 치던 자들이 이것을 보고 도망하여 읍내와 촌에 이 일을 말하자

35 사람들이 일어난 일을 보려고 모여들었다. 그들은 귀신 나간 사람이 옷을 입고 맑은 정신으로 예수님 앞에 있는 것을 보고 두려워하였다.

36 그 일을 지켜 본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귀신 들린 사람이 낫게 되었는가를 이야기해 주자

37 거라사 지방 사람들은 크게 두려워하며 예수님께 그 지방을 떠나 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래서 예수님은 되돌아가려고 배를 타셨다.

38 그때 귀신 나간 사람이 함께 가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으나 예수님은 그를 돌려 보내시며

39 “집으로 돌아가 하나님께서 너에게 행하신 큰 일을 이야기해 주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는 곧 가서 예수님이 자기에게 행하신 큰 일을 온 마을에 알렸다.

다시 살리심

40 예수님이 돌아오시자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영접하였다.

41 그때 야이로라는 회당장이 와서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자기 집에 와 주시기를 간청하였다.

42 이것은 열두 살쯤 되는 그의 외딸이 죽어 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예수님이 가시는데 군중들이 마구 밀쳤다.

43 그때 군중 가운데 12년 동안 피를 흘리며 앓던 한 여자가 있었다.(그녀는 여러 의사들을 찾아다니며 치료하느라고 자기 재산을 다 허비하였으나) 그녀를 고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44 그 여자가 뒤로 가서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자 흐르던 피가 즉시 멎었다.

45 이때 예수님이 “누가 내 옷을 만졌느냐?” 하고 물으시자 모두 모른다고 하였고베드로는 “주님, 사람들이 이렇게 밀치고 있는데 어떻게 알겠습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46 그러나 예수님은 “내게서 능력이 나갔으니 나에게 손을 댄 사람이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47 그 여자는 더 숨길 수 없게 된 것을 알고 떨며 예수님 앞에 나와 엎드렸다. 그러고서 그녀는 예수님을 만진 이유와 어떻게 해서 즉시 낫게 되었는가를 모든 사람 앞에서 말하였다.

48 그러자 예수님은 그 여자에게 “딸아, 네 믿음이 너를낫게 하였다. 이제 평안히 돌아가거라” 하고 말씀하셨다.

49 예수님이 아직 말씀하고 계실 때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이 와서 “따님이 죽었습니다. 이제 선생님을 더 괴롭히지 마십시오” 하였다.

50 예수님은 그 말을 들으시고 회당장에게 “두려워 말고 믿기만 하라. 그러면 딸이 살아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51 예수님은 그 집에 도착하셨을 때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와 소녀의 부모 외에는 아무도 집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셨다.

52 사람들은 모두 소녀의 죽음을 슬퍼하며 울고 있었다. 그때 예수님이 “울지 말아라. 소녀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하고 말씀하시자

53 사람들은 소녀가 이미 죽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예수님을 비웃었다.

54 그러나 예수님은 그녀의 손을 잡고 “소녀야, 일어나거라!” 하고 외치셨다.

55 바로 그 순간 소녀의 영이 돌아와 그녀는 즉시 일어났다. 예수님이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하시자

56 소녀의 부모는 놀라 어쩔 줄 몰랐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일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그들에게 명령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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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누가복음 9

1 예수님은 열두 제자를 불러모으시고 모든 귀신을 쫓아내고 병을 고치는 능 력과 권능을 그들에게 주셨다.

2 그리고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고 병든 자를 고치라고 그들을 내보내시며

3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여행을 위해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말아라. 지팡이나 가방이나 식량이나 돈이나 여분의 옷을 가지고 가지 말아라.

4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그 곳을 떠날 때까지 거기서 머물러라.

5 만일 사람들이 너희를 영접하지 않거든 그 마을을 떠날 때 신발에 묻은 먼지를 떨어 그들에 대한 증거를 삼아라.”

6 그래서 제자들은 나가서 여러 마을을 돌아다니며 기쁜 소식을 전하고 가는 곳마다 병을 고쳐 주었다.

베드로의 신앙 고백

7 한편 헤롯왕은 예수님이 행하신 일로 떠도는 소문을 듣고 몹시 당황하였다. 이것은 죽은 요한이 다시 살아났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8 엘리야가 나타났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며 또 옛 예언자 중 하나가 살아났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9 그러나 헤롯은 “내가 분명히 요한의 목을 베었다. 그렇다면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도대체 누굴까?” 하고 예수님을 보고자 하였다.

10 사도들이 돌아와 자기들이 한 모든 일을 예수님께 보고하자 예수님은 그들을 데리고 따로 벳새다라는 마을로 가셨다.

11 그러나 군중들은 예수님의 일행이 떠난 것을 알고 뒤따라왔다. 예수님은 그들을 기꺼이 맞아 하나님의 나라에 대하여 말씀해 주시고 병자들도 고쳐 주셨다.

12 날이 저물자 열두 제자가 예수님께 와서 “사람들을 가까운 마을로 보내 숙소도 찾고 음식도 사 먹게 하십시오. 여기는 벌판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13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시자 제자들이 “우리에게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뿐인데 먹을 것을 사오지 않고 어떻게 이 많은 사람들을 다 먹이란 말씀입니까?” 하였다.

14 모인 군중은 남자만 약 5,000명이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사람들을 약 50명씩 떼지어 앉게 하라고 말씀하시자

15 제자들이 시키는 대로 하여 사람들이 모두 앉았다.

16 예수님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받아 들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 기도를 드리신 다음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며 사람들 앞에 갖다 놓게 하였다.

17 그래서 그들은 모두 실컷 먹고 남은 조각을 열두 광주리나 거뒀다.

18 어느 날 예수님이 혼자 기도하고 계시는데 제자들이 찾아왔다. 그때 예수님이 그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19 그러자 제자들이 “어떤 사람은세례 요한이라 하고 어떤 사람은 엘리야라고 하며 또 어떤 사람은 옛 예언자들 중 한 사람이 살아났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0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하고 예수님이 다시 물으시자 베드로가 “하나님의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1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 말을 아무에게도 하지 말라고 단단히 주의시키시고

22 이어서 “나는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율법학자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음을 당했다가 3일 만에 다시 살아나야 한다” 하고 말씀하셨다.

23 그러고서 예수님은 모든 사람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24 자기 생명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나를 위해 자기 생명을 버리는 사람은 얻을 것이다.

25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자기 생명을 잃거나 빼앗기면 무슨 유익이 있겠느냐?

26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나도 내 영광과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으로 올 때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27 내가 분명히 말해 둔다. 여기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 죽기 전에 하나님의 나라를 볼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영광을 입으신 예수님

28 이 말씀을 하시고 8일쯤 지나 예수님은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러 산으로 올라가셨다.

29 그런데 기도하시는 동안 예수님의 얼굴 모습이 변하고 그의 옷이 희어져 눈부시게 빛났다.

30 그때 두 사람이 예수님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모세와 엘리야였다.

31 그들은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나 장차 예수님이 예루살렘에서 돌아가시게 될 것을 말하였다.

32 그때 졸고 있던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이 정신을 차려 보니 예수님의 영광의 광채가 보이고 두 사람이 예수님과 함께 서 있었다.

33 두 사람이 떠나려 하자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리가 이 곳에 천막 셋을 세워 주님과 모세와 엘리야를 각각 모시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조차 몰랐다.

34 베드로가 이 말을 하고 있을 때 구름이 와서 그들을 덮었다. 그들이 구름에 휩싸여 무서워하고 있는데

35 구름 속에서 “이 사람은 내가 택한 내 아들이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음성이 들려왔다.

36 그 음성이 그친 후에는 예수님 한 분밖에 보이지 않았다. 제자들은 침묵을 지키고 그 때에는 그들이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예수님이 산에서 내려오심

37 이튿날 그들이 산에서 내려오자 많은 군중이 예수님을 맞이하였다.

38 그때 그들 중에 한 사람이 이렇게 외쳤다. “선생님, 제 아들을 좀 봐 주십시오. 하나밖에 없는 아들입니다.

39 귀신이 그를 붙잡기만 하면 그가 갑자기 소리를 지릅니다. 귀신은 그에게 발작을 일으켜 거품을 내게 하고 몸에 상처를 입히고서야 겨우 떠나갑니다.

40 그래서 선생님의 제자들에게 귀신을 쫓아내 달라고 간청했으나 쫓아내지 못했습니다.”

41 그러자 예수님은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여,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함께 있어야 하며 너희를 보고 참아야 하겠느냐?” 하시고그 사람에게 “네 아들을 이리 데려오너라” 하고 말씀하셨다.

42 아이가 오고 있는 동안에도 귀신은 그를 거꾸러뜨려 발작을 일으켜 놓았다. 그러나 예수님이 더러운 귀신을 꾸짖어 아이를 낫게 하신 후 그의 아버지에게 돌려 주시자

43 사람들이 다 하나님의 위대하심에 놀라 감탄하였다. 예수님이 하신 모든 일을 보고 사람들이 다 놀라고 있을 때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44 “이 말을 귀담아 들어라.나는 머지않아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45 그러나 이 말씀의 뜻이 숨겨져서 제자들은 깨닫기는커녕 묻기조차 두려워하였다.

46 제자들 사이에 누가 가장 위대하냐는 문제로 말다툼이 벌어졌다.

47 예수님은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한 어린 아이를 데려다가 곁에 세우고

48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하는 것이며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면 바로 나를 보내신 분을 영접하는 것이다. 너희 중에 가장 작은 사람이 가장 위대한 사람이다.”

49 요한이 예수님께 “주님, 우리를 따르지 않는 어떤 사람이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기에 우리가 그렇게 못하도록 했습니다” 하고 말하자

50 예수님이 그에게 “막지 말아라.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너희를 위하는 사람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51 예수님은 하늘로 올라가실 때가 가까워지자 예루살렘으로 갈 것을 굳게 결심하시고

52 사자들을 앞서 보내셨다. 그들은 가다가 예수님을 위해 준비하려고 사마리아 사람의 마을로 들어갔다.

53 그러나 그 마을 사람들은 예수님이 예루살렘을 향해 가시는 길이었기 때문에 그를 영접하지 않았다.

54 야고보와 요한은 이것을 보고 예수님께 “주님,하늘에서 불을 내려다가 이 사람들을 태워 버리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고 물었으나

55 예수님은 그들을 꾸짖으시고

56 함께 다른 마을로 가셨다.

57 그들이 가는 도중에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와서 “저는 선생님이 어디로 가시든지 따라가겠습니다” 하였다.

58 그래서 예수님은 그에게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으나 나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고 말씀하셨다.

59 예수님이 또 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르라” 하고 말씀하시자 그는 “먼저 제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하였다.

60 그러나 예수님은 그에게 “죽은 사람의 장례는영적으로 죽은 사람들이 하게 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라” 하고 말씀하셨다.

61 또 다른 사람이 “제가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가족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해 주십시오” 하자

62 예수님은 그에게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에 적당치 않다” 하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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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누가복음 10

전도자의 각오

1 그 후 주님은72명의 제자를 따로 뽑아 둘씩 짝지어서 자기가 직접 갈 모든 도시와 마을로 미리 보내시며

2 이렇게 말씀하셨다. “추수할 것은 많으나 일꾼이 적다. 그러니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달라고 하여라.

3 자, 출발하여라. 내가 너희를 보내는 것이 어린 양을 이리떼 속으로 보내는 것과 같다.

4 너희는 지갑이나 가방이나 신발을 가지고 다니지 말며길에서 인사하느라고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라.

5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그 집에 평안을 빌어 주어라.

6 만일평안의 축복을 받을 만한 사람이 거기 있으면 너희가 빈 평안이 그에게 내릴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그 평안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7 너희는 한집에 머물면서 주인이 주는 것을 먹고 마셔라. 일꾼이 자기 품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너희는 이집 저집 옮겨 다니지 말아라.

8 어느 마을에 들어가든지 사람들이 너희를 영접하거든 차려 주는 음식을 먹고

9 그 마을에 있는 병자들을 고치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웠다고 하라.

10 그러나 그들이 너희를 영접하지 않거든 그 마을 거리로 나와서 이렇게 외쳐라.

11 ‘우리는 발에 묻은 너희 마을의 먼지까지 떨어 버리고 간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12 내가 너희에게 말하지만심판 날에는 소돔이 그 마을보다 더 견디기 쉬울 것이다.

13 “고라신아, 벳새다야, 너희에게 불행이 닥칠 것이다. 너희에게 행한 기적들을 두로와 시돈에서 행했더라면 그들은 벌써 굵은 삼베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앉아 회개했을 것이다.

14 심판 날에는 두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더 견디기 쉬울 것이다.

15 가버나움아, 네가 하늘에까지 높아질 것 같으냐? 아니다.지옥에까지 내려갈 것이다.

16 너희 말을 듣는 사람은 내 말을 듣는 것이고 너희를 배척하는 사람은 나를 배척하는 것이며 나를 배척하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배척하는 것이다.”

17 72명의 제자들이 기쁨으로 돌아와 “주님, 주님의 이름으로 명령했더니 귀신들도 우리에게 복종했습니다” 하고 보고하자

18 예수님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사탄이 번갯불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19 내가 너희에게 뱀이나 전갈을 짓밟고 원수의 모든 힘을 꺾는 권능을 주었으니 이젠 아무도 너희를 해칠 수 없을 것이다.

20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복종한다고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기뻐하여라.”

21 그때 예수님은 성령님으로 기쁨이 충만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아버지를 찬양합니다.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을 지혜롭고 영리한 사람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것은 아버지의 기뻐하시는 뜻이었습니다.

22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내게 맡겨 주셨습니다. 아버지 외에는 아들이 누군지 아는 사람이 없고 아들과 그리고 아들이 아버지를 알게 하려고 선택하는 사람 외에는 아버지가 누군지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23 그러고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돌아보시며 조용히 말씀하셨다.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사람은 정말 행복하다.

24 내가 너희에게 말하지만 많은 예언자들과 왕들이 너희가 지금 보는 것을 보고 싶어했으나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지금 듣는 것을 듣고 싶어했으나 듣지 못하였다.”

선한 사마리아인

25 어떤 율법학자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와서 “선생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26 예수님이 그에게 “율법에 무엇이라고 쓰여 있으며 너는 어떻게 알고 있느냐?” 하고 다시 물으시자

27 그는 “‘네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그리고‘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8 그래서 예수님이 그에게 “네 말이 옳다. 그대로 실천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으나

29 그 율법학자는 자기가 옳다는 것을 보이려고 “그러면 누가 내 이웃입니까?” 하고 예수님께 물었다.

30 그러자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났다. 강도들은 그 사람의 옷을 벗기고 때려서 반쯤 죽은 것을 버려 두고 가 버렸다.

31 마침 한 제사장이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는 피해서 지나갔다.

32 그리고 어떤 레위 사람도 그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는 피해서 지나갔다.

33 그러나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여행 중에 그 길로 지나다가 그를 보고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34 그래서 그는 다가가서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맨 후 자기 짐승에 태워 여관까지 데리고 가서 간호해 주었다.

35 이튿날 그는 두데나리온을 여관 주인에게 주면서 ‘이 사람을 잘 보살펴 주시오. 비용이 더 들면 돌아오는 길에 갚아 드리겠소’ 하고 부탁하였다.

36 그러니 네 생각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사람의 이웃이 되겠느냐?”

37 그때 율법학자는 “그 사람을 불쌍히 여긴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님은 그에게 “너도 가서 그와 같이 실천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38 예수님의 일행이예루살렘으로 가는 도중 어느 마을에 들어갔을 때 마르다라는 여자가 예수님을 자기 집에 모셔들였다.

39 그녀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주님 앞에 앉아 말씀을 듣고 있었다.

40 그러나 마르다는 여러 가지를 준비하느라고 마음이 산란하였다. 마르다가 예수님께 와서 “주님, 제 동생이 모든 일을 저 혼자 하도록 내버려 두고 있는데도 그냥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좀 도와주라고 하십시오” 하자

41 예수님이 마르다에게 대답하셨다.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42 그러나 꼭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편을 택했으니 아무에게도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