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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욥기 15

엘리바스

1 그때 데만 사람 엘리바스가 말하였다.

2 “네가 지혜 있는 척하지만 정말 무익하고 쓸데없는 말만 하는구나.

3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너처럼 어리석은 말을 하지 않으며 아무런 의미도 없는 그와 같은 헛된 말로 자신을 변명하지 않는다.

4 너 같은 사람은 하나님을 두려운 마음으로 섬기며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데 방해가 된다.

5 네 죄가 너의 입에 할 말을 가르치고 있구나! 너는 지금 간사한 말로 자신을 속이고 있다.

6 너를 죄인으로 단정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바로 네 입이다. 네 입술이 너에게 죄가 있음을 증언하고 있다.

7 “네가 세상에서 제일 처음 태어난 사람이냐? 산들이 생기기 전에 네가 있었느냐?

8 네가 하나님의 계획을 들어 보았느냐? 너 혼자만 지혜를 가진 줄로 아느냐?

9 우리가 모르는 것 중에 네가 아는 것이 무엇이냐? 도대체 너만 깨달아 알고 있다는 것이 무엇이냐?

10 우리 중에는 너의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아 백발이 된 자도 있다.

11 하나님의 위로와 그의 부드러운 말씀도 네게 부족하냐?

12 네가 무엇 때문에 흥분하여 눈을 부릅뜨고 우리를 노려보며

13 하나님을 대적하여 화를 내고 그와 같은 말을 내뱉느냐?

14 사람이 무엇인데 깨끗할 수 있으며 여인에게서 난 자가 무엇인데 의로울 수 있겠느냐?

15 하나님은 그의 천사들까지도 신뢰하지 않으시며 하늘도 그가 보시기에는 깨끗하지 않은데

16 하물며 죄를 물마시듯 하는 더럽고 추한 인간이야 말할 것이 있겠느냐?

17 “이제 내 말을 들어라. 내가 본 것을 너에게 말해 주겠다.

18 이것은 지혜로운 자들이 우리 조상들에게서 받은 것을 하나도 숨기지 않고 우리에게 전해 준 것이다.

19 그 당시에는 우리 조상들에게만 이 땅이 주어졌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왕래할 수 없었다.

20 “남을 괴롭히는 악인은 평생 동안 고통을 당할 것이다.

21 공포의 소리가 그의 귓가에서 떠날 날이 없을 것이며 그가 안전하다고 생각할 때 뜻하지 않은 변을 당하게 될 것이다.

22 그에게는 어두움에서 벗어날 희망은 없고 칼날만이 그를 죽이려고 기다리고 있다.

23 그는 이리 저리 방황하면서 먹을 것을 구걸하며 자기에게 흑암의 날이 가까이 온 것을 안다.

24 고통과 번민이 그를 두렵게 하며 공격 태세를 취한 왕처럼 그에게 덤벼들어 치려고 한다.

25-26 이것은 하나님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전능하신 분을 배반하고 끝까지 고집을 피우며 하나님을 대항하는 인간의 운명이다.

27-28 “악인은 비대해지고 부유하며 자기가 정복한 성의 주민들을 죽이고 그 곳에 살지마는

29 그 부유함이 오래 가지 못하고 그의 재산이 머지않아 바닥이 나고 말 것이다.

30 그는 어두움에서 떠나지 못할 것이며 그가 가진 모든 것은 불에 타 버리고 그는 하나님의 입김에 사라질 것이다.

31 그가 무가치한 것을 신뢰하여 자신을 속이지 못하게 하라. 무가치한 그것이 바로 그에게 돌아올 대가이다.

32 그의 생이 끝나기 전에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질 것이며 그는 한번 마르면 다시 피어나지 못하는 나뭇가지처럼 시들어 버리고

33 채 익기도 전에 열매가 떨어지는 포도나무와 꽃을 떨어뜨리는 감람나무처럼 될 것이다.

34 경건치 못한 자들은 자손이 없을 것이며 뇌물을 받는 자의 집은 불에 탈 것이다.

35 그들은 악한 생각을 배고 죄를 낳는 자들이며 그들의 마음은 언제나 속임수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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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16

1 그러자 욥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2 “이런 말은 내가 전에 다 들었다. 너 희는 모두 나를 위로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괴롭히려고 온 자들이구나!

3 헛된 말을 끝없이 할 작정이냐? 무엇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느냐?

4 나도 너희처럼 말할 수 있다. 만일 너희가 내 입장에 있다고 하면 나도 얼마든지 말을 지어내어 너희를 괴롭히고 너희를 향해 머리를 흔들 수 있을 것이다.

5 하지만 난 그렇게 하지 않겠다. 나 같으면 너희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하여 너희를 위로하고 너희 슬픔을 덜어 주었을 것이다.

6 내가 자신을 변명해도 내 슬픔이 그대로 있는데 내가 입을 다문다고 해서 어찌 마음이 편하겠느냐?

7 “하나님이시여, 주께서 나를 완전히 지치게 하시고 나의 집안을 황폐하게 하셨습니다.

8 주께서 나를 시들게 하여 뼈와 가죽만 남게 하셨으므로 이것이 내 죄를 증거하고 있습니다.

9 “하나님은 분노로 나를 쳐서 내 살을 찢고 나를 향해 이를 갈며 증오의 눈으로 나를 보시고

10 사람들은 입을 벌려 나를 조롱하며 조소로 내 뺨을 치고 한패가 되어 나를 대적하는구나.

11 하나님은 나를 경건치 않은 자들에게 넘겨 주시고 악인의 손에 던져 넣으셨다.

12 내가 편안하게 살고 있을 때 그가 나를 꺾고 내 목을 잡아 던져 부수뜨리시며 나를 그의 표적으로 삼으시고

13 사방에서 활을 쏘아 사정없이 내 허리를 뚫어 땅에 창자가 쏟아지게 하는구나.

14 그가 계속해서 나를 치고 용사처럼 내게 달려드시니

15 내가 이렇게 삼베 옷을 입고 티끌 가운데 앉아 슬퍼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16 내 얼굴은 울어서 붉어 있고 내 눈 언저리에는 죽음의 그늘이 맴돌고 있구나.

17 그러나 나는 내 손으로 포학한 일을 한 적이 없으며 나의 기도는 순수하다.

18 “땅이여, 내 피를 숨기지 말고 그 피가 나를 위해 계속 부르짖게 해 다오.

19 지금 나의 증인이 하늘에 계시고 나의 대변자가 높은 곳에 계신다.

20 내 친구들이 나를 조롱하니 내 눈이 하나님께 눈물을 쏟는구나.

21 사람이 자기 친구를 위해서 변호하듯 누가 나를 위해 하나님께 변호해 주었으면 좋으련만!

22 몇 년이 지나면 나도 돌아오지 못할 길로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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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17

1 “기운이 쇠하여 거의 죽게 된 나에게 기다리는 것은 무덤뿐이다.

2 나를 조롱하는 자들이 내 주위에 있으니 내 눈이 항상 그들의 적개심을 보게 되는구나.

3 “하나님이시여, 나에게 죄가 없음을 보증해 주소서. 주 외에 누가 나의 보증인이 되겠습니까?

4 주께서 저들의 마음을 가리워 깨닫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저들이 이겨 뽐내지 못하게 하소서.

5 뇌물을 받고 친구를 배신하면 그 자녀들의 눈이 먼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6 “하나님이 나를 모든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게 하시므로 그들이 내 얼굴에 침을 뱉는구나.

7 근심 때문에 나는 눈마저 어두워지고 내 팔다리는 그림자같이 되었다.

8 정직한 사람들이 나를 보고 놀라며 죄 없는 자들이 경건치 않은 자들에게 분개하는구나.

9 그러므로 의롭게 사는 사람은계속 착실하게 살 것이며마음이 깨끗한 자는 점점 힘을 얻게 될 것이다.

10 “너희는 제발 내 앞에서 사라져다오. 너희 중에서는 지혜로운 자를 찾을 수가 없다.

11 나에게 좋은 시절은 다 지나가고 나의 희망도 사라졌으며 내 마음의 소원도 좌절되고 말았다.

12 너희는 밤을 낮처럼 생각하여 흑암 가운데 있으면서도 빛이 가깝다고 말하는구나.

13-14 내가 만일죽은 자의 세계로 내려가 흑암 가운데 누워 무덤을 보고 내 아버지라 부르며 구더기를 보고 내 어머니요 내 자매라고 부른다면

15 나의 희망이 어디 있겠으며 누가 내 희망을 보겠느냐?

16 내가 죽으면 내 희망도 죽음의 문까지 내려가 나와 함께 흙 속에 묻혀 버리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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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18

빌닷

1 그때 수아 사람 빌닷이 말하였다.

2 “네가 언제나 말문을 닫겠느냐? 좀더 지각 있는 말을 하여라. 그러면 우리가 대답하겠다.

3 네가 무엇 때문에 우리를 짐승처럼 어리석게 여기느냐?

4 네가 분을 못 이겨 네 옷을 찢는다고 해서 이것이 땅을 흔들어 바위를 그 자리에서 옮기겠느냐?

5 “악인의 빛은 꺼지고 그 불꽃은 타오르지 않을 것이며

6 그의 집안에는 등불이 꺼지고 온통 어두움만 있을 것이다.

7 악인은 힘찬 걸음걸이도 맥이 풀리고 자기가 꾸민 꾀에 자기가 빠질 것이며

8 그는 제발로 그물에 들어가 발이 걸리고

9 발뒤꿈치가 덫에 치여 잡힐 것이다.

10 땅에는 그를 잡아 묶을 올가미가 숨겨져 있으며 그의 길에는 함정이 기다리고 있고

11 무서운 일들이 사방에서 그를 놀라게 하며 그림자처럼 그를 따라다닐 것이다.

12 “악인은 굶주림에 시달려 그 힘이 빠지고 재앙이 그 곁에서 기다릴 것이며

13 질병이 그의 피부를 좀먹고 그의 팔다리를 삼킬 것이다.

14 그는 안전하게 살던 자기 집에서 뽑혀 무서운 죽음의 사자에게 끌려갈 것이니

15 그 집은 유황을 뿌려 소독을 한 다음에 다른 사람이 살게 될 것이며

16 아래에서는 그의 뿌리가 마르고 위에서는 그의 가지가 시들 것이다.

17 그에 대한 모든 기억은 땅에서 사라질 것이며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자가 아무도 없을 것이다.

18 그는 세상에서 추방되어 빛의 세계에서 흑암의 세계로 쫓겨갈 것이며

19 그에게는 유가족도 없고 후손도 없을 것이다.

20 동서 사방에서 그의 소식을 듣는 사람들이 다 무서워서 떨며 놀랄 것이니

21 이것이 바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들의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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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욥기 19

1 그래서 욥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2 “너희가 언제까지 나를 괴롭히고 말로 나를 꺾을 작정이냐?

3 너희가 열 번이나 나를 책망하며 학대하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구나.

4 나에게 정말 잘못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나 혼자만의 문제이다.

5 너희는 나보다 낫다고 생각하며 내가 당하는 어려움이 내 죄의 대가라고 여기고 싶겠지만

6 너희가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나를 이렇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며 그가 나를 잡기 위해서 덫을 놓았다는 사실이다.

7 “내가 학대를 받고 있다고 부르짖어도 아무런 응답이 없고 도움을 요청하여도 해결해 주는 자가 없구나.

8 하나님이 내 길을 막아 나를 지나가지 못하게 하시며 그 길을 가려 어둡게 하시고

9 또 나의 영광을 빼앗아 가셨으며 내 머리의 면류관을 벗기셨다.

10 그가 사방에서 나를 치시므로 내가 죽게 되었다. 그가 나무 뽑듯이 내 희망을 뿌리째 뽑아 버리시고

11 나를 향해 노하시며 나를 원수같이 여기시고

12 그의 군대를 보내 내 집을 포위하는구나.

13 “하나님이 내 형제들을 내게서 멀리 떠나게 하시므로 나를 아는 자들에게 내가 낯선 사람이 되고 말았다.

14 내 친척들도 나를 저버리고 내 친구들도 모두 나를 잊었다.

15 내 집에 묵고 있는 손님들과 심지어 내 종들까지도 나를 모르는 척하므로 내가 그들에게 외국 사람같이 되고 말았다.

16 내 종을 불러도 대답하지 않으니 내가 사정하는 신세가 되었다.

17 내 아내도 내 입에서 나는 냄새를 맡지 못하고 내 형제들도 내 곁에 가까이 오기를 싫어하며

18 어린 아이들까지 나를 보면 업신여기고 조롱하는구나.

19 나의 제일 가까운 친구들도 나를 싫어하며 내가 사랑하던 사람들도 돌이켜 나의 대적이 되었다.

20 나는 뼈와 가죽만 남아 겨우 목숨만 붙어 있는 신세가 되었구나.

21 내 친구들이여, 나를 좀 불쌍히 여겨다오. 하나님의 손이 나를 치셨다.

22 너희가 어째서 하나님처럼 나를 핍박하느냐? 나를 이처럼 괴롭히고도 아직 마음에 만족함이 없느냐?

23 “누가 내 말을 기억하였다가 책에 기록해 두었으면!

24 누가 철필로 내 말을 돌에 새겨 그것이 영원히 보존되도록 했으면 좋겠구나!

25 내가 알기에는 나를구하실 분이 살아 계시므로 그가 결국 땅 위에 서실 것이다.

26 내 육체의 가죽이 썩은 후에는 내가 육체 밖에서 하나님을 볼 것이며

27 그 때는 내 눈이 그를 보아도 낯선 사람처럼 하지 않을 것이니 내 마음이 한없이 설레는구나!

28 “너희는 ‘우리가 어떻게 그를 괴롭혀 줄까?’ 하고 나를 칠 구실을 찾겠지만

29 너희는 칼을 두려워해야 한다. 분노는 칼의 형벌을 초래하므로 너희가 심판이 있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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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20

소발

1 그때 나아마 사람 소발이 말하였다.

2 “네 말을 들으니 마음이 답답해서 너에게 대답하지 않을 수 없구나.

3 네가 부끄러운 말로 나를 책망하였으니 나도 너에게 할 말이 있다.

4-5 너도 알겠지만 사람이 세상에 처음 나 타난 때부터 악인의 승리는 오래 가지 못했고 경건치 못한 자의 즐거움도 다 순간적이었다.

6 비록 경건치 못한 자의 교만이 하늘까지 치솟고 그 머리가 구름에까지 닿을지라도

7 그는 자기 똥처럼 영원히 사라질 것이니 그를 아는 자마다 ‘그가 어디에 있느냐?’ 할 것이다.

8 그는 꿈같이 지나가 버리고 밤의 환상처럼 사라져 다시 보이지 않을 것이며

9 그의 친구나 가족도 그를 다시는 보지 못할 것이다.

10 그의 자녀들은 그가 가난한 자들에게서 빼앗은 재물을 되돌려 주어야 할 것이며

11 그는 몸이 건장할지라도 곧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12-13 그가 악의 맛이 달아서 혀 밑에 감추고 는 뱉어 버리지 못하고 입에 물고 있어도

14 그것이 창자에서 독소로 변해 독사의 독과 같이 될 것이다.

15 그가 남의 재물을 집어삼켜도 그것을 다시 토해낼 수밖에 없는 것은 하나님이 그것을 뱃속에서 다시 나오게 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16 악인이 삼키는 것은 독사의 독과 같아서 결국 그를 죽이고 만다.

17 그는 젖과 꿀이 흐르는 강을 보지 못할 것이며

18 수고하여 얻은 것도 먹어 보지 못하고 내어주어야 할 것이며 장사하여 모은 돈도 쓰지 못할 것이다.

19 이것은 그가 가난한 자를 돌보지 않고 학대하며 남의 집을 빼앗았기 때문이다.

20 그는 만족할 줄 모르고 언제나 욕심을 내지만 자기가 갖고 싶은 것을 하나도 간직하지 못할 것이며

21 남기는 것 없이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므로 그가 누리던 번영도 끝장이 나고 말 것이다.

22 “악인은 풍족할 때에도 고통을 당할 것이니 불행이 그에게 밀어닥칠 것이다.

23 그가 자기 배를 채우려 할 때 하나님은 분노의 불을 토해 그에게 비처럼 쏟을 것이다.

24 그가 철로 만든 무기를 피하면 놋화살이 그를 꿰뚫을 것이며

25 그가 몸에서 그 화살을 빼내면 번쩍이는 촉이 그의 쓸개에서 나와 그의 마음이 두려움에 사로잡힐 것이다.

26 아주 캄캄한 어두움이 그의 재물을 삼킬 듯이 기다리며 사람이 피우지 않은 불이 그를 사르고 그 집 안에 남은 것을 삼킬 것이다.

27 하늘이 그의 죄를 드러낼 것이요 땅이 그를 대적하여 증언할 것이며

28 그의 재산은 하나님의 분노의 홍수에 떠내려가고 말 것이다.

29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악인들의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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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21

1 그래서 욥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2 “너희는 내 말을 잘 들어라. 이것 이 너희가 나를 위로하는 길이다.

3 나에게 먼저 말할 기회를 달라. 너희가 조롱하더라도 내 말이 끝난 다음에 하라.

4 “내가 사람에게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원망하고 있으니 어찌 내 마음이 초조하지 않겠느냐?

5 너희는 나를 보면 놀라겠지만 말은 하지 말아라.

6 내가 당한 일을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7 어째서 악인은 죽지도 않고 오래 살며 그 세력이 점점 강해지는가?

8 그들은 자녀들이 성숙하게 자라가는 것을 보고 그 손자들까지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보며 살고 있다.

9 그들의 집은 평안하며 두려워해야 할 일이 없고 하나님도 그들을 벌하시지 않으며

10 그들의 소는 새끼도 잘 낳는다.

11 그들의 자녀들은 양떼처럼 뛰어 놀고

12-13 마냥 즐거워 세월을 노래와 춤으로 보내며 아무것도 부족한 것 없이 편안하게 수명대로 살다가 죽을 때도 고통 없이 죽는다.

14 그런데도 그들은 하나님께 ‘우리를 내버려 두시오. 우리는 당신의 도리를 알고 싶지 않습니다.

15 전능하신 자가 누군데 우리가 그를 섬기며 우리가 그에게 기도한들 무슨 유익이 있겠습니까?’ 하는구나.

16 그러나 그들의 번영이 그들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므로 악인의 계획은 나와 거리가 멀다.

17 “악인의 등불이 꺼진 적이 몇 번이나 되며 그들 중에 재앙을 만난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하나님이 노하셔서 악인들을 벌하시며

18 그들을 바람 앞의 지푸라기나 태풍에 불려가는 겨처럼 되게 하신 적이 몇 번이나 있었는가?

19 너희는 하나님이 그들의 자녀들을 벌하실 것이라고 말하지만 하나님은 그 자녀들을 벌하시는 것이 아니라 죄를 짓는 바로 그 사람을 벌하셔서 그에게 자기 잘못을 깨닫게 하신다.

20 그래서 자기 눈으로 직접 자신의 멸망을 보게 하며 전능하신 분의 분노를 느끼게 해야 한다.

21 사람이 자기 생명이 다할 때 실제로 자기 가족을 돌아볼 수 있겠느냐?

22 하나님은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까지도 심판하시는데 누가 감히 하나님을 가르칠 수 있겠느냐?

23-24 “어떤 사람은 죽는 날까지 건강하고 잘 먹고 잘 살며 편안하게 지내고

25 또 어떤 사람은 죽는 그 날까지 마음의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한번도 제대로 행복하게 살아 보지 못한다.

26 그렇지만 죽어서 땅 속에 묻히고 구더기의 밥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27 “나는 너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으며 나를 해치려는 계획도 다 알고 있다.

28 너희는 위인의 집이 어디 있으며 악인들의 집이 어디 있느냐고 말하고 있다.

29 너희는 길 가는 사람들에게 물어 보지도 않았느냐? 너희는 그들의 증언을 듣지도 못했느냐?

30 그들의 말에 의하면 하나님이 분노하셔서 재앙을 내리시는 날에 언제나 살아 남는 것은 악인들이라고 한다.

31 악인을 면전에서 비난하거나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줄 자가 누구인가?

32 그가 무덤으로 들어가도 그 무덤을 지키는 자들이 있으며

33 그의 장례 행렬에는 수많은 조객들이 뒤따르고 심지어 골짜기의 흙덩이까지도 그의 몸을 부드럽게 덮어 준다.

34 그러니 너희 위로가 어찌 헛되지 않겠느냐? 너희 대답은 전부 거짓말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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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22

엘리바스

1 그때 데만 사람 엘리바스가 말하였다.

2 “사람이 하나님께 무슨 유익이 되 겠느냐? 지혜로운 자도 자기에게만 유익할 따름이다.

3 네가 의롭다고 해도 그것이 전능하신 분에게 무슨 기쁨을 줄 수 있겠느냐? 네 행위가 온전한들 그것이 그에게 무슨 유익이 되겠느냐?

4 하나님이 너를 책망하시며 너를 심판하시는 것이 너의 경건 때문이라고 생각하느냐?

5 결코 그런 것은 아니다. 그것은 네가 크게 범죄하고 악을 행하였기 때문이다.

6 너는 가난한 형제들이 빚진 것을 갚지 않는다고 해서 터무니없는 담보를 요구하고 그들의 옷까지 벗겨 벌거숭이가 되게 하였으며

7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지 않았고 배고픈 자에게 먹을 것을 주지도 않았다.

8 그러면서도너는 권세 있는 자들에게는 네 땅을 주어 그들이 마음대로 거기서 살게 하였다.

9 너는 과부를 돕지 않고 빈손으로 돌아가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불쌍한 고아들을 착취하였다.

10 그래서 네가 지금 함정에 둘러싸여 있고 뜻하지 않은 두려움 속에 빠져 있으며

11 어두워서 보지 못하고 공포의 홍수에 뒤덮여 있다.

12 “하나님은 하늘에 높이 계시지 않는가? 하늘의 별들이 얼마나 높은지 보아라.

13 그러나 너는 ‘하나님이 무엇을 아시며 흑암 중에서 어떻게 심판할 수 있겠는가?

14 짙은 구름이 그를 가리고 있으므로 그는 우리를 볼 수 없고 다만 창공을 걸어다니고 있을 뿐이다’ 하는구나.

15 네가 악인이 밟던 옛 길을 걸을 작정이냐?

16 그들은 자기 때가 차기 전에죽음의 사자에게 끌려갔고 그들의 터전은 홍수에 휩쓸리고 말았다.

17 그들은 하나님께 ‘우리를 내버려 두시오. 당신이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하였으나

18 그래도 하나님은 그들의 집을 좋은 것으로 채워 주셨다. 그러나 악인의 계획은 나와 거리가 멀다.

19 의로운 자들은 악인들이 망하는 것을 보고 기뻐할 것이며 죄 없는 자들은 그들을 향해

20 ‘보아라. 우리의 원수가 망하고 불이 그들의 재산을 삼켜 버렸다’ 하고 조롱할 것이다.

21 “너는 하나님께 굴복하고 그와 화목하여라. 그러면 그가 너를 축복해 주실 것이다.

22 너는 그의 교훈을 받아들이고 그의 말씀을 네 마음에 간직하여라.

23 네가 만일 전능하신 분에게 돌아가고 또 네 집에서 악을 제거하면 네가 다시 일어설 것이다.

24 너는 돈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네 금을 던져 버려라.

25 그러면 바로 전능하신 그가 너에게 금이 되고 귀한 은이 될 것이다.

26 그렇게 되면 너는 전능하신 분에게서 기쁨을 찾을 수 있을 것이며 하나님을 향하여 너의 얼굴을 들 수 있을 것이다.

27 네가 기도하면 그가 응답할 것이며 또 그에게 네가 약속한 것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28 그리고 네가 무슨 계획을 세워도 성취될 것이며 빛이 너의 가는 길을 비추어 줄 것이다.

29 네가 천한 대우를 받고 굴욕을 당하거든 다시 너를 높여 줄 자가 있음을 기억하여라.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구원하실 것이며

30 죄인들이라도 구해 주실 것이니 너의 깨끗한 손을 통해 그런 자가 구원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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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23

1 그러자 욥이 대답하였다.

2 “내가 오늘도 크게 원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내가 받는 벌이 너무 혹독하기 때문이다.

3 내가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을 알고 그 곳으로 갈 수 있다면

4 내가 그분 앞에 나아가 내 문제를 내어놓고 변명하며

5 또 나에게 대답하시는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깨달을 수 있을 텐데.

6 그가 큰 힘으로 나를 대적하실까? 아니야, 오히려 내 말을 들어주실 것이다.

7 거기는 정직한 자가 하나님 앞에 자기 문제를 내어놓고 호소할 수 있는 곳이므로 내가 나의 심판자에게서 영원히 구제될 것이다.

8 “그런데 내가 동쪽으로 가도 그가 계시지 않고 서쪽으로 가도 보이지 않으며

9 그가 북쪽에서 일하시나 내가 만날 수 없고 그가 남쪽으로 돌이키셔도 내가 뵈올 수 없구나.

10 그러나 하나님은 내가 가는 길을 다 알고 계신다.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처럼 깨끗할 것이다.

11 나는 그를 충실히 따랐고 그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며

12 그의 명령을 어기지 않았고 그 입의 말씀을 매일 먹는 음식보다 더 소중히 여겼다.

13 그런데도 나에 대한그의 태도는 변하지 않고 있으니 누가 감히 그의 뜻을 돌이킬 수 있겠는가? 그는 자기가 원하는 일이면 무엇이든지 하고야 마는 분이시다.

14 그러므로 그가 나에게 작정하신 일도 반드시 이루실 것이다. 그에게는 이런 일이 얼마든지 있다.

15 그래서 나는 그분 앞에서 떨며 이 모든 것을 생각하고 그를 두려워하고 있다.

16-17 하나님이 나를 낙심케 하시며 전능하 신 그가 나를 두렵게 하시니 어두움이 나를 둘러싸고 흑암이 내 얼굴을 가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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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24

1 “어째서 하나님이 심판의 시기를 정하지 않으시는가? 어째서 그를 아는 자들이 그 날을 헛되게 기다리는가?

2 사람들은한 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겠다고 경계석을 옮기며 양떼를 훔쳐가 기르고

3 고아의 나귀를 끌어가며 빚을 갚지 않는다고 과부의 소를 담보물로 잡아 두고

4 가난한 자들을 길거리에서 몰아내니 세상의 가난한 자들이 다 숨을 곳을 찾는구나.

5 그들이 사막의 들나귀처럼 나가서 열심히 먹을 것을 찾지만 그들의 자녀들이 먹을 음식을 주는 곳은 광야뿐이다.

6 그들은 남의 밭에서 곡식을 베고 악인의 포도밭에서 포도를 따며

7 입을 것과 덮을 것이 없어서 온 밤을 추위에 떨면서 맨몸으로 보내고

8 집이 없이 산중에서 소나기를 맞으며 바위 곁에서 웅크리고 있다.

9 악한 사람들이 아버지가 없는 아이를 그 어머니 품에서 빼앗아 가며 가난한 자의 아이를 담보로 잡는다.

10 그래서 그들은 입을 것이 없어 벌거벗고 다니며 곡식단을 나르면서도 굶주리고

11 기름을 짜면서도 맛보지 못하며 포도주틀을 밟으면서도 갈증을 느낀다.

12 성에서 죽어 가는 자들이 신음하며 부상당한 자들이 살려 달라고 부르짖어도 하나님은 못보신 척하는구나.

13 “빛을 싫어하는 자들이 있으니 이들은 그 길을 알지 못하고 그 길에 머물러 있지도 않는 자들이다.

14 살인하는 자는 새벽에 일어나서 가난한 자를 죽이고 밤에는 도둑질을 하며

15 간음하는 자는 해가 저물기를 바라고 ‘아무도 나를 보지 못하겠지’ 하고 자기 얼굴을 가린다.

16 도둑은 밤이면 남의 집을 부수고 들어가지만 낮에는 문을 닫고 들어앉아서 빛을 보지 않으려고 한다.

17 이들에게는 캄캄한 밤도 아침과 같아서 흑암의 공포에 친숙해진 자들이다.

18 “그러나 그들은 물거품처럼 지상에서 사라지고 그들의 땅은 저주를 받을 것이며 그들이 다시는 자기들의 포도밭을 거닐지 못할 것이다.

19 가뭄과 더위가 눈을 삼키듯이무덤이 죄인들을 삼켜 버릴 것이며

20 그들의 어머니까지도 그들을 잊어버리고 구더기가 그들을 달게 먹을 것이며 다시는 그들을 기억하는 자가 없을 것이니 그들은 나무처럼 꺾어지고 말 것이다.

21 그들은 임신하지 못하여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를 이용해 먹고 과부에게 선을 행하지 않았다.

22 때때로 하나님이 그의 능력으로 부자들을 보존하고 살 수 없는 처지에서도 그들을 살려 주며

23 또 그들에게 자신감과 힘을 주시고 여러 가지 면에 그들을 도와주시는 것처럼 보인다.

24 그러나 지금은 아주 높아진 것 같아도 그들은 순식간에 다른 사람들처럼 파멸될 것이며 곡식 이삭처럼 베임을 당할 것이다.

25 만일 그렇지 않다고 해도 나를 거짓말쟁이라고 지적하거나 내 말이 틀렸다고 주장할 사람이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