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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민수기 14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를 거절하는 이스라엘 백성

1 그러자 모든 백성이 밤새도록 통곡하고

2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가 이집트에서나 광야에서 죽었으면 좋았을 텐데!

3 무엇 때문에 여호와가 우리를 이 땅으로 인도하여 칼날에 죽게 하시는가? 우리 아내와 자식들이 다 잡혀갈 바에야 차라리 이집트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4 그리고 그들은 “자, 지도자를 뽑아 세우고 이집트로 돌아가자!” 하고 서로 외쳐댔다.

5 그러자 모세와 아론이 모든 백성 앞에서 땅에 엎드렸다.

6 그때 땅을 탐지하러 갔던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옷을 찢으며

7 모든 백성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탐지한 땅은 아주 좋은 땅입니다.

8 여호와께서 우리를 좋게 여기신다면 우리를 그 곳으로 인도하여기름지고 비옥한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다.

9 여러분, 여호와를 거역하지 마십시오. 그 땅 사람들은 우리 밥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들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들의 보호자는 떠났고 여호와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러니 조금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10 그러나 군중들은 그들을 돌로 쳐 죽이려고 위협하였다. 그러자 갑자기 여호와의 영광의 광채가 성막 위에 나타났다.

11 그리고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언제까지 이 사람들이 나를 멸시할 작정이냐? 내가 그들 가운데 그렇게 많은 기적을 행했는데도 언제까지 그들이 나를 믿지 않을 작정이냐?

12 내가 무서운 전염병으로 그들을 쳐서 죽이고 너를 통하여 그들보다 더 크고 강한 나라를 세우겠다.”

백성을 위해 기도하는 모세

13 그때 모세가 여호와께 이렇게 말하였다. “주께서는 이 백성을 이집트에서 주의 능력으로 인도해 내셨습니다. 만일 주께서 그렇게 하시면 이집트 사람들이 그 소문을 듣고

14 그것을 이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말할 것입니다. 이 곳 사람들도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고 구름이 우리 위에 머물 때 주께서 분명하게 나타나셨으며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 기둥으로 우리를 인도하신 일을 이미 들어서 잘 알고 있습니다.

15 그런데 주께서 이 백성을 다 죽이신다면 주의 명성에 대하여 들은 나라들이

16 ‘여호와가 이 백성을 약속한 땅으로 인도할 수 없기 때문에 광야에서 그들을 죽였다’ 고 말할 것입니다.

17 이제 주께서 말씀하신 대로 주의 능력을 나타내소서.

18 주께서는 쉽게 노하시지 않고 사랑과 자비가 많아서 죄와 잘못을 용서하시지만 그렇다고 범죄한 자를 벌하지 않은 채 그대로 두지는 않을 것이며 그 죄에 대하여 자손 삼사 대까지 벌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9 주께서 이 백성을 이집트에서부터 지금까지 용서해 주신 것처럼 주의 변함없는 크신 사랑으로 이들을 용서해 주소서.”

20 그러자 여호와께서 대답하셨다. “좋다. 네 말대로 내가 그들을 용서해 주겠다.

21 그러나 분명히 말해 두지만 내가 살아 있고 온 세상이 내 영광으로 가득 차 있는 한

22 이들 중 한 사람도 그 땅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내 영광을 보고 또 이집트와 광야에서 행한 기적들을 보고서도 나를 열 번이나 시험하고 나에게 순종하지 않았다.

23 그러므로 그들은 내가 그들의 조상들에게 약속한 땅을 절대로 보지 못할 것이며 나를 멸시한 자도 그 땅을 보지 못할 것이다.

24 그러나 내 종 갈렙만은 그들과 다른 정신을 가지고 전적으로 나를 따랐으므로 그가 탐지한 땅으로 내가 그를 인도하겠다. 그의 후손들이 그 땅을 차지할 것이다.

25 그 땅 계곡에는 지금 아말렉족과 가나안족이 살고 있다. 그러므로 너희는 내일 돌아서 홍해로 가는 길을 따라 광야로 들어가거라.”

원망한 백성들에게 형벌을 선언함

26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27 “이 악한 백성이 언제까지 나에게 불평할 것인가? 나는 이들이 원망하는 소리를 다 들었다.

28 너희는 그들에게 내가 이렇게 말한다고 일러 주어라. ‘내가 분명히 말하지만 내가 살아 있는 한 너희 말대로 해 주겠다.

29-30 너희는 이 광야에서 쓰러져 죽을 것이 다. 너희가 나에게 불평하였으므로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를 제외하고 나를 원망한 20세 이상의 사람들은 내가 약속한 땅에 하나도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31 너희는 너희 자녀들이 사로잡혀갈 것이라고 말했으나 나는 그들을 인도하여 너희가 거절한 땅으로 들어가 살게 하겠다.

32 그러나 너희는 이 광야에서 쓰러져 죽을 것이다.

33 그리고 나를 불신한 너희 죄 때문에 너희 자녀들은 너희가 한 사람도 남지 않고 다 죽을 때까지 광야에서 40년 동안 방황할 것이다.

34 너희는 그 땅을 탐지하는 데 소요된 40일의 하루를 년으로 계산하여 40년 동안 너희 죄의 대가를 받을 것이다. 그러면 너희가 나를 거절한 결과가 어떤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35 “나 여호와가 분명히 말하지만 함께 모여 나를 거역하는 이 악한 백성에게 내가 말한 것을 반드시 행하겠다. 그들은 이 광야에서 다 죽어 없어질 것이다.”

36-37 모세의 지시를 받아 땅을 탐지하고 돌아와 허위 보고로 백성들을 충동하여 모세를 원망하게 만든 그 정찰대원들은 여호와의 재앙을 받아 죽었다.

38 그러나 그 땅을 탐지하러 갔던 사람들 중에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여분네의 아들 갈렙만은 살아 남았다.

39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전하자 그들은 몹시 슬퍼하였다.

40 다음날 아침 일찍 그들은 산간 지대를 향해 올라가면서 “우리가 여호와께 죄를 지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약속하신 땅으로 우리가 올라가겠습니다” 하였으나

41 모세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왜 여러분은 여호와의 명령에 불순종합니까? 여러분은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42 올라가지 마십시오. 여호와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시지 않으므로 여러분은 원수들에게 패할 것입니다.

43 여러분 앞에는 아말렉족과 가나안족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여호와를 저버렸기 때문에 여호와께서 여러분과 함께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칼날에 쓰러질 것입니다.”

44 여호와의 법궤와 모세가 진영을 떠나지 않았는데도 그들은 산간 지대로 올라갔다.

45 그러자 그 곳에 사는 아말렉족과 가나안족이 내려와 그들을 공격하여 대파시키고 호르마까지 추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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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15

소제와 전제에 관한 규정

1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2 줄 땅에 들어가서

3 너희가 나 여호와에게 불로 태워 드리는 번제나 서약을 지키는 제사나 자진해서 드리는 낙헌제나 명절 때마다 드리는 제사에 소나 양을 향기로운 제물로 드리려고 하면

4 이 예물을 드리는 사람은 고운 밀가루2.2리터에 기름약 리터를 섞은 소제물을 바치고

5 번제나 다른 제사에 어린 양을 제물로 바칠 때는 포도주 약 리터를 전제로 함께 바쳐야 한다.

6 “그리고 숫양을 제물로 바칠 때는 고운 밀가루4.4리터에 기름약 1.2리터를 섞은 소제물과

7 전제로 포도주 1.2리터를 함께 바쳐 나 여호와를 기쁘게 하는 향기로운 제물이 되게 하라.

8 “번제나 서약을 지키는 제사나 화목제에 수송아지를 바칠 때는

9 고운 밀가루 6.6리터에 기름 1.8리터를 섞은 소제와

10 전제로 포도주 1.8리터를 함께 바쳐 나 여호와를 기쁘게 하는 향기로운 화제가 되게 하라.

11-12 이상의 소제물이나 전제물은 수송아 지나 숫양이나 어린 양이나 어린 염소 한 마리에 해당하는 제물이며 한 마리 이상 바칠 때에는 소제물과 전제물도 그 짐승의 수에 비례하여 많아져야 한다.

13-14 “너희 이스라엘 사람은 물론 너희 가 운데 사는 외국인이 나 여호와에게 이 향기로운 화제를 드릴 때에도 이 규정을 지키게 하라.

15-16 이것은 너희 이스라엘 사람이나 외국 인이 다 같이 대대로 지켜야 할 규정이다. 내 앞에서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므로 너희나 그들에게 동일한 법과 규정이 적용되어야 한다.”

17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18 “너희는 내가 인도하는 땅에 들어가

19 그 땅에서 난 양식을 먹을 때에 그 중 일부를 나 여호와에게 예물로 바쳐라.

20 처음 거둔 곡식으로 빵을 만들어서 타작한 곡식을 바칠 때처럼 들어올려 바쳐라.

21 너희는 처음 거둔 곡식으로 빵을 만들어 바치는 이 특별한 예물을 나 여호와에게 대대로 바쳐야 한다.

22-24 “그러나 내가 모세를 통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명령한 이후로 너희와 너희 후 세대에 백성 전체가 알지 못하고 내가 명령한 규정을 범하면 온 백성은 수송아지 한 마리를 향기로운 번제로 나 여호와에게 바치고 이 제물과 함께 곡식으로 드리는 소제와 포도주로 드리는 전제를 바쳐야 하며 속죄제물로 숫염소 한 마리를 바쳐야 한다.

25 제사장이 백성을 위해 속죄하면 모든 백성이 용서받게 될 것이다. 이것은 백성 전체가 알지 못하여 죄를 범했지만 나 여호와에게 화제와 속죄제물을 드렸기 때문이다.

26 이와 같이 잘 알지 못하고 범한 잘못에 대해서는 이스라엘 백성은 물론 그들 가운데 사는 외국인도 용서받게 될 것이다.

27 “만일 어떤 개인이 무의식 중에 죄를 범하면 그는 속죄제물로 일 년 된 암염소를 바쳐야 하며

28 제사장은 나 여호와 앞에서 그를 위해 속죄해야 한다. 그러면 그 사람이 용서받게 될 것이다.

29 너희 이스라엘 사람이건 너희 가운데 사는 외국인이건 무의식 중에 죄를 범한 자에게는 이 법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30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이든 외국인이든 고의적으로 죄를 범하면 그는 나 여호와를 멸시하는 자이므로 그를 처형시켜라.

31 그는 나 여호와의 말을 무시하고 내 명령을 어겼기 때문에 그 죄의 대가를 받아 죽는 것이 마땅하다.”

안식일을 범한 사람

32 이스라엘 사람들이 광야에 있을 때 어떤 사람이 안식일에 나무를 하다가 발각되어

33 모세와 아론과 이스라엘 군중 앞에 끌려왔다.

34 그러나 그들은 그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가두어 두었다.

35 그때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그를 처형하라. 너희 모든 군중이 진영 밖에서 그를 돌로 쳐죽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36 그래서 그들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그를 진영 밖으로 끌고 가서 돌로 쳐죽였다.

옷 술에 대한 규정

37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38 “너희는 대대로 옷단에 술을 달고 청색 끈을 그 술에 달아라.

39 너희가 이것을 볼 때마다 나의 모든 명령을 기억하고 지키며 나를 떠나지 않고 너희 방종한 생각이나 욕심을 따라 살지 않게 될 것이다.

40 이것은 너희가 나의 명령을 잊지 않고 지키며 너희 하나님 앞에 거룩하게 살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41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이집트에서 인도해 낸 너희 하나님 여호와이다.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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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16

고라의 반역

1 이스할의 아들이자 고핫의 손자이며 레위의 증손인 고라가 모세를 대항

2 하여 반란을 일으켰다. 여기에는 3명의 르우벤 지파 사람, 곧 엘리압의 아들인 다단과 아비람, 벨렛의 아들인 온, 그리고 잘 알려진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 250명도 가담되어 있었다.

3 그들이 모세와 아론에게 몰려와서 말하였다. “당신들은 분수에 지나친 행동을 하였소. 이스라엘 백성은 다 여호와께서 선택한 자들이며 그분은 우리 가운데도 계시는데 어째서 당신들만 잘난 체하시오?”

4 모세는 그 말을 듣고 땅에 엎드려 기도한 다음

5 고라와 그 추종자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내일 아침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속한 자가 누구이며 거룩한 자가 누구인지 보여 주실 것이며 그가 택한 자를 자기에게 가까이 나오게 하실 것이다.

6-7 고라와 너희 추종자들아, 너희는 향로 에 불을 담고 여호와 앞에서 향을 피워라. 그러면 우리가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가 누구인지 알게 될 것이다. 너희 레위인들이야말로 정말 분수에 지나친 행동을 하고 있다.”

8 그러고서 모세는 고라에게 말하였다. “너희 레위인들아, 잘 들어라!

9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너희를 이 백성 가운데서 구별하여 자기에게 가까이하게 하시며 여호와의 성막에서 일하게 하시고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그를 섬기게 하신 것을 너희가 작은 일로 생각하느냐?

10 하나님이 너희 레위인들에게 이런 귀한 일을 맡기셨는데 어째서 너희가 제사장 직분까지 맡으려고 하느냐?

11 너희는 지금 한패거리가 되어 여호와를 거역하고 있다. 아론이 누구라고 너희가 그를 원망하느냐?”

12 모세가 사람을 시켜 엘리압의 아들 다단과 아비람을 불러오게 하였으나 그들은 거절하며 이런 전갈을 보냈다. “우리는 가지 않겠소.

13 당신이 우리를 비옥한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내어 이 곳 광야에서 죽이려 한 것도 부족하여 이제는 우리 왕까지 되려고 하시오?

14 당신은 우리를기름지고 비옥한 땅으로 인도하지 않았고 밭이나 포도원도 주지 않았소.당신이 우리를 끝까지 속일 작정이오? 우리는 가지 않겠소.”

15 그러자 모세는 몹시 화가 나서 여호와께 “주는 저들의 예물을 받지 마소서. 나는 그들의 당나귀 한 마리도 뺏은 적이 없으며 그들 가운데 한 사람도 해친 적이 없습니다” 하고 말한 다음

16 고라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너와 너의 모든 추종자들은 내일 여호와 앞으로 나오너라. 아론도 거기 나올 것이다.

17 너의 추종자 250명에게 각각 향로에 향을 담아 여호와 앞에 가져오게 하고 너도 아론과 함께 향로를 가지고 나아오너라.”

18 그래서 그들은 각자 자기 향로에 불을 담아 향을 피워 가지고 와서 모세와 아론과 함께 성막 입구에 섰다.

19 그때 고라가 모든 백성을 선동하여 모세와 아론을 대적하려고 하자 갑자기 여호와께서 영광스러운 광채로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

20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21 “너희는 이 사람들에게서 떠나라. 내가 당장 이들을 죽여 버리겠다.”

22 그러나 모세와 아론이 엎드려 “하나님이시여, 모든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이시여, 한 사람이 죄를 지었는데 모든 사람에게 노하십니까?” 하고 애원하자

23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24 “너는 백성에게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의 천막에서 떠나라고 말하라.”

25 모세가 일어나 다단과 아비람에게로 가자 이스라엘 지도자들도 뒤따라갔다.

26 그리고 그는 백성에게 “여러분은 이 악한 자들의 천막에서 떠나고 그들의 물건에 일체 손을 대지 마시오.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도 그들의 죄로 함께 멸망할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27 그래서 그들은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의 천막 주변에서 떠나고 다단과 아비람은 그들의 처자와 함께 나와 그들의 천막 입구에 섰다.

28 그때 모세가 말하였다. “여러분은 다음 일을 보고 지금까지 내가 한 모든 일이 내 마음대로 한 것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셔서 하게 한 일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29 만일 이 사람들이 여호와의 형벌을 받지 않고 보통 사람처럼 죽으면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이 아닙니다.

30 그러나 만일 여호와께서 새로운 기적으로 땅이 갈라지게 하여 이들과 이들의 모든 소유물을 삼켜 산 채로깊은 구렁에 빠져 죽게 하시면 여러분은 이 사람들이 정말 여호와를 멸시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31 모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단과 아비람이 서 있는 땅이 갑자기 갈라져

32 그들과 그 가족들과 고라의 종들과 그들의 모든 소유물을 삼켜 버렸다.

33 그들이 산 채로 깊은 구렁에 빠지자 갈라진 땅이 다시 합해지고 그들은 생매장 되어지상에서 영원히 사라졌다.

34 그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그들의 비명 소리를 듣고 “땅이 우리까지 삼키려 한다!” 하고 소리치며 달아났다.

35 그리고 여호와께서는 불을 보내 분향하던 고라의 추종자 250명도 태워 죽였다.

36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37 “너는 아론의 아들 제사장 엘르아살에게 타고 있는 불 속에서 향로를 끄집어내어 그 속의 불을 다른 곳에 쏟으라고 하라. 그 향로는 거룩한 것이다.

38 그들은 자기들의 죄에 대한 대가로 죽었으나 그들의 향로는 나 여호와에게 바쳐진 것이므로 거룩해졌다. 너는 그 향로를 두들겨 제단 표면을 싸는 놋판을 만들어라. 이것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경고가 될 것이다.”

39 그래서 제사장 엘르아살은 불에 타 죽은 자들이 바친 그 놋향로들을 두들겨 놋판을 만들어서 제단을 쌌는데

40 그것은 아론의 자손이 아닌 사람은 아무도 여호와께 분향하러 나올 수 없으며 그들 외에 분향하는 자는 누구든지 고라와 그의 추종자들처럼 죽음을 당하게 된다는 경고의 표였다. 이와 같이 그는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해 명령하신 대로 하였다.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는 백성들

41 다음날 모든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당신들이 여호와의 백성을 죽였소” 하고 외쳤다.

42 그러나 군중들이 몰려와서 모세와 아론에게 항의하고 있을 때에 성막을 바라보니 구름이 성막을 덮고 여호와의 영광의 광채가 나타났다.

43 모세와 아론이 성막 앞으로 가자

4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45 “너희는 이 사람들에게서 떠나라. 내가 당장 그들을 죽여 버리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때 그 두 사람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다.

46 그러고서 모세가 아론에게 말하였다. “형님은 향로를 가져다가 향을 담고 제단 불로 향을 피워 급히 백성들에게 가서 그들을 위해 속죄하십시오. 여호와께서 대단히 노하셔서 무서운 전염병이 발생하였습니다.”

47 그래서 아론이 모세가 말한 대로 향로를 가지고 백성들에게 달려가 보니 이미 전염병이 번지고 있었다. 그래서 아론이 향을 피워 그들을 위해 속죄하고

48 죽은 자들과 살아 있는 자들 사이에 섰을 때에 전염병이 그쳤다.

49 그러나 고라의 반역으로 죽은 자들 외에 전염병으로 죽은 자만 14,700명이었다.

50 그렇게 해서 전염병은 그쳤고 아론은 성막 입구에 있는 모세에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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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17

아론의 싹난 지팡이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2 “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각 지파 지도자들의 지팡이를 가져오게 하여 그 지팡이에 각 지도자의 이름을 쓰고

3 레위 지파의 지팡이에는 아론의 이름을 써라. 각 지파마다 그 지도자의 지팡이가 하나씩 있어야 한다.

4 너는 내가 너를 만나는 성막 안의 법궤 앞에 그 지팡이를 두어라.

5 내가 택한 자의 지팡이에 싹이 날 것이다. 내가 이렇게 해서 이스라엘 백성이 너희에게 원망하는 소리를 그치게 하겠다.”

6 그래서 모세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말하자 각 지파의 지도자들이 각자 하나씩 모두 12개의 지팡이를 가져왔는데 그 중에는 아론의 지팡이도 있었다.

7 모세는 그 모든 지팡이를 성막 안에 있는 여호와의 법궤 앞에 두었다.

8 다음날 모세가 성막 안으로 들어가 보니 레위 지파를 대표하는 아론의 지팡이에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익은 살구들이 달려 있었다.

9 모세가 그 지팡이를 모두 가지고 나와 모든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이자 그들이 다 의심쩍은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각 지파 지도자들은 각자 자기 지팡이를 가져갔다.

10 그때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론의 지팡이를 법궤 앞으로 다시 가지고 가서 거기 보관하여 반역하는 자들에게 경고가 되게 하고 그들이 나를 원망하다가 죽는 일이 다시는 없게 하라.”

11 그래서 모세는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하였다.

12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한탄하며 모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가 죽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다 망하게 되었습니다.

13 여호와의 성막에 가까이 가는 자마다 다 죽게 되었으니 우리가 이렇게 전멸되어야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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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18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의 임무

1 여호와께서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성소와 관련된 죄에 대해서는 너와 네 아들들과 네 집안 사람들이 다 같이 책임을 지고 제사장 직분에 관련된 죄에 대해서는 너와 네 아들들만이 책임을 져야 한다.

2 너는 네 친척인 레위 지파 사람들을 데려다가 너와 함께 일하게 하고 너와 네 아들들이 성막에서 일할 때에 너를 돕게 하여라.

3 그들은 너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성막의 모든 업무를 수행해야 하지만 성소의 기구나 단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과 너희가 모두 죽게 될 것이다.

4 그들은 너희를 도와 성막의 모든 일을 할 수 있으나 그 밖의 사람은 너희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하라.

5 성소와 제단에 관한 일은 너와 네 아들들만 해야 한다. 그러면 내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다시는 분노를 터뜨리지 않을 것이다.

6 나는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서 너희 친척인 레위 사람들을 택하여 너희에게 선물로 주어 나에게 헌신하게 하고 성막 일을 하게 하였다.

7 그러나 제단과 성소 안의 모든 일에 대한 제사장 직분은 너와 네 아들들만이 수행해야 한다. 이 직분은 내가 너희에게 선물로 준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이 성소에 접근하면 반드시 죽여라.”

제사장들에게 돌아갈 예물

8 여호와께서 아론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나에게 가져오는 모든 예물을 너에게 맡긴다. 이스라엘 백성이 나에게 바치는 거룩한 예물을 너와 네 자손에게 영구히 주겠다.

9 가장 거룩한 예물 중에서 불로 태우지 않은 것은 네 것이다. 그들이 나에게 바치는 예물 가운데 소제물과 속죄제물과 속건제물은 가장 거룩하므로 너와 네 아들들의 몫이다.

10 너는 이것들을 거룩한 곳에서 먹어라. 이 제물들은 거룩하므로 남자들만 먹어야 한다.

11 “이 밖에 이스라엘 백성이 들어올려 바친 거제물과 흔들어 바친 요제물도 너의 것이다. 내가 이것들을 네 가족의 양식으로 영구히 주겠다. 그러므로 네 가족 중에 의식상 깨끗한 자는 이 제물을 먹을 수 있다.

12 “이스라엘 백성이 첫열매로 나에게 바치는 제일 좋은 감람기름과 포도주와 곡식도 내가 너에게 주겠다.

13 그들이 나에게 바치는 그 땅의 처음 익은 모든 열매가 다 네 것이므로 네 가족 중에 의식상 깨끗한 자는 다 이것들을 먹을 수 있다.

14 “나 여호와에게 무조건 바치도록 되어 있는 것은 다 네 것이다.

15 나에게 바치는 모든 생물의 처음 난 것은 사람이나 짐승이나 모두 네 것이다. 그러나 너는 처음 출생한 사람과 처음 난 부정한 짐승에 대해서는 대신 돈으로 받아라.

16 사람이 태어난 지 개월이 되면 몸값으로은 57그램을 받아라.

17 그러나 소나 양이나 염소의 첫새끼에 대해서는 돈으로 대신 받아서는 안 된다. 그것들은 나 여호와에게 완전히 바쳐진 것들이다. 너는 그 피를 단에 뿌리고 그 기름은 불살라 나 여호와를 기쁘게 하는 향기로운 제물이 되게 하라.

18 흔들어 바친 가슴과 오른쪽 넓적다리와 마찬가지로 그 고기는 네 몫이다.

19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이 나에게 거룩한 예물로 바치는 것은 내가 영구히 너와 네 자손의 양식으로 주겠다. 이것은 내가 너와 네 후손과 맺는 불변의계약이다.”

레위인들의 몫

20 여호와께서 또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이스라엘 땅에서 네가 물려받을 유산이나 재산은 아무것도 없다. 그것은 나 여호와가 너의 재산이며 유산이기 때문이다.

21 “레위 자손이 성막에서 일하는 대가로 내가 이스라엘의 모든 십일조를 그들에게 주겠다.

22 이제부터 제사장과 레위인을 제외한 일반 사람은 성막에 가까이 가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죽음을 당할 것이다.

23 오직 레위인들만 성막에서 일할 것이며 성막 일을 잘못했을 때는 그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 이것은 너희가 대대로 지켜야 할 규정이다. 레위인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물려받을 유산이 없다.

24 이스라엘 백성이 나에게 바치는 예물의 십일조를 내가 그들에게 유산으로 주었으므로 나는 그들에게 유산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레위인들의 십일조

25-26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레위인들 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가 너희 유산으로 준 십일조를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받으면 그것의 십일조를 다시 나 여호와에게 예물로 바쳐라.

27 그러면 내가 그것을 땅에서 처음 거둔 곡식과 포도즙으로 드리는 예물처럼 여기겠다.

28 이와 같이 너희는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받은 십일조 가운데서 나에게 예물을 바치고 나에게 바친 이 예물을 제사장 아론에게 주어라.

29 너희는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받은 모든 예물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나에게 바쳐야 한다.

30 백성들이 추수하여 예물을 바치고 남은 것을 갖는 것처럼 너희 레위인들도 제일 좋은 것을 바치고 남은 것은 너희가 가져라.

31 이것은 너희가 성막에서 일한 대가로 받는 것이므로 너희와 너희 가족이 어디서든지 먹을 수 있다.

32 너희가 가장 좋은 것을 나에게 바친 후에는 그 나머지를 먹어도 죄가 되지 않지만 너희가 그것을 바치기 전에 이스라엘 백성이 드린 거룩한 예물을 먹어 더럽히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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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19

정결에 관한 규정

1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2 “이것은 나 여호와가 명령하는 법의 규정이다. 너희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흠이나 결점이 없고 아직 멍에를 메어 보지 않은 붉은 암송아지 한 마리를 끌고 오게 하여

3 그것을 제사장 엘르아살에게 주어라. 그 송아지는 진영 밖으로 끌고 가 그가 보는 데서 잡아야 한다.

4 그런 다음 엘르아살은 손가락으로 그 피를 찍어 성막 정면을 향하여 일곱 번 뿌릴 것이며

5 그 송아지는 그가 지켜 보는 가운데서 가죽과 고기와 피와 내장을 포함하여 고스란히 불사르게 하여라.

6 그리고 제사장은 백향목과 우슬초와 홍색 실을 가져다가 송아지가 타고 있는 불 속에 던질 것이며

7 그 후에 그의 옷을 빨고 목욕을 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는 그가 진영에 들어갈 수 있으나 저녁까지는 부정할 것이다.

8 그 송아지를 불사르는 사람도 그의 옷을 빨고 목욕을 해야 한다. 그러나 그도 저녁까지는 부정할 것이다.

9 그리고 의식상 깨끗한 자가 그 송아지의 재를 거두어 진영 밖 깨끗한 곳에 둘 것이며 이 재는 그 곳에 두었다가 이스라엘 백성이 부정을 없애는 물을 만드는 데 사용하도록 하라. 이것은 죄를 씻기 위해서이다.

10 그 암송아지 재를 거둔 자도 옷을 빨아야 한다. 그러나 그도 저녁까지는 부정할 것이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과 그들 가운데 사는 외국인이 영원히 지켜야 할 규정이다.

11 “누구든지 사람의 시체를 만진 자는 7일 동안 부정할 것이다.

12 그러므로 그는 시체를 만진 지 3일째 되는 날과 7일째 되는 날에 정결하게 하는 그 물로 자신을 깨끗이 해야 한다. 그러면 그가 깨끗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가 3일째 되는 날과 7일째 되는 날에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는 깨끗해지지 않을 것이다.

13 누구든지 시체를 만지고 자신을 깨끗하게 하지 않는 사람은 나 여호와의 성막을 더럽히는 자이므로 그 사람은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서 제거되어야 한다. 그것은 그가 정결하게 하는 물을 자기 몸에 뿌리지 않아서 깨끗해지지 못하고 그 부정이 그대로 있기 때문이다.

14 “천막 안에서 사람이 죽을 때 그 천막에 들어가는 사람과 그 천막 안에 있는 사람은 7일 동안 부정할 것이며

15 그 천막 안의 뚜껑을 덮어 놓지 않은 모든 그릇도 부정할 것이다.

16 만일 들에서 어떤 사람이 전쟁에 죽은 사람이나 자연사 한 사람의 시체를 만지면 7일 동안 부정할 것이며 또 사람의 뼈나 무덤을 만진 자도 7일 동안 부정할 것이다.

17 “부정한 사람을 다시 깨끗하게 하려면 불에 태운 그 붉은 암송아지의 재를 가져다가 그릇에 담고 거기에 샘물을 부어라.

18 그리고 의식상 깨끗한 사람이 우슬초를 가지고 그 물을 찍어 천막과 그 안에 있는 모든 물건과 거기에 있다가 부정하게 된 사람에게 뿌리고 또 사람의 뼈나 시체나 무덤을 만진 사람에게 뿌려야 한다.

19 3일째 되는 날과 7일째 되는 날에 깨끗한 사람이 그 물을 부정한 사람에게 뿌려 7일째 되는 날에 그를 깨끗하게 할 것이며 그 사람은 자기 옷을 빨고 목욕을 해야 한다. 그러면 그 날 저녁에 그가 깨끗해질 것이다.

20 “그러나 부정하면서도 자신을 깨끗하게 하지 않는 자는 백성 가운데서 제거될 것이다. 이것은 그가 나 여호와의 성소를 더럽혔기 때문이다. 정결하게 하는 물을 그에게 뿌리지 않았으므로 그 부정이 그대로 있다.

21 이것은 너희가 영원히 지켜야 할 규정이다. 그리고 그 물을 뿌린 사람도 그 후에 자기 옷을 빨아야 한다. 누구든지 그 물을 만지는 사람은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다.

22 또 그 부정한 사람이 만지는 것은 무엇이든지 부정할 것이며 부정한 사람이 만진 것을 만지는 자도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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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20

가데스 사건

1 이스라엘 백성은 월에 진 광야에 도착하여 가데스에서 진을 쳤으며 거기서 미리암이 죽어 장사하였다.

2 그 곳에는 물이 없었기 때문에 백성들이 모세와 아론에게 몰려와

3 이렇게 항의하였다. “여호와께서 우리 형제들을 죽이실 때 우리가 함께 죽지 못한 것이 한스럽소!

4 어째서 당신들이 우리를 이 광야로 끌고 와서 우리 짐승들과 함께 우리를 죽이려 하시오?

5 무엇 때문에 당신들은 우리를 이집트에서 끌어내어 아무것도 없는 이 황무지로 데려왔소? 이 곳에는 곡식도 없고 무화과도 없고 포도도 없고 석류도 없고 마실 물마저 없지 않소!”

6 모세와 아론이 그들을 떠나 성막 입구로 가서 여호와 앞에 엎드리자 여호와께서 영광의 광채로 그들에게 나타나셔서

7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8 “너는 네 지팡이를 가지고 네 형 아론과 함께 백성을 모으고 그들 앞에서 바위를 향해 물을 내라고 말하라. 너는 그 바위에서 물을 나오게 하여 백성과 모든 짐승이 마시게 하라.”

9 그래서 모세는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여호와 앞에 두었던 지팡이를 가져와

10 아론과 함께 백성을 그 바위 앞에 모아 놓고 “이 반역자들이여, 우리가 당신들을 위해 이 바위에서 물을 내야 하겠소?” 하며

11 지팡이를 들어 바위를 두 번 쳤다. 그러자 물이 분수처럼 솟구쳐나와 백성과 그들의 짐승이 다 그 물을 마셨다.

12 그러나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너희가 나를 믿지 않고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나를 거룩한 자로 높이지 않았으므로 너희는 그들을 인도하여 내가 준 땅으로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13 여기서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와 다투었으므로 이 곳 물을‘므리바’ 물이라 하였다. 그리고 여호와께서는 자신이 거룩한 분임을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에돔이 이스라엘 백성을 통과하지 못하게 함

14 모세는 가데스에서 에돔 왕에게 사람을 보내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당신의 친척 이스라엘의 후손입니다. 우리가 겪은 고생을 들어서 잘 알고 있겠지만

15 우리 조상들이 이집트로 내려갔기 때문에 우리가 거기서 오랫동안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집트 사람들이 우리 조상들과 우리를 학대하므로

16 우리가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우리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천사를 보내 우리를 이집트에서 인도해 내셨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당신 영토의 경계 지역인 가데스에 있습니다.

17 우리가 당신의 땅을 통과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우리가 밭이나 포도원으로 통과하지 않고 우물물도 마시지 않으며 큰 길로만 통과하여 왕의 땅을 다 지나갈 때까지 그 길에서 이탈하지 않겠습니다.”

18 그러나 에돔 왕은 “우리 땅을 통과하지 못한다. 네가 만일 내 땅에 발을 들여놓으면 내가 나가서 칼로 너를 치겠다” 하고 대답하였다.

19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우리가 큰 길로만 통과하겠습니다. 만일 우리나 우리 짐승이 왕의 나라에 있는 물을 마시면 우리가 그 값을 다 치르겠습니다. 다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왕의 땅을 통과하는 것뿐입니다” 하였으나

20 에돔 왕은 “통과하지 못한다” 하고 거절하였다. 그러고서 그가 많은 군대를 거느리고 국경 지대로 나와

21 이스라엘 백성이 그리로 통과하지 못하게 하였으므로 그들은 하는 수 없이 거기서 발길을 돌렸다.

아론의 죽음

22-23 이스라엘 백성은 가데스를 출발하여 에돔 국경 지대인 호르산에 도착하였다. 거기서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아론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24 “아론은 내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준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죽게 될 것이다. 이것은 너희 두 사람이 므리바에서 내 명령을 거역하였기 때문이다.

25 모세 너는 아론과 그의 아들 엘르아살을 데리고 호르산으로 올라가거라.

26 그리고 거기서 아론의 제사장복을 벗겨 그의 아들 엘르아살에게 입혀라. 아론은 거기서 죽게 될 것이다.”

27 그래서 모세는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모든 백성이 지켜 보는 가운데 그들을 데리고 호르산으로 올라갔다.

28 모세가 아론의 옷을 벗겨 그의 아들 엘르아살에게 입힌 후에 아론은 산꼭대기에서 죽었고 모세와 엘르아살은 그 산에서 내려왔다.

29 모든 이스라엘 백성은 아론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30일 동안 그의 죽음을 슬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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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21

아랏의 패배

1 가나안 남쪽 지방에 사는 아랏 왕은 이스라엘 백성이 아다림 길로 자기들에게 접근해 온다는 말을 듣고 그들을 공격하여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을 생포하였다.

2 그때 이스라엘 백성이 “만일 주께서 아랏 왕과 그의 백성을 정복 하도록 도와주신다면 우리가 그들과 그들의 성들을 완전히 섬멸해 버리겠습니다” 하고 여호와께 서약하였다.

3 여호와께서는 그들의 서약을 들으시고 가나안 사람들을 정복할 수 있도록 그들을 도와주셨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사람들과 그 성들을 완전히 소탕해 버렸는데 그 후로 그 곳을‘호르마’ 라고 불렀다.

놋뱀

4 이스라엘 백성은 에돔 땅을 돌아가려고 호르산을 떠나 홍해로 가는 길을 따라갔다. 그런데 길을 돌아가는 고생을 참지 못해

5 그들은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며 “왜 우리를 이집트에서 끌어내어 이 광야에서 죽이려 하시오? 여기는 먹을 것도 없고 마실 물도 없지 않소? 이제 이 지겨운 만나도 신물이 나서 못 먹겠소!” 하고 모세에게 불평하였다.

6 그때 여호와께서 그들 가운데 독사를 보내셨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독사에 물려 죽었다.

7 그러자 사람들이 모세에게 와서 “우리가 하나님과 당신을 원망하여 죄를 지었습니다. 제발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 뱀들을 없애 주십시오” 하고 애걸하였다. 모세가 그들을 위해 기도하자

8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놋뱀을 만들어 장대에 매달아 뱀에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고 살게 하라” 하고 말씀하셨다.

9 그래서 모세는 놋뱀을 만들어 장대에 매달아 두었는데 뱀에 물린 자마다 그 놋뱀을 쳐다보고 살아났다.

호르산에서 모압까지

10 이스라엘 백성은 그 곳을 떠나 오봇에 가서 진을 쳤고

11 다시 오봇을 떠나 모압 동쪽 광야에 있는 이예 – 아바림에 진을 쳤으며

12 또 거기서 출발하여 세렛 골짜기로 가서 진을 쳤다.

13 그리고 그들은 다시 거기서 떠나 아모리 땅에서 뻗어 나온 광야의 아르논강 건너편에 진을 쳤다. 아르논강은 모압 땅과 아모리인의 땅 사이에 있는 모압의 경계선이었다.

14-15 그래서 여호와의 전쟁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수바의 와헵과 그 골짜기들, 아르논과 그 골짜기의 비탈은 아르 지방으로 뻗어 있고 모압의 경계에 닿았다.”

16 그 후에 이스라엘 백성은 거기서브엘로 갔다. 여호와께서는 그 곳에서 모세에게 “백성을 모아라. 내가 그들에게 물을 주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17-18 그때 이스라엘 백성이 이렇게 노래하 였다.

“우물물아 솟아나라!

이 물을 노래하세!

이것은 귀족들이 판 우물이요

백성의 지도자들이

홀과 지팡이로 판 우물이라네.”

그러고 나서 그들은 그 광야를 떠나 맛다나,

19 나할리엘, 바못을 거쳐

20 광야가 내려다보이는 비스가산 밑 모압 땅 계곡에 이르렀다.

시혼과 옥의 패배

21 이스라엘 백성은 여기서 아모리 왕 시혼에게 사람을 보내 이렇게 요청하였다.

22 “우리가 당신의 땅을 통과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우리가 밭이나 포도원에 들어가지 않고 우물물도 마시지 않으며 당신의 땅을 다 지나갈 때까지 큰 길로만 가겠습니다.”

23 그러나 시혼왕은 이스라엘 백성이 자기 땅으로 지나가는 것을 거절하고 군대를 동원하여 광야의 야하스로 나와 이스라엘을 공격하였다.

24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을 대항하여 시혼왕과 많은 군사를 죽이고 아르논강에서부터 암몬 사람의 국경 지대인 얍복강까지 점령하였다. 그러나 암몬 사람의 국경이 너무 튼튼하여 그들은 더 이상 진격하지 못하였다.

25 이렇게 해서 이스라엘 백성은 아모리 사람의 모든 성을 점령하고 헤스본과 그 주변 부락에 살았는데

26 헤스본은 시혼왕의 수도였으며 시혼은 한때 모압 왕과 싸워 아르논강에 이르는 그의 모든 땅을 점령한 왕이었다.

27 그래서 시인들은 이렇게 노래하였다.

“시혼왕의 수도,

헤스본으로 오너라.

시혼의 성을 굳게 세워라.

28 “헤스본에서

시혼의 군대가 불같이 나와

모압의 아르성을 삼키며

아르논 고원의 주민들을

멸망시켰다!

29 “모압아,

네가 재난을 당하였구나!

그모스의 백성들아,

너희가 멸망하였구나!

너희 아들들은

도망하는 신세가 되었으며

너희 딸들은

아모리 사람의 왕 시혼에게

포로가 되었다.

30 “그러나 우리는 그들을 쳐서

헤스본에서 디본까지

멸망시켰으며

메드바에 이르는 노바까지

휩쓸어 버렸다.”

31 이렇게 해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모리 사람의 땅에서 정착하게 되었다.

32 그리고 모세는 사람을 보내 야셀을 정찰하게 한 후에 그 주변 부락들을 점령하여 거기에 살고 있던 아모리 사람들을 쫓아내 버렸다.

33 그 후에 그들은 바산을 향하여 올라갔다. 그러자 바산 왕 옥이 군대를 거느리고 나와 에드레이에서 이스라엘군과 싸우려고 맞섰다.

34 그때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그를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는 그와 그의 군대를 이기고 그 땅을 점령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헤스본에서 통치하던 아모리 사람의 왕 시혼에게 행한 것을 그에게도 행하라” 하고 말씀하셨다.

35 그래서 이스라엘군은 옥과 그의 아들들과 그의 군대를 하나도 남김없이 다 죽이고 그 땅을 점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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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22

발람을 부르러 보내는 발락

1 이스라엘 백성은 다시 행진하여 여리고 맞은편 요단강 동쪽 모압 평야 에 진을 쳤다.

2-3 이때 십볼의 아들 모압 왕 발락은 이스 라엘 백성이 아모리 사람들에게 행한 모든 일과 그들의 수가 많다는 말을 듣고 자기 백성들과 함께 공포에 떨고 있었다.

4 그래서 모압 사람들은 미디안 지도자들에게 가서 “이 이스라엘 무리들이 마치 소가 초원의 풀을 뜯어먹듯이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을 먹어 치우려고 합니다” 하였다. 그리고 발락왕은

5 유프라테스강 근처 자기 고향 브돌에 살고 있는 브올의 아들 발람을 불러오라고 사람을 보내면서 그에게 이렇게 전하라고 지시하였다. “한 민족이 이집트에서 나와 온 땅을 휩쓸며 우리 곁에까지 와 있습니다.

6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강합니다. 제발 와서 나를 위해 그들을 저주해 주시오. 그러면 내가 그들을 무찔러 내 땅에서 몰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이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고 당신이 저주하는 자는 저주받는 줄을 내가 알고 있습니다.”

7 모압 지도자들과 미디안 지도자들은 돈을 가지고 발람에게 가서 발락이 한 말을 그대로 전하였다.

8 그러자 발람이 “오늘 밤은 여기서 지내시오. 여호와께서 나에게 말씀하시는 대로 당신들에게 대답하겠소” 하였다. 그래서 모압 지도자들은 거기서 발람과 함께 그 날 밤을 보냈다.

9 그 날 밤 하나님께서 발람에게 “너와 함께 있는 이 사람들이 누구냐?” 하고 물으셨다.

10 그래서 발람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이들은 모압 왕 십볼의 아들 발락이 보낸 사람들입니다. 발락은 이들을 통해 나에게 이런 말을 전했습니다.

11 ‘이집트에서 한 민족이 나와 온 땅을 휩쓸고 있으니 나를 위해 그들을 저주해 주시오. 그러면 내가 싸워 그들을 몰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

12 그때 하나님이 발람에게 “너는 이들과 함께 가지도 말고 그 백성을 저주하지도 말아라. 그들은 복을 받은 자들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13 발람은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발락이 보낸 사람들에게 “당신들은 돌아가시오. 여호와께서는 내가 당신들과 함께 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4 그래서 모압의 지도자들은 발락에게 돌아가서 “발람이 우리와 함께 오는 것을 거절하였습니다” 하고 보고하였다.

15 그러자 발락은 다시 그들보다 지위가 더 높은 사람들을 전보다 많이 보냈는데

16 그들은 발람에게 가서 발락의 말을 이렇게 전하였다. “나에게 오는 것을 꺼리지 마시오.

17 내가 당신에게 충분히 사례하고 또 당신이 무슨 말을 해도 다 들어주겠소. 그러니 제발 와서 나를 위해 이 백성을 저주해 주시오.”

18 그러나 발람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발락왕이 금은 보화가 가득한 궁전을 나에게 준다고 해도 나는 내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어기는 일은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소.

19 그러나 당신들도 오늘 밤은 여기서 보내시오. 혹시 여호와께서 나에게 일러 줄 다른 말씀이 있는지 알아보겠소.”

20 그 날 밤 하나님이 발람에게 “그 사람들이 너를 데리러 왔거든 그들과 함께 가거라. 그러나 너는 내가 말하는 대로만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21 그래서 다음날 아침 발람은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그들과 함께 갔다.

발람과 나귀와 천사

22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발람이 그들과 함께 가는 것을 보시고 몹시 분노하셨다. 발람이 두 종을 거느리고 나귀를 타고 가고 있을 때 여호와의 천사가 그의 길을 막아 섰다.

23 그러자 나귀는 여호와의 천사가 칼을 빼들고 길에 서 있는 것을 보고 길을 벗어나 밭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발람은 나귀를 길로 다시 들어서게 하려고 채찍질하였다.

24 이번에는 여호와의 천사가 두 포도원 사이에 있는 좁은 길에 섰는데 양쪽에는 담이 있었다.

25 나귀가 여호와의 천사를 보고 몸을 담에 대고 버티며 발람의 발을 담에 비벼 상하게 하자 발람이 다시 채찍질하였다.

26 그때 여호와의 천사는 앞으로 더 나아가서 좌우로 빠져나갈 틈이 없는 좁은 곳에 섰다.

27 나귀가 그 천사를 보고 땅에 엎드리자 발람이 화가 나서 자기 지팡이로 나귀를 때렸다.

28 그때 여호와께서 나귀의 입을 열어 말할 수 있게 하시자 나귀가 발람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다고 이렇게 세 번씩이나 나를 때리십니까?”

29 “네가 나를 놀렸기 때문이다. 내 손에 칼만 있었더라면 벌써 너를 죽여 버렸을 것이다.”

30 “나는 오늘까지 당신이 평생 타고 다니는 나귀가 아닙니까? 내가 당신에게 이렇게 한 적이 있었습니까?” “없었다.”

31 그때 여호와께서 발람의 눈을 밝히시자 그는 여호와의 천사가 칼을 빼들고 길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머리를 숙이며 땅에 엎드렸다.

32 그러자 천사가 말하였다. “너는 왜 나귀를 이와 같이 세 번씩이나 때렸느냐? 네가 가서는 안 될 길을 가기 때문에 내가 너를 막으려고 왔으나

33 나귀가 나를 보고 세 번이나 피해 갔다. 만일 나귀가 피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벌써 너를 죽이고 나귀만 살려 두었을 것이다.”

34 “내가 죄를 범했습니다. 나는 당신이 나를 막으려고 길에 서 있는 것을 몰랐습니다. 내가 가는 것을 기쁘게 여기지 않으신다면 집으로 돌아가겠습니다.”

35 “이 사람들과 함께 가거라. 그러나 너는 내가 너에게 일러 주는 말만 해야 한다.” 그래서 발람은 그들과 함께 갔다.

36 발락은 발람이 온다는 말을 듣고 모압의 국경 아르논 강변에 있는 아르성에까지 가서 그를 반갑게 맞으며

37 “내가 당신을 급히 불렀는데 왜 속히 오지 않았소? 내가 당신에게 사례하지 않을 줄 알았소?” 하였다.

38 그래서 발람은 발락에게 “내가 이렇게 오기는 하였습니다마는 무엇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하나님이 나에게 일러 주시는 말만 할 따름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9 그러고서 발람은 발락과 함께 기럇 – 후솟으로 갔다.

40 거기서 발락은 소와 양을 잡아 발람과 그리고 자기와 함께 있는 지도자들을 대접하였다.

41 다음날 아침 발락은 발람을 데리고바못 – 바알산으로 올라갔으며 거기서 발람은 이스라엘 백성을 내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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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23

발람의 첫 예언

1 발람이 발락에게 “여기에 7개의 제단을 쌓고 수송아지 7마리와 숫양 7마리를 준비해 주십시오” 하였다.

2 그래서 발락은 발람이 말한 대로 하였고 그들 두 사람은 각 제단에 수송아지 한 마리와 숫양 한 마리씩 바쳤다.

3 그러고서 발람은 발락에게 “당신은 당신의 번제물 곁에 서 계십시오. 나는 저리로 가서 여호와께서 나를 만나 주실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여호와께서 나에게 보여 주시는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당신에게 말씀드리겠습니다” 하고 혼자 산꼭대기로 올라갔다.

4 하나님이 거기서 그를 만나시자 발람은 “내가 제단 일곱 개를 쌓고 제단마다 수송아지와 숫양을 한 마리씩 드렸습니다” 하였다.

5 여호와께서는 발락에게 할 말을 그에게 일러 주시며 가서 발락에게 전하라고 말씀하셨다.

6 그래서 발람이 돌아가보니 발락과 모압의 모든 지도자들이 번제물 곁에 그대로 서 있었다.

7 그때 발람은 이렇게 읊었다.

“모압 왕 발락이

나를 아람 땅 동편 산에서 데려와

‘나를 위해 야곱을 저주하라.

이스라엘을 꾸짖으라’ 하는구나!

8 하나님이 저주하시지 않은 자를

내가 어찌 저주하며

여호와께서 꾸짖지 않으신 자를

내가 어찌 꾸짖으랴?

9 내가 높은 바위에서 그들을 보며

산언덕에서 그들을 바라보니

그들은 홀로 사는 민족이요

다른 민족과 구별되는

특이한 민족이구나.

10 이스라엘 후손들이

땅의 티끌같이 많으니

누가 그수를 헤아릴 수 있으랴!

나는 의로운 이스라엘 백성처럼

죽기를 원하며 나의 종말이

그들의 종말과 같기를 원하노라!”

11 그러자 발락은 발람에게 “어떻게 당신이 나에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이오? 내 원수들을 저주해 달라고 당신을 데려왔더니 오히려 당신은 그들을 축복만 하였소!” 하자

12 발람은 “여호와께서 나에게 주시는 말씀을 내가 어떻게 말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발람의 둘째 예언

13 그때 발락은 발람에게 “그들의 일부만 볼 수 있는 다른 곳으로 나와 함께 갑시다. 거기서 나를 위해 그들을 저주해 주시오!” 하고 말한 후에

14 그를 데리고 비스가산 소빔 고원으로 가서 거기에 제단 일곱 개를 쌓고 제단마다 수송아지와 숫양을 한 마리씩 바쳤다.

15 그리고 발람은 발락에게 “당신의 번제물 곁에 서 계십시오. 나는 저기 가서 여호와를 만나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6 여호와께서 발람을 만나 발락에게 할 말을 일러 주셨다.

17 그래서 그가 돌아와 보니 발락은 모압의 지도자들과 함께 번제물 곁에 그대로 서 있었다. 그때 발락이 “여호와께서 무슨 말씀을 하셨소?” 하고 발람에게 묻자

18 그는 이렇게 읊었다.

“발락왕이여, 내 말을 들으시오.

십볼의 아들이여,

내 말에 귀를 기울이시오.

19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니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며

인간이 아니시니

후회하지 않으십니다.

어찌 그가 말씀하시고

행하지 않으시며

약속하시고

지키지 않으시겠습니까?

20 내가 축복하라는 명령을 받았으니

그가 내리신 복을

내가 바꾸어 놓을 수 없구나.

21 “이스라엘은

불행이나 시련을 당하지 않으리라.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과 함께하시니

그들이 여호와를

왕으로 부르는구나.

22 하나님이 그들을

이집트에서 인도해 내어

그들을 위해 들소처럼 싸우시니

23 야곱을 해칠 마술이 없고

이스라엘을 해칠 점술이 없구나.

이제 사람들이 이스라엘에 대하여

‘하나님이 그들을 위해 행하신

놀라운 일을 보라’

하고 말하리라.

24 이 백성이 사자같이 일어나서

잡은 먹이를 삼키고

그 피를 마시기 전에는

누워 쉬지 않으리라.”

25 그러자 발락이 발람에게 “당신이 그들을 저주하지 않으려면 축복도 하지 마시오!” 하였다.

26 그래서 발람은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내가 당신에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발람의 셋째 예언

27 그때 발락은 “그러면 다른 곳으로 가 봅시다. 아마 거기서는 하나님도 당신이 그들을 저주하는 것을 기뻐하실 것이오” 하고

28 발람을 광야가 바라다보이는 브올산 꼭대기로 데리고 갔다.

29 거기서도 발람은 발락에게 7개의 제단을 쌓고 수송아지 7마리와 숫양 7마리를 준비하라고 하였다.

30 그래서 발락은 발람이 말한 대로 하고 각 제단에 수송아지와 숫양을 한 마리씩 드렸다.