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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욥기 25

빌닷

1 그때 수아 사람 빌닷이 말하였다.

2 “하나님은 권능과 위엄을 가지셨 으며 하늘 나라를 평화로 다스리는 분이시다.

3 그가 거느리고 있는 천사의 무리를 누가 감히 셀 수 있으며 하나님의 빛을 받지 않는 자가 세상에 어디 있는가?

4 어떻게 사람이 하나님 앞에 서서 감히 의롭다고 주장할 수 있으며 여인에게서 난 자가 어떻게 깨끗할 수 있는가?

5 하나님의 눈에는 달도 밝지 않고 별도 깨끗하지 않은데

6 하물며 벌레와 구더기에 지나지 않는 사람이야 말할 것이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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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욥기 26

1 그래서 욥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2 “너는 힘없는 자를 잘 도왔고 기 력 없는 팔을 잘 구하였으며

3 지혜 없는 자에게 좋은 충고를 하여 너의 훌륭한 지식을 잘 나타내었구나!

4 누가 너에게 그런 말을 하게 하였느냐? 누구의 신이 네 입에서 나왔느냐?

5 “죽은 자들의 영들이 지하의 물 속에서 떨며

6 하나님 앞에는죽은 자의 세계가 드러나고 아무것도 가리어진 것이 없다.

7 하나님은 북쪽 하늘을 허공에 펴시며 지구를 공간에 매달아 놓으시고

8 물을 짙은 구름으로 싸시며 그 무게로 구름이 찢어지지 않도록 하셨다.

9 그는 자기 보좌를 구름으로 가리시고

10 수면에 경계를 그어 빛과 어두움의 한계를 정하셨다.

11 그가 한번 꾸짖으면 하늘의 기둥이 무서워 떤다.

12 그는 권능으로 바다를 잠잠하게 하시고 그 지혜로바다의 교만을 꺾어 버리시며

13 그의 입김으로 하늘을 맑게 하시고 그의 손으로 날쌔게 기어가는 뱀을 찌르신다.

14 그러나 이런 것은 그의 능력 중에서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며 우리가 그에 대하여 들은 것도 세미한 속삭임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누가 감히 하나님의 크신 능력을 이해할 수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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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27

1 욥은 다시 말을 이었다.

2 “나의 의로움을 부정하신 살아 계신 하나님, 내 영혼을 괴롭게 하신 전능하신 그분 앞에 내가 맹세하지만,

3 내 안에 아직 생명이 있고 내 코에 하나님의 숨결이 있는 한

4 절대로 내 입술이 악을 말하지 않을 것이며 내 혀가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5 나는 결코 너희가 옳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죽기 전에는 내가 순결하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6 내가 거듭 말하지만 나에게는 아무 잘못도 없으며 내 양심은 깨끗하다.

7 나를 대적하는 자들과 나를 치는 자들은 악인들과 죄인들처럼 벌받기를 원한다.

8 하나님이 경건치 않은 자의 생명을 끊어 버릴 때 그에게 무슨 희망이 있겠느냐?

9 어려움이 그에게 닥칠 때 하나님이 그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겠느냐?

10 그는 전능하신 분에게서 기쁨을 찾지도 않고어려울 때가 아니면 하나님께 기도하지도 않는다.

11 “내가 너희에게 하나님의 능력에 관해서 가르치고 전능하신 분의 뜻을 숨기지 않겠다.

12 너희는 이것을 다 보았으면서도 어째서 그처럼 쓸데없는 말을 지껄이느냐?

13 “악하고 폭군처럼 무자비한 자가 전능하신 하나님께 받아야 할 형벌은 이렇다:

14 그에게는 자녀가 많을지라도 모두 칼날에 죽거나 굶어 죽을 것이다.

15 살아 남은 자들은 병으로 죽을 것이며 그들의 아내들도 그들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을 것이다.

16 그가 비록돈을 산더미처럼 쌓고 벽장을 옷으로 가득 채워 넣을지라도

17 의로운 자들이 그 옷을 입을 것이며 죄 없는 자들이 그 돈을 나눠 가질 것이다.

18 그가 짓는 집마다 거미집같이 허술하고 초막처럼 엉성할 것이다.

19 그가 잠자리에 들 때는 부자로 눕지만 눈을 떴을 때는 모든 재산이 없어져 그가 다시는 부자로 잠자리에 드는 일이 없을 것이다.

20 두려움이 물밀듯이 그에게 밀어닥칠 것이며 밤의 폭풍이 그를 앗아가고

21 동풍이 그를 휩쓸어 자기 처소에서 날려보낼 것이다.

22 바람이 사정없이 세차게 몰아치므로 그가 죽을 힘을 다하나 피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23 사람들이 그를 보고 손뼉을 치며 비웃고 그를 자기 처소에서 몰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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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28

1 “은은 채굴하는 광산이 있고 금은 제련하는 제련소가 있으며

2 철은 땅에서 파내고 구리는 광석을 녹여서 얻는다.

3 사람들은 광맥을 찾기 위해 땅을 깊이 파고 아주 어두운 곳을 조사한다.

4 그들은 사람이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 인적이 끊어진 곳에 갱도를 깊이 파고 갱 속에서 밧줄로 몸을 묶어 흔들거리면서 외롭게 일하고 있다.

5 지면에서는 먹을 것이 나오지만 지하에서는 땅이 불로 뒤집힌다.

6 광석에는 청옥도 있고 사금도 있다.

7 그런 보화를 캐내는 길은 솔개도 모르고 매의 눈도 그것을 보지 못하며

8 사자나 다른 사나운 짐승도 밟아 보지 못한다.

9 사람들은 아주 단단한 바위를 쪼개고 산을 파서 그 뿌리까지 드러내며

10 바위를 뚫어 굴을 내고 보석을 찾아내며

11 강의 자원을 찾아서 감추인 것을 드러낸다.

12 “그러나 지혜는 어디서 찾을 수 있으며 깊은 깨달음은 어디서 얻을 수 있는가?

13 이 세상에서는 참 지혜를 찾을 수 없으므로 사람들이 그 가치를 모른다.

14 대양이 ‘그것은 내 속에 없다’ 고 말하며 바다도 ‘그것은 나에게 없다’ 고 말한다.

15 그것은 금이나 은으로 살 수 없고

16 청옥과 마노와 같은 값진 보석으로도 그 값을 치를 수가 없다.

17 지혜는 황금이나 유리와 비교가 안 되고 순금으로 장식한 보석으로도 살 수 없으며

18 산호나 수정이나 홍옥도 그 가치에 미치지 못하며

19 에티오피아의 황옥이나 순금도 지혜의 값을 따를 수 없다.

20 그렇다면 그 지혜를 어디서 얻을 수 있는가?

21 그것은 모든 생물의 눈에 숨겨져 있고 공중의 새도 그것을 보지 못하며

22 멸망과 사망까지도 그것을 소문으로만 들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23 “하나님만이 지혜가 있는 곳을 아신다.

24 이것은 그가 땅 끝까지 살피시며 천하에 있는 모든 것을 보고 계시기 때문이다.

25 하나님이 바람의 힘을 조절하시고 물의 분량을 측정하시며

26 비의 법칙과 번개가 다니는 길을 정하셨을 때에

27 지혜를 보시고그 가치를 시험하여 인정하셨다.

28 그러고서 하나님은 모든 인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 여호와를 두려운 마음으로 섬기는 것이 참 지혜요 악에서 떠나는 것이 진정한 깨달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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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29

1 욥은 다시 말을 이었다.

2 “하나님이 나를 돌보시던 옛날의 생활로 내가 되돌아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3 그 때는 하나님이 항상 나와 함께 계셨고 내가 흑암으로 걸어갈 때 나에게 빛을 주셨다.

4 내 인생의 전성기에는하나님의 따뜻한 손길이 우리 가정을 지켜 주셨고

5 전능하신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셨으며 나는 내 자녀들에게 둘러싸여 있었고

6 나의 가축은 젖을 많이 내며 바위산에 있는 감람나무까지 잘 자라 기름을 물 쓰듯이 하였다.

7 “그 때는 내가 성문 광장으로 가서 성의 어른들과 자리를 같이하기도 하였다.

8 젊은 사람들이 나를 보면 길을 비켜 서고 내가 가면 노인들이 일어섰으며

9 백성의 지도자들도 하던 말을 멈추고 손으로 입을 가리고

10 귀족들도 조용히 말문을 닫았으며

11 나에 관해서 듣거나 나를 보는 자들이 다 나를 칭찬하였다.

12 가난한 자들이 부르짖으면 내가 그들을 도와주고 의지할 데 없는 고아들을 볼 때도 나는 그들을 도와주었다.

13 또 거의 망하게 된 자들도 나를 위해 복을 빌어 주었으며 나 때문에 과부들도 기뻐서 노래를 불렀다.

14 나는 의로움을 내 옷으로 삼고 언제나 바르고 정직하게 살았으며

15 소경의 눈이 되고 절뚝발이의 발이 되었으며

16 가난한 자에게는 아버지와 같았고 낯선 사람의 문제도 처리해 주었다.

17 또 나는 악하고 잔인한 사람들의 세력을 꺾고 그들의 희생자들을 구출해 내었다.

18 “나는 가끔 혼자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나는 오래오래 잘 살다가 편안하게 죽을 것이며

19 뿌리가 물에 뻗어 있고 그 가지는 밤새도록 이슬에 젖어 있는 나무와 같을 것이며

20 내 영광은 날로 새로워지고 내힘은 점점 더 왕성해질 것이다.’

21 “사람들은 내 말을 듣고 내 충고를 소중히 여기며 내가 말할 때까지 조용히 기다렸다가

22 내가 말한 후에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이것은 그들이 내 충고를 만족스럽게 여겼기 때문이었다.

23 그들은 가뭄 때 비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내가 말하기를 기다렸다.

24 그들이 낙심할 때 내가 웃어 주면 나의 밝은 표정을 보고 그들은 용기를 얻었다.

25 나는 그들의 길을 결정해 주고 그들의 지도자로 앉아 그들에게 왕처럼 군림했으며 그들이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초상당한 자를 위로하듯이 내가 그들을 위로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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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30

1 “그러나 이제는 나보다 젊은 자들이 나를 조롱하는구나! 그들의 아비들은 내 양을 지키는 개만큼도 못한 자들이다.

2 그들은 아무 기력도 없는 자들인데 그 손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3 그들은 제대로 먹지 못해 수척한 얼굴로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밤이면 거친 들을 방황하면서 마른 풀 뿌리를 씹으며

4 아무 맛도 없는 대싸리 뿌리까지 뽑아 먹는다.

5 사람들은 도둑을 내어쫓듯이 고함을 질러 그들을 쫓아 버렸다.

6 그래서 그들은 지금 음산한 골짜기와 동굴과 바위 틈에서 살고 있으며

7 떨기나무 가운데서 짐승처럼 소리를 지르고 가시나무 아래 모여 있다.

8 이들은 어리석고 무식한 천민의 자식들로 자기 땅에서 쫓겨난 자들이다.

9 “이제는 그들이 와서 나를 비웃고 있으니 내가 조롱거리가 되었구나.

10 그들은 나를 경멸하고 멀리하며 주저하지 않고 내 얼굴에 침을 뱉는다.

11 하나님이 나를 무력하게 하시고 나를 곤경에 빠뜨리셨으므로 이 젊은 자들이 내 앞에서 굴레 벗은 송아지처럼 날뛰고 있다.

12 이 형편없는 자들이 일어나 나를 대적하고 나를 넘어뜨리기 위해 내 앞에 함정을 파고 있다.

13 그들이 내 길을 막아 나를 파멸시키려고 하는데 그들을 막을 자가 없구나.

14 뚫린 성벽으로 밀어닥치는 적군처럼 그들이 무섭게 달려들고 있으니

15 내가 두려움에 압도당하는구나. 이제 내 위엄은 바람처럼 날아가 버렸고 내 행복은 구름처럼 사라져 버렸다.

16 내 생명은 점점 시들어 가는데 나를 사로잡고 있는 것은 고통의 날들뿐이다.

17 밤이 되면 내 뼈가 쑤시고 아프며 그 고통이 끊이지 않는다.

18 밤새도록 엎치락뒤치락하다 보면 마치 하나님이 내 옷깃을 잡아 빙빙 돌려놓은 것처럼 내 몸이 옷에 둘둘 말려 있다.

19 하나님이 나를 진흙 가운데 던지셨으므로 내가 티끌과 재 같은 존재가 되고 말았다.

20 “하나님이시여, 내가 주께 부르짖어도 주는 나에게 대답하지 않으시며 내가 주 앞에 섰으나 주께서는 아무 관심도 없이 그저 나를 바라보고만 계십니다.

21 주는 나를 잔인하게 다루시고 주의 힘으로 나를 핍박하시며

22 나를 들어 바람에 날려가게 하시고 나를 태풍 속에 던져 넣으셨습니다.

23 나는 압니다. 주는 나를 죽게 하여 모든 생물을 위해 예비된 곳으로 나를 끌어가실 것입니다.

24 그러나 사람이 넘어질 때 어찌 손을 펴지 않겠으며 재앙을 만날 때 어찌 도와 달라고 부르짖지 않겠습니까?

25 “내가 고생하는 자를 위해 울지 않았던가? 내가 가난한 자를 위해 근심하지 않았던가?

26 그러나 복이 오기를 기다린 나에게 화가 왔고 빛이 오기를 기다린 나에게 흑암이 오고 말았다.

27 내 마음이 번거로워 쉬지 못하는구나. 고통의 물결은 끊임없이 나에게 밀어닥치고 있다.

28 내가 햇빛도 없는 음침한 곳을 거닐며 대중 앞에 서서 도와 달라고 부르짖고 있으니

29 이리의 형제요 타조의 친구처럼 되고 말았다.

30 내 피부는 검어져서 껍질이 벗겨졌고 내 뼈는 열기로 타고 있으며

31 한때는수금과 피리 소리를 듣던 내가 이제는 탄식과 통곡의 소리만 듣게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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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욥기 31

1 “내가 내 눈과 서약하였으니 어찌 처녀를 정욕의 눈으로 볼 수 있겠는가?

2 내가 만일 그렇게 한다면 위에 계신 전능하신 하나님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3 의롭지 못하고 악을 행하는 자에게는 하나님이 재앙을 내려 벌하실 것이 아니겠는가?

4 하나님은 내가 행하는 모든 일을 다 보고 계시며 내 걸음을 일일이 헤아리신다.

5 “나는 거짓말을 한 적도 없고 다른 사람을 속인 일도 없다.

6 만일 하나님이 나를 정직한 저울에 달아 보시면 나의 진실을 아실 것이다.

7 내가 만일 바른 길에서 벗어났다던가 아니면 눈으로 본 것에 마음이 끌려 죄를 범했다던가 또 내 손이 죄로 더럽혀졌다면

8 내가 심은 것을 다른 사람이 먹고 내가 기른 농작물이 뿌리째 뽑혀 못 쓰게 되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9 “내가 만일 어떤 여자에게 마음이 끌려서 그녀의 문 밖에 숨어 그녀를 엿본 적이 있다면

10 내 아내가 다른 사람의 집에서 맷돌질을 하고 다른 사람의 침실에서 잠을 자도 마땅하다.

11 이런 죄는 반드시 형벌을 받아야 할 무서운 악이며

12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송두리째 삼켜 버리는 파괴적인 지옥 불과도 같은 것이다.

13 내 종들이 나에게 불만을 말할 때에도 나는 그들의 말을 듣고 그들에게 정당한 대우를 해 주었다.

14 내가 만일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내가 어떻게 하나님을 대할 수 있으며 하나님이 나에게 그 일을 따지실 때 내가 무엇이라고 대답할 수 있겠는가?

15 나를 만드신 하나님은 내 종들도 만드신 분이시다.

16 “나는 가난한 자의 소원을 거절하거나 과부를 실망시킨 적이 없으며

17 나는 배불리 먹으면서 불쌍한 고아를 굶겨 본 적도 없다.

18 사실 나는 젊었을 때부터 고아들을 친자식처럼 돌보아 주었고 과부들을 보살펴 주었다.

19 나는 또 너무 가난해서 입을 것이나 덮을 것이 없는 사람을 보면

20 양털로 옷을 지어 입혔고 그들은 나에게 정성껏 복을 빌어 주었다.

21 만일 내가 법정에서 나를 도와줄 자가 있음을 알고 고아를 등쳐먹었다면

22 내 팔이 부러지고 어깻죽지에서 떨어져 나가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23 나는 하나님의 형벌을 무서워할 뿐만 아니라 그의 위엄이 두려워서도 감히 그런 짓을 할 수가 없다.

24 “나는 돈을 신뢰하거나

25 재산이 많다고 기뻐한 적이 없으며

26 또 하늘에 빛나는 태양이나 은빛 길을 걷는 달을 보고

27 은근히 마음이 끌려 손을 모아 그것들을 숭배해 본 적도 없다.

28 내가 만일 그런 짓을 했다면 이것 역시 재판을 받아야 할 죄이다. 그것은 내가 위에 계신 하나님을 배반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29 “나는 나를 미워하는 자가 망하는 것을 보고 기뻐하거나 재앙을 만나 고통당하는 것을 보고 흐뭇한 표정을 지어 본 적도 없다.

30 사실 나는 어떤 사람을 죽으라고 저주하여 내 입술로 범죄한 적이 없다.

31 내 고기로 배를 채우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것은 내 집에서 일하는 자들도 다 아는 사실이다.

32 나는 나그네를 길거리에서 자게 한 일이 없으며 길 가는 사람들을 위해 내 집 문을 항상 열어 두었다.

33-34 나는다른 사람들처럼 내 죄를 숨겨 본 일도 없고 사람들이 하는 말을 두려워하지도 않았으며 내가 그들의 비웃음을 무서워하여 할 말을 못하거나 바깥 출입을 하지 못하고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은 적도 없었다.

35 “누구든지 내가 하는 말을 들어라. 내가 하는 변명에는 조금도 거짓이 없다. 나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내 말에 대답해 주시기를 원하고 있다. 만일 내 대적이 내가 인정할 만한 소송장을 나에게 제시할 수 있었다면

36 내가 그것을 어깨에 메기도 하고 면류관처럼 머리에 쓰기도 했을 것이며

37 또 내가 행한 일을 일일이 다 그에게 말하고 내가 그를 왕족처럼 가까이했을 것이다.

38 “내 토지가 나를 향해 부르짖고 그 이랑이 눈물로 젖은 일이 있는가?

39 내가 만일 값을 지불하지 않고 그 농산물을 먹거나 소작인들을 굶어 죽게 한 일이 있다면

40 그 땅에 밀 대신 찔레가 나고 보리 대신 잡초가 나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욥의 말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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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32

엘리후

1 욥이 죄가 없음을 한결같이 주장하기 때문에 그 세 사람은 더 이상 대답을 하고 싶지 않아 말문을 닫았다.

2 그러자 람 집안의 부스 사람 바라겔의 아들인 엘리후가 참다 못해 화를 내고 나섰다. 이것은 욥이 하나님보다 자기를 더 의롭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었다.

3 그리고 그는 욥의 세 친구들이 욥의 말에 대답도 못하면서 그를 죄인으로 단정하기 때문에 화가 나서 그들도 못마땅하게 생각하였다.

4 엘리후는 그들이 자기보다 나이가 많기 때문에 그들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던 것이다.

5 그러나 그는 그 세 사람이 더 이상 대답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화를 내며

6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젊고 당신들은 나이가 많기 때문에 사실 내가 참고 지금까지 내 의견을 말하지 않았소.

7 나는 나이 많은 자가 말을 하고 지식을 가르쳐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8-9 사실 사람을 지혜롭게 하는 것은 나이 가 아니라 사람에게 지혜를 주시는전능하신 하나님의 성령인 것 같소.

10 이제 내 말을 들어 보시오. 나도 내 의견을 말해 보겠소.

11-12 “내가 지금까지 기다리면서 당신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 보았으나 당신들 가운데는 욥의 말을 반박할 사람이 아무도 없소.

13 당신들은 ‘우리가 지혜를 깨달았다. 그를 이길 자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하고 말하지 마시오.

14 만일 욥이 나와 논쟁을 했다고 하면 나는 당신들처럼 그런 논리로 대답하지는 않았을 것이오.

15 이제 당신들은 당황하여 아무 대답도 못하고 있소.

16 당신들이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으니 내가 어찌 보고만 있을 수 있겠소?

17 나도 내 생각을 한번 말해 봐야겠습니다.

18 내게도 할 말이 많은데 더 이상 참을 수 없군요.

19 내가 이대로 있다가는 내 가슴이 봉해 놓은 포도주나 새 가죽 부대처럼 터져 버리고 말 것 같소.

20 아무래도 내가 말을 해야 속이 후련할 것 같으니 내가 대답하겠소.

21 나는 이 마당에 누구를 편들거나 누구에게 아첨하지 않을 것이오.

22 사실 나는 아첨할 줄도 모르는 사람이오. 내가 만일 그렇게 한다면 하나님이 즉시 나를 벌하실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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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33

1 “욥, 이제 너는 내 말을 들어라.

2 내가 입을 여니 내 혀가 입 속에서 말을 하는구나.

3 내가 아는 것을 정직하고 진실하게 말하겠다.

4 하나님의 성령이 나를 만드셨고 전능하신 분의 숨결이 나에게 생명을 주셨다.

5 네가 내 말에 대답할 수 있으면 준비했다가 나에게 대답하고 반박하여라.

6 하나님 앞에서는 너와 내가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모두 흙으로 창조된 자들이다.

7 그러므로 너는 나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나는 너를 억누르지 않을 것이다.

8 “나는 네가 계속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9 ‘나는 깨끗하며 죄가 없고 허물도 없으며 잘못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10 그런데도 하나님은 나를 칠 구실을 찾고 나를 원수처럼 대하시며

11 내 발에 쇠고랑을 채우시고 나의 모든 행동을 일일이 감시하신다.’

12 “그러나 내가 너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네가 그런 식으로 하나님께 말하는 그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보다 더 위대하신 분이시다.

13 하나님이 사람의 말에 대답하지 않는다고 어째서 네가 그에게 불평하느냐?

14 하나님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계속 말씀하셔도 사람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15 하나님은 사람이 밤에 깊이 잠들 때에도 꿈과 환상 가운데서 말씀하시며

16 그들의 귀를 열어 그 말씀을 듣게 하시고경고하여 그들을 놀라게 하신다.

17 하나님이 이렇게 하시는 것은 사람을 잘못된 데서 돌이키시고 그들이 교만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18 하나님은 사람이 멸망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그 생명을 죽음에서 구해 내신다.

19 또 하나님은 사람을 깨우치기 위해서 그에게 질병과 고통을 주시는 때도 있다.

20 이럴 경우 사람은 입맛을 잃어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쳐다보기가 싫어지며

21 그의 몸은 점점 쇠약해져서 뼈와 가죽만 남게 되고

22 결국 그는 죽음 직전에 이르게 된다.

23 “만일 이때 하나님의 수많은 천사 중 하나가 그 사람의 중재자로 나타나서 그에게 옳은 길을 보여 준다면

24 하나님은 그를 불쌍히 여겨천사에게 ‘그를 살려 주어라. 그를 죽게 해서는 안 된다. 내가 그의 몸값을 찾았다’ 하고 말씀하실 것이다.

25 그러면 그의 몸이 젊은 시절과 마찬가지로 다시 회복될 것이다.

26 그리고 그가 하나님께 기도하면 하나님은 그의 기도를 듣고 그를 기쁘게 받아들일 것이며 그는 또 기쁨으로 하나님을 뵈올 수 있고 하나님도 그와의의로운 관계를 회복시킬 것이다.

27 그러면 그는 ‘내가 범죄하였으나 하나님은 나를 살려 주셨다.

28 그가 나를 죽지 않게 하셨으므로 내가 다시 살아 빛을 보게 되었구나’ 하고 사람들에게 말하게 될 것이다.

29 “하나님이 사람에게 이런 일을 두 번 세 번 거듭 되풀이하시는 이유는

30 그 영혼을 구원하여 그를 생명의 빛 가운데서 살게 하기 위해서이다.

31 욥, 너는 내가 하는 말에 조용히 귀를 기울여라. 내가 좀더 말하겠다.

32 만일 네가 할 말이 있거든 하여라. 나는 너의 의로운 점을 인정해 주고 싶다.

33 그러나 할 말이 없으면 조용히 내 말을 들어라. 내가 너에게 지혜를 가르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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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욥기 34

1 엘리후는 다시 말을 이었다.

2 “지혜 있는 자들이여, 내 말을 들 으시오. 지식 있는 자들이여, 내 말에 귀를 기울이시오.

3 좋은 음식은 맛을 보면 알듯이 지혜 있는 말도 들어 보면 압니다.

4 무엇이 옳고 무엇이 선한 것인지 우리 함께 알아보도록 합시다.

5 욥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죄가 없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신다.

6 내가 잘못이 없는데도 거짓말쟁이처럼 되었고 내가 죄도 짓지 않았는데 내 상처는 낫지 않는구나.’

7 “여러분은 이 욥과 같은 자를 본 일이 있습니까? 욥은 비웃는 일을 물마시듯 하고 있습니다.

8 그는 악한 자들과 사귀며 그들과 함께 다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9 사람이 하나님을 기쁘게 하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합니다.

10 그러니 총명한 자들이여, 내 말을 들으시오. 전능하신 하나님은 악을 행하는 일도 없으시고 그릇된 일을 행하는 일도 없으십니다.

11 그는 사람이 행한 대로 갚아 주시는 분이십니다.

12 그러므로 전능하신 하나님이 악을 행하시고 공정치 못하다는 것은 감히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오.

13 누가 그에게 땅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었으며 온 세계를 그에게 맡겼습니까?

14 만일 하나님이 그의영과 숨을 거두어 가신다면

15 모든 생명체는 사라질 것이며 사람은 다시 흙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16 “여러분이 지혜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제 내 말을 들으시오.

17 만일 하나님이 정의를 미워하는 분이시라면 어떻게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의롭고 전능하신 분을 죄인으로 단정할 수 있겠습니까?

18 하나님은 왕과 귀족들이라도 악하고 무가치하다고 말씀하시는 분이십니다.

19 또 그는 왕족이라고 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지시거나 부자라고 해서 가난한 자보다 더 낫게 여기시는 것이 아닙니다. 이들은 다 그의 손으로 만든 피조물이기 때문입니다.

20 사람은 밤중에 갑자기 죽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손 하나 대지 않아도 권세 있는 자가 순식간에 죽어 사라집니다.

21 “하나님은 모든 사람의 행동을 세심히 지켜 보고 계시기 때문에

22 악을 행하는 자가 숨을 만한 흑암이나 그늘이 있을 수 없습니다.

23 하나님은 사람을 심판하시는 데 오래 생각하실 필요가 없는 분이십니다.

24 그는 조사할 것도 없이 세력 있는 자를 꺾고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을 앉히기도 합니다.

25 이와 같이 하나님은 사람들이 행하는 것을 다 아시기 때문에 그들을 하룻밤 사이에 뒤엎어 파멸시킵니다.

26 그가 모든 사람이 보는 가운데 악한 자들을 벌하시는 이유는

27 그들이 자기를 떠나고 그의 모든 명령을 무시하였기 때문입니다.

28 그들이가난한 자들을 억울하게 하여 하나님께 부르짖지 않을 수 없도록 하였으므로 하나님은 그 고통당하는 자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셨습니다.

29 하나님이 침묵을 지키신다고 해서 누가 감히 그를 비난할 수 있겠습니까? 또 하나님이 그의 얼굴을 가리시면 누가 그를 볼 수 있겠습니까? 그가 사람이나 나라를 다 같이 살피시는 것은

30 악한 자가 정권을 잡아 백성을 괴롭히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31 “욥, 너는 하나님께 이런 말을 하였다. ‘내가 징계를 받았으니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습니다.

32 내가 깨닫지 못하는 것을 가르쳐 주소서. 만일 내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습니다.’

33 네가 하나님의 형벌을 거절한다고 해서 하나님이 네 조건대로 하시겠느냐? 이것은 어디까지나 네가 대답할 문제이다. 이제 네 생각을 나에게 말하여라.

34-35 조금이라도 식별력이 있고 지혜가 있 는 사람이라면 네가 하는 말을 듣고 ‘욥의 말은 무식하고 지혜가 없다’ 할 것이다.

36 네가 하나님께 말하는 태도가 악한 자와 같으므로 끝까지 시련을 겪어야 하겠다.

37 이것은 네가 이미 지은 죄에 거역하는 죄까지 더하여 우리 앞에서 손뼉을 치며 하나님을 비웃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